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그리고, 봄"
심영희
오늘도 손자가 "무교동 낙지볶음"을 먹으러가자고 하여 가평 무교동낙지에서 점심을 먹고 강촌역 부근 카페 "그리고, 봄"으로 갔는데 강촌에 관광객이 없어 걱정인 강촌마을과는 달리 카페 안에는 손님이 많았다. 나도 처음 가본 카페인데 터가 넓어 조그만 연못도 있고 정원도 있어 자리값을 하나 보다. 딸네 가족이 몇 달전 다녀왔다며 괜찮은 곳이라고 하여 딸과 셋이서 갔는데 실내와 주차장, 꽃밭이 모두 넓어 좋았다.
몇 년 동안 운동 보다는 예술에 더 신경을 썼는데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하니 운동을 안할 수가 없다. 며칠 전부터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가 공지천을 향해 걸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더러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비오는 날을 빼고는 아침에 걷고 나서 글도 쓰고 일으며 그림도 그리기로 했다. 공지천을 한 바퀴 돌아 집으로 들어오는데 아파트 울타리리에 많은 능소화 나무에 딱 한 포기에서 꽃이 피어있다. 손에 들은 휴대폰이 그냥 있을 리 없다 카메라에 능소화꽃을 담아가지고 왔다.
능소화
장마철의 등불
예쁜 꽃 능소화
선비집에서만 키울 수 있었던
특권층의 꽃 선비꽃
기어오르다 기어오르다 지치면
꽃망울 터트리는 너
우기속 어둠에서
세상 밝히는 웃음의 요정
한가지 목적을 위해
높은 곳을 기어오르는
너의 인내심 끈질긴 노력
사랑한다 찬사를 보낸다
(2009년 출간한 시집 "어머니 고향"에 수록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