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대행을 하는 회사의 사장이 영종도에 대해 얘기한다. S건설이 영종도에 짓는 오피스텔을 분양 중인데 도와 달라는 것이다. 블로그를 만들어 홍보를 부탁한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만나 설명을 들으니 외려 내가 한채를 분양 받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삼천만 냥만 있으면, 담보대출 중도금과 월세 보증금으로 전체 분양금을 커버할 수 있고, 이자를 지불해도 월 50~70만 냥의 수익이 생기니 구미가 땡겼다.
그래서 마눌에게 얘기해 분양 사무실에서 사장을 면담시켰다. 그런데 마눌이 가지고 있던 돈을 우리집 대출금 변제에 지난 달에 써 버렸단다. 그래서 대출금이 이젠 많이 줄었지만 너무나 아쉽다. 암튼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영종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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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제1여객 터미널은 팬데믹 때 외국에서 아무개가 온다길래 미리 답사를 위해 둘러 보았고, 또한 외국에 여행차 몇번 들렀기 때문에 이번엔 제2 여객 터미널에 들러 둘러 보기로 했는데, 주차장에서부터 엉키기 시작해 매우 복잡해 짐을 알았다. 원래 복잡한 건 매우 싫어하는 성격 탓에 걍 나와서 영종도를 구경하기로 했다.
먼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들렀다. 이런 시설이 영종도에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얼마 전 티비에서 천정 위로 고래가 지나가는 영상을 봤는데 그 장소가 인천에 있다는 거였다. "인천에 그런 장소가 어디에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영종도였다. 암튼 크기가 어마했다. 그리고 사람들로 만원이다. 제길~~!!! 그래서 일단 패쓰 ...
그리고 점심을 위해 근처의 왕산 해수욕장엘 갔다. 시원한 '물회' 한사발을 먹으려고 한 곳에 들렀는데 6만냥! 1인분이 아니라 여러명을 상대로 '소, 중, 대'로 구분된 것인데 가장 작은 것이 6만 냥이다. 근처의 중식당에서 '해육짬뽕'으로 대체. 꽃게 1마리를 반 토막 내서 두토막을 넣고 돼지고기를 다져서 몇개 넣었다. 국물은 참 얼큰하고 맛있다.
오피스텔 현장에 갔다. 운서역 근방으로 주변엔 이미 오피스텔들이 자리한다. 모두 방 한개 짜리라고 한다. 이곳에 짓는 오피스텔은 방 2개 짜리다. 이곳에 수요가 있을까? 주변 공항 직원들과 관련 회사 직원들의 연봉이 대체로 억대가 넘고 방이 부족하단다. 특히 방 2개 짜리는 이곳 밖에는 없다고 ...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근처의 커피숍에 들렀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려는데, 여직원이 다가와 ... "주문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괜찮겠어요?" ... 라고 말한다. "얼마나 걸리는데요?" ... "15분 정도요" ... "괜찮아유(ㅋㅋㅋ)"
아, 커피 라떼를 시켰는데 컵이 엄청나게 크다. 이걸 언제 다 먹지라는 생각이 든다. 30분 정도 쉬면서 다 먹어야지 .... 라고 생각했는데 1시간이 지나도 반도 못 먹었다. 결국 그냥 남기고 나왔다. 그리곤 영종 대교를 지나 송도를 지나는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곳엔 불과 팬데믹 때 와 봤었는데 어느새 고층 건물이 즐비한 새 도시로 변신해 있었다.
"아 띠바꺼~!!!" (욕 아님)
한국에서 5년 전에 본 것은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모든 게 속전속결이다. 그래서 3년이면 모든 걸 확 바꿔 버린다. 그리고 팬데믹 이후 한국의 모든 곳은 엄청 단정하고 깨끗해졌다. 어딜가나 쓰레기가 나 뒹굴지 않고 정갈하다. 왜 팬데믹 이후에 한국은 이처럼 변신을 했을까?
집에 와서 게이지를 보니 겨우 한 눈금만 내려갔다. 이곳에 내 후반부의 터전을 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은 수시로 바뀐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