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 생애 1890년 8월 5일에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음악원에서 폴 비달에게 음악을 배웠으나, 세계1차대전의 발발로 음악을 중단하고 해군장교로 복무하였다. 이 때 배를 타고 지중해 연안을 돌아다니면서 이국의 진기한 풍물을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이 인상이 훗날 교향 모음곡 ‘기항지’의 제재가 되었다). 그후 학업을 계속하게 되어 1919년에는 한번 만에 로마대상을 받았다. 1937년 로마에 있는 프랑스 아카데미(French Academy)의 예술 감독을 맡아 세계2차대전 기간을 제외한 1960년까지 역임했다. 그러나 또 다시 세계2차대전의 발발로 들어선 친 나치정부인 비시(Vichy)정권이 그의 활동을 금지하자 스위스로 망명하였다가, 1944년에 드골 장군의 입국 허락으로 귀국하여 음악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1955부터 1957년 그의 건강이 악화 될 때까지 파리오페라와 오페라코믹극장의 지배인으로 활약하다가 은퇴한 뒤 1962년에 71세의 나이로 파리에서 사망하였다.
▲ 주요 작품 * 교향 모음곡 「기항지(寄港地) Escales」 (1922) * 플루트 협주곡(Flute Concerto) (1934 * 회유곡(Divertimento) (1929) ■ 교향 모음곡 「기항지(寄港地)」 1919년에 로마 콩쿠르에 우승하여 로마에서 3년간 공부할 기회를 갖게 된 이베르는 몇 년 전에 해군장교로 근무하면서 겪었던 지중해 연안의 신기한 풍물에 대한 깊은 인상을 되살려, 신혼여행으로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택했다. 이 일은 그의 이름을 알린 유명한 작품 《기항지》의 소재를 접하는 기회가 되었고 이베르는 이 작품을 파리로 보냈다. 처음에 그는 소재의 지리적 위치를 비밀에 붙였지만 후에 마음을 바꾸어 이 세 악장의 영감이 된 장소들의 이름을 밝혔다.
첫 곡은 나른한 분위기로 듣는 이를 팔레르모의 시실리안 항구로 인도하다가 급작스럽게 타란텔라 리듬을 등장시킨다. 두 번째 곡은 <튀니스 네프타>로 이베르가 사막 여행에서 들은 아라비아 찬가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마지막 <발렌시아>는 이베리아를 묘사한 곡으로, 에스파냐를 대상으로 만든 음악 작품 중 최고의 것들은 프랑스인에 의해 작곡되었다는 일부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 해설
▬ 제1코스 : 로마(Rome) - 팔레르모(Palermo) [Calme 조용하게]
6/8박자. 이탈리아 남단에 있는 시칠리아 섬의 옛 항구 팔레르모는 유서 깊은 곳이다. 여러 가지 진기한 도시의 정서를 그렸다. 처음에는 플루트로 밝아 오는 지중해의 풍경을 묘사하였으며, 제1주제의 신비스런 정경과 제2주제의 환희를 트럼펫으로 나타낸다.
▬ 제2코스 : 튜니스(Tunis) - 네푸타(Nefta) [Modéré trés rythmé(절제있는 속도로)] 4/4박자와 3/4를 모은 7/4박자이다. 팔레르모의 남서쪽 북아프리카의 항구도시 튜니스, 이곳의 주민은 주로 아라비아 사람들인데 그 같은 동양적인 풍경이 여행객들의 주목을 끌게한다. 오보에의 애수어린 선율에 회교도들이 부르는 아라비아조의 노래를 첨가시켰다. 열대 지방의 밤의 분위기를 여실히 그린 ‘작은 밤의 노래’라 해도 좋을 것이다.
▬ 제3코스 : 발렌시아(Valencia) [Animé(생기있게)] 이 곳은 스페인의 지중해에 위치한 항구인데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스페인풍의 특징 있는 리듬이 극히 명쾌하며 발랄하다. 캐스터네츠(일명 딱딱이)의 노래조는 화려하면서도 우수가 깃들어 있다.
▲ 감상 ● 전곡 (15:28) ① 코스 : 00:01~ ② 코스 : 06:35~ ③ 코스 : 09: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