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제 취향에 맞아 애용하던 슈발베 노비닉 2.1을 교체할 시기가 되어서
주문하던 차에 슈발베 노비닉 1.8 에볼류션 버전에 대한 프로모션 제안이 있었습니다.
검색을 하여보니 슈발베의 자전거 타이어군들은 하기와 같이 구분되는데,
그중 노비닉 1.8은 XC (Cross Country)와 중거리 라이딩에 사용할 것을 권장하더군요.
즉, 포장도와 약간의 작은 돌이 깔려있거나 표면 굴곡이 있는 임도등 비포장도등의 운행에 적절하게
설계되었다는 것으로 포장도와 임도를 많이 다니는 동호인들 취향에 맞게 나왔다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산에 꼭 포장도와 임도 정도의 여유로운 길만 있는 것은 아닌데다, 산에 다니다 보면
싱글이나 다소 험한 돌길도 다니게 될 터, 그런 싱글이나 돌길에서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부러럭~
프로모션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슈발베 타이어의 제품별 용도분류표
좌로 따로 주문한 노비닉 2.1 에보 TL 입니다. 475g 무게에 트래드 소재가 PSC 컴파운드로 되어 있고
비드 부분에 별도의 밀착성형제만 발라주면 튜브 없이도 탈수 있는 튜브레스타이어가 되는 것이며
트래드 패턴이 조금 각지게 되어있어 약간의 굴곡이 있는 예전 것과 다소 다르더군요.
우측이 프로모션용으로 도착한 노비닉1.8로 410g의 무게에 트래드 소재가 나노컴파운드로 되어 있는
것이며, 노비닉 초기의 설계된 트래드 패턴 그대로인 것으로 이 트래드 패턴에 대한 나름의 고찰은
따로 올려 보겠습니다.
좌로 노비닉 1.8이고 우로 노비닉 2.1입니다. 시각적으로도 제법 대조되며 외경도 틀립니다.
마치 80mm 트레블을 가진 앞샥과 120mm 트레블을 가진 앞샥과의 비교같기도 합니다. *_*
노비닉 1.8을 장착한 제 애마 카고, XC보다는 AM(All Mountain)에 가까운 지오메트리를 갖는
프레임에다 얇은 타이어를 끼우니 조금 낮설기도 하고 연약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하드테일 XC에 끼고 테스트 해볼까 했지만 자전거 기종 자체가 바뀌면 느낌도 많이 다를 것이라
좀 성가시더라도 같은 기종으로 테스트 해보기로 했습니다.
노비닉 2.1을 장착한 제 애마 카고
개인적 생각으로 이 카고에는 아무래도 2.1이 더 어울리는듯 합니다. ^^;
굵디한 타이어를 끼고 험진 바위타기를 즐겨하는 AM(All Mountain)자전거와 노비닉 1.8을 끼운
제 카고 자전거인데, 통신 은어적 표현으로 오도방구와 잔차의 비교같습니다. ㅎㅎㅎ
맨 왼쪽 노비닉 1.8을 끼운 제 카고
굵디한 타이어들 끼운 AM들 세워둔 곳에 같이 세워 놓으니 연약하고 가련해보이기 까지 합니다.
이곳에는 그래도 2.1 타이어를 낀 자전거들이 몇대 있어 조금 낳아보입니다만 역시 얄팍하니.. ㅎㅎㅎ
전날 비가와서 촉촉하니 미끄러운 황토진흙길에서의 첫 주행 테스트
업힐시는 뒷휠이 다소 헛돌고 미끄러져서, 같은 상황에서 2.1로는 타고 올랐던 대부분의 길을 끌고
올랐으나 다운시는 별로 미끄럽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서 타이어에 적응하기 전의 혼란으로 생각
되었는데, 수일 후 비오는날 왔을 때는 대부분 타고 올랐던 것으로 보아 일시적 혼란이었던듯 합니다.
마사토가 있는 마른 싱글 주행에서는 얄팍한게 정말 제법이다 생각이 들 정도로
사이드 슬립도 없고 나무뿌리등에서도 미끄럽지 않고 접지력 매우 좋았습니다.
마른 마사토길과 나무뿌리 다운에서도,
얄팍한 것이 생긴 것과는 달리 아주 제법이다 라는 생각이 또 들더군요.
비오는날 젖은 마사토 산길에서도 그 특성이 제법 좋아서 미끄럽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로드타이어로는 매우 미끄러운 마사토에 강한 것은, 노비닉 트래드 패턴의 특성이라 생각되는군요.
마른 바위 다운에서도 생긴것 대비 접지력 매우 좋았습니다.
마른 바위 업힐에서도 토크가 딸려 못오르면 못올랐지 착착 붙습니다. 째끄마한게 아주 제법입니다.
비오는 날 젖은 돌계단 오가기, 로드타이어의 경우는 미끄러워 다니기 힘든 경우겠습니다만,
미끄러지거나 미끄럽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돌계단 작은 틈새에 타이어가 찡기는 불편이
있더군요. 타이어 폭이 좁으니 당연히 감수해야할 불편이라 생각됩니다.
마른 잔돌길과 마른 통나무턱, 핸들에 약 8kg 무게의 철바구니와 예나 강아지를 싣고 오르내리는데도
미끄러지거나 미끄럽다는 느낌없이 착착 감기며 잘 올라 붙습니다.
