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가인 김임현 씨는 장미재배에 흔히들 사용하는 멀칭 대신 식초로 잡초를 해결한다. 여러 번의 실험 끝에 산을 이용한 자신만의 확실한 제초방법을 찾아냈다.
“장미 일반 농가에서 다 멀칭을 하는데 저는 안 합니다. 농가들이 멀칭을 하는 게 순전히 제초 때문인데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대신 식초를 쓰죠. 식초 80~90%면 제초가 말끔해요. 처음에는 요소로 해보려 했어요. 그런데 농도를 강하게 하면 제초는 되는데 땅에 너무 많이 들어가면 질소질이 많아져서 작물에 영향이 오더라고요.” 식초가 풀들의 광합성을 막는 원리다. 강한 산은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게 한다. 김씨의 경우 장미를 피해서 포트에 뿌려주기 때문에 잡초는 강한 산 성분을 직접 맞게 된다. 만들고 뿌려주는 방법도 간단하다.
“그냥 분무기로 풀 위에 바로 살포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3~4시간이면 다 말라버려요. 일반적인 제초제는 선택적으로 안 죽는 풀들이 많은데 식초는 광헇성 장애로 인해서 말라 죽기 때문에 잡초 종류에 관계없이 효과가 다 나타나요.” 실제로 그의 장미농장에는 잡초가 하나도 없이 깨끗하다. 제초제 비용과 멀칭비닐을 구입하는 비용도 고스란히 굳었다. 이러한 작업에 들어가던 인건비도 덩달아 절감했다. 보통 마을 할머니들이 제초작업을 하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제초작업하는 데 인건비가 한달에 50만원 이상 됐기에 여름내 작업하는 걸 생각하면 생산비가 제법 줄어든 것이다.
얼마 전부터는 식초가 잡초에 잘 붙어 있도록 전착제를 섞어서 뿌려주고 있다.
“식초가 식물에 잘 묻지 않아서 전착제를 넣었어요.유화제나 같은 말이죠. 주로 비누나 세제를 희석해서 전착제로 씁니다. 그럼 효과가 100%예요. 6600㎡(2000평)에 식초 두통 들여서 3~4시간이면 풀 다 맵니다.” 대신 주의할 점이 있다. 농가들은 전착제를 섞으면 무조건 약효가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는데, 전착제에는 비누 성분이 있기 때문에 비 오는 날에 사용하면 오히려 약제를 씻겨 내려 효과가 더 떨어진다.
그가 식초로 제초한 지 올해로 10년째. 혹시 식초 때문에 토양이 산성으로 변한 건 아닐까.
“토양검사를 해봐도 그렇고 실제 작물이 생산?는 걸 봐도 그렇고, 토양이 산성으로 변하지 않았어요. 농사짓는 데 전혀 이상 없습니다.” 뿌리자 2 요소 + 황토유황 전남 순천에서 매실농사를 짓는 이춘형씨는 요소와 황토유황으로 잡초를 잡는다. 이춘형표 제초제의 장점이라면비료 공급과 살충,토양 소독까지 되는 일석삼조 제초제라는 점이다.
“황토유황에 요소를 섞어서 만듭니다. 요소와 물, 황토유황만 있으면 돼요. 효과를 확실히 하려면 전착제도 함께 넣어주고요. 물 10ℓ에 요소 1㎏을 넣고 잘 저어서 섞은 다음 여기에 주방세제 2ℓ를 넣고 다시 한번 섞어줍니다.그다음 니토유니을 2ℓ 넣어 유화과정을 거쳐요.” 사용할 때에는 분무기에 부은 후, 추가로 물을 보충해 20ℓ가 되도록 한 다음 살포하면 된다. 이 정도면 30평에 뿌려주는 양이다.
