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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블로그에 와서 도반(道伴)이라 칭하는 이웃이 계십니다. 글사랑 신 님!
도반은 불교에서는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벗이나 道를 통해 사귄 친구라 일컫는답니다.
깨달음을 목적으로 같은 도를 수행하며 공부하는 친구를 뜻합니다.
글사랑 신 님과 여운은 공교롭게 스승이 두 분이나 겹쳤다. 이런 우연의 우연의 법칙에서도 드물고 드문 경우에 속합니다. 여운 도올 선생을 인문학의 스승으로 박문호 박사님을 자연과학의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우연의 법칙이 연속적으로 일러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어제 매트 리들리의 명저 『본성과 양육』에 대한 책을 소개했습니다.
거기에 정성스럽게 달아주신 글사랑 신 님의 댓글을 소개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다 보니 <양육 가설>이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양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양육 가설'을 비판한 책인데, 읽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디스 해리스 (?)라는 작가인데, 양육 가설은 신화에 불과하고, 아이들은 오히려 또래 집단에 의한 사회성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작가는 경화증 증세가 있어 집과 도서관에서 혼자서 연구를 했다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작가의 또 다른 책 <개성의 탄생>도 있는데 이 책도 독특한 책입니다.
쓰고 보니, 제 글이 너무 많아졌네요.
<본성과 양육> 못 읽은 책인데 도서관에 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양육을 통한 본성', 상당히 합리적이고 온건하게 들립니다.
책 소개 감사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저는 20대에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했었기에 교육 문제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습니다. 1990년 이천 유네스코 청년원의 청소년 관련 자료관을 만들다시피 했던 초기 멤버이자 국내 최초로 청소년 관련 도서 분류 집을 직접 만든 장본인입니다.
아버지가 되고서는 돈에 눈이 멀어 경제인으로 살았지만 제가 가진 교육론과 철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답니다. 그 교육론으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청소년 NGO 단체도 만들게 되었답니다.
제가 국회도서관에서 연구를 하는 이유도 유네스코 청소년 자료실에 보유해야 하는 석박사 학위 논문을 복사, 제본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국민학교 2학년 때 전학 와서 배화여고 정문 근처에서 살았던 여운은 근처 종로도서관을 매일 다녔답니다.
종로도서관 지하의 우동 맛을 그래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 여운의 도반이신 글사랑 님 역시 저와 비슷한 역사를 간직하셨음을 알았습니다.
도서관이 학교보다 더 좋았고, 그냥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것, 글사랑 님 댁에 꽂혀 있느 책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사직공원 위에 자라한 종로도서관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들어가서도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다녔습니다.
공감능력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영장류 학자이자 심리학자 프란스 드 발은 주장합니다.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 1948~)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입니다.화제작인 원숭이와 침팬지, 고릴라 등의 영장류 동물을 비롯해 고양이, 늑대, 돌고래, 새, 코끼리 등 수많은 동물들에게서 관찰되는 여러 가지 공감 행동을 통해 ‘공감’이 진화적으로 뿌리가 깊은 동물적 본능임을 밝히고, 그로부터 비롯된 이타성과 공정성의 발현은 결국 종의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의 결과임을 입증합니다.
드 발은 공감이 생존에 기여하는 진화적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대해 더 정확한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이를 기반 삼아 사회를 설계하고 만들어갈 때 탐욕의 시대와 작별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것으로 볼 때와 우리의 밑바탕에는 협동과 이타성, 유대의식과 공정성에 대한 감각이 자리하고 있다고 볼 때 세우는 사회의 경계선은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뉴저지 할머니를 자청하는 주디스 해리스는 60세가 된 1998년 양육가설 초판이 출간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딸이 하나인데 한 번 대화에 빠지면 깊은 대화에 쉽게 접근합니다. 서로 공유하는 관심사도 다양해서요. 매번 저희 딸이 반복해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빠는 세상을 지나치게 앞서서 생각하고 실행하고 그리고 실패한다고 합니다.
주디스 해리스의 양육가설 역시 발표되자마자 보수적인 기존 학계에서의 반응과 다음과 같았습니다. 엉터리다. 틀렸다. 말도 안된다. 박사학위 소지자도 아니면서 무슨 헛소리냐 등의 근거 없는 시기와 불평 불만을 온 몸에 받았습니다.
나는 대학 시절부터 반골에 속했습니다. 체제에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했습니다. 특히 난 지그먼트 프로이트를 너무 싫어 했습니다.이게 뭔 개소리라며 프로이트를 하나님 모시듯 하는 학과장이었던 교수와 사이가 좋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 학과장을 생각하면서 침팬지 연구를 했습니다. 권위적이고 똥고집에 제 말만 옳고, 저만 잘 난 등신. 박사도 수료라 학위도 없었던 게 무슨 놈의 교수라고 밥 맛 없는 침팬지라면서요.
저는 청소년을 연구하고 만나면서 가정도 중요하지만 사회화 과정도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래 간의 놀이를 사회화의 요건으로 가장 중시했습니다.
그리고 품 청소년 놀이문화연구소를 차렸습니다.
내 젊은 날의 인생을 바꾼 네덜란드의 역사철학자 요한 호이징하(1872~1945)의 1938년 『호모 루덴스』 "놀이는 문화 자체보다 앞서 있는 것이고, 문화의토대이며, 요소이다"
놀이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포유동물은 모두 놀이를 좋아합니다. 개인으로 생활하던 무리를 이뤄 사회를 이루는 집단이던지 놀이는 감정을 만들고 사회적인 뇌를 형성하는 네트워크입니다. 사피엔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설 중 하나가 집단양육 가설입니다.
