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저주의 멜로디가 그대를 따라가리니!
맛깔나는 영화여행/2011 건방떨기
2011-06-22 22:41:51
<2011년 6월 9일 개봉작 / 15세 관람가>
<김곡, 김건 감독 / 출연 : 은정, 황우슬혜, 메이다니, 최아라>
오늘은 무섭다기보다는 슬프디 슬픈 공포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 주인공의 이름은 핑크돌즈야. 사람이름이 아니라, 그룹이름이야. 제니, 아랑, 신지, 은주로 구성된 걸그룹이지. 아이돌이냐구? 글쎄. 그렇게 보기에 그들은 아직 뜨지도 않았고, 조금 나이가 들어보이기도 해. 그래서, 그들의 무대는 은근히 긴장되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고, 그래서 더 떨리는 무대이지만, <팬들에게 깔려죽을 각오>를 하고 무대에 올라선다는 리더 은주는 그들의 멤버들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자며 무대에 올랐고, 결국 그들의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게 되지. 공포의 시작은 이렇게 그들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부터 시작해. 차기작을 준비해야 하는 그들의 무대. 다음 곡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그 곡이 바로 <화이트>란 곡인 것 같아! 그러니까, 그 이름 뒤에 저주의 멜로디라는..으..끔찍한 말이 붙지? 사실은, 이 영화 은근 무섭긴 무서워.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이 몇이 있긴 하지. 그런데, 그보다는 더 가슴깊이 박히는 게 뭔지 알아? 그것은 바로, 슬픔. 연민, 집착, 배신, 음모. 뭐, 이런 것들이야. 그러니까, 이 영화. 일종의 미스터리 같기도 해. 저주에 걸린 멜로디에 얽힌 전설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거지. 그런데, 조심해야 돼! 이 영화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야. 그러니까, 이 영화 미스터리하지. 참, 끝까지 숨죽이고 보는데, 중반까지 참 슬픈 영화였다가 나중에는 진짜 공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지. 그렇다고 해서, 계속 무서운 건 아니야. 가끔, 무서운 장면은 있는데, 그것보다는 그래픽 효과가 더 볼 만한 영화지. 물론, 그래픽 효과가 그다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보여주는 그래픽 효과는 볼 만 했어. 아! 이런. 이렇게 얘기하니까, 도대체 영화에 대한 초점이 뭔지 모르겠잖아. 미스터리야, 공포야, 멜로야? 그도 저도 아니면?
뭐, 장르를 섞어놓았다고 감독은 말하는데, 그래도 영화의 흐름이 초점을 잃고 방황하진 않으니까, 나름 보는 재미는 있어. 난, 공포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류의 공포영화라면 거부감이 들 것 같지 않아. 아뭏든, 영화를 보고 나면 끝까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성공했다고, 자만하지 말자! 그리고, 끝났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자! 뭐, 그런 것들! 끝까지 끝까지 자신을 돌아보고, 겸손하자! 안 그러면? 저주의 멜로디가 그대를 끝까지 따라가리니.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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