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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증을 치료하는 생약들 | | | 질환연구 |
인간은 유인원(類人猿)으로 부터 진화되었다고 진화론에서는 주장한다.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유인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온몸에 털이 있으며, 털은 신체를 보호하거나 장식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인간은 진화와 함께 모발의 숫자가 현저히 감소하였다. 이는 의복 또는 장갑과 같이 인체의 보호를 위한 대체 수단이 개발됨에 따라 원시시대와는 달리 많은 모발이 필요없게 된 것이다.
인체의 다른 부위 모발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나 몇몇 부위의 모발은 여전히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머리카락은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서,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이나 열, 냉기로부터 보호한다. 또한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부상하는 것처럼 인간의 외모를 치장하는데 있어서 머리카락은 점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연령층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머리카락은 몇개 정도일까? 머리카락은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3단계를 거쳐 소멸되는데, 그 수명은 여자는 6~7년인데 비해 남자는 불과 3년~5년 정도라고 한다. 신생아의 머리카락은 약 300개, 성장과 함께 그 숫자가 늘어나서 사춘기에는 약 10만개로 최고에 달하고, 그 이후에서 점차 줄게되며, 40대가 되면 약 7만개, 50대는 약 5만개, 60이후가 되면 약 3만개로 줄어든다고 한다. 성인의 머리카락은 하루에 약 50개 정도가 빠지고, 또 계속해서 새 머리카락이 난다.
탈모의 원인으로 노화, 유전적 요인, 남성호르몬의 작용설, 두피세포의 영양 불균형, 모낭의 혈행 저하, 모낭충, 과다한 피지 분비, 노화 등이 지적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으며, 하나 이상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결합한 경우도 많다. 특히 원형탈모와 같은 경우에는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 또한 탈모증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종래의 탈모증 치료에는 호르몬설과 관련 여성 호르몬을 주재로 한 약품도 사용하였으나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고, 합성 화학물질이어서 그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다. 또한 미녹시딜(Minoxidil) 함유 제제도 사용되었으나 과다 사용시에는 안면부 다모증, 저혈압, 빈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장기 사용은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래 미녹시딜은 고혈압 치료제였지만 부작용으로 발모현상이 발견되어 발모제로서 더 유명해진 약물이다.
따라서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천연물을 대상으로 탈모방지 또는 발모촉진 기능을 갖는 물질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래에 소개하는 특허나 논문들은 그러한 연구들의 결과물이다.
<새삼, 토사자>
주식회사 뉴젝스의 특허등록 제10-0832404호 "탈모 원인물질 생성 억제용 토사자 추출물 및 이의 조성물" 이라는 특허는 전립선 비대, 여드름,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새로운 5-알파-리덕타아제 저해제에 관한 것이다.
5-알파-리덕타아제는 전립선, 진피층, 피지선, 모낭 등에서 발견되는 효소로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전환시키는 촉매효소이다. 노화의 진행과 함께 DHT는 전립선의 성장 및 분화를 촉진하여 전립선 암, 비대를 유발 할 수 있고, 두피에서는 정상상태보다 머리카락이 더 짧아지고 가늘어지며 옅은 색을 띠게 되거나 탈로로 이어지게 된다. 대표적인 5-알파-리덕타아제 저해제인 피나스테로이드(MSD ltd.)는 FDA 인증을 거쳐 전립선 비대증 및 탈모증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으나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발명자들은 5-알파-리덕타아제를 효과적으로 저해하면서 피나스테로이드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생약추출물을 탐색한 결과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중 토사자 추출물이 5-알파-리덕타아제 활성을 효과적으로 저해하는 것을 확인하여 본 발명을 완성하였다.
