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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九回 小霸王怒斩于吉 碧眼儿坐领江东
제29회: 소패왕이 노하여 우길을 참하고 푸른 눈의 젊은이가 강동을 물려받다.
却说孙策自霸江东,兵精粮足。建安四年,袭取庐江,败刘勋,使虞翻驰檄豫章,豫章太守华歆投降。自此声势大振,乃遣张纮往许昌上表献捷。曹操知孙策强盛,叹曰:“狮儿难与争锋也!”遂以曹仁之女许配孙策幼弟孙匡,两家结婚。留张纮在许昌。孙策求为大司马,曹操不许。策恨之,常有袭许都之心。于是吴郡太守许贡,乃暗遣使赴许都上书于曹操。其略曰:“孙策骁勇,与项籍相似。朝廷宜外示荣宠,召还京师;不可使居外镇,以为后患。”
각설, 손책이 스스로 강동을 제패하여 병력이 정예하고 식량이 넉넉했다. 건안 4년에 여강을 습격하여 유훈을 패퇴시켰다. 우번을 시켜 예장에 격문을 보내니 예장 태수 화흠이 투항했다. 이로부터 위세를 크게 떨쳐서 장굉을 허창으로 보내어 표를 올려 승첩을 아뢰었다. 조조가 손책의 강성함을 알고 탄식하여 말하기를,“사자 같은 젊은이와 싸우기 어렵겠구나!”하고, 마침내 조인의 딸을 손책의 어린 아우 손광에게 시집보내어 양가의 혼인을 맺게 했다. (조조는) 장굉을 허창에 머물러 있게 하였다. 손책이 대사마 벼슬을 원했으나 조조가 허락하지 않았다. 손책이 이를 원망하여 늘 허도를 습격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이에 오군 태수 허공이 몰래 허도에 사람을 보내어 조조에게 글을 바쳤다. 그 대략에 이르기를,“손책이 용맹하여 항적(항우)과 닮았습니다. 조정에서 겉으로 매우 후대해서 서울로 불러들이십시오. 지방에 머물게 해서 후환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하였다.
使者赍书渡江,被防江将士所获,解赴孙策处。策观书大怒,斩其使,遣人假意请许贡议事。贡至,策出书示之,叱曰:“汝欲送我于死地耶!”命武士绞杀之。贡家属皆逃散。有家客三人,欲为许贡报仇,恨无其便。一日,孙策引军会猎于丹徒之西山,赶起一大鹿,策纵马上山逐之。正赶之间,只见树林之内有三个人持枪带弓而立。
사자가 글을 가지고 강을 건너다가 강을 지키던 장사에게 잡혀서 손책의 처소로 압송되었다. 손책이 글을 읽어보고 크게 노하여 사자를 참했다. 사람을 보내어 짐짓 의논할 게 있다고 허공을 불렀다. 허공이 도착하니 손책이 글을 꺼내 보이고 꾸짖기를,“네가 나를 죽을 곳으로 보내려고 하느냐!”하고, 무사들에게 명하여 목졸라 죽였다. 허공의 식구들이 모두 달아나 흩어졌다. 허공의 식객 세 사람이 허공의 복수를 꾀하나 방법이 없어 한스러웠다. 하루는 손책이 군사들을 이끌고 단도의 서쪽 산에서 사냥을 했다. 큰 사슴을 쫓아서 손책이 말을 달려 산을 올라 뒤쫓았다. 뒤쫓고 있는데 수풀 속에서 세 사람이 창과 활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策勒马问曰:“汝等何人?”答曰:“乃韩当军士也。在此射鹿。”策方举辔欲行,一人拈枪望策左腿便刺。策大惊,急取佩剑从马上砍去,剑刃忽坠,止存剑靶在手。一人早拈弓搭箭射来,正中孙策面颊。策就拔面上箭,取弓回射放箭之人,应弦而倒。那二人举枪向孙策乱搠,大叫曰:“我等是许贡家客,特来为主人报仇!”策别无器械,只以弓拒之,且拒且走。二人死战不退。策身被数枪,马亦带伤。
손책이 말고삐를 잡아당기며 묻기를,“너희는 누구냐?”하니, 그들이 대답하기를,“한당의 군사들입니다. 여기서 사슴을 쏘겠습니다.”했다. 손책이 막 말을 몰아 가려는데 한 사람이 창으로 손책의 왼쪽 허벅지를 찔렀다. 손책이 크게 놀라 급히 말위에서 검으로 베어버리려고 했으나 칼날이 갑자기 빠져서 칼자루만 손에 쥐였다. 한 사람이 재빨리 화살을 쏴 손책의 뺨을 명중시켰다. 손책이 바로 화살을 뽑고 활을 집어들어 그 사람에게 활을 쏴서 활시위 소리와 함께 쓰러뜨렸다. 다른 두 사람이 창을 치켜들어 손책을 마구 찔러오며 크게 외치기를,“우리는 허공의 식객들이다. 주인의 복수를 하러 왔을 뿐이다!”했다. 손책이 별다른 무기가 없어 오로지 활을 휘둘러 막아가며 달아나려고 했다. 두 사람이 죽기살기로 물러나지 않았다. 손책의 몸에도 몇군데 찔리고 말도 부상을 당했다.