“예전에 화학농약을 쓸 때는 그라목손을 썼는데, 그땐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런데 제가 개발한 제초제는 뿌리고 돌아서면 바랭이 같은 경우는 바로 효과가 있고 보통 3시간 정도면 눈에 띄는 제초효과가 있습니다. 뿌릴 때 밑동까지 세밀하게 뿌리는 게 좋아요.” 전착제 대신 자닮오일을 넣어주기도 한다.
“자닮오일이 들어가면 황토유황과 함께 살충효과를 냅니다. 또 요소가 들어갔기 때문에 토양에 양분을 공급해주지요. 덩달아 토양 소독까지 되니 농가 입장에선 참 편해요.” 대규모 농사를 짓고 있는 강원 횡성군 정동화 씨도 이 방법으로 제초한다.
“3만3000㎡(1만 평)가 넘는 면적이라 잡초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에요. 사람을 쓰면 인건비가 어마어마하거든요.” 고민을 해결해준 건 자닮유황과 자닮오일, 식초다.풀들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 자닮유황+자닮오일+물을 섞어 두 번 정도 뿌려준다.
“빙초산을 쓰기도 해요. 제초제로 식초를 사용할 때는 빙초산을 한말 통에 4ℓ넣고 자닮오일 500㎖ 정도를 섞어서 뿌려요. 정 안 되는 것은 손이나 예초기로 처리하지만 어린 잡초를 잡는 데는 효과 있어요.” 만드는 법은 약간 복잡하다.
“일반유황 만들 때는 제초효과를 위한 게 아니라서 여러 가지, 예를 들면 천매암, 소금, 칼슘 같은 걸 넣잖아요. 하지만 제초제로 쓸 때는 그런 것 다 빼고 황토만 넣고 만듭니다. 비율은 물 4 : 자닮유황 2 : 오일 1이에요. 유황 1ℓ에 물을 넣고저은 다음 자닮오일 500㎖를 첨가해 유화시킵니다. 이렇게 해서 쳐주는데 풀이 삐죽삐죽 보이기 시작하는 아주 어릴 때 뿌?야 억요. 두 번 정도 쳐주면 80%는 제초됩니다.” 뿌리자 3 황산동 배추·무·브로콜리·양배추 등 여러 채소작물을 재배하는 김승보 씨의 제초방법은 조금 독특하다. 잡초에 구리 약해를 입히는 방법으로 잡초를 제거하는 것. 이 방법을 쓴 지 3년째다.
“1차로 관리기 작업을 하는데 그 이후에 나오는 잡초는 황산동으로 해결합니다. 석회보르도액을 만들어서 쓰는데남은 황산동으로 제초제를 만들어 뿌려봤더니 효과가 좋더라고요. 그전에는 사람을 사서라도 제초를 했는데, 농촌엔 바쁜 시기가 비슷하고 해마다 인건비도 올라서 힘들?거든요. 이 방법으로 쉽고 저렴하게 제초할 수 있게 됐죠.”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다. 물 200ℓ에 황산동 7.5㎏이면 된다.
“황산동은 원료가 되는 순수한 동인데 잡초에 구리피해를 입게 하는 거죠. 200ℓ 기준에 기계유제 4ℓ 넣고 황산동 2.5㎏짜리 3포를 넣어 섞어서 뿌리면 돼요.제초제가 거의 그렇지만 이것도 낮에 햇빛 날 때 잡초가 확실히 죽어버리죠. 고랑을지나가면서 살살 뿌리는 거예요. 만들고 살포하는 게 모두 쉬워요.” 황산동 제초는 대부분의 밭작물, 채소류에서 가능하다. 콩과 브로콜리 등에서 잘 쓰는 중이다.
* 황산동 구입처: 건도산업사
www.egundo.co.kr논에서의 유채재배는 최근 새롭게 벼농사에 적용되고 있는 방법.
자운영이나 헤어리베치에 비해 유기물 함량도 떨어지지 않으면서 질소 함량이 낮아 도복과 미질 저하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봄에는 노란빛 유채가 가득하고, 가을에 황금빛 벼가 장관을 이뤄 인근에선 경관 명소로 유명해졌다.