비오는 마사토길, 마사토에 강한 노비닉트래드 패턴입니다. 미끄럽다는 느낌 전혀 없습니다.
마사토와 진흙이 섞인 길에 한뼘정도의 나무뿌리턱과 돌턱과 계단이 있는 비오는 산길 다운에서는
타이어가 얇다는 것에 대해 심리적으로만 다소 위축될뿐 타내리는데 전혀 지장이 없더군요.
진흙길에 미끄러지는 것은 배나 두꺼운 2.35 타이어나 얄팍한 1.8이나 큰 차이 없는듯 합니다.
비가 워낙 많이 오다보니, 물길에 패이고 험해진 준 싱글급 임도길의 업다운 모두 좋았습니다.
얄팍한 것이 생긴것과는 달리 아주 제법이다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이런 임도길은 아주 느긋~ 이런 임도길에 최적화된 타이어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잔돌이 많이 들어난 임도길도 여유롭게 주행할수 있었습니다.
지기들 사진 찍기위해 앞으로 질러가며, 물길이 나서 험해진 임도 한쪽을 빠르게 질주했는데도
불안한 느낌은 별로 없었고 속도있는 회전시에도 미끄러짐이 없으며 안정적인 주행을 했습니다.
이런 임도는 그냥 비단길~ ^^;
강변 자갈길에서 테스트 해보려고 기다렸는데, 이번 폭우와 범람으로 몽땅 뻘로 뒤덮이는 바람에
뒷산 자갈마당에서 잠깐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타이어 폭이 조금 좁다보니 딱 그만큼 자갈을 좀 더
파고 들어 살짝 불편하다는 그런정도의 느낌만 들었습니다.
비오는 모난 돌길에서는 2.1 대비 확실히 불편하더군요. 생각보다 미끄럽지는 않은데, 타이어가
돌틈에 잘 찡겨 옆으로 튕겨 돌고 심할 때는 주행중 핸들을 들거나 밀어 뽑아내야 했을 정도입니다.
젖고 모난 잔돌이 많은 좁은 싱글에서도 조금 불안한 느낌, 비가 많이 와서 모난 돌들이 뾰록뾰록
들어나다 보니 핸들이 많이 민감해진 느낌, 초급에서는 다소 다니기 힘든 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낙차 제법 있고 험진 돌길과 통나무계단들, 타이어가 얇다는 심리적 위축감도 있고 해서 조심조심
천천히 내렸는데, 미끄럽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지만 돌틈에 타이어가 찡겨서 핸들 컨트롤에 힘이
더드는 불편이 있더군요.
AM 자전거들이 다니는 길에서 XC용 1.8타이어는 다소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렇다고 못다닐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천천히 내리면 되지요~ ^^;
노비닉 1.8로 십여일간 다니다가 노비닉 2.1로 교체한후 달라진 느낌을 재 점검해 보았는데
노비닉 2.1이 좋게 말해서는 부드럽고 나쁘게 말해서는 좀 둔탁하고 둔감해졌다 할까요?
웬만한 잔돌과 돌틈들 정도는 무시하고 대충 설렁~ ^^;
반면 노비닉 1.8은 예민하고 빠르며 무엇보다 포장도 주행에서도 주행소음이 확연하게 적습니다.
그만큼 주행마찰이 적다는 것이 되겠고, 같은 힘으로 그만큼 빠르게 멀리 달릴수 있을 것입니다.
즉 노비닉 1.8은 도로와 임도 모두를 경쾌하게 달리는 XC용으로
웬만한 싱글도 카바가 가능한 가볍고 경쾌한 타이어라 하겠으며
우중라이딩등 악천후에서도 접지력이 그리 떨어지지 않는 멋진 특성을 가졌더군요.
노비닉 트래드 패턴은 빗길과 눈쌓인 길에 강하고 일정 각도를 가진 특유의 U블럭의 작용으로
사이드 슬립에 강해서 노비닉 1.8의 경우 전천후 XC용이라 해도 큰 무리는 없을듯 합니다.
물론 깨진 돌이 많고 낙차가 제법 되는 험한 돌길에서 타이어가 돌틈에 끼거나 튕겨 미끄러지며
둥근돌이 많은 개천 건널때도 타이어가 잘 찡기는, 얇은 만큼 감수해야하는 당연한 불편도 조금
느끼긴 했지만 그렇다고 전혀 못다닐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맨 위에 표기한 타이어 선택기준 그대로를 몸으로 직접 체험해본 것에 불과 하지만
조금더 보탠다면, 우중라이딩등 악천후에 좋은 특성을 가진 XC용 타이어라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한겨울 눈쌓인 설상라이딩은 해보지 못했지만 노비닉 트래드 패턴이
눈쌓인 길에서도 좋은 특성을 가진다는 것은 지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음에,
http://blog.naver.com/vartist/140122436064
우중라이딩 뿐만이 아닌 설상라이딩 에서도 좋은 특성을 가질것이라 생각됩니다.
타이어 바꾸어 끼기라는 번거로움과 산을 탈때 타이어가 얇고 왜소해 보여, 험로 주행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한동안 있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나름 꽤나 재미있던 체험이었다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