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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반려동물 원문보기 글쓴이: 저공비행
며칠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미친여자처럼 뛰어다녔네요.
컴퓨터 고장으로 인터넷도 안되는 제 원룸이었는데, 그저께 아침 스마트폰까지 박살나버려서...
따로 도서관이나 피씨방에 갈 틈조차 없이 바빠서 그만 일찍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겨우 틈을 내어서 집 근처 피씨방에 잠깐 들렀네요.
운동부족형 인간이었던 저인데 갑자기 무리하려니 눈 앞의 물체가 크게보였다 작게보였다 하고 환청까지 들립니다.
생명을 거둔다는 일이 쉽지는 않네요. 그러나 끝까지 해보려고 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디카도 없는데 핸드폰이 박살이 나서 인증샷을 못올리네요.
바빠서 대리점을 갈 틈도 내지 못했는데, 토요일이고... 월요일에 어떻게든 교체를 하고
인증샷을 올리겠습니다. 영수증이든, 통장 내역이든, 그리고 엄마냥과 아가들의 소식까지요.
(새 소식이지만 오늘은 있던 기존의 사진들을 쓸께요)
엄마냥은 많이 좋아졌어요. 고양이답게 조금씩 자주먹는 거지만, 엄청 먹어댑니다.^^ 곧 통통해질거 같아요.
먼저 너무 고마운 도움을 주신 분들이예요.
경황이 없어 회계 이런거 생각도 못하다가 오늘 아침에야 통장 정리를 했네요. 죄송합니다ㅠㅠ
크리스탈 님께서 20,000원
지배-고군님 20,000원
슈슈의사랑님 100,000원
벼락이님 20,000원
marygold님 20,000원
두영맘님 50,000원
진성숙님 30,000원
막둥님 20,000원
전정아님 50,000원
이혜경님(약손한의원) 30,000원
뚱이언니님 20,000원
김기덕님 50,000원
멍냥카페님 100,000원
그리고 금요일 어제 하니동물병원에서 치료비로 218,000원 결제했습니다.
(아직은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고, 검사와 호흡을 편하게 해준다는 약처방만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봐야겠지만 이미 손대기 어렵다면 무리한 처치보다 고통을 경감시키는 한에서,
그동안 너무 고생을 했으니 몇달만이라도 편히 살다가 죽게 해줄 생각이예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5일 뒤에 또 병원에 가고, 그 다음에 한달 단위로 엑스레이 검진 정도를 하기로 했어요.
남은 비용은 추가 진료 및 약값으로 쓰고(그거까지 영수증을 첨부해 사진 올릴께요)
그래도 남은 비용은 고양이 보호협회에 기증할께요(이거도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어제, 금요일 오후에 엄마냥만 데리고 병원에 갔었어요.
아이들을 떼어놓아서인지, 차 좀 타본 품새였던 엄마냥이 앵앵거리며 울고 불안해하더라구요.
안아주고 했는데, 얌전하고 조용한 엄마가 계속 애옹거렸어요.
가장 작은 사이즈의 하네스를 늘려서 착용시켰는데, 그거도 컸는지 그냥 술술 빠져서 돌아다니고..
처음 병원에 가서 체중을 재보니 골격도 큰 녀석이 3.3kg이었다고 말씀드렸죠.. 더구나 출산한 어미고양이인데..
그 하네스 최대한으로 늘려도 저희 집에서 키우던 십년 다되어가는 시츄는 가슴줄 하네스로는 아예 꿈도 못꾸고,
목줄로는 쓸수 있는 하네스예요. 유난스럽게 키운것도 아니고, 그냥 사료만 먹여서 키운건데,
내 개가 따뜻하고 포근한 집안에서 편히 살며 통통하게 살찌는동안
같은 시간, 바깥 길생명들의 삶은 얼마나 척박한 생존투쟁의 힘겨운 것인가 싶었어요.