“유채농법을 2년 정도 시험재배해 보니, 다른 제초방법에 비해 뛰어난 제초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외국산 자운영 종자에 처리된 농약에 대한 찜찜했던 마음도 풀리고 제초효과도 높인 것이지요. 자운영도 수입된 종자이기 때문에 농약으로 소독이 돼서 들어오다 보니까 고민이 됐는데 걱정이 말끔히 사라졌죠.” 또한 우렁이 농법을 하는 중인데 유채를 심으면서 논에 넣어주는 우렁이 투입량도 줄일 수 있었다.
자운영에서 오는 질소과다 문제도 극복했다. 자운영이나 헤어리베치도 많이 넣으면 질소 과다 현상에 의해서 병이 많아 실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실제 그의 논은 유기물 함량이 4.8㎏ 정도 되는 포장인데 자운영을 로터리치지 않았을 때 상태가 그랬었다. 더욱이 종자가 전량 수입되면서 종자코팅제를 제거하는 작업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컸다.
“올해로 유채재배 4년째예요. 지금까지 해보니 적당하게 가꾸는 데 매력이 있어요. 4290㎡(1300평)에 유채는 3~4㎏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다른 것보다 제초효과가 확실하거든요.” 주의할 점도 덧붙였다. 유채는 5월 초에 날씨가 좋은 날 갈아엎어서 말려죽여야지 그렇지 않고 로터리만 치면 물이 들어왔을 때 다시 살아난다. 유채는 좀처럼 잘 죽지 않기 때문이다. 말려 죽인 뒤 퇴비가 부?할 것 같으면 패화석이나 골분 등 양분을 복합적으로 살포해 주고 물 잡아서 로터리치고 심어주면 된다.
심자 2 절말이 포도농가 김응부 씨는 초생재배 작물로 절말이를 선택해 제초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절말이가 포도의 생육주기와 잘 맞아떨어져서다.
“보통 농가들은 절말이를 싫어하는데 저는 이걸 이용해요. 이게 상당히 귀찮았는데 키워보니까 효자 풀이더라고요. 우선 겨울철만 크기 때문에 포도는 지장이 없어요. 포도가 꽃이 피기 시작하면 이 풀은 죽어가요. 죽은 절말이가 덮어주니까 다른 풀이 날 수가 없어요. 밖에서는 ?치 아픈 풀인데 포도밭에는 아주 좋아요.” 손 안 대고 유기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포도농사에 겨울풀인 절말이를 이용하면 유기물 공급에 자연 제초까지 손 댈 것이 없어져요. 포도가 꽃이 필 때쯤 죽기 시작하는 절말이는 죽어 땅에 유기물을 공급해 주거든요. 절말이를 키운 다음부터는 퇴비량도 3분의 1로줄었어요. 포도농가엔 딱이에요.” 매트 깔아 제초한다? 제초매트 제초매트를 옮겨주는 간단한 작업으로 제초작업 없이 잡초관리를 하기도 한다. 전남 담양 박일주 씨가 그렇다.
“적당한 풀이 있어야 충 피?를 줄일 수 있다고 하잖아요. 제초매트는 땅이 햇빛을 볼 수 있어 토양관리에도 좋고적당한 풀로 충도 제어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입니다.” 초기에는 예초기로 두 번 정도 베어주고 5월 말 6월 초에 매트를 깔아준다. 잎이 필 때는 땅에 열도 있어야 뿌리가 활착이 되는데 풀을 없앤다고 까맣게 덮어놓으면 햇빛을 못 받아 오히려 작물에 손해다. 제초매트는 한쪽씩 20일마다 번갈아옮겨주면 별도의 제초작업 없이 풀 관리가 된다. 새 풀이 나는 건 벌레들이 먹고 살게 둔다.풀을적당히 키워주는 것이 충 관리에 좋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