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15년 2월 9일
-공개서한-
전북대학교 총장, 군산전북대병원 추진단장 귀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이어온 동안 전라북도의 힘이 되어 온 전북대와 도민의 건강을 책임져 온 전북대병원에 대하여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이렇게 직접 서한을 드려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전북대병원이 군산에 들어오려는 것은 반겨 맞이할 일이지만 ,현재 전북대병원과 군산시가 추진하려는 군산전북대병원 부지로 선정한 “백석제” 습지의 경우 중요한 군산시 생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바 힘든 결정이시겠지만 백석제 부지를 재고하여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서한을 보내드립니다.
군산 시민의 입장에서, 환경이 파괴되면 결국은 그 폐해가 우리 인간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아주 간단한 상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몇 가지 백석제에 대한 내용과 함께 저희들이 갖는 의문 또한 정중히 질의하고자 합니다.
첫째, 지난 뉴스를 통해 본 결과 군산시의 입장은 군산시가 병원부지 9곳을 예시하여 전북대에 선정권한을 주었다고 하였고, 반면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단독으로 한 적이 없으며 군산시와 장소 협의를 통해 선정했다고 하여 서로 다른 부지 선정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백석제를 부지로 선정하였는지 선정 사유에 대한 입장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부지 선정 초기 군산시가 이미 백석제 생태조사보고서(2010년)등을 통해 이곳에 보호종인 독미나리 군락지가 있음을 알면서도 이를 축소 및 은폐하여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은 정황이 있습니다.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어떠한 결과를 얻었다 한다면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런 상황을 의도치 않게 접하게 되어 힘든 고민에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허나 교육의 아카데미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교육철학의 기본으로 파트너의 잘못을 눈감아 함께 가기보다는 지금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독미나리 일부만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심거나 현재의 자생지 일부만을 남겨 놓는 방식의 보호방법은 독미나리 및 왕버들 군락지등 복잡하게 얽힌 습지생태를 유지 할 수 없이 파괴될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백석제는 전국 최대 독미나리(멸종위기2급)군락지로 밝혀졌고 어린개체까지 합하여 최소한 10만 본 이상이 자생하는 서식지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백석제는 군산에서 가장 큰 왕버들 군락지로 조류 서식 조사결과 천연기념물을 포함하여 최소 67종 이상이 발견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현재 람사르습지이며 유네스코생물권보호지역으로 선정된 고창의 운곡습지보다 더 많은 종이 관찰된 바 그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수만 본에 이르는 개체를 옮겨 복원한다는 것은 서식지 적합성에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전국의 여러 생태학자 및 생태연구가들이 저희에게 주는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전하는 바입니다. 넓은 마음으로 저희들이 전하는 마음을 받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동물원의 동물을 야생동물이라 할 수 없듯이 백석제 또한 일부 서식지만 남기는 것이 보존 책이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정원속의 백석제가 아닌 자연속의 백석제가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끝으로, 병원이라 함은 모든 생명을 당연히 중시할 것입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이어 갈 대학이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지 않고 어떤 것을 가르칠 것이며 어떤 철학을 가지고 병원 운영을 하겠습니까. 지금까지 이어 온 생명철학의 무한한 희생정신으로 교육과 의료진을 양성해왔던 것처럼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를 잃고 새로운 하나를 만든다고 둘이 아닙니다.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하나를 생명이란 이름으로 품고, 다른 하나는 긴 호흡으로 다지고 두드려 하나를 더 얻는 것이 미래 사회에 둘을 남겨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다른 부지를 찾아 주시고 생태계의 보고인 백석제를 원형으로 보존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전북대와 전북대병원이 진정한 자연과 사람의 생명이 하나임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전국 최고의 전북대병원이 되어 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15. 2. 9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 , (재)군산환경사랑, 비응도폐기물대책위,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전북녹색연합,전북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평화바람,(사)하천사랑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