닥터후 주식회사,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의 특허공개 제10-2011-0108481호 "인삼 사포닌 대사체를 포함하는 탈모방지 또는 발모촉진용 조성물"은 인삼 사포닌 대사체 중의 하나인 화합물 K(20-0- β-글루코피라노실-20(S)-프로토파낙사디울)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탈모방지 또는 발모촉진용 조성물에 관한 것으로 이는 사람의 모유두 세포와 사람의 각질형성 세포의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탈모의 진행을 완화시키고, 모발의 양모.육모, 성장을 촉진시키는 약학 조성물 또는 기능성 화장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의 특허공개 제10-2012-0005195호 "인삼 열매 추출물을 포함하는 탈모방지 및 모발성장 촉진용 조성물"에서는 인삼 열매를 용매로 추출할 경우 진세노사이드(고려인삼의 주된 약리성분으로 알려진 인삼 사포닌, 고려인삼에는 30여종으로 서양삼의 14종, 삼칠근의 15종에 비하여 월등히 많음) RE의 함량이 높은 조성물을 얻을 수 있고, 실험결과 피부에 대한 자극이 없고, 탈월한 피부세포 재생효과로 인해 발모촉진, 탈모예방 및 치료 개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가시오갈피>
게놈앤메디신 주식회사의 특허등록 제10-0950437호 "발모, 양모촉진 및 탈모방지를 위한 생약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은 가시오가피, 송엽, 송화, 교맥, 생지황 및 지모를 포함하는 생약 추출물의 유산균 발효물과 콜라겐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발모, 양모촉진 및 탈모방지를 위한 생약 조성물의 제조방법에 관한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독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기존의 제품들 보다 더욱 우수한 모발 생장촉진 효과가 확인되었고, 이는 천연 생약성분을 주성분으로 하여 인체에 대한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으며, 탈모방지는 물론 발모, 양모촉진에도 우수한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붓꽃>
주식회사 케이티앤지의 특허등록 제10-0662205호 "붓꽃추출물 및 이로부터 단리된 이소 팔라손씨를 함유하는 탈모증예방 및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은 붓꽃추출물 또는 붓꽃으로부터 단리된 신규 생리활성물질의 용도에 관한 것으로 주식회사 뉴젝스의 특허등록 제10-0832404호와 같이 우리나라 자생식물중 5-알파-리덕타아제 저해작용이 있는 식물추출물의 탐색중에 붓꽃추출물에서 이를 발견하였고, 동물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함으로서 본 발명을 완성한 것이다.
<큰천남성>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의 특허등록 제10-1044068호 "천남성 추출물을 함유하는 탈모방지 및 발모촉진용 조성물" 은 독초로 알려진 천남성 추출물을 함유하는 약학 조성물로서 모낭을 성장기 중기 또는 후기로 분화시켜서 성장기 모발이 유지되게하는 효과, 즉 탈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전환성장인자-베타(TGF-베타) 및 프로락틴을 억제하고, 인슐린양성진인자(IGF) 및 태반성 락토겐을 증가시키며,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줄기세포인자수용체(c-kit), 단백질키나제C-알파(PKC-알파), 및 섬유아세포증식인자(FGF)의 발현을 증가시켜 인체의 탈모를 방지하고 발모를 촉진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사상체질의학교실 권경숙 등, 동의생리병리학회지(2009. 6. 25.), "C57BL/6N 생쥐에서 천남성 추출물과 분획물의 발모효과에 대한 실험적 연구"
본 연구는 C57BL/6N 생쥐에서 천남성 추출물과 분획물의 발모효과에 대한 실험적 연구에 관한 것으로서, 주요 내용은 C57BL/6N 마우스를 대상으로 제모한 일반 마우스와 자연 원형탈모증 마우스에서 천남성 추출물과 분획물의 발모 활성을 조사하였다. 실험 결과, 천남성을 처리한 실험군에서 육안으로 발모 활성이 관찰되었고, 천남성 추출물을 처리한 일반 제모군에서 IGF(145%)와 태반 락토겐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TGF-${\beta}$(90%)와 prolactin(91%)의 발현을 감소시켰다. 자연 원형탈모 모델에서 천남성의 발모 활성이 대조군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 탈모 치료에 유용하다는 내용이다.
<반하>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정일국 등, 동의생리병리학회지(2009. 2. 25.), "반하추출물(半夏抽出物)이 자발적 원형탈모 생쥐와 정상 생쥐의 발모효과에 대한 실험적 연구"
본 연구는 천남성과의 독초인 반하추출물(半夏抽出物)이 자발적 원형탈모 생쥐와 정상 생쥐의 발모효과에 대한 실험적 연구에 관한 것으로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생반하추출물, 생강처리 반하 추출물, 생반하 분획물의 발모효과를 관찰하기 위하여 생쥐 피부의 육안적 발모효과, 형태학적 변화, TGF-베타, IGF, 프로락틴, 태반 락토겐 등의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였다. 본 실험 결과, 생반하추출물에는 정상 생쥐와 자발적 원형탈모 생쥐에서 털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양모와 발모효과가 생강 처리 반하 추출물보다 양호하였으며, 생반하 분획물은 모발의 성장과 관련된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서 탈모의 예방과 치료에 유용하다는 내용이다.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나현욱 등, 동의생리병리학회지(2006. 4. 25.), "상백피(桑白皮) 추출물(抽出物)의 발모효과(發毛效果)에 관한 실험적 연구"
본 논문은 상백피 추출물의 발모효과에 관한 실험적 연구로써, 상백피를 acetone(상백피-A)과 물(상백피-W)로 추출하여 C57BL/6N 탈모모델에 도포한 후 발모효과를 육안적으로 관찰하고, 조직내 모낭과 비만세포의 숫적 변화 그리고 비장과 흉선내 림프구의 변화를 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상백피 acetone 추출물과 물 추출물의 도포에 의하여 각각 제모된 목과 등부위 피부영역의 약 85%와 90% 정도의 발모효과를 나타내었다. 비장세포 중 B/T림프구의 분포는 상백피-A 군에서는 대조군과 1% minoxidil 도포군보다 B/T림프구는 감소하였으며, 상백피-W군에서는 대조군과 1% minoxidil 도포군보다 B림프구는 감소하였으나 T림프구는 유의성 있게 증가하였다. 이상의 결과로 상백피 acetone 추출물과 물추출물은 털의 성장 촉진과 관련이 있음을 입증한 내용이다.
