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상장예식)의 발생과 변천사
제가 알고 있는 바를 대략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연도의 가치는 실로, 감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뜻있는 신부님, 학자 교우님들은 이러한 뿌리를 찾아서 논문을 통해 연도에 관하여
이론 을 하나씩 정립해 나가고 있으며 연도 관련 학위 수료자는 제가 알기로는
강영애 박사(국악관련), 주은경 박사(연도의 약사 관련), 의정부교구의 허윤석 신부님도 곧
박사 학위를 수료 하실 것 같고요, 대전교구 강대원 신부님도 얼마 전에 석사논문 통과했
으며 이 논문을 작성 할 때에 인용된 글을 쓰신 분들도 몇 분 기억합니다.
우리 교우님들 중 누구라도 뜻있는 분들이 많아져서 관심과 열정으로 연도의 이론을 연구
하여 정립하는데 기여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연도의 발생동기
- 교회에서 금지시킨 '조상제사행위'등을 '기도' 로 대신하였다.
기도문 : 트리엔트 공의회의 로마 예식서등을 근거로 한 내용들이 중국에 건너와 한자로 번역.
언제부터
- 조선교회의 초창기부터로 볼 수 있는듯하다.(윤유일이 밀사로 북경 교구에 다녀온 이후)
-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무언가 천주교식 기도로 한 듯 하며,
‘신유박해(1801)’의 공초 기록인 '사학징의'에 의하면 윤석춘이 배교 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천주교를 믿으면 누가 죽었을 때에 교우들이 모든 것을 다 해준다"
하여 믿었다고 증언한 내용이 있다.(방상근의 연령회 중)
무엇으로
- 최초엔 중국에서 들여온 한자본인 '수진일과'가 기록에 나타나며 수진일과는 옷 소매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수진본으로, 레지오수첩 정도 크기의 작은 기도서이며 이승훈이 가지고
들어왔다고 기록됨.
우리말 가사는
- '기도서'인 '천주성교공과' 가 나온 후, 예식서인 '천주성교예규'가 다블뤼신부에 의해(최양업신
부 외 회장님들 의 도움 추정)1864년에 목판본으로 나옴.
예문: 제 일백이십구성영(시편) - 주여나깊고그윽한곳에서네게부르지지나이다~~~ 옛날 식
구문으로 내려쓰기, 띄어쓰기는 아예 없었음.
노래로 하였을까? - '상례문답'에 답이 있음.
문: 상사 때에 염경 기구만 하면 족하거늘 어찌 구태여 소리를 높이고 노래하여 외우느뇨?
이는 즐거워하는 모양 같아서 조상의 예에 크게 합치 않음이 아니냐?
답 ; 그렇지 아니하니 이 비록 노래 없이 거저 경을 외어도 족하나, 경을 노래하여 외움
이 그 연고 있으니 하여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그 세 번째 에는, 내
세를 믿는 우리는 (새로운 탄생 인)죽음을 과도히 슬퍼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음.
- 주교회의에서 나온 상장예식 음반을 녹음 할 때에, '한'을 빼고 처량하지 않게 하라
하였다 함.
음의 오르내림이나 장단은
- 악보가 없이 하였으니 민요권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었으나 오래된 공소의 연도에는 공통점
이 있었으니 음절에 따른 규칙 이 있으며 마치 자장가나 상여 소리와 같이 걸어거며 할 수 있는
장단.
1864천주성교예규70P: 출관하여 행상 할 때에(관을 메고 가며) 시편50을 하며, 길이 멀거든
연옥도문 (성인 호칭기도), 찬미경 을 하라 .
가사가 신연도로 바뀌는 결정적 계기
- 1969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됨.
지역 문화를 받아들임, 전례를 자기나라말로 해라 등의 조치로 전례서와 더불어 성경 번역과
전례음악의 작곡 및 편곡이 활발히 이루어진 시기이며, 새 연도라 하여 시편 129 와 50이
현대문으로 번역(최민순 역본)되어 최초로 '1971년 성교예규'(이문근 편저, 펴낸이 김수환)에
수록됨.
- 1972년 '천주성교공과'가 가톨릭 기도서로 편입되며 새로이 번역된 현대문 사용.
- 1976년 현대문 번역본으로 구성된 장례예식서(사재용: 현제까지 사용)가 교황청으로부터 승인
되어 공식 전례가 현대문으로 바뀜.
연도 악보의 등장
- 도시화, 산업화로 지역의 1일 생활권이 확대되며 전통적으로 구전으로 내려온 연도는 서로
섞이고 변형 되어, 원본의 보전을 위해서 악보가 필요했으나 지방에 따라 서로 약간씩 달랐으므로
종채보(역사적 고증), 와 횡채보(지역에 따른 성향 조사)를 시작함 (1980~1990).
- 옛 연도의 악보가 완성 되었으나 공식 전례서인 '장례예식'이 이미 1976년에 현대문으로 바뀌어
교황청의 승인을 득한 터이므로 최민순 역본의 시편에 그동안 연구한 원칙을 적용하여 다시 악
보 작업 할 것을 지시받음(채보자도 포기 하고 싶었다고 회고).
- 1992년 주교회의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 '성교예규'에 시편 129와 50의 악보가 최초로 부록으
로 삽입되며, 연도를 녹음하여 음반도 출시되며 서울 대교구는 통일된 연도를 보급할 목적으로 교
구 내 본당대항 연도대회를 시작함 .
전례서로 형식을 갖추게 됨
- 1992년 성교예규에 새 연도가 실린 이후, 주교회의 주도로 성교예규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정하여 (전례의 격식에 맞추어 주례, 독서, 시편에 후렴이 붙으며, 화장 허용에 따른 예
식 등을 추가 하게 되며) 2002년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상장예식'이 탄생하며 2003년
예식서와 함께, 악보에 따른 가창 음반도 새로이 녹음하여 출시됨.
참고로 이문근 신부님은 당대에 성음악의 대가였으며 최민순 신부님은 학자이자 시인 신부
님으로 레지오 마리에 단가는 최민순 작사 이문근 작곡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