불린 사료를 먹기위해 몸을 숙이거나 할때면 육안으로도 등뼈가 보인답니다. 배에도 온통 가죽이고...
길 아이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며 염분 많은 음식등의 못먹을거를 먹어서 "부어서, 붓기때문에" 퉁퉁하다던데,
이 엄마냥은 세탁기 썩은 물은 마셔도 쓰레기 봉투며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서 먹을 능력은 안됐던지
그냥 뼈에 가죽만 덮여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놀라운건 그 몸으로 새끼들을 다 살렸다는 겁니다.
더구나 뼈에 가죽만 덮여 있는 어미와 달리 아이들 넷이 전부 통통하고 아주 건강합니다.
(아픈줄 알았던 코에 물방울무늬 아가는 원래 성격이 천덕스러운 거였어요.
오랜 길생활을 해왔음에도 잘때 벌러덩 자요. 이 녀석은..)
워낙에 척박한 길생명의 삶이라, 보통 길고양이들이 새끼를 기껏해야 2,3마리 살린다는데,
이 엄마는 다행히 사람을 두려워하진 않으니 구걸을 해서라도 새끼들을 살린듯해요.
지하굴에 혹시 (제가 발견하기 전에 먼저 떨어져 죽은) 아기고양이 사체가 있을까싶어
아기냥들 셋을 구조할때, 셋을 다 끄집어내고 손으로 다 더듬었었거든요.
그런데 손에 잡히는 아기고양이 사체도, 아기고양이의 작은 두개골도 없었어요. 정말 네 아이가 전부였나봐요.
아이들 교육을 단단히 시킨걸까요? 지하굴 개구명 접근 금지. 사람 인기척만 들리면 세탁기 밑으로 숨을것.
병원에 도착해서는 엄마냥이 설사를 하기 시작해서, 그거를 검진해 주셨구요,
또 엑스레이 촬영을 했고. 귀 속을 봤습니다. 다행히 귀는 귀진드기 없이 깨끗하더라구요.
반쪽만 남은 폐는 병이 너무 오래되어 이미 딱딱하게 굳은 상태이고, 어떻게 방법이 없다고 하시네요.
손쓸수도 없이 망가진 심장이며 다른 장기들도 그렇고...
피투성이 입은 아물었는데(불린 사료와 살을 발라낸 닭고기등, 무른 것만 먹이고 있어요.
엄마냥은 새끼들이 일절 사람 음식을 못먹게 하고,
자신이 닭고기등을 받아먹은뒤 바로 새끼들에게 가서 누워 젖을 먹입니다. 빨리 떼어내어야 할거 같아요...
새끼들이 불린 사료는 먹을수 있거든요. 어떻게 한 녀석이라도, 잠시 임보라도 해주실 분들 안계신가요?)
그 입 자체를 치료하려면 고농도의 스테로이드 제제를 써야 한다네요.
스테로이드 처치를 하면 내부 장기에 무리가 가게 되는데, 엄마냥의 상태로는 이겨내기가 더 힘들겠죠.
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잘 돌봐주면 피는 안나니까요. 구내염이 아니기에 아프진 않을거라고 하셨어요.
처음 병원에 갔을땐 아직 조심스럽기에 호흡을 편하게 해준다는 약처방을 약하게 하셨는데,
어제 가서 조금 괜찮아졌다고 말씀드렸더니 용량을 약간 늘려주신듯해요.
그런데 그것마저 이겨내지 못했는지 어제 약 먹인거를 게워내더라구요.
첫날 제가 정신 못차리고 너무 진상으로 울어대서 그랬는지,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너무 감사했습니다.
갈때는 바쁜 도란님을 붙잡아서 갔는데, 진료후 올때는 너무 바쁘셔서 도저히 어떻게 하실수가 없었어요.
제가 엄마냥 이동장과 크고 무거운 케이지며 용품들을 들고 택시를 잡아타고 목동에서 부천까지 왔습니다.
