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받는 사무엘
[삼상 3장]
[내용개요]
전장에서 본 바대로 이스라엘은 제사장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백성들 모두가 타락한 삶을 살았다. 따라서 이들을 각성시키기 위해 말씀을 바로 선 사람을 필요로 하였다. 본장은 타락한 이스라엘을 채찍질하고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사사로 부르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밤에 성전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타나셨다. 그러나 사무엘은 이를 깨닫지 못하다가 엘리를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1-9절).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엘리 가정을 심판하시고 진멸시 키실 것임을 알리셨고, 다음날 아침 사무엘은 엘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숨김 없이 그대로 전하였다(10-18절). 그 후 사무엘은 자라서 마침내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의 사사겸 선지자로 세움을 받았다(19-21절).
[강 해]
본문에는 사무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선지자가 되는 장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제 엘리 집안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새로운 당신의 사역자를 세우기로 작정하셨고, 그 사람으로 사무엘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이렇게 철저히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계속 이어져 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 사무엘을 부르시는 하나님
1) 엘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가리워짐
당시 엘리가 대제사장으로 있던 시대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가려져 있었습니다. 이는 곧 당시대가 부패하고, 심지어는 하나님의 일꾼인 대제사장조차도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여,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가리셨음을 의미합니다. 참으로 시대가 타락하고 부패하면, 이렇게 하나님의 계시는 가려지고, 또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지도 못하게 됩니다.
a. 타락하고 부패한 세대(창6:5-6)
b. 하나님의 계시를 발견하지 못하는 세대(시74:9)
2) 사무엘을 계속해서 부르심
나이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몇 차례에 걸쳐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을 당신의 사역자로 삼으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사무엘이 당신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 계속해서 부르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자상하심은, 마치 우리 죄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끊임없이 사랑을 베푸시고, 또 죄의 길에서 돌이키기까지 계속하시는, 하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긍휼을 분명하고도 충분하게 보여 줍니다.
a. 하나님의 끊임없는 사랑(롬8:38-39).
b. 사역자를 부르시는 하나님(출3:4)
3) 하나님과 만난 사무엘
사무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겸손하게 응답하였습니다. 그는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처럼 사무엘은 겸손히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만반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어떤 요구라도 응답할 자세를 충분히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사무엘은 하나님의 사역자로 부름받는 축복을 받게 쬐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할 준비를 갖춘 자를 부르시사 당신의 일꾼으로 삼으십니다.
a. 준비하시는 자를 부르심(사6:8)
b. 겸손한 순종(창12:4)
2. 엘리 집안의 멸망을 예고하심
1) 엘리 집안의 멸망을 경고하심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엘리 집안의 몰락을 고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엘리 집안에 내려진 심판 경고는 반드시 성취되리라고 반복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말씀하신 것은 그 무엇이든지 반드시 성취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 선언이 아니라, 구원 약속의 응답을 받는 복된 자들이 됨이 마땅할 것입니다.
a. 엘리 집안에 내려진 심판(삼상2:31)
b.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출3:16)
2) 자녀를 잘못 다스린 엘리
엘리 집안의 멸망은 그의 자녀들의 불순종에 있었습니다.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성막을 더럽히고, 하나님의 성물을 탈취하는 불의를 자행했습니다. 하지만 엘리는 그 자녀들의 잘못을 엄하게 꾸짖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엘리의 아들들은 불경스런 범죄를 계속 저질렀으며, 마침내 그 자녀들을 바르게 양육하지 못한 엘리와 그 가문은 큰 심산을 받게 되었습니다.
a. 불량스런 엘리 아들들(삼상2:22)
b. 올바른 자녀 교육(엡6:4)
3) 영영히 속함을 입지 못하는 엘리 집안
하나님은 엘리 집안의 잘못은 제물로도, 예물로도 결코 사함받지 못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사실 하나님 앞에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계속 해서 하나님의 거룩함과 존엄성을 훼손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더럽히는 죄는 결코 사함 받지 못합니다. 엘리 아들들이 바로 그러하였습니다. 실수에 의해 범한 죄를 크게 두려워하며 회개하는 자와는 달리, 이들은 고의적인 범죄를 저질렀던 것입니다. 이런 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a. 용서받지 못하는 죄(마12:31)
b. 고의적인 범죄(신19:11-13)
3. 선지자가 된 사무엘
1) 여호와가 함께하시는 사무엘
사무엘은 자라는 동안 줄곧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하였습니다. 사무엘은 어려서부터 하나님과 함께하였고, 또한 나이가 들고, 훗날 늙어서 하나님의 품으로 갈 때까지 끝까지 하나님과 함에 동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역자로 부름받은 자는 하나님이 함께하셔야 하고, 또한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라야 합니다.
