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차 촛불대회, ‘특검 요구’ 수용 등 촉구
“朴, 결단 내리지 못하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될 것”
입력 2013-11-17 12:48:51l수정 2013-11-17 13:42:34
광주시국회의는 16일 오후 금남로 무딩빌딩 앞 도로에서 20차 광주 촛불대회를 열고 있다. 금남로에서 3번째 열린 촛불대회에는 광주전남 민중대회에 참석했던 진보진영을 비롯해 8백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6월말부터 시작돼 한가위 명절 연휴 딱 1차례를 빼고 매주꼬박꼬박 이어져온 20번째 촛불대회가 다시 금남로에서 활활 타올랐다. 국정원 헌정유린 규탄 민주수호 광주시국회의는 16일 오후 6시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20차 광주 촛불대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대회에는 광주진보연대, 전남진보연대가 이날 오후 광주역 광장에서 열었던 광주전남 민중대회에 참석했던 진보진영이 금남로까지 거리행진을 펼치며 대거 촛불대회에 합류했다. 금남로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대회로는 이날이 3번째.
이날 촛불대회에서는 오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을 염두에 둔 요구사항이 쏟아졌다.
국정원·검찰 개혁, 대선개입 인사 사법처리, 특검 수용 촉구
대회사에 나선 임추섭 광주시국회의 상임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정연설에서 야당의 요구, 국민들의 요구, 촛불의 요구를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면서 “첫째, 국정원 개혁, 검찰 개혁을 발표하라. 둘째,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부정선거 개입 인사들을 완벽하게 사법처리 해야 한다.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국정원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해산문제에 대해서도 “행정부가 나서서는 안된다. 헌법재판소 9명이 처리해서도 안된다. 국민에게 맡겨라”라고 요구하면서 “그러면 국정 수습이 될 것이다. 18일 국회 국정연설에서 결단 내리지 못하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배신하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쌀직불금 공약 파기, 기초노령연금 20만원 인상 공약 파기 등을 거론하면서 “농촌은 어르신들 뿐이다. 박근혜 정권은 농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더니 이제는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치고 있다”며 “국정원, 보훈처,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이 한 대선개입 다 밝혀지고 있는데도 무시하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이 뭘 잘했다고 국민을 상대로 통합진보당 해산청구를 하나?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임추섭 대표님은 18일 국정연설을 기대하고 있는데, 나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투쟁만 남았다. 일말의 양심도 없는 박근혜 정권에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우리 민중들이 나서서 민중주권시대를 열어가자”고 역설했다.
광주시국회의는 16일 오후 금남로 무딩빌딩 앞 도로에서 20차 광주 촛불대회를 열고 있다. 금남로에서 3번째 열린 촛불대회에는 광주전남 민중대회에 참석했던 진보진영을 비롯해 8백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후버 美 FBI 국장과 국정원, 사찰·도청으로 권력연명 비교돼
30대의 유아무개(여)씨는 “뉴스를 보면 분통이 터진다”며 권력밀착의 언론에 대해 집중 성토하면서 “우리가 언론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언론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윤민호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다까끼 마사오의 딸 박근혜씨는 국민만이 심판할 수 있는 통합진보당을 해산하려 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들었다놨던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조작사건은 국정원이 녹취록 원본 파일이 없다고 한다. 재판에서 국정원의 웃지못할 코미디가 드러나고 있다”고 정권에 비수를 겨눴다.
이어 “바늘 도둑 소 도둑 된다는 말이 있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고 했다. 국정원 대선개입 덮기 위해 통합진보당 해산에 나서는 것”이라 강조하며 “(박근혜 정권의 독재를) 이번에 막지 못하면 영원히 막지 못한다. 통합진보당은 국회의원 5명 전원이 삭발하고 오늘로 10알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지방의원 115명이 삭발했다. 모든 힘을 모아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 외면하지 마시고 통합진보당에 힘을 모아 주시라”고 호소했다.