(케이지는 엄마냥과 아가들을 방에 들이기 위해 샀어요. 주택이라 화장실이 춥거든요. 몸도 안좋은데..
원룸인데 제가 키우던 역시 길냥이 출신 고양이와 충돌을 막아야 했거든요.
이건 제가 두고 쓸거라 제 사비로 샀습니다.
이 아이들 이후로도 도저히 지나칠수없는 불쌍한 냥이들이 또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운전도 못하고 차도 없는 저인데, 혹시 차 이동 도와주실분 계신가요?
다음주 화요일, 수요일 둘 중에 편한 날, 편한 시간 아무때나 돼요..
032-613-1441 여기로 전화주세요... 저녁 8시에서 12시 사이엔 집에 붙어있을거예요.
다음주 월요일이든 아무튼 다음주 내에 새 연락처가 마련되면 그 번호로 올리겠습니다.
네 마리 아가냥들의 분양, 아니 임보라도 부탁드려요.
어떻게 부득부득 우기고 싸우고, 설득해서라도 엄마냥은 제가 거두겠지만,
새끼들까지 거두기엔 제 상황이 너무 어렵고(아직 백수예요. 부양능력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구하고 있습니다),
엄마냥의 상태가 좋지 않기에 새끼들을 빨리 떼어놓아야 할 거 같아요.
아기들은 아주 통통하고 건강해요. 어떻게 한 마리씩이라도 안될까요?
지금이 가장 예쁠때예요. 얼른얼른 업어가세요^^
정말 끝까지 책임지고 품어주실, 책임감있고 부양능력도 있는 집사님을 구합니다. 경험자들은 더 환영이구요.
막연히 참 힘들겠구나, 피상적으로 생각하고 지나쳤던 길고양이들의 삶.
저 아니라도 누군가 돌봐주겠지, 천사같고 정많고 능력도 있는 누군가가 대신 봐주겠지..
얼핏 보면 아파보이지도 않고 괜찮아보이는데 뭐 어때... 그러고 저도 무심히? 그냥 지나쳤었어요.
그런데 이번 어미냥 사건을 통해 느낀바가 있어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 처음으로 사료와 물을 들고 길거리로 나섰네요.
저희 동네에도 길고양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사람들의 고양이 인식이 나빠서, 길고양이들에게 위협적인 환경이라 낮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먼젓번 어미냥 동네가 아닌, 저희 동네에 있는 도서관 다녀오는 길에
식당 뒤편의 작은 주차장에서 만난 청소년 고양이가 있던 자리부터
(어슬렁거리는 고양이가 있어 거기서 계시던 식당 아주머니께 밥주시는 고양이냐고 여쭤봤더니,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근처 슈퍼에서 소세지를 사서 줬더니, 아주머니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분들은 절대 음식 안주신대요. 달라붙을까봐... 그러시면서 그 고양이 오늘 호강하네, 하고 웃으시더라구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길생명들이니 그럴만도 하죠)
담이 있는 낮은 지붕쪽에 두부 케이스에 물을 담아 놓고, 곁에 냅킨을 깔아놓고 사료를 부어놓고 왔어요.
처음이니 냄새 맡고 오라고 풍미가 강한 캔도 약간 얹어서요.
물론 아침에 나갈때 제가 싹 걷어서 가겠지만, 혹시 모르니
다음엔 냅킨보다는 눈에 안띄는 전단지나, 나뭇잎 등 위에다가 올려두고 와야죠.
비닐 조각같은건 먹으면 장폐색에 걸리니 혹시 몰라 위험하고, 전단지나 나뭇잎은 눈에 안띄니까요.
집쪽으로 가다가 어느 골목에 주차된 차밑에 있는
제가 키우는 5개월령 고양이와 비슷한 크기의 형제? 남매? 자매? 고양이를 봤습니다.
이 녀석들이 배가 고팠는지, 음식 냄새를 풍기는 저를 피하지 않더라구요.
