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놓는 과정을 조금이나마 도움 되실까하여 올려봅니다.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보세요. 아는선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준비물을 준비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수틀입니다.
면수를 놓을때는 아래와같이 나무수틀을 사용합니다.
큰틀은 대나무틀인데 대나무틀이나 플라스틱틀은 천이 밀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른쪽같은 나무수틀이 좋습니다. 크기는 다양하므로 작은 수부터 놓으시기에는 아래와 같은
작은 수틀이 손에 잡기도 편하고 초보자에겐 적당할듯 합니다.
아래는 전통자수를 할때 사용하는 나무수틀입니다. 네모진수틀에 압정으로 고정하여 사용합니다.
자수에 쓰는 바늘은 되도록 짧고 가는것이 좋습니다. 저는 퀼팅용바늘을 자주 사용합니다.
도안에 맞는 색상을 골라 실을 준비합니다. 쪽가위도 준비합니다.
트레이싱지에 본을 뜬후 천위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그위에 시침핀이나
스카치테이프로 흔들리지 않게 고정합니다. 그후 아래에 먹지를 대고 꼭꼭 눌러 본을 그려줍니다.
본을 그린후 입니다. 천의 종류에 따라 본이 옅게 그려질때가 있습니다.
수놓기 편하도록 수성펜(물에닿으면 지워집니다. 가끔 변색해서 노랗게 자국이 남기도 하는데
그럴땐 식초를 희석시킨물에 담구어 두면 지워집니다. 얼룩의 정도에 따라 담그는 시간을 조절합니다.)
으로 윤곽을 더 또렷하게 그려줍니다.(이것은 제가 수놓기 편하기위해 하는일이므로 굳이 꼭 해야하는것은 아닙니다.)
수틀에 천을 메워줍니다. 낭창낭창하도록 손가락으로 튕겼을때 팽팽한 북소리가
나도록 나사를 최대한 조여주고 천을 당겨줍니다. 그래야 수를 놓았을때 천이 울지 않습니다.
꽃의 바깥쪽부터 수를 놓기시작합니다. 저는 전통자수를 기반으로 놓기때문에
우련수와 자련수를 꽃잎에 주로 사용합니다. 짧고 길게 땀길이를 조절하며 놓아줍니다.
꽃전체의 외곽을 먼저 수놓습니다. 부분적으로 완성시켜도 되지만 그러면 실을
바꾸는 번거로움이 있으니까 해당색이 사용될 부분은 되도록 같이 놓아줍니다.
아래수에선 큰꽃은 밝은흰색을 작은꽃은 한톤 더 어두운색을 바깥색으로 썼습니다.
꽃잎안쪽을 수놓기 시작합니다. 역시 길고짧게 땀길이를 조절하며 놓습니다.
아래에서는 바깥쪽보다 어두운색으로 안쪽을 수놓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꽃잎이 완성된 사진입니다. 바깥잎의 색이 어두운경우엔 안쪽을 밝은색으로 놓았습니다.
수놓는법을 그림으로 그려봤습니다. 잎사귀도 같은 식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가름수이므로 잎의 경계를 반으로 나눠 반을 먼저 수놓고 다음 반쪽을 진행합니다.
설명이 어려운데 각 수에 사용된 기법을 알려드릴테니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면
수놓는법이 자세히 나온 포스팅들을 보실 수 있을꺼에요.
꽃잎을 다놓은후에 줄기를 놓습니다. 아래에서는 줄기를 조금 굵게 표현하려고
십자수실 2올을 사용해서 이음수로 놓았습니다. 보통때는 한올로 수놓습니다.
매듭가리는 법을 궁금해들 하셨는데요. 보통 바느질할때처럼 실끝에 매듭을 지어준후
수를 시작할때는 아래처럼 2번정도 찝어줍니다. 수로 덮일부분에 찝어주어야
수가 완성되었을때 보이지 않겠지요.
이렇게 반을 갈라 땀길이를 조절하며 수놓아 갑니다.수가 덮이니 찝어준것이 가려졌지요?
바깥쪽 잎들을 수놓은 후입니다. 꽃잎에 따라 색상의 변화를 줍니다.
색이 동일하면 단조로워 보일 수 있기때문에 그리 하였습니다.
수의 결을 자세히 보시라고 확대 하였습니다. 마무리할때도 시작할때처럼 2번 정도
찝어줍니다. 역시 수가 놓일 부분에 찝어줍니다. 혹은 수가 놓인 부분 결사이로 보이지 않게 찝어줍니다.
잎을 다 놓고 잎맥을 수놓은 것입니다. 이음수로 놓기도 하지만,
아래에선 박음질 하듯이 수놓으면서 아래땀이 윗땀을 살짝 눌러주게끔 놓았습니다.
잎맥이 가늘어야 더 예쁠것 같아 그렇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매듭수로 수술을 마무리 지은 모습입니다. 그때그때 상황에따라
다른방법으로 수술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가장 많이 쓰이고 놓기 편한 매듭수로
수놓았습니다. 프랑스자수에선 프렌치너트라고 하는 기법입니다.
수가 완성된후에는 수성펜이 지워지도록 물에 담궈줍니다. 단 주의할것이
수성펜은 세제가 닿으면 변색되므로 꼭 맑은물에 행궈준 뒤 세제로 세탁해야합니다.
삶아주면 더 선명하고 바탕천은 더 하얗게 되겠지요. 약간 덜말랐을때 걷어서 다림질하면
빳빳해집니다. 밀가루풀을 엷게 쒀서 풀을 먹여줘도 좋습니다.
수놓고 뒷부분이 깔끔하도록 하는 비법(?) 아닌 비법은 바늘을 많이 옮기지 않는것입니다.
가까운 부분은 굳이 매듭짓지 않고 바로 건너가 놓는데 거리가 조금 있는곳은 그렇게 놓다보면
뒤에 실이 옮겨간 길이 생기므로 매듭을 짓고 다시 시작합니다.
수를 놓다보면 중간중간 조금씩 결사이가 벌어져 다시 되돌아가서 채워줄때도 있는데 초보자일경우
그런경우가 많아 뒤가 지저분해집니다. 많이 놓다보면 그런일이 거의 없어져서 뒤도 깨끗해지지요.
막상 바늘귀가 들어간 후에 보니 모양이 맘에 들지 않으면 바로 실을 풀어 다시 놓습니다.
그냥 두고 놓다보면 항상 나중에 후회되고 뒤도 지저분하더라구요. 허나 너무 자주 실을 푸는것도 좋지 않습니다.
바늘이 들어갈때마다 자국이 남고 구멍이 벌어지기때문입니다.
막상 글을 쓰고보니 설명이 횡설수설하고 사진도 부족한듯 한데 올릴 수 있는 사진수가 정해져있네요.-_ㅜ
그래도 조금이나마 수놓으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 또한 여기저기서 이렇게 올려주신 글들보며 공부했기 때문에 더 그러한듯 합니다.
첫댓글 너무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잘 익히고 갑니다
서진님 정말 꼼꼼하게 설명 잘 해주셨네요^^
초보인 저도 놓을 수 있겠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