박봉주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후버 미국 초대 연방수사국(FBI)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박 본부장은 “후버는 40년 동안 8명의 대통령을 거쳤다. 퇴임 이후 드러난 것이 미국 정치인들에 대한 온갖 자료를 갖고 있었다. 능력이 있어서 장기간 그 자리에 있었던 게 아니었다”면서 “후버가 했던 것처럼 국민을 사찰하고 대선에 개입한 것이 바로 국정원”이라 지적했다.
이어 “내란음모사건 터지고 민주당 의원들이 사무실 화분을 모두 복도에 내놨다고 한다. 국정원의 도청과 사찰이 두렵다는 것이었다”면서 “아버지(박정희)는 총칼로 나라를 강탈해 무려 18년 동안 국민의 자유, 민주주의를 빼앗아갔다. 국정원의 손가락질로 당선된 박근혜(집권) 8개월 동안 마음 편한 적 있었는가, 국민들과 대화하는 것 본 적 있었는가”라고 박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나아가 “아직도 인의 장막에 갇혀 이 나라를 통치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제 광주 전남 시도민들의 힘이 필요할 때다. 광주시민의 힘을 다시 한 번 모아 12월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민중대회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촛불 든 여러분이 노무현, 민주주의…광주에서 끝까지 촛불 지켜달라”
광광주시국회의는 16일 오후 금남로 무딩빌딩 앞 도로에서 20차 광주 촛불대회를 열고 있다. 금남로에서 3번째 열린 촛불대회에는 광주전남 민중대회에 참석했던 진보진영을 비롯해 8백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이날 촛불대회의 시작은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학부모들과 어린 학생들의 난타공연으로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지역 노동자노래패 연합공연에 이어 촛불대회의 대미는 지난 8월 9차 촛불대회에서 한 차례 공연했던 락밴드 블랙스완이 ‘아침이슬’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블랙스완의 리더는 공연에 앞서 “저는 경상도 사람인데 광주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우리 부모가 낸 세금으로 여러분 가슴에 5.18 때 총알을 박았다는 게 너무 슬프고 화가 난다”면서 “민주당이 친노 비노 나누며 싸우는데 친노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 아니다. 노무현 정신 계승하는 사람 하나도 없다. 통합진보당도 별로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제 마음을 주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촛불을 든 여러분이 노무현이고 민주주의다. 날씨가 추워도 촛불 끄지 마시라. 광주에서 끝까지 촛불 지켜 달라. 또 응원 오겠다”고 덧붙여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촛불대회에는 임추섭 광주시국회의 상임대표,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박행덕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 민점기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박봉주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등 시민사회진영과 통합진보당에서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 유현주 전남도당 위원장, 전주연 광주광역시의원, 안주용·이정민·정우태 전라남도의원을 비롯한 20여명의 지방의원단, 강은미(정의당) 광주시의원 등 모두 8백여명이 함께 했다.
광주시국회의는 16일 오후 금남로 무딩빌딩 앞 도로에서 20차 광주 촛불대회를 열고 있다. 금남로에서 3번째 열린 촛불대회에는 광주전남 민중대회에 참석했던 진보진영을 비롯해 8백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광주시국회의는 16일 오후 금남로 무딩빌딩 앞 도로에서 20차 광주 촛불대회를 열고 있다. 금남로에서 3번째 열린 촛불대회에는 광주전남 민중대회에 참석했던 진보진영을 비롯해 8백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광주시국회의는 16일 오후 금남로 무딩빌딩 앞 도로에서 20차 광주 촛불대회를 열고 있다. 금남로에서 3번째 열린 촛불대회에는 광주전남 민중대회에 참석했던 진보진영을 비롯해 8백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광주시국회의는 16일 오후 금남로 무딩빌딩 앞 도로에서 20차 광주 촛불대회를 열고 있다. 금남로에서 3번째 열린 촛불대회에는 광주전남 민중대회에 참석했던 진보진영을 비롯해 8백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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