그 자리에 두부케이스에 물을 부어주고, 냅킨에 사료를 부어주고 왔어요.
(아침에 가서 보니, 여기는 싹싹 비워놨더군요. 물도 엄청 마셨구요.
주차장 고양이는 두군데에 두었는데, 한군데는 그 위치가 아니었는지 손도 안댔구요,
한군데는 정말 싹싹 비웠습니다. 역시 물도 엄청 마셨고... 두부케이스에 가득 담아준 물을)
집 근처에 도착했을때 아옹아옹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아기라 하기엔 너무 소리가 커서 고양이에 대해 잘모르는 초보인 저는 발정난 큰 고양이인줄 알았네요.
그런데 멀리서 지켜보고 있으려니 글쎄, 차 밑에 있는 구멍으로 들어간건지 못나오는거 같은거예요.
먹을거를 아래에 두고 다른데 갔다가 한참뒤에 와도 계속 그 차 밑바닥 구멍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탈진한건지, 지쳤는지, 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운전도 못하고 차 밑바닥에 구멍이 있는 줄도 몰랐을 정도로 차 구조에 대해서도 모르는 저라서
당황한나머지,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근처 파출소로 갔습니다.
바퀴에 끼었는지, 바퀴에 달린 스프링에 고양이 머리가 낀건 아닌지...
다행히도 천사같은 경찰분들을 만나서 태어나 처음으로 경찰차까지 얻어타봤네요.
확인결과, 차 운전석 내지는 조수석 뒤쪽으로 구멍이 있었구요,
플래시를 비추어보니 그 구멍안에서 어린 새끼고양이가 왔다갔다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너무 작은 새끼였어요. 놀랐습니다. 어미냥의 아가들만 한거 같더군요.
(차체가 좀 높은, 스포티지 차량이라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볼 수 있었어요)
갇히거나 낀거는 아니니까 일단 다행이다,하면서 경찰분들은 혹시 모르니 차주에게 메모를 남기라고 하고 가셨고,
저는 집으로 가서 큰 종이에 두꺼운 매직펜 같은 것으로 큰 글씨로 구구절절히 써서 가지고 와서 붙였네요.
그런데 이 아가냥이 전문적으로 차 밑 구멍으로 들어가 기거하는 아가냥인 듯합니다.
승용차, 트럭도 가리지 않고...
게다가 애옹거리는 소리는 어찌나 큰지... 어디에 있는지 다 알겠더라구요.
시끄러웠는지 주민들이 창을 열고 "쉿! 저리가!"하고 꾸짖으면 잠시 조용하다가 또 앙앙앙...
한참을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다가가서 애옹거리며, 음식으로 꼬시면서 불러냈는데
절대 안나오더군요. 이 녀석 덕분에 12시에 나가서 4시에 들어왔습니다.
추워서 들어간 걸까요? 그런데 밤 12시, 새벽 1시의 차는 이미 차체가 다 식어서
더 차가우면 차갑지 따뜻하지는 않을텐데... 많은 생각을 했네요.
어미가 없는걸까, 아니면 누군가 데려가 하루이틀 데리고 있다가 가족들의 반대에 무작정 내놓은것일까.
너무 걱정이 되어 새벽 여섯시쯤 다시 나가봤어요.
다른 차로 거처를 옮겨서 여전히 있더군요. 아옹거리는 소리도 안들리다가, 미약하게 잠깐 들리고 그랬습니다.
어미가 없는 고양이인거는 확실해졌구요(죽은걸까, 아니면 뭘까 많이 생각하게 되었네요)
이 아가냥은 도대체 여기서 하루, 이틀, 아니면 며칠을 버텼던걸까요?
안되겠다싶어 제가 키우던 청소년냥을 (이동장에) 데리고 가서 소리를 들려주었더니
고양이 소리에 반응은 하는데 여전히 절대 나오진 않습니다.
