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평가로 수능비중 확 줄이고 창의성 교육으로
몇 년 뒤엔 고교졸업생 수가 30만명 부근으로 떨어져 전국의 대학 중 절반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지방대학들은 벌써 긴장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엔 학생 들마다 답이 죄다 다를 수 있는 각자 상상의 메타버스 세상이 올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답이 오직 하나로 사고를 경직시키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킬러문항이나 만드는 전근대적 이상한 교육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한 줄 세우기 위한 상대평가로 원점수조차 공개하지 못하는, 출제위원들의 면피용 킬러문항이 결국 사교육비를 25조 원에 이르게 만들고 아이들을 입시 지옥에 빠뜨린 것이다.
수학의 경우 미국의 SAT는 그저 중학교 수준의 미적분 개념의 이해를 구하는 기본 수준의 학력만을 요구한다. 독일은 의대 등 지원자가 많은 대여섯 개 학과만 입학생 수를 제한하는데 수용가능 인원을 초과할 경우 20%는 아비투어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배정되고, 20%는 입학 대기자에게 돌아가 대기할수록 점수가 높아져 웬만하면 의대도 2~3년 정도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다. 나머지 60%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선발하는데 일반 학과는 아비투어 성적표와 지원서를 제출하면 대체로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독일 고교생들은 도중에 1년을 휴학하고 원하는 회사에서 인턴생활을 해 진로는 정하거나 세계여행을 다니는 등 여유로운 고교시절을 보낸다. 독일은 입학이 쉬운 대신 대학의 학과 시험과 졸업사정이 매우 까다로워 자신의 능력을 넘어 무리하게 학과를 선택한 학생들은 중간에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자연 해소된다.
이젠 선진국반열에 오른 한국도 살인적 오징어 게임 지옥을 만드는 수능중심의 상대평가방식을 버리고 절대 평가로 수능을 참고만 하는 북유럽처럼 대학입시의 지나친 경쟁적 요인들을 없애면서 무상교육으로 바꿔나가야 할 때이다.
일생 단 한번 써먹을 일도 없는 요령만 키우는 킬러문항을 숙지하기 위해 밤 12시까지 학원에 다니는 등 극히 비효율적인 ‘돌격 앞으로 킬러 입시’ 생지옥을 당장 없애자. 이젠 4차산업혁명 사회가 원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입시를 자연체험과 발표·토론 위주의 ‘스스로 공부’ 축제로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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