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 작품 소개 리날도(Rinaldo, HWV 7a - 1711년 판본/HWV 7b-1731년 판본)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이 작곡한 3막의 오페라 세리아이다. 지아코모 로시가 토르쿼토 타소의 서사시 「구원된 예루살렘」의 일화를 기초로 이탈리어 대본을 작성하였다. 그 내용은 1차 십자군 전쟁(1096~1099) 때 전장에서 벌어진 ‘전쟁과 사랑’을 다룬 영웅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역사 리날도는 헨델이 1710년 가을에 런던으로 건너온 후에 런던에서의 공연을 위해 작곡한 최초의 오페라일 뿐만 아니라, 최초의 이탈리아어로 작성된 오페라 세리아이다. 이 오페라는 1711년 2월 24일 헤이마켓의 여왕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어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 성공의 대부분은 그 당시에 카스트라토를 대표했던 니콜로 그리말디("Nicolini")와 발렌티노 우르바니의 참여 덕분 이였다. 아르미다의 ‘십자군에 대한 증오가 십자군의 한 사람인 리날도와의 사랑으로 변한다’ 는 목가적인 구도는 바로크 예술가들의 큰 흥미를 끌었다. 최초의 대본은 1710~11년에 1년간 여왕극장의 감독을 맡게 된 아론 힐(Aaron Hill)이 썼는데, 당시의 런던 무대에서는 다른 어떤 언어도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것을 로시가 이탈리아어로 된 오페라 세리아로 번역하였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정도까지 힐이 관여 했는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고, 그 관여 정도는 아마 타소의 시에 대한 대본 정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힐은 당시 새로 수입된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본 발간에 붙일 서문에 자기의 예술가로서의논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영국무대에서는 그저 노래를 부르고 듣기만 하는 데 비하여, 이탈리아 오페라는 풍치와 음성을 위해 작곡되었기 때문에 기계장치와장식이 무대에 등장할 때 청중에게 커다란 미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는 눈에도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주어 귀와 함께 두 개의 감각기관에 동등한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요지였다. 안서니 힉스는 “본질적으로 그는 솔로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로 구성된 새로운 이탈리아 오페라에 이전시대(퍼셀의 ‘아서왕’으로 대표됨)에 영국의 세미 오페라에 쓰였던 호화스런 무대효과를 원했다.” 고 적고 있다.
■ 오페라 요약 ▲ 등장인물 리날도 : 카스트라토 (십자군의 용사) 고프레도 : 콘트랄토 (십자군 장군 (지후관)) 알미레나 : 소프라노 (고프레도의 딸, 리날도의 연인) 에우스타지오 : 카스트라토 (고프레도의 동생) 아르간테 : 바스 (사라센의 왕) 아르미나 : 소프라노 (마스쿠스의 여왕, 마술사, 아르간테의 정부) 은둔자(마법사) ,전령,사이렌
▲ 구성 : 3막 6장 ▲ 줄거리 1096~99년 사이의 제1차 십자군 전쟁 시기이다. 고프레도가 이끄는 십자군 군대는 사라센의 왕 아르간테가 다스리고 있던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었다. 고프레드는 그의 동생인 에우스타지오와 딸 알미레나를 다리고 있었는데, 그의 딸은 십자군의 기사인 리날도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런 리날도는 아르간테의 동맹군인 다마스커스의 여왕이며 강력한 마법사인 아르미다의 포로로 잡혀있었다.
● 제 1막. 예루살렘 성문 밖, 십자군 진영 기사인 리날도는 십자군 부대의 지휘관인 고프레도 장군에게 ‘예루살렘을 사라센 왕 아르간테로 부터 다시 되찾으면 그의 딸인 알미레나와 결혼시켜 주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있다. 한편 성안에서는 마술사이며 그의 연인이기도한 다마스커스의 여왕인 아르미다가 번쩍번썩하는 전차를 타고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는 사라센왕인 아르간테 앞에 등장하여 ‘리날도를 십자군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만이 예루살렘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숲속에서는 알미레나와 리날도가 그들의 사랑을 서로 맹세하고 있다. 이 때 아르미다가 나타나 알미레나를 데려가려하자 리날도가 이를 막아선다. 그러자 두 여자들은 검은 구른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혼자 남게된 리날도는 커다란 실망에 잠긴다. 그러자 십자군 지휘관인 고프레도와 그의 동생인 에우스타지오가 들어서며 에우스타지오는 아르미다를 물리치기위한 방책을 은둔해 있는 마술사에게 의논해 보자면서 리날도와 함께 사원으로 그를 찾아 나선다.
● 제 2막 인어들로 둘러쌓인 해안가에 도착하자, 리날도와 고프레도는 얼마나 더 가야 은둔 마법사를만날 수 있느냐고 불평하고 에우스타지오는이제 목적지에 다왔다고 안심시킨다.이 때 예쁜 여인으로 변장한요정이 나타나더니 알미레나가그녀를 보냈다며 유인하자두사람의 만류도 뿌리치고 리날도는 그녀의 배로 옮겨 탔다. 아르미다의 요술궁전의 정원 아르미다의 요술 정원 안에서, 알미나는 납치된 것을 슬퍼하고 있다. 이때 사라센왕 아르간테가 알미레나에게 다가와 그녀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아르미다의 주문을 풀어주겠다 하자 알미레나는 “제발 그냥 혼자 있게 해 달라”고 청원한다. 리날도를 잡아오자 아르미다는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가 거절하자 그녀는 알미레나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고 리날도도 처음에는 그녀를 반기지만 아르미다가 변장한 것을 알고는 크게 분노한다. 이 때 아르간테가 도착하고 아르미다는 이번에는 그녀의 모습을 아르간테가 좋아하는 알미레나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복수해 달라고 청한다.