마침 트럭에 있었기에 끄집어낼 요량으로 준비해간 고무장갑을 끼고(놀라 저항하느라 막 할퀴거든요)
차 밑으로 기어들어갔는데, 트럭 밑은 구조가 더 복잡하고 이번엔 모습조차 보이지 않더군요.
일곱시까지 그러고 있다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근처 차 몇대에 시동걸거나 차를 움직이기 전에 꼭 아기고양이가 차밑 엔진에 있나 확인하시고,
있으면 쫓아내 주시고 차를 움직여 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크게 써서 스카치테잎으로 붙여두고요.
혹시 몰라 연락처도 남겼습니다. 만약 잡으시면 잠시 데리고 계시다가 (오늘도 바쁜 저라서) 오후 네시 이후에
집으로 전화해달라고(핸드폰때문에 문제예요...ㅠㅠ)...
지금 그 시간이 지났네요. 얼른 쓰고 집으로 가서 대기하고 있어야 해요.
전화 안오면 오늘 밤에 고양이들 밥을 주러가면서 또 가보겠죠.
지금 있는 아기냥들도 어떻게 못하면서 제가 오지랖이네요.
그런데 어떻게 합니까. 그냥 두면 죽잖아요.
이녀석은 아직 딱딱한 사료도 못먹는거 같더라구요. 아침에 가보니 무른 캔만 조금 먹었더군요.
경찰분들께 빌린 플래시로 비추어 얼핏 봤을때 예쁜 치즈 태비 아가였습니다.
병들어 아픈 엄마냥의 아가냥들의 임보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도저히 거둘수가 없어서 이대로는 내보내야 할지도 몰라요.
(부모님이 제 원룸에 오시고 그러시거든요.
어떻게 부탁드려서 부모님 오시던 금요일 반나절만 어떻게 빼돌렸었는데. 그곳도 더이상은 부탁하기 힘듭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아픈 엄마냥을 원래 살던 곳으로 도저히 내보낼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새끼들만 내보내자니, 이 녀석들도 똑같이 차밑 구멍을 전전하며 살아갈거 같습니다.
사람인 저희는 좀 나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작고, 길생활에서 잘먹기도 어려운 고양이들에게는
정말 참기 힘든 추위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얼마나 쌀쌀한가요.
그나마도 곧 가혹한 추위의 겨울이 다가오구요.
추위와 바람과 비를 막을 보금자리가 변변치 못함은 둘째치고, 먹을게 없는... 또 많이들 죽어나가겠지요.
어제부터 제가 챙겨주려고 하는 길고양이들도 문제예요.
사료는 물론, 물까지 꽝꽝 얼어버리는데, 보일때마다 그때그때 챙겨줄수밖에 없는건가요.
그자리에 조용히 잽싸게 내려놓고, 자리를 피해줍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경계하게 되니까... (경계해야 하구요)
특별히 착한 것도 아니고, 일개 백수인 저이지만,
나름 크리스찬이라 길고양이 한마리를 거두어 키우며
"하늘을 나는 새 한마리까지도 잊지 않고 먹이신다는" 하나님께 기도한 결과,
은둔형 외톨이 수준으로 볼일없이는 심각하게 외출을 안하는 제가
어쩌다 한 번 한 외출, 그것도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든 생각에
평소 가지도 않던 다른 동네의 도서관에 잠깐 들렀다 오는 길에
그저 앉아 기다리며 구걸하던 엄마냥을 목격했어요.
그게 저의 기도 응답이었습니다.
신앙인, 스스로를 크리스찬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아실거예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생명이라는 것,
그 생명들을 먹이고 마시우며 따뜻하게 품어주는,
"하늘을 나는 새 한마리도 잊지않고 먹이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방법이 무엇인지를요.
아기고양이의 눈을 보신적이 있으세요?
정말 너무너무 예뻐요. 특별히 눈색깔이 바뀌기 전의 아기고양이들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데, 어릴때 읽었던 소공녀의 세라가 떠오르더군요.