正危急之时,程普引数人至。孙策大叫:“杀贼!“程普引众齐上,将许贡家客砍为肉泥。看孙策时,血流满面,被伤至重,乃以刀割袍,裹其伤处,救回吴会养病。后人有诗赞许家三客曰:“孙郎智勇冠江湄,射猎山中受困危。许客三人能死义,杀身豫让未为奇。”
이렇게 위급한 때에 정보가 몇 사람을 이끌고 이르렀다. 손책이 크게 외치기를,“도적들을 죽여라!”라고 하니, 정보가 사람들을 이끌고 일제히 올라와 허공의 식객들을 난자했다. 손책을 살펴보니 온 얼굴에 피가 흘러 상처가 심각했다. 옷을 잘라서 상처를 싸매고, 구하여 오회(오나라 서울)로 돌아가 치료했다. 훗날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 허공의 세 식객을 찬양하기를,“손랑의 지혜와 용맹 강가에 가득하나 산속에서 사냥하다가 위기를 만났구나. 허공의 식객 세사람이 의리에 죽어, 옛날 예양의 살신도 놀랍지 않네.”라고 했다.
却说孙策受伤而回,使人寻请华佗医治。不想华佗已往中原去了,止有徒弟在吴,命其治疗。其徒曰:“箭头有药,毒已入骨。须静养百日,方可无虞。若怒气冲激,其疮难治。”孙策为人最是性急,恨不得即日便愈。将息到二十余日,忽闻张纮有使者自许昌回,策唤问之。
각설, 손책이 상처를 입고 돌아와 사람을 보내 화타에게 치료해 주기를 청했다. 뜻밖에 화타는 중원으로 가고 없고 다만 제자가 오 땅에 있어서 치료를 명했다. 그 제자가 말하기를,“화살 끝에 독이 발라져 뼛속까지 파고들었습니다. 반드시 백일간 정양해야 걱정없겠습니다. 만약 노기가 치솟으면 상처가 낫기 어렵습니다.”했다. 손책의 사람됨이 몹시 성급해서 즉시 바로 낫지 않는 것을 짜증냈다. 스무날 남짓 쉬었는데 문득 장굉이 허창에서 사자를 보내 왔다는 말을 듣고, 손책이 불러 물었다.
使者曰:“曹操甚惧主公;其帐下谋士,亦俱敬服;惟有郭嘉不服。”策曰:“郭嘉曾有何说?”使者不敢言。策怒,固问之。使者只得从实告曰:“郭嘉曾对曹操言主公不足惧也:轻而无备,性急少谋,乃匹夫之勇耳,他日必死于小人之手。”策闻言,大怒曰:“匹夫安敢料吾!吾誓取许昌!”遂不待疮愈,便欲商议出兵。张昭谏曰:“医者戒主公百日休动,今何因一时之忿,自轻万金之躯?”
사자가 말하기를,“조조가 주공을 몹시 두려워하고 부하 모사들 역시 (주공을) 존경합니다. 다만 곽가가 굽히지 않습니다.”고 하니, 손책이 말하기를,“곽가가 뭐라 하던가?”했다. 사자가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손책이 노해 다그치자 어쩌지 못해 사실을 고하기를,“곽가가 일찍이 조조에게, ‘주공께서 손책을 두려워할 게 못 됩니다, 그는 가벼워 대비가 없고 성급해 꾀가 모자라니 필부의 용기일 뿐이라 언젠가 반드시 하찮은 자들에게 죽습니다.’ 라고 했습니다.”하니, 손책이 그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필부가 어찌 나를 헤아리겠느냐! 내 맹세코 허창을 취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하여 상처가 낫기를 기다리지 않고 출병을 상의하려고 했다. 장소가 간하기를,“의사가 주공에게 백일간 움직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 어찌 한때의 분노로써 만금 같은 몸을 함부로 하시겠습니까?”하였다.