● 제 3막 정상에 궁전이 있는 산자락의 은둔 마술사의 동굴 고프레도와 그의 동생인 에우스타지오가 은둔 마술사를 찾아가자 그는 리날도와 알미레나는 아르미다의 궁전에 포로가 되어 갇혀 있다고 말해 준다. 리날도와 알미레나를 풀어 주려는 이 기독교인들의 첫 번째 시도가 흉측한 악마들의 저지로 실패하게 되자 다시 동굴로 돌아온 은둔 마술사는 고프레도와 그의 동생에게 마술을 깨부술 수 있는 이상한 지팡이를 주었다. 그들이 아르미다의 궁전문을 지팽이로 때리자 갑자기 산이 사라지고 고프레도와 에우스타지오는 바다 한 가운데 있는 거대한 바위 한쪽에 매달리게 되었다. 이 때 아르미다가 알미레나를 찌르러 하고 이것을 본 리날도가 그의 검을 뽑으려하자 악마가 이를 저지한다. 이 때 그의 동료들이 도착하여 정원을 내려치자 그 정원은 예루살렘 성문 가까이에 있는 한 평지로 변하고, 거기서 리날도 등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 때 갑자기 아르미다가 다시 나타나서 알미레나를 찌르려하자 리날도가 그녀를 공격하는 데, 그녀는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아르간테와 아르미다는 화해하고 싸울 준비를 한다. 결국 전쟁은 기독교인들의 십자군의 승리로 끝나고 리날도는 큰 공을 세우게 된다. 아르간테와 아르미다는 포로가 되나 기도교로 개종하고, 알미레나와 리날도는 결혼한다.
▣ 오늘날의 리날도
헨델의 다른 오페라 세리아 작품들처럼, 리날도는 거의 200년동안 망각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를 시작으로 이 작품은 정기적으로 재공연되고, 일반 오페라 공연 목록의 일부가 되었다. 라르고 〈날 울게 하소서〉는 오페라 배경을 알지 못하는 수백만을 포함하는 많은 세계 관객들에게 다가가게하는 도구가 되었다. 전체 오페라곡을 녹음한 음반이 여럿 있으며, 또한 정기적으로 상연된다. 1984년 프랑크 고르사로가 감독한 리날도 프로덕션은 미국 메조소프라노 마릴린 혼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표제 역을 맡아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헨델의 오페라이다. 카운터테너 데이비드 다니엘스는 역시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크리스토퍼 호그우드는 고음악 아카데미를 지휘로 녹음하였다.
1994년 제라드 코르비유 감독의 영화 "파리넬리(Farinelli il Castrato)" 의 주제가로 나오는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gna)>도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성인 고음 가수)인 파리넬리(예명이며, 본명은 Carlo Broshi 1705~82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 ‘ 파리넬리(Farinelli il Castrato)’ 및 ‘Cast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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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및 가사(울게 하소서)
△ 가 사 (이탈리아어)/영어/한국어 (비고) Lascia ch'io pianga Let me weep 나를 가혹한 운명속에 Mia cruda sorte for my harsh fate 그냥 울게 내버려두오 A E che sospiri and sigh for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며 La liverta! my freedom 탄식하게 해주오
E che sospiri 자유를 E che sospiri 갈망하고 B La liverta! 또 갈망하여
Lascia ch'io pianga Mia cruda sorte A 반복 E che sospiri La liverta! ** Il duolo infranga May grief break 이 내 슬픔으로 Queste ritorte these chains 형벌의 사슬을 끊게 하고 De'miei martiri of torture, 오직 자비로서 Sol per pieta. for pity's sake. 번뇌와 슬픔이 사라지게 해주오 De'miei martiri Sol per pieta
Lascia ch'io pianga A 반복 Mia cruda sorte E che sospiri La liverta!
E che sospiri B 반복 E che sospiri La liverta!
Lascia ch'io pianga ia cruda sorte A 반복 E che sospiri La liverta!
△ 감상 아리아 <울게하소서>는 "울게 내 버려 달라"는 애절한 청원의 뜻인데, 2막에서 십자군 전사 리날도의 애인인 알미레나가 적장인 아르간토에 잡혀서 그로부터 사랑을 강요받자 부르는 소프라노의 처절한 아리아이다. 초연부터 이 아리아는 소프라노의 몫이 였는데, 1994년의 영화 <파리넬리>에서는 극적 효과를 노려 '카스트라토'가 부르는데 그것도 저음부는 카운터 테너 데릭 리 라긴,고음부는 소프라노 에바 마라스 고드레프스카의 음성을 디지털로 합성한 것이다. 이 아리아를 들어 보면 반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것은 '다 카포'(da capo) 형식으로 녹음할 수 없던 당시에 처음듣는 노래를 관중에게 빨리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이렇게 멜로디를 여러번 반복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관중은 금방 멜로디에 친해지고,가수는 앞에서 잘 못 부른을 뒤에서 잘 불러 만회할 기회가 생기며 작곡가는 조금만 작곡해도 되는 1석 3조의 이점이 있다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