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자연 재해, 이집트 ‘모래 폭풍’이 준 의미」
2019년말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빠른 속도로 글로벌 질병으로 창궐하면서
우리 나라도 지난 2020년 1월 20일 최초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40개월만인 2023년 5월11일 종식 선언한 후 5월 13일 현재 34,59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아직도 질병의 잔불은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채 그 여력을 떨치고 있다. 전 세계 230개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사망자 수는 6,868,866명에 이르렀고 세계 경제가 깊은 불황으로 빠지는 등 세상을 크게 바꾼 역대급 질병 재해가 되었다.
‘코로나19’ 발생 원인에 대해 미국 하버드 공중 보건 대학 연구진은 ‘동물 서식지 파괴 및 야생동물’ 거래로 지목하였으며 세계보건기구 연구팀에서도 ‘산업 활동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또는 기후 변화‘를 지목하였다. 인류는 야생 동물이 살던 자연 공간을 녹지, 목축지, 공장 부지 등으로 바꾸면서 그들의 공간을 착취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동물과 인간의 접점이 늘어가게 되고 급기야는 코로나와 같은 질병을 초래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같이 인류는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 스스로 초래한 환경적,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시스템의 직ㆍ간접적인 영향으로 끊임없는 재해를 입고 있다.
2021년 여름 태평양 북서부에 확장된 기록적인 폭염으로 캐나다에서는 50세 이상 고령자들의 사망률이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1880년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이 1.1도 상승한 바람에 2021년 9월에 발생한 허리케인 ‘아이디’는 미국에 상륙하여 뉴욕시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았다. 이로인하여 13명의 인명 피해와 엄청난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의 6월 3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 일대에는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거대한 모래 폭풍이 몰아쳤다. 시속 50Km가 넘는 강풍과 4km가 넘는 파도와 함께 거대한 모래 폭풍이 몰아친 하늘은 오렌지색으로 뒤덮였고 일대의 도로와 수에즈 운하를 온통 집어 삼켰다.
거리 곳곳의 광고판이 떨어져 나가고 지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덮쳐 1명이 사망자와 5명이 부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하였다.
2년 전에도 대형 컨테이너선 ‘에비 기븐호’가 모래 폭풍을 맞아 좌초되어 물류 대란을 빚은 바가 있다. 해마다 봄과 초여름 사이에 일어난 자연 재해이지만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 및 생계 기회의 불평등, 온실 가스 배출 등으로 촉진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 재해 피해는 점차 그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경각해야 한다.
우리는 최근의 질병과 기후 재해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 파괴와 산업화로 인한 유해 가스 배출 등으로 연결되어 짐으로 보건대 人災라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인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잘못된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법의 규제를 적용하여 경제적 불이익을 주는 등 규제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1960년대 시를 통해서 인간과 자연의 모순된 동거를 지적하고 무분별한 문명을 비판한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가 혜안의 안목으로 다가 온다.
작금의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人災性 자연 재해와 질병 재해를 통해 절대자의 경고로 반면교사삼아 인류 문화 문명과 귀한 생명이 사라지는 소돔과 고모라 같은 하늘의 재앙을 막아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웰빙 문화에 빠져 세상적이고 쾌락적인 향락에 도취한 나머지 인류 본연의 도덕성을 망실하고 편의성과 이기성에 집착하여 자연을 저해하는 행위가 우선시 되면서 지구의 질서가 무너지는 모습이 발현되어서는 안 된다. 윤리적 회개와 과학적 운용 시스템도 심사숙고해야 할 때이다.
(참고) 6월6일자 ‘한겨레 신문’과 ‘시사플러스’ 보도 기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