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기침하다
권순자
봄이 기침을 한다
기침할 때마다 번지는 반점이 붉다
컹컹거리며 가슴 울리는 기침이 붉다
강고한 가지마다 상처나는 눈,
눈이 핀다
소문 따라 무성한, 상처 난 언어를 먹고 붉게 핀다
봄이 지나는 길목에
꽃등이 켜졌다 꺼지곤
더듬거리며 계절을 읽어내리는 꽃잎이
자주 떨린다
무언가를 읽어내는 것은
고달프고 깊은 일이다
황량한 겨울을 헤쳐온 그림자들
붉은 혀로 발돋움하고
건조해진 소문은 바람에 실려
사그라진다
홍매화 그늘에 별빛이 진할 때
깊어진 기침으로 향기가
사방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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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기침하다 / 권순자
권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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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
25.03.18 15:3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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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권순자 선생님 찬바람과 간간히 춘설 날리는 3월 셋째주 화요일 오후시간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오후시간도 쌀쌀한 꽃샘추위로 건강유의 하시고 감기조심 하시고 행복한 오후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운 심상을 배람합니다.^^
감사합니다.
봄이 기침하다 시화 작품 감상 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