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9일
드디어 ‘오늘’입니다.
호숫가마을에서 함께 한
수많은 ‘오늘’을 꺼내보는 날입니다.
오늘을 위해 달려오지는 않았습니다.
오늘도 오늘로 지나갈 따름입니다.
오늘도 함께 한 날로 지나갈 따름입니다.
친구, 언니오빠 형누나 동생, 엄마아빠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오늘도 함께 합니다.
아침에 한영이에게 전화했습니다.
한영이에게 동요회 대본 악보 넣을
클리어화일 집에 있냐고 물었습니다.
없는 것 같다고 해서 알겠다 이따보자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곧 이어, 다시 한영이에게 전화가 옵니다.
“한선이 언니가 버리려던 것 찾았어요.
근데 앞에 별도 그려져있고 하트도 그려져 있는데 괜찮아요?”
집 이곳저곳 다니며 클리어화일 집에 있냐고 물어보았을
한영이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합니다. 고맙습니다.
도서관 지하회의실에서
오늘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영이와 해솔이를 기다립니다.
밖에서 후다닥 뛰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영입니다.
한영이와 같이 해솔이를 기다립니다.
문득 엊그제 오늘 언제 모일지 이야기 할 때
“근데 제가 평소에 10시쯤 일어나요…” 라며
말끝을 흐렸던 것이 떠오릅니다.
한영이와 같이 해솔이를 데리러 갑니다.
도서관에서 몇 걸음 갔을까요.
저 멀리 상추마을에서 도서관 오는 길,
해솔이와 해솔이네 할머님, 백출이가 나란히 걸어옵니다.
“해솔아!” 한영이가 활짝 웃으며
해솔이를 향해 뛰어갑니다.
해솔이도 한영이를 향해 뛰어옵니다.
둘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
이렇게 서로를 반겨주는 친구가 있는
한영이와 해솔이가 참 부럽습니다.
“자! 그럼 대사를 써 볼까요?”
한영이와 해솔이는 오늘 저녁에 있을
호숫가마을 동요회 사회를 맡았습니다.
서로 도와가며 대사를 쭉쭉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동요회 순서에 따라 대사를 씁니다.
고, 김, 고, 김…
공평하게 한 번씩 돌아가도록 대사를 씁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동요회의 그림이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 준비 진행하는 동요회
이렇게 잘 이루었구나 싶습니다.
반듯반듯하게 손글씨로 잘 쓴 초안을
컴퓨터에 잘 정리합니다.
두 줄씩 돌아가며 탁탁탁 타자치는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한영이가 타자 칠 동안 해솔이는 순서지를 꾸밉니다.
선생님은 할 게 없습니다.
멀뚱멀뚱 옆에서 쳐다볼 뿐입니다.
“선생님, 그렇게 보니깐 부담스러워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열심히 타자치고 있던 한영이가 말합니다.
“아, 그렇구나. 미안.”
자리에 앉아 한영이와 눈높이를 맞춥니다.
그러자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는지
다시 열심히 타자를 칩니다.
갓 인쇄해 따끈따끈한 대본을 들고 리허설 해봅니다.
직접 리허설 해보니 중간중간 애드리브도 더해집니다.
재미있는 애드리브를 더합니다. 동요회 때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실제로 하듯 억양, 표정, 몸짓도 맞춰봅니다.
참 잘합니다. 더욱 기대가 됩니다.
돌아보니 한영이와 해솔이에게
참 많이 배웠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싶은 마음이
아직 한 가득인데 말입니다.





해솔이가 만든 순서지입니다. 알록달록하게 잘 꾸몄습니다.
동요마다 색깔을 살려서 잘 꾸몄습니다.
중간중간에 숨은 그림처럼 재미난 그림도 있습니다.
흰 종이를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채우는 화가 같은 해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