正话间,忽报袁绍遣使陈震至。策唤入问之。震具言袁绍欲结东吴为外应,共攻曹操。策大喜,即日会诸将于城楼上,设宴款待陈震。饮酒之间,忽见诸将互相耳语,纷纷下楼。策怪问何故,左右曰:“有于神仙者,今从楼下过,诸将欲往拜之耳。”策起身凭栏观之,见一道人,身披鹤氅,手携藜杖,立于当道,百姓俱焚香伏道而拜。策怒曰:“是何妖人?快与我擒来!”左右告曰:“此人姓于,名吉,寓居东方,往来吴会,普施符水,救人万病,无有不验。当世呼为神仙,未可轻渎。”策愈怒,喝令:“速速擒来!违者斩!”
이야기하는 중에 문득 원소가 보낸 사자 진진이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손책이 불러들여 물으니, 진진이 원소는 동오와 맺어 바깥에서 응원이 되어 함께 조조를 치려 한다고 자세히 말했다. 손책이 크게 기뻐하며 그날 바로 장수들을 성루 위에 모아 연회를 베풀고 진진을 환대했다. 술을 마시는 사이에 문득 장수들이 서로 귓속말을 하고 분분히 성루를 내려가는 것을 보고, 손책이 이상히 여겨 까닭을 물었다. 좌우에서 말하기를,“우 신선이란 분이 지금 성루 아래로 지나가니 장수들이 가서 절하려고 그럽니다.”하였다. 손책이 일어나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았다. 어떤 도인이 학창(학의 깃털로 만든 옷)을 입고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길에 서 있고, 백성들이 모두 향을 사르고 길에 엎드려 절했다. 손책이 노하여 말하기를,“어떤 요사한 놈인가? 어서 내게 잡아오너라!”하니, 좌우에서 고하기를,“이분의 성은 우이고 이름은 길입니다. 동쪽에 사는데 오회 땅을 오갑니다. 널리 부적 태운 물을 베풀어 사람들의 온갖 병을 치료하여 낫지 않는 게 없습니다. 세상에서 신선이라 부르니 함부로 모독할 수 없습니다.”했다. 손책이 더욱 노해 소리질러 명령하기를,“빨리 잡아와라! 어기는 자는 참하겠다!”라고 하였다.
左右不得已,只得下楼,拥于吉至楼上。策叱曰:“狂道怎敢煽惑人心!”于吉曰:“贫道乃琅琊宫道士,顺帝时曾入山采药,得神书于阳曲泉水上,号曰《太平青领道》,凡百余卷,皆治人疾病方术。贫道得之,惟务代天宣化,普救万人,未曾取人毫厘之物,安得煽惑人心?”策曰:“汝毫不取人,衣服饮食,从何而得?汝即黄巾张角之流,今若不诛,必为后患!”叱左右斩之。张昭谏曰:“于道人在江东数十年,并无过犯,不可杀害。”策曰:“此等妖人,吾杀之,何异屠猪狗!”
좌우에서 어쩌지 못하여 성루를 내려가 우길을 묶어 성루에 데려왔다. 손책이 꾸짖기를,“미친 도사놈아! 어찌 감히 인심을 현혹하느냐!”하니, 우길이 말하기를,“저는 바로 낭야궁의 도사입니다. 순제 시절에 일찍이 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다가 양곡 샘물 가에서 신령스런 책을 얻었습니다. 책이름은 <태평천령도>인데, 백권 남짓 모두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방술이었습니다. 제가 그 책을 얻어 오로지 하늘을 대신해 널리 교화하고 만백성을 구제하였습니다. 아직 털끝만치 백성들의 재물을 취하지 않았는데 어찌 인심을 현혹했다고 하십니까?”하였다. 손책이 말하기를,“털끝도 취하지 않았다면 옷이며 음식을 어디서 얻었느냐? 네놈이 바로 황건적 장각의 무리구나. 지금 처형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후환이 되겠다!”하고, 좌우에게 소리쳐 참하라 하니, 장소가 간하기를,“우 도인은 강동에 수십년 살아도 아무 잘못이 없어 죽일 수 없습니다.”했다. 손책이 말하기를,“이런 요사한 놈을 내가 죽인들 개돼지를 죽이는 것과 뭣이 다르겠는가!”하였다.
