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수욕장에 얽힌 추억』
靑山 손병흥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 피서철이 되면 늘 부산시민들의 큰 사랑을 듬뿍 받았던 <부산송도해수욕장>은, 그야말로 푸른 바다물결과 하얀 모래사장과 더불어 바닷물놀이용 보트배도 많았으며, 바다 가운데에는 다이빙대가 세워져 있었고 거북 섬 까지 이어지는 일명 출렁다리라고 불리어진 구름다리와 케이블카도 운행이 되었으므로, 당시에는 아주 낭만적인 휴양지로서도 아무런 손색이 없었다.
더욱이 지금은 이미 철거되어져버리고 없지만 아베크족이나 연인들에게 더욱 큰 사랑을 한껏 받았던 출렁다리에 얽힌 사연들 중에서 일예를 들자면, 쌍쌍이 데이트를 하면서 그 다리를 건너다보면 겁에 질려 다리가 흔들리게 되므로 한낮일지라도 자연스레 옆 사람의 손을 잡는다거나, 그게 아니면 팔짱을 낀다든지 혹은 허리를 감싸 안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입소문들이 많이 퍼져서 젊은 청춘남녀들이 널리 찾는 명소로 익히 알려져 있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지금은 비록 사라져버린 옛 향수어린 정취들을 대신하여, 마치 고래가 물 위로 헤엄을 치는 모습의 등대인 이상진 작가의 ‘무지개를 몰고 온 고래이야기’란 조형등대가, 이를테면 전면 바다에서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반복하는 형상으로 설치가 되어져있는데, 거기에는 ‘자연과 도시’와 ‘인간과 자연’이 공존을 하면서도 미래의 발전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의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위험표지가 일종의 등대기능을 하면서도, 더불어 관광지로서의 특성에도 잘 어울리는 조형작품으로 설치가 되어져 있어서 새로운 명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지역의 대표적인 산책로로 알려진 ‘송도해안볼레길’에는 관할을 하는 부산 서구청의 배려로 해설사 까지도 배치를 하여,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함께 동행을 하면서 곳곳에 얽힌 이야기와 전설까지도 들려주고 있어, 새로운 묘미를 찾을 수 있게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송도라고 하는 지명은 송도해수욕장의 동쪽에 위치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던 거북 섬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와는 별도로 지난 1913년에 문을 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제1호 해수욕장으로서, 명색이 내년이면 어언 개장 100주년을 맞이하는데다, 길이는 800미터 이고 폭은 50미터 이며 수변공원의 면적은 30,000제곱미터가 되는 곳으로, 그 외에 약 6,300그루의 수목과 분수대와 파크라 등과 스탠드와 램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자, 목재 테크로 된 산책길과 길이 1300미터의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다.
그리고 지난 2000년부터 수중 방파제 등을 설치하는 5년여 간에 걸친 ‘연안정비사업’으로 현저하게 시설을 많이 개선하였고, <여름바다축제>와 <현인 가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어 <수변테마공원> 까지도 조성을 함으로써 점차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되돌리게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송도 해수욕장에서는 한여름의 뜨거움과 흥취를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아주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음악분수> 공연과 <작은 음악회>와 <아트존>을 운영 하는 등 즐겁고 흥겨운 바다의 정취와 낭만을 쉽사리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점차 그 명성을 다해가고 있는데다, 송도 해안 산책로와 암남공원일주로를 걸으면서 퇴적암의 지층과 지천에 피어나는 각종 야생화 등 자연생태에 관한 공부도 할 수가 있고, 8천 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이 되는 공룡알과 발자국에 이어 식물화석 등이 무더기로 발견되어진, 역사적인 가치의 재평가가 필요한 두도를 바라볼 수 있는 ‘두도전망대’도 많은 탐방객들의 분주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깊숙한 내면에 향수어린 추억들로 간직되어 있는 이곳은, 다시금 더욱 맑아진 물빛과 반짝이며 작열하는 햇살에 반사되는 물결들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이 눈이 부시는 모래사장과 잘도 어울려, 이제는 점차 조금씩 잃어버렸던 과거의 그 명성과 영광들을 서서히 되돌릴 수가 있게 되었다.
이제는 아련한 우리들의 추억 속에서나 기억이 되고 잔잔한 파문들을 영상기록물에서나 재차 만날 수 있는, 옛 추억들과 낭만들이 아기자기한 맛의 향수처럼 떠오르는 그러한 회환의 장소가, 지금은 이 지역의 난개발과 발전으로 인해 많이 변하고 변모하여 예전의 그 모습들을 무척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 대중가요의 1세대 중 부산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람 중 단연 돋보이는 故 현인 선생을 기리며, 6.25전쟁의 피난살이와 그 시절 서민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애환을 담은 ‘현인가요제’를 통해 이따금씩 향수를 달래보고, 1960년대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천상병 시인께서 틈만 나면 부산에 내려와 이곳 송도 암남포구와 자갈치시장을 왕복하던 도선을 타고서 막걸리 한잔에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를 벗 삼아 하루 종일 내리고 다시 타지를 않는 이상 배 삯을 다시 받지를 않았기 때문에 죽치곤 하였다는 일화들을 떠올려도 보면서, 오늘 따라 손꼽히는 맛 집을 찾아 모처럼 만의 별미도 맛을 보고 부산앞바다를 조망하면서 새록새록 기나긴 회상의 늪에 빠져들고픈 마음 간절해지기만 함은 왜일까….
첫댓글 아름다운 명소들이 개발에 밀려 살아지니 너무 안타깝습니다.좋은 추억으로 여행 함께 나누며 좋은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소중한 걸음 해주심과 댓글 남겨주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새봄을 맞아 소망하시는 모든 꿈들도
더욱 움트고 피어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송도 해수욕장의 내력을 아주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 내력이 있었군요. 부산에 살면서 몇번 가 보았지만
못 보았는 점들이 많습니다.
어느날 찾는 날엔 선생님이 일러주신 기억을 떠 올리며
자세히 공부를 해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제 완연해져버린 봄날씨 속에서
서서히 벚꽃들도 꽃망울을 피우며
점차 하나 둘씩 피어나고 있습니다.
새봄을 맞아 상춘객도 한번 되어 보시고
문운도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