그런데 무기력하게 죽음의 위협과 질병, 추위와 배고픔과 목마름의 고통스러운 현실에 있는 아이들이라서인지
저는 그 예쁜 눈들이 정말 너무 슬프고 처연하게 느껴졌어요.
물론 사람 살기도 힘든 세상이라 군입이나 마찬가지인 길생명 거두는 능력에 한계가 있음도 인정합니다.
그래서 영역동물인 길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한 TNR사업에 적극 찬성하구요.
열악한 환경, 태어난 대부분 생명들은 두세달도 되기 전에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는 곳에서 죽어나가는 현실에서
고양이들은 두달이라는 짧은 임신기간과 끊임없는 번식으로 종을 유지해나가는 것 같아요.
발정나면,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동물이구요.
(발정나면 자궁이 늘어났다 줄었다 해서 아파서 그렇게 운다네요. 그래서 수컷을 찾겠지만...
애기 우는 소리로 무섭게 운다고 저도 싫어했었는데, 너무 미워하면 안될거 같고,
미워하는대신 중성화수술을 시켜주어야 하는 거였습니다.)
엄마냥이 썩은 세탁기 물을 마시고 구걸하여 엉망인 치아로 오돌뼈까지 씹어 살아남아,
젖을 물려 살려낸 (그것도 아가들은 통통하게.. 본인은 뼈만 남았거든요) 아가냥들이예요.
부탁드려요..^^ 아이들 불린 사료 먹고, 아주 건강하고, 활발하다못해 똥꼬발랄합니다.
대소변 다 가릴줄 알아 모래 화장실도 잘쓰구요. 잘먹고 잘쌉니다.
앞가름마, 옆가름마를 한 세 아기고양이들은 참 예쁘고,
코에 물방울무늬 검은 점이 있는 아가는 꼭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맹구 닮지 않았나요?
이녀석이 하는짓은 제일 귀여워요. 어찌나 어벙벙하고 어리숙한지..
저번주 구조하러 가던날 아침에 (재수없게) 혼자 잡혔던 녀석입니다.
덕분에 세탁기 밑에서 나고 자랐던 녀석이 태어나 처음으로 차도 타보고 엄마따라 병원도 가봤네요.
(그날 차타고 멀리 병원다녀오는게 너무 긴장되고 피곤해서 그렇게 늘어져 잤던건가 봐요ㅋㅋㅋ)
잘때도 벌러덩 누워자구요. 심하게 순딩이예요. 이 녀석은 확실히 길생활을 못할 아가냥 성격이었어요.
네 아가냥들 성별 확인은 아직 못했네요. 제가 그런거 볼줄 몰라서...ㅠㅠ
그런데 어차피 중성화수술 시킬건데 성별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구요.
내일, 늦어도 월요일, 화요일까진 꼭 다시 댓글 확인하고 또 글 올리겠습니다.
도움주실 분들 연락주세요. 032-613-1441
계좌도 열어둘께요. 투명성을 보장합니다! 여유생기는대로 더 회계내용을 꼼꼼치밀하게 적어 올리겠습니다.
국민은행 591901-01-329687 김효정 (제가 이런거 올리게 될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었네요. 열심히 일자리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더이상 글을 못쓰고 가야할 듯해요.
차밑에 혹시 아가냥 잡으시면 4시 이후로 집으로 연락달라고 붙여두고 왔는데,
정신없어 늦게 오기도 했지만 글쓰다보니 지금 다섯시예요.
잡았을거라고 큰 기대는 안합니다만, 혹시나 싶어서요..ㅠㅠ
혹시 잡아서 데리고 계시다가 연락 안되면 그냥 내놓으실까봐 얼른 집에 가보려고 해요.
지금은 좀 씻겨서 깔끔해졌어요^^
(아기냥 씻기면 안되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대충 닦아주기나 해야하는거 알지만,
입양, 안되면 임보라도 보내야할 아이들이라서 살짝 씻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