<다래>
주식회사 팬제노믹스의 특허등록 제10-0521800호 "다래추출물을 함유한 탈모 및 지루성 피부증상의 예방 및 개선용 건강기능식품"은 다래의 추출물 또는 정제 분획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것으로서 이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체내 생성을 억제하여 모근의 생성을 촉진하고, 탈모 증상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는 효능과 피지의 분비를 억제하여 지루성 피부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시키는 효능을 지닌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것이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학교실 이승원 등, 대한침구학회지(2008. 12. 20.), "원형탈모로 시작된 전신형탈모 환자에 대한 봉독약침 효과에 관한 임상증례보고"
본 논문은 원형탈모로 시작된 전신형탈모 환자에 대한 봉독약침 효과에 관한 임상증례보고에 관한 것으로, 주요 내용은 봉침의 원형탈모 억제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원형탈모가 시작되는 두피 및 경부 긴장을 느끼는 부위의 경계선 부분에 봉침을 피하 주입하였다. 그 결과 탈모와 두피 긴장이 사라졌다. 봉침은 두상에서 경부 긴장과 같은 혈류의 재순환과 두피에 대한 항염증 효과에 의해 탈모 진행을 억제하였다는 내용이다.
<고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노현찬 등,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2002. 8. 13.) , "고삼추출물이 모발성장 촉진 및 여드름 억제에 미치는 영향"
고삼추출물이 발모 및 탈모방지, 여드름예방에 약효가 있는 지의 여부를 평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고삼추출물 처리군에서 대조군에 비교해 뚜렷한 모발성장 촉진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30일 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육모효과를 보였다.
2. 고삼추출물은 0.1%의 농도에서 5α-reductase I의 활성을 100% 억제시켰으며, 0.01%에서는 61% 억제시켜, 고삼추출물은 5α-reductase type I의 활성을 농도의존적(dose dependent)으로 억제시켰다.
3. 고삼추출물은 0.1%의 농도에서 5α-reductase type Ⅱ의 활성을 100% 억제시켰으며, 0.01%에서는 84% 억제시켜, 5α-reductase type Ⅱ의 활성을 농도의존적(dose dependent)으로 억제시켰다.
4. 고삼추출물은 0.000001%~0.001%의 농도에서 모유두세포의 DNA합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져, 고삼추출물이 모유두 세포의 증식에 직접적인 mitogen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
5. 고삼추출물은 0.001%~0.01%의 농도에서 쥐의 촉모조직의 케라틴 단백질합성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6. 고삼추출물은 여드름 원인균인 Propionibacterium acnes에 대하여 양호한 성장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피부상재균인 Staphylococcus aureus 균에 대해서는 미약한 효과를 보였고, Escherichia coli, Staphylococcus epidermidis, Pityrosporum ovale 및 Candida albicans 균에 대해서는 항균효과가 없었다. Paper disc법에서 우수한 항균력을 보인 P. acnes에 대한 고삼추출물의 MIC는 0.01% 이하였다.
7. 고삼추출물은 IGF-1과 KGF의 유전자발현을 농도 의존적으로 증가 시켰으나, HGF 및 VEGF의 유전자 발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고삼추출물은 탈모치료 및 예방과 여드름 억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기타 복합 생약제제에 관한 특허도 무수히 많고, '태반' 등 동물성 재료를 이용하는 특허도 있으며, 레이저시술이나 모발이식, 줄기세포 등으로 탈모증을 치료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비교적 안전한 천연물을 이용한 생약제제가 탈모증의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탈모현상은 인간의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것이므로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는 만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인간들의 행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요지경이 따로 없다. 한 때는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하여 단발은 절대불가를 외치던 시대도 있었고, 종교적 또는 미용상의 이유로 삭발, 면도하거나 고통이 따르는 영구 제모시술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있는 사람들의 얘기이고, 요즘같이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에는 머리카락이 없는 사람들에게 제법 힘든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