众官皆苦谏,陈震亦劝。策怒未息,命且囚于狱中。众官俱散。陈震自归馆驿安歇。孙策归府,早有内侍传说此事与策母吴太夫人知道。夫人唤孙策入后堂,谓曰:“吾闻汝将于神仙下于缧绁。此人多曾医人疾病,军民敬仰,不可加害。”策曰:“此乃妖人,能以妖术惑众,不可不除!”夫人再三劝解。策曰:“母亲勿听外人妄言,儿自有区处。乃出唤狱吏取于吉来问。原来狱吏皆敬信于吉,吉在狱中时,尽去其枷锁;及策唤取,方带枷锁而出。
관리들 모두 애써 간언하고 진진도 역시 권했다. 손책의 노여움이 삭지 않아서 우길을 옥에 가두라고 명령했다. 관리들이 모두 돌아가고 진진도 객사에 돌아가 쉬었다. 손책이 부중으로 돌아가자, 이미 어느 내시가 이 일을 손책의 어머니 오태부인에게 전해 알게 되었다. 오태부인이 손책을 후당으로 불러들여 말하기를,“내가 듣자니 네가 우 신선을 하옥했더구나. 이 분은 일찍이 사람들의 질병을 고쳐 군민들이 존경하고 우러르니 해쳐서는 안 된다.”하니, 손책이 말하기를,“그자는 요사한 놈입니다. 요술로 사람들을 현혹해 없애지 않을 수 없습니다.”했다. 오태부인이 재삼 풀어주라 권하니, 손책이 말하기를,“어머니께서는 바깥 사람의 망언을 듣지 마십시오. 제가 알아 처리하겠습니다.”했다. 그리고 나가더니 옥리를 불러 우길을 문초하게 끌고오라고 했다. 원래 옥리들은 모두 우길을 존경하고 믿어서 옥중에서 우길의 칼과 족쇄를 모두 풀어놓았다. 손책이 불러서야 칼과 자물쇠를 채워서 나왔다.
策访知大怒,痛责狱吏,仍将于吉械系下狱。张昭等数十人,连名作状,拜求孙策,乞保于神仙。策曰:“公等皆读书人,何不达理?昔交州刺史张津,听信邪教,鼓瑟焚香,常以红帕裹头,自称可助出军之威,后竟为敌军所杀。此等事甚无益,诸君自未悟耳。吾欲杀于吉,正思禁邪觉迷也。”吕范曰:“某素知于道人能祈风祷雨。方今天旱,何不令其祈雨以赎罪?”策曰:“吾且看此妖人若何。”遂命于狱中取出于吉,开其枷锁,令登坛求雨。
손책이 그걸 알고 크게 노하여 옥리를 매우 질책하고 다시 우길에게 형구를 채워 하옥했다. 장소 등 수십 인이 연명장을 돌려 손책에게 우 신선을 보호해 주기를 간청했다. 손책이 말하기를,“그대들 모두 독서하는 사람들인데 어찌 이치를 모르오? 예전에 교주 자사 장진이 사교를 믿어 바파를 연주하고 향을 사르며 늘 붉은 머리띠를 둘러 스스로 칭하기를 출전하는 위세를 돋운다 하더니 그뒤 결국 적군들에게 죽고 말았소. 이런 일은 정말 무익한데 여러분들이 깨닫지 못했을 뿐이오. 내가 우길을 죽이려 하는 것은 바로 사악한 종교를 금하고 미신을 깨기 위해서요.”했다. 여범이 말하기를,“제가 평소 알기에 우 도사께서 비바람을 빌 수 있습니다. 지금 가뭄인데 그에게 명하여 비를 빌어서 죄를 씻게 해 주는 게 어떻겠습니까?”하니, 손책이 말하기를,“내가 그 요사한 놈이 어찌하나 보겠소.”하고, 옥중에서 우길을 끌