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단보] 원기 109년 2월 - 세계로 나아가는 교단 제4대
작성자 김명중 (illoveu) 작성일2024.01.31(수정일 : 2024.03.01)조회수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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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법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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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나아가는 교단 제4대
새해가 되면 늘 새로운 마음이 드는데, 올해는 그 느낌이 더 큽니다. 진리적으로도 올해를 기점으로 큰 기운 하나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저는 원기 52년에 교단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7년 전인데, 그때 교단적으로 많이 언급된 말이 ‘반백년 결실성업’이었습니다. 당시 교단은 ‘사오십년 결실, 사오백년 결복’이라는 말씀에 바탕해 반백년 결실성업에 대한 힘을 단단히 모으고 있었습니다.
1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대산종사께서 현재 금강교당이 있는 금강리에서 요양하고 계실 때 인사를 갔습니다. 대산종사께서 앞에 앉은 예비교무들에게 “너희들 교단 100주년에 나이가 몇 살이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마음속으로 나이를 계산해보는 사이, 다시 대산종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부터 교단 10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연마해야 한다”는 당부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 말씀이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교단 2대 말이던 원기 72년은 원기 76년 소태산 대종사 탄생 백주년에 전 교단적으로 힘을 모으던 때입니다. 그때 대산종사께서 ‘대적공실’ 법문을 내려주셨습니다. 영모묘원에 인사를 갔다가 그 법문을 받들었는데 제목이 ‘교단 백주년 대적공실’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당시는 입만 열면 ‘탄생 백주년’을 이야기하던 때라 많은 사람이 ‘교단 백주년’을 생각지 못하고 있었기에 저는 그 법문에 오자가 났다고 생각해 법무실을 찾아갔습니다. 그랬더니 법무실 교무가 “교단 백주년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그때의 저는 교단 백주년까지 30여 년이 남은 상황에서 이 법문을 미리 주시는 깊은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또, 원불교는 정식 해외교화를 원기 52년(1967) 시작해 교단 2대 말인 원기 72년에는 7개의 해외 교당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36년이 흘러서 3대 말을 맞아 살펴보니, 지금은 해외에 있는 교당이 71개라고 합니다. 10배가 넘게 성장을 이룬 것입니다. 36년 사이에 64개가 생긴 것이니, 적어도 한 해에 한 개 내지 두 개의 교당이 계속 생겨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 세월을 꼬박 살아왔지만 언제 어떻게 이 정도의 성장이 이뤄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교단 4대를 맞아 우리가 세계로 뻗어나간다고 할 때 10배면 710개, 36년 동안 한 해에 스무 개씩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교단 3대를 살아온 재가출가 교도님들이 정말 많이 애쓰셨습니다. 특히 그 일을 해나가는 데 핵심이 되는 전무출신들이 사명감을 갖고 하나하나 만들어온 것에 감사합니다.
이제 교단은 제4대를 기점으로 해 크게 한 판이 바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결실성업에서 결복성업으로, 국내에서 세계로 완전히 전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 교단 제4대 역사를 마감할 때 교단이 어떤 형태로 변화되어 있을지는 지금의 우리가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예비교무들과 젊은 교역자들은 현재의 교단을 머리에 담고 4대 말에 그 변화의 정도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2대, 3대 역사를 거치는 동안 ‘교단이 교화를 잘했니, 못했니’ 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단이 정말 교화를 못했다면 현재 이런 규모와 모습을 갖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과거 선진들의 혈심이 있어 오늘날의 교단이 이뤄졌습니다.
또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시대화·생활화·대중화는 간단한 말씀이 아닙니다. 쉽게 표현됐지만 이 세 마디에 소태산 대종사님 법의 정수가 모두 담겨있습니다. 이 시대화·생활화·대중화가 가장 잘 집약된 것이 ‘일상 수행의 요법’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하고자 했던 핵심이 모두 담겼기에 ‘교강(교리의 강령)’이라고도 합니다.
‘일상 수행의 요법’은 내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내가 실천하고자 하면 할 수 있고,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수십억 인류 가운데 소태산 대종사님의 법을 받드는 우리는 모두 행운아입니다. 이 법을 만난 것에 대해 다행함을 느끼고 기쁜 마음이 난다면,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힌 이 법을 아는 것입니다. 이 법을 알면 기쁜 마음이 나지 않을 수 없고, 그 마음이 나면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힌 법과 인연이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선진님들의 공으로 이렇게 공부하고 일할 수 있게 되었으니, 우리도 열심히 해서 뒤에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이 이 법으로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함께 정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 원기 109년 신정절 법문 말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