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가족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배워가는 것도 많고 깨닫는 것도 많고 또 그런게 내 재산이 되어서 나란 사람 스스로도 성장하는 계기들이 많습니다. 대화를 많이 하는 제 직업이다 보니 다른 분들의 의견도 많이 들어야 하고 또 그 안에서 최상의 결론들을 찾아야 하는 막중한 일이기도 합니다.
여기 한 여학생이 3주간 타우랑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아래 사진들을 보면 이 학생이 정말 3주만 학교를 다니다가 간 학생이야 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아우라를 보여줍니다.
이 학생은 제가 만난 많은 유학생들 가운데 내가 배울 것들이 있다 라고 느낀 정말 몇 안되는 학생 중 한 명인 것 같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십대 소녀가 갖고 가치관과 생각들이 참 빛나더라구요. 나는 저 나이 때 저렇게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한편으로는 나도 앞으로 우리 학생들을 지도하고 도우면서 틀을 깨뜨려야겠다는 도전적인 생각도 하게 만든 소녀입니다.
3주라면 말이죠. 단기유학에서도 가장 최소단위의 학교 등록이 가능한 기간입니다. 보통의 학생들은 이 3주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냐면 일단 학교 위치나 수업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데도 며칠이 최소 걸리구요. 학교에서 연결해준 버디 친구의 성향을 파악하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라고 나름대로의 방법을 정리하는데도 한두주가 걸립니다.
그 과정에서 버디의 성향에 따라 나랑 맞는지 안맞는지 또 버디가 다정다감해서 나를 좀 챙겨주는지 아니면 하루이틀 보다가 멀어지는거 같으면 또 다른 친구들과의 연결점을 찾아 유학원이나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련의 일들이 있다가 결국 마지막 3주차에는 한국 간다고 짐을 정리해야 하는 그런 짧은 시기인데 말이죠.
그런데 이 소녀는 3주만에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제법 인기가 많이 있어 보입니다. 적어도 저 사진 속에 모습으로 보면 말이죠.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요? 과연 저 많은 친구들을 친구라고 기억하고 이름은 알고 있는 것일까요?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이 학생은 2월 18일에 엄마와 함께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도착했구요. 그리고 이틀 뒤인 20일(월)에 학교에 등교를 했습니다. 교복은 유학원에서 준비한 단기유학생을 위한 중고 교복이 다행이 맞아서 주말 동안 교복 준비 필요 없이 등교가 가능했습니다.
이 학생의 이름은 심소희. 학년은 올해 한국의 중3으로 뉴질랜드에서는 10학년에 해당이 됩니다. 사실은 이 소녀는 만 4세에 타우랑가에서 유학을 3년동안 경험했던 조기유학생이었습니다. 당시 비전유학원이 유학가족과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고 아마 2013년? 2014년 정도 시기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는 비전유학원이 모든 학교들과 두루 에이전시 계약을 갖고 있던 시절이 아니었어서 몇몇 학교랑만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소희가 다녔던 학교는 오투모에타이와 브룩필드 지역에서 가장 작은 브룩필드 초등학교였습니다.
만 4세에 와서 유치원을 다니다가 초등학교 1학년을 만5세가 되던 시점에 등록하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그렇겠지만 과거에는 전교생의 절반 정도가 마오리 학생이었을 정도로 학생 구성만 보면 조금 유학생이 입학하기에 의아해 보일 수 있는 학교였지만 그 학교와 제대로 일해 본 사람들이라면 학교의 진가들을 알 수 있었어요.
가장 유학생을 위해 헌신적이고 겸손했던 로버트 교장 선생님(지금은 유럽 학교로 가셨어요)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ESOL 선생님으로는 엄치를 척하고 올릴 수 밖에 없는 바바라 할머니 선생님의 매일 일대일 이솔 시간 그리고 유학생을 절대로 혼자 두지 않는 포용력 강한 학생들까지.
그래서 소희는 이번에 타우랑가를 3주간 방문하면서 당시 유학을 경험시켜 준 부모님께 자기를 유학보내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한다고 하네요. 그 때 유학을 했기에 오늘날의 내가 될 수 있었다면서요. 참 성숙한 태도죠?^^
3주간 소희는 예전 타우랑가를 그리워하면서 오투모에타이 컬리지에서 열심히 지정된 수업스케줄을 따랐습니다. 지금도 브룩필드 초등학교는 오투모에타이 인터미디어트와 오투모에타이 컬리지 존이라서 아마 당시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이 오투모에타이 컬리지에 있을 것이기에 그런 기대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년이 지나서 저에게 연락이 와서 3주만 학교 다녀보겠다고 했을 때 소희나 어머님이나 저나 주저없이 오투모에타이 컬리지를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열심히 수업 듣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장난치며 낙서도 하고 그림 그리고 또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해부를 해보는 경험도 가져보네요. 3주가 돌아보면 기억을 할 수 없을 만큼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평생 연락하고 기억할만한 친구와의 만남의 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현지인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한국 친구들 그리고 일본 유학생들 등등 정말 그 짧은 시간에 어찌 이 아이들과 다 친해질 수 있었는지 신기하더라구요.
