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다시 써야 합니다.
결국 대구 10월 항쟁도 여순도 제주항쟁도 모두가 새나라를
설계하는 꿈들입니다. 그리고 그 꿈들이 와르르 무너진 시점을
친일파의 족속들이 건국절로 운운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투쟁의 힘을 역사에서 찾아야 합니다.
불과 70년 전 대구에 살았던 우리의 조상들은 무상몰수 무상분배에 의한
공평한 토지개혁을 요구했던 것이고 이 일은 경북 전역으로 불꽃이 번졌으나
미군정-다시 말하면 미군에 의해 진압되고 말았습니다.
뒤를 이은 제주항쟁, 제주항쟁에 진압군이기를 거부했던 여순항쟁
우리는 힘을 다해 줄기차게 싸웠고 그 맥은 이승만-박정희 반독재투쟁과
5.18광주항쟁 그리고 다시 87년 6월항쟁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그 올곧은 역사의 바통이 지금 우리 손에 들려 있습니다.
대구와 경상도를 고담도시로 비하하고 술자리 안주로 삼으면 진보인양
착각하는 무책임한 인사들을 봅니다. 아니 숱하게 봅니다. 마치 거길 가면 죽어 돌아올 것처럼
비장하게 말합니다. 허나 거기도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이번 10월 항쟁을 역사적으로 끌어안은 것은
다름 아닌 노조입니다. 민노총 식구들이 경찰추산 3천5백 우리 추산 6천이 모였습니다.
실제 삼덕네거리를 지나는 행진 대열은 오랫만에 보는 끝없는 행렬이었지요.
서명대를 펼치고 좌우를 가득 메워준 경찰-의경들에게 외쳤습니다. 우리 역사가-교실국사가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그대들이 왜 국사가 재미없었는지, 10월항쟁의 진압주체가 누구였는지.
그 눈동자들에서, 마치 진딧물같은 우의를 쓰고 명령에 따라 파도처럼 움직이던 친구들의
눈동자에서 그들이 살아 있음을, 긴 행렬의 행진에서 끈질진 지속을 확인했습니다.
주차장관리를 하던 30대가 오래 제 이바구를 듣다가 퇴근무렵에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가슴 뜨거운 일이었구요. 무척이나 고마웠지요. 대구가 움직이면 나라를 살립니다.
물론 그 시간에 나가서 돈 벌라는 꼴통-겨우 40대-도 없지 않았지만
우리는 정한 길로, 민중이 바라는 길은 역사의 발전이 있는 길입니다.
그길로 갈 뿐입니다. 지키고 견디고 기다리면서!
첫댓글 아 6천이라...대구가 뒤집어졌네요 얼마 안남았습니다 끝까지..._()_
여리고가 무너지듯 기도하는 의인들의 정성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