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석: 사도행전 강해 (29) 빌립의 전도를 받은 에티오피아 내시. 행8:26-40
본문에는 빌립의 색다른 전도의 모습이 나옵니다. 빌립은 주의 사자의 지시를 받아 에티오피아 내시를 만나 복음을 전했고 성령의 지시에 따라 내시 가까이 갔으며 또 주의 영의 이끌리심을 받아 다른 곳으로 옮겨져 복음을 전하게 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빌립은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성경을 풀이해 주므로 올바른 복음을 전했으며 그 내시의 마음에 영적인 기쁨을 선사하고 참 생명을 주었습니다. 빌립의 전도 방법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본 받아야 할 것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1. 주의 사자의 지시
빌립은 주의 사자로부터 지시를 받았습니다. 남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고 명한 것입니다. 주의 사자란 곧 천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빌립은 이런 천사의 지시를 받고 곧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복음은 결코 천사나 어떤 영적 존재에 의해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복음을 받아 드린 성도들에 의해 전해진다고 하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구원을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신 것처럼 그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하늘의 천사나 다른 어떤 권능 있는 영적 존재로서가 아니라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으로 전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주신 특권이기 때문에 이 일에 충성하는 일은 이 특권에 참여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주의 사자의 지시나 성령의 직접적인 지시는 매우 희소한 일입니다.
빌립이 주의 사자의 지시로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특별한 경우인 것은 그가 복음을 다 전했을 때, 주의 영의 이끌림을 받아 어디론가 데려갔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어떤 주의 일을 하거나 전도를 할 때 성령이나 하나님의 영적인 지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올바른 인도함을 받기 위해 기도하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빌립처럼 어떤 직접적인 지시를 받으려고 기도하는 일은 삼가야 할 위험한 일입니다.
2. 예루살렘에 올라왔던 에티오피아 내시
빌립이 주의 사자의 명을 받아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 보니 그 곳은 광야인데 마침 병거를 타고 그 곳을 지나고 있는 에티오피아 내시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내시는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 내시는 예배하기 위해 그 먼 곳에서 예루살렘에 올라왔던 사람입니다. 그는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경배하려고 유월절에 에티오피아에서 예루살렘까지 올라온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는 유월절을 지내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이 내시는 흔들리는 병거 위에서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빌립이 병거 가까이 갔을 때 그 내시가 어떤 책을 읽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바로 이사야의 글이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가장 난해한 53장을 읽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깊은 비애와 번민에 싸여 있었습니다.
비애란 그가 읽고 있는 책 속의 주인공이 당하는 고난 때문이며 그가 왜 그처럼 고난을 받아야 하는가와 그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내시는 성경을 읽으면서 그 뜻을 깨닫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깨닫는 사람만이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빌립이 그에게 달려가 그 읽는 것을 깨닫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뇨'라고 말하고는 빌립을 청하여 병거에 함께 앉기를 권했습니다. 혹시나 빌립이 그 성경 구절의 뜻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기대했던 것입니다.
빌립은 내시가 읽고 있는 성경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그가 읽고 있었던 이사야의 글은 주님이 낮아지셔서 마치 사지로 가는 어린양처럼 잠잠함으로 그 입을 열지 아니하신 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내시가 알고 싶었던 일은 이사야가 말한 이 말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이냐는 것입니다. 자신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을 의미한 것이냐는 것입니다. 이 때 빌립은 그의 입을 열어 그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고난의 주인공이 바로 예수님이였기에 빌립은 참으로 전도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조건 속에서 증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론 : 전도는 성경에서 예수를 가르쳐 주는 일입니다. 빌립은 이사야의 글에 나타나 있는 말씀으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고난의 종을 예수와 연결시켜 가르쳤을 때 이 내시의 의문은 당장에 풀렸고 마음에 큰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아 물이 있는 곳에 이르러 곧 세례를 받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내시처럼 말씀을 배우는 일은 구원과 영생을 위해 가장 좋은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