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동해 강릉 해변 기행, (3)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겨울 낭만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강릉 정동항(正東港)과 심곡항(深谷港)을 잇는 십리(十里)길 해안 탐방로다.정동진의 부채꼴 지형
과 탐방로의 지형이 마치 바다를 향해 부채(합죽선)를 펼쳐 놓은 듯하다 하여 그 이름 지었다 전한다. 지난 주말 아침 이곳
을 찾았다. 심곡항 매표소를 시작으로 트레킹에 올랐다. 들머리를 들어서서 바위곶 계단을 올라선다. 높고 길다란 전망대
다리가 나오고, 암석해안의 탐방로는 마치 잔도(棧道)처럼 해안 바위벽에 붙어서 이어진다. 위엄과 아름다움을 겸한 낯 선
풍경이 절로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바다부채길은 전형적인 암석해안(巖石海岸)이다. 그렇지만 이곳 해안은 여느 암석해
안과 달리 암벽과 흙과 모래, 그리고 바닷속 바위들까지 모두가 특이한 적갈색이다. 깍아지른 바위절벽은 그대로 곧장 바
다로 풍덩 내려선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유일의 해안단구 지형이라던 안내표지판 글을 새삼 음미하게 된다.
암석해안이란 산이나 구릉· 대지가 바다까지 다가선 형태로 강한 파도에 부딪치는 곶(串)처럼, 돌출한 해안에 발달한 해식
해안(海蝕海岸)을 이른다. 그런데 바다부채길은 보통의 암석해안과 달리 융기해안(隆起海岸)으로 형성된 우리나라 유일의
해안단구(海岸段丘; 아래 사진 참조) 지대다. 융기해안이란 해수면의 상승 속도보다 육지가 더 빠르게 융기하여 형성된 해
안을 이른다. 그리고 이러한 해안은 절벽이나 계단모양의 지형을 이루는데 이것이 바로 해안단구(海岸段丘)다.융기(隆起)
는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 어떤 지역의 땅덩어리가 주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며, 해안단구는 바닷속에 잠겨
있던 평탄한 퇴적지형이 해수면 하강이나 지반 융기에 의해 현재의 해수면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게된 계단상(階段床) 지
형이다.
오랜 옛날 초자연적인 지각변동에 의해 탄생한 특별한 곳을 걷다보니 일순 긴장도 되고, 게다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
라 조심성도 나지만, 그러나 바다부채길은 뭣보다 낭만(浪漫)의 길이다. 낭만의 사전적 의미는 정서적으로 사물을 파악하
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러한 심리상태로 인해 감미로운 분위기에 젖게되는 것이다. 암석해안의 전형을 보여주는 바다부채
길엔 아름다운 바위와 절벽, 넘실대는 푸른 파도, 갈매기의 노래 소리가 있다. 천길 바위벽에 빌붙은 향나무들의 진한 목향
(木香)이 있고, 전설이 깃든 명품 바닷바위들이 있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카메라에 담으며 걷는 길이 마치 꿈길만 같다.
강릉 바다부채길이 시작부터 끝까지 여행자에게 겨울 낭만에 흠뻑 취하게 한다.
< 2019, 01, 05. 오전 촬영.>
- 심곡항 바다부채길 입구
- 바다부채길의 유래
- 심곡항 등대
- 바다부채길 전망다리
- 부채길 해안단구 절벽
- 심곡항쪽으로 조망해본 부채길
- 부채길 해안단구 절벽
- 부채길 해안단구 절벽
- 부채바위 해변
- 부채바위
- 부채바위에서 본 부채길과 멀리 심곡항 남쪽 곶(串)
- 정동 투구바위 가는 부채길
- 부채바위 전망대 갈림길
- 바다부채길 유일의 작은 백사장
- 역광으로 본 부채바위
- 멀리 정동항 요트클럽하우스가 어렴풋 보인다.
- 투구바위 해변 풍경
- 투구바위 근경
- 부채길 해안단구 절벽
- 부채길 해안단구 절벽
- 부채길 해안단구 절벽
- 투구바위의 북쪽 얼굴 / 앉아 있는 사자상 같다.
- 부채길 해안단구에 붙은 향나무들
- 부채길 해안단구 절벽
- 정동항 돌머리
- 정동매표소
첫댓글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길
마음속 버켓리스트에 드리움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