09.10.13(화)
가을철이 되어 감성돔이 나올까 싶어 아침에 신항만에 낚시갔다.
8시쯤 되니 해가 벌써 쨍하게 비친다. 일찍 나온 꾼들이 수두룩하다.
바삐 서두러지만 그래도 늦다.
나는 낚시대를 꺼집어내 펴쳤다. 방파제가 길기 때문에 손수래는 필수나 다름없다.
오늘은 아예 마눌에게 똑딱이 카메라를 마꼈다.
감생이를 잡을 거라고 뜰채까지 펼쳤다.
얼마 있으니 해녀들이 꾼들의 낚싯줄을 헤치며 다니기 시작한다.
이들은 여기서 잡은 것들을 입구 포장집에서 팔고 있다.
외항쪽에서 수심 다섯발을 주어 감셩돔을 노려봤다.
그러나 황어만 걸려올 뿐 감성돔 소식은 없다.
내항쪽에선 숭어를 잡는다고 꾼들이 정신없다.
연실 숭어들이 걸려 올라온다.
방파제 바닥에는 잡아올린 숭어들이 여기저기 나딩군다.
모두들의 살림망에는 숭어들이 가득하다.
개를 다리고 온 사람.
텐트를 치고 가족과 함께 낚시하려 온 사람.
숭어꾼들이 가득하다.
모두들 카트 채비로 잡아올린다.
외항에는 꾼들이 별로 없다.
부득이 벵에 채비로 변환하여 던지니 벵에돔도 쉽게 올라온다.
하지만 밑밥이 무거운 감성돔 밑밥이라 잡고기가 더 많이 달려든다.
숭어는 채비도 준비하지 않았고, 한낮이 되어 햇볕도 뜨거워 철수했다.
나올 때 보니 스쿠버들도 새끼 문어 몇마리를 잡은 것이 보였다.
아침녘에 두어시간 낚시하겠다고 아침도 굶고 나갔는데 어느듯 점심때가 되었다.
벵에 몇수를 집에 가져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며 회를 겻드렸다.
다음에 나올 때는 도마, 칼, 채소, 초장과 깔자리를 가져와 봐야겠다.
삼겹살도 준비해 갈까. 행여 고기 안 잡힐 때 구워먹게.
짐이 많아 여러 채비를 준비하지 않곤 하는데, 조황이 다를 때마다 아쉬움을 남긴다.
포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