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향이 용마산을 가득 채운 5월 17일
우리동네 찐!!!! 동네모임인 '동네N면목3.8동'에서 주민들이 만났습니다^^
면목3.8동의 역사적 공간에 자리잡은 녹색병원 투어로 동네N모임을 시작했는데요
현대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 녹색병원에 숨겨져 있는지 새삼 놀랐던 하루 였습니다.
녹색병원은 YH무역이 있던 자리로 10대~20대초반 어린 여자 노동자들이 가발을 만들어 큰 외화를 벌었던 공장자리에 생긴 병원이라 해요
YH무역 회장이 외화 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공장이 문 닫게 되자 노동권과 생존권 투쟁을 벌인 여자노동자들을 무력으로 강제해산 시키고 당시 신민당 총재 였던 김영삼 총재를 국회에서 제명시켜, 그로 인해 부마항쟁이 일어나고 박정희 전대통령이 총격을 당하는 일까지..
연결된 역사적 자리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YH무역이 공간의 역사라면 원진레이온 직업병은 노동자라는 사람의 역사인데요
녹색병원의 근간이되는 사건으로 당시 산재가 뭔지 직업병이 뭔지 모르던 시절 원진레이온 공장에서 사용하던 이황화탄소로 950명이 병들고 245명이 사망한 단일 사업장에서 유례가 없는 산업재해라 해요.
직업병 노동자들, 시민사회의 투쟁으로 한계레신문이 이 사건을 폭로했고 당시 노무현의원과 의료인들이 진상조사를 통해 한국 사회가 노동자들의 건강과 직업병 문제에 주목하게 된 분기점 사건이라 합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일할 때 적용받는 산업재해법이 만들어진 계기라 할 수 있겠죠
녹색병원 양주희 사회복지사께서 라운딩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알림마당엔 노동자의 희생과 투쟁으로 설립 된 병원답게 의료 사각지대,소외된 각계 노동자를 위한 병원 내 지원 사항이 붙어있었는데요.
홍보지만봐도 참 따뜻한 병원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전망이 좋은 병원 최상층엔 직업병, 산업재해로 찾는 노동자가 많은 만큼 물리치료실이 위치해있고, 환자들 쉼터가 있었습니다.
지하2층에는 설립부터 원장실이 있었는데요.
'가장 낮은 곳을 지향하는자'란 사명을 잘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간배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녹색병원 장례식장 리모델링으로 원장실도 7층으르 옮기게 됐다해요.
가발공장이었던 건물이라 가발을 옮기던 수레가 다닌 경사로 로 층이 연결되어 있어 신기했어요.
밖으로 나와 건물 외벽엔 임상옥 화백의 '노동자를 위하여'란 설치미술이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나 다녀 몰랐는데 폐품이 미술이 되었 듯 소외받고 버려진 산재.직업병 환자들이 치료를 통해 새삶을 찾기 바라는 작품이라 해요
듣고 자세히 살펴보니 외벽에 다양한 폐품이 활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면목3.8동의 역사적 장소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함께 한 뒤
동네에서 오~래 됐~~~~다 하는 국밥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어요~
월래 녹색병원 옆 약국2층에서 오랜시간 소머리국밥을 하던 곳인데 오랜 시간 소머리 손질로 손가락 마디가 너무 상해
보리밥과 설렁탕으로 메뉴를 변경하셨다해요
고기듬뿍 설렁탕과 갓김치.김치.깍두기 세종류의 김치를 내어주신 동네 식당 인심에 든든한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참여해주신 조금주샘의 찬스로 근 40년 세월 면목3.8동에서 생면을 만든 면목3.8동 주민자치회장님 댁을 방문했어요^^
어랏!! 이게 뭔가요?
호~~~옥시 산삼 아닌가요?
갑자기 방문한 자리임에도 주민자치 회장님이 환대로 환영해주시고 키우던 3년 산삼을 하나씩 나눠 주셨어요
그자리에서 잎까지 싹싹 모두 함께 먹었습니다:)
누구하나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병원이 역사적 배경 위에 우리동네 있다는것,
불쑥 방문에도 따뜻한 환대로 마음을 기꺼이 내어주신 이웃이 있다는 것에,
동네N으로 모인 이웃들이 우리동네 면목3.8동에서 오늘 더 건강해졌습니다!!
다음 모임은 6월22일 수요일 10시에 새로생긴 마을활력소 '망우 마중' 공간탐방과 더불어 꽃과 시가 있는 모임을 할 예정입니다!!
내가 사는 우리동네 이웃들 만나러 마실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