본성과 양육은 제 사랑하는 또 다른 이웃 수니쌤의 답변 대로
"유전자결정론이냐. 환경결정론이냐... 유전자라는 소프트웨어가 장착이 되고 환경이라는 하드웨어가 만들어졌기에 본성적인 면과 양육에서 나오는 행동들이 바로 그 사람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요. 결론적으로는 서로 상호적이여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따라서 결론은 버킹검인거죠 ㅎㅎㅎ"
자연선택은 유전자나 환경이나 어느 일방이 아닌 모든 것에 영향을 주고 받는 상보적입니다. 노자는 자연은 감정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목차
개정판 서문12
추천의 말 스티븐 핑커23
감수의 글 황상민28
초판 서문32
1. 양육은 환경과 같은 말이 아니다 39
2. 본성과 양육의 증거 57
3. 본성, 양육, 그리고 제3의 가능성 83
4. 구분된 세계 113
5. 다른 시간, 다른 곳에서 148
6. 인간의 본성 174
7. 우리 대 그들 213
8. 아이들 무리에서 245
9. 문화의 전달 300
10. 성별이 결정한다 350
11. 학교와 아이들 384
12. 성장 420
13. 역기능 가정과 문제아 457
14.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516
15. 심판대에 선 양육가설 550
부록 1: 성격과 출생순서 569
부록 2: 아동발달이론의 검증 591
감사의 말 610
옮긴이의 말 611
책소개
왜 아이는 부모가 키우는 대로 자라지 않는가?
진화심리학부터 행동유전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찾아낸 부모와 또래집단이 인간의 사회화에 미치는 영향
육아라는 트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수많은 양육자들의 죄책감을 덜고 해방감을 심어준 책
문화가 규정한, 불안감과 노동 강도가 극심한 육아 방식에서 탈출하라!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도서, 《이코노미스트》 우수 도서, 퓰리쳐 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
“이 책을 접하고 나는 감전된 듯한 충격을 받았다.…나는 이 책이 심리학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 스티븐 핑커
“이 책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주었다.” - 말콤 글래드웰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또래집단과 함께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간다’는 생각을 우리가 잘 받아들일 수 있다면, …부모-자녀 간 문제, 또는 교육의 문제에서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황상민
■ 주류 심리학계에서 밀려난 독립연구자의 눈으로 써낸 발달심리학 분야의 빅 히스토리
2017년 한국어판 출간 이후 수많은 양육자들의 죄책감을 덜고 해방감을 심어준 <양육가설>이 좀더 읽기 편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1998년 초판 출간 이후 지금까지 20년간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엄청난 충격과 논란을 일으킨 이 책은 “부모가 아이들을 기르는 방식이 아이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을 뜻하는 양육가설에 대한 비판 연구다.
이 책에서 저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인간의 사회화에 있어 부모의 영향은 절대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굳게 믿고 있는 신념을 뒤집기란 무척 어렵다. 그래서 그는 유전학과 범죄사회학, 발달심리학부터, 구전동화와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문화적 맥락에서 찾아낸 방대한 내용(805개의 미주와 770개의 참고문헌)을 메타분석하여, 우리의 선입견으로 자리잡은 가설들이 사실은 잘못된 연구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혀냈다. 반세기에 걸쳐 발달심리학을 지배해 온 가설을 사정없이 뒤흔들어 놓은 것이다.
■ 농사에 필요한 것은 농부만이 아니다: 집단 사회화 이론
한국의 부모는 자식농사를 짓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자식의 교육과 성장에 가족의 자원을 쏟는다. 그 결과 부모는 자식에게 보상을 바라게 되고, 자녀의 미래에 지나치게 개입하려 든다. 자식의 성공은 오로지 부모의 뒷바라지 때문으로 비춰지며, 사회경제적 실패는 곧 부모의 과실이 된다.
논리의 종착역에서 찾아낸 인간의 성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또래집단이다. 아이는 또래집단을 선택하고, 또래집단에서 사회화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같은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도 각기 다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지만 친구들과 더 어울리고 싶어 한다.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지만 또래집단과 있을 때는 또래집단의 행동을 닮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집단 내에서 특이한 아이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좋은 또래집단을 만들어 주기 위한 맹모삼천지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결론은 좋은 또래집단을 만들어 주려면 결국 맹모삼천지교 하라는 거 아니냐”며 이를 이 책의 한계로 지적했다. 그러나 아이는 기계가 아니며 부모가 자녀를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 부모의 개입으로 좋은 집단에 속하게 만들더라도 아이가 그 무리 안에서 부모의 의도대로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좋은 영향을 받을 것임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 책이 부모에게 자녀를 학대하거나 방치할 권리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필요없다고 말하는 책도 아니다. 부모는 집 밖에서 아이의 처지에 대해서는 거의 권한이 없지만, 집 안에서 아이의 행복은 거의 전적으로 부모에게 달렸다고 할 수 있다.
■ 양육자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개정판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으로 인해 “육아가 더 쉬워지고 부모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들은 자신이 속한 문화가 규정한 불안감과 노동 강도가 극심한 육아 방식에 얽매이고 있다. 저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 특히 양육자의 행복을 담보잡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이 키우는 일은 부모에게도 기쁨이 되어야 한다.
“조언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자녀를 사랑하되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랑하지 말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사랑하라. 양육을 즐겨라.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가르쳐라. 긴장을 풀어라. 자녀가 어떤 인간이 되는지는 당신이 아이에게 얼마만큼의 애정을 쏟았는지를 반영하지 않는다. 당신은 자녀를 완성시키지도, 파괴시키지도 못한다. 자녀는 당신이 완성시키거나 파괴시킬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은 미래의 것이다.” (549쪽)
■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읽어요
워낙 방대한 양의 책이다 보니 혼자 읽기보다는 독서모임 등을 만들어 함께 읽으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읽어낸다면 완독의 기쁨도 몇 배로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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