a. 하나님이 함께 하심(창5:24)
b. 자라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음(눅2:52)
2) 백성들이 사무엘을 선지자로 인정함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선지자로 세우신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이처럼 사무엘은 이스라엘 전국 각지에 있는 모든 백성들로부터 하나님의 사역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꾼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도 인정받아야 하지만, 사람들로부터도 인정받는 것이 하나님의 사역자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a. 하나님이 인정하심(삿11:9)
b. 사람들이 인정함(마5:16)
3) 하나님이 당신을 사무엘에게 나타내심
사무엘이 선지자가 된 이후 하나님께서는 비로소 당신의 뜻을 이스라엘에 나타내 셨습니다. 엘리 제사장 때에는 하나님의 계시가 잘 나타나지 않았는데, 사무엘이 선지자가 되면서 다시금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역자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발견할 줄 아는 신령한 눈을 가져야 합니다.
a. 엘리에게 가려진 하나님의 계시(삼상3:1)
b.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보여 주심(출3:12)
결론
엘리에게 가려졌던 하나님의 뜻과 계시는 이제 사무엘이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면서 다시금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역자의 사명은 실로 막 중합니다. 한 사람의 사역자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사회가 바르게 서기도 하고, 죄악이 만연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영적 지도자들은 엘리 제사장처럼 되지 말고 사무엘 선지자와 같이 모두 신실하고 신령한 일꾼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이상. 원어 <@/zj;:하존>은 '환상, 계시'를 나타내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인간에게 보이실 때 사용하시는 방법을 가리킴.
3절. 하나님의 궤. 모세가 깨뜨린 십계명 돌판이 들어 있던 상자. 성소에 모셔 두어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냄.
6절. 내 아들아. 절친한 사이의 사람들 사이에서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정답게 부르는 호칭.
20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단'은 이스라엘 가장 북쪽의 성음이고 '브엘세바'는 가장 남쪽의 성읍. 즉 이스라엘 전 영토를 나타냄.
[신학주제]
부름받은 사무엘. 이스라엘의 특징은 신정 국가라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은 인간 지도자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직접 다스려진다. 따라서 사사와 같은 지도자들도 하나님의 섭리를 전달하는 대리인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므로 현대와 달리 당시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직접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전달되어 중요한 결정의 확실한 근거가 되었다. 이런 점에서 본장에서 엘리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고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다고 기록한 것은, 그 시대에 이스라엘이 얼마나 부패하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런 시대에 어린 사무엘이 하나님의 이상을 보고 말씀을 듣게 된 것은 대단한 사건이었다. 실제적으로 이 사건에서 사무엘은 하나님에 의해 이스라엘의 사사로 공식적인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당시 제사장이던 엘리 가정을 제치고 어린 사무엘이 부르심을 받은 것은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성전을 중심으로 한 그의 맒 때문이다. 사무엘은 부모에 의해 성전에 바쳐진 후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에도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성전에서 잠을 잤다. 이런 까닭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신약 시대에 예수께서 친히 교회를 세우시고 하나님 나라 건설의 중심체로 삼으신 것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현대에 교회의 존재를 거부하는 무교회주의는 성경적으로 잘못된 주장임을 알 수 있다. 둘째는 말씀에 대한 순종인데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엘리의 아들들과 대조적으로 말씀에 순종하려는 사무엘의 태도는 하나님께서 기꺼이 그에게 말씀을 전 하시고자 하는 근거가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경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말씀한 것이다. 이와 같이 본장에서 사무엘이 부르심을 받은 사건은 말씀 선포자로서의 교회의 본질과 말씀에 순종해야 할 교회의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영적교훈]
제사장인 엘리는 깊은 잠에 빠져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으나 성전을 지키던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스라엘의 사사로 부름을 받았다. 이와 같이 영적으로 깊은 잠에 빠진 자들은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교훈해 준다. 바울 사도는 성도들에게 늘 깨어 기도하며 악한 세력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찮아하고 기도에 게으른 자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지 못하여 사단의 권세에 넘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늘 깨어 기도하며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