이 학생들은 올해 2023년 오투모에타이 컬리지 학생 리더들입니다. 저도 몰랐는데 소희가 직접 학교에 문의하여 학교 리더들과 미팅을 갖게 해달라고 했다네요. 이유인즉, 자기는 3주간 그냥 이 학교에 온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어서 온 문화교류의 목적이 크기 때문에 뉴질랜드 학생들의 생각을 듣고 한국 학생들 편에서 우리의 생각들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런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동기로 갖고 온 학생이다 보니 하루하루 움직임의 방향성이 다르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러다 보니 한국 유학생들이 도무지 생각하지 않았을법한 13학년 리더들을 만나 약 1시간 정도 토의를 할 시간이 결과로 나왔겠지요.
물론 이런 바탕에는 어려서 와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능숙할 수 있었던 영어실력도 한 몫을 했습니다. 만 4~6세 정도에 했던 영어로 지금까지 유지가 어떻게 됐을까요?
주로 해외 뉴스,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을 많이 접했다고 합니다. 소희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보면 아이가 유투브나 이런 영상들을 접하는 것에 크게 제한하지 않았다고 해요. 물론 자녀를 향한 어느정도 수준의 가이드는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이가 보는 컨텐츠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본인이 보고 싶은 자료들과 영상들을 보도록 허락했는데 소희는 영어로 말하는 컨텐츠들을 쭈욱 봐왔다고 합니다.
4~6세 정도에 영어를 했다면 그 당시는 한국말 보다 영어가 더 편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영어에 노출이 되어 왔고 그러니 영어가 꾸준하게 제 2의 언어로 살아있었던 것 같네요.
재밌는 이야기는 3주를 지내면서 소희가 가까이 지냈던 현지 키위 여학생들의 경우에 소희가 한국 유학생인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물론 소희 영어 실력이 너무 좋기도 해서이겠지만 소희가 갖고 있는 태도나 생각들이 본인들이 지금껏 보아왔던 한국 유학생 혹은 아시안 유학생들과는 많이 달랐다고 해요.
그럼 소희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요?
칭찬하기 - 일단 너 되게 예쁘다 라고 하면서 접근합니다. 뭔가 상대방을 칭찬하면서 이야기를 붙이니 쉽게 마음을 열더라는거죠.
공통된 관심사 - 음악이나 영화나 가수들을 화제거리로 일단 시작합니다. 요즘 키위 여학생들이 많이 듣는 가수나 노래를 말하면서 말이죠.
적극적인 인사 - 환하게 웃으면서 밝게 인사하는데 뭐라 할 사람이 없답니다. 물론 자신감 있는 태도도 중요하구요.
과연 이런 것들이 모든 친구들의 관심을 끌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마법의 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희 말로는 괜찮아요. 친구가 안되거나 응답이 잘 안오더라도. 또 다른 친구한테 가면 되니까요. 라네요 ㅎㅎㅎ 그러니까 기죽지 말고 친구들하게 다가가라는 말이겠지요.
마지막 주가 되어서는 더욱 친구들과 가까이 하고 추억을 남기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합니다. 3주간 지도해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같은 반에 머물렀던 여러 친구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고 적극적인 표현을 통해서 기억에 남을 많은 사진과 영상도 남았습니다.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소희가 한국 학생들 측면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물었는데. 역시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한국이나 아시안 유학생들은 표현하지 않고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키위 학생들도 일부러 다가가는건 큰 일이기 때문에 다가가지 못할 뿐 서로 계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야기 하고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계기로 만날거야 그리고 누가 먼저 다가갈거냐의 고민은 있겠습니다.
사실 그 어릴 적 보던 소희는 아닙니다. 옛날에는 물론 어려서 그랬겠지만 조용하고 수줍음도 많았던 아이로 기억하거든요. 소희나 어머님 말로는 뉴질랜드의 이 교육방식과 많은 경험들이 소희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학생으로 자라게 해주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소희가 어려서 브룩필드 초등학교에서 학교에서 많은 기회들을 주었고 방과후에는 거의 매일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남자, 여자 친구들과 그림 그리고 축구하고 매일 놀았던 기억밖에 없다고 하는데도 말이죠. 그게 자신을 변화시켰다고 소희는 스스로 확신하더라구요.
앞으로 한국을 알리는 외교관이나 법을 전공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꿈까지 소중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 꿈들이 잘 영글어가길 비전유학원이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모든 유학생들이 3주만에 이렇게 할 수 없다는걸 잘 압니다. 과거의 유학의 경험과 능숙한 영어실력들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중요한건 마음가짐과 태도입니다. 다가갈거냐 말거냐. 한계를 짓지 말고 해보고 싶은 걸 어떻하든 해보자라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들이 지난 3주 동안 의미있는 기록들을 남겼다고 봅니다.
우리 학생들 이제 어떻게 할건가요? 학생들을 지도하는 저도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한국 방문 유학 설명회 및 개별상담 신청하기
https://naver.me/GwRx4QFy
첫댓글 우와~긴 스크롤은 문제가 아니다 하며 "진짜 이게 가능해요??" 하며 흥미진진하게 소희의 3주간의 기록을 읽었어요. 기특한 소율이, 자랑스럽게 잘 큰 소율이, 앞으로 더 훌륭해질 소희를 응원하는 원장님의 티나는 어깨뽕도 느껴집니다.
사진 하나하나 너무 멋진 인싸, 다시 만나서 반가웠어~~~~응원해!~~~~
퍼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