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표제도 없이 소나타◯번,교향곡◯번,협주곡◯번 하는 식의 서양음악의절대음악(absolute music)은 단 한 번을 듣고 그 음악의 가치를 다 감상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 것이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보고,또 연주자를 바꿔가면서 비교해서 들어 보기도 하고,그렇게 그 음악의 단맛을 지나 꼭꼭 씹어 고소한 맛까지를 느껴보고,그 고소한 맛이 시큰둥해지면 덮어 두었다가 어느 순간 다시 듣게 되었을 때 귀가 번쩍하며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감동이 다시 들리는 듯 몰아쳐 오는 경험을 하는 등,많은 반복적 체험이 쌓여 음악의 맥락과 구조의 틀이 느껴지는 그때에야 비로소 그 음악은 자신의 것이 되어 그 음악의 가장 깊숙한 가치를 만나게 된다. ■ 독주악를 위한 소나타를 감상할 때 유의해야 할 점 ▲주제를 알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서주부가 없는 경우)맨 처음에 들리는 음악의 구절이 주제(Theme)이다. 모르겠으면 그 악장 내내 자주 나오는 음악,보통은 그게 주제이다. 소나타의 경우 주제는2개이고 그걸 제1주제,제2주제로 나누지만 꼭 그걸 모르더라도 자주 나오는 음악을 주제로 기억하면 된다. ▲ 그 악기의 톤(Tone ;음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똑 같은 피아노도 치는 연주자에 따라 그 톤이 달라진다.그걸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바이올린의 음색은 어떤 것인지 등이다. ▲ 음악에 집중해야 된다. 음악에 100% 집중하지 않고는 음악을 만날 수 없다. 음악이 아니라 소리만 듣게 된다. 온 정신을 음악에 집중하고 몰입하여 음악을 들을 때에만 음악이 성장하고 이루어져가는 음악의 맥락을 들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된다. 연주회장에서 음악을 들을 때는 눈으로 보는 연주 장면이 오히려 음악 감상에 지장이 될 수도 있으나, 이를 극복하고 눈과 귀와 온 몸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실시간 음악감상은 더 상승효과가 있게 된다. ★ 음악은 시간 예술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다가 소멸되어버린다. 따라서 음악 감상은 반드시 그 음악의 길이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음악 감상에 속성(速成)은 없다. 음악을 들으며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음악을 감상하는 일이 되지 못한다. <출처:김승일,‘클래식의 오해와 편견’,pp.138~139>
감상 : 모차르트<피아노 소나타15번①악장> “초심자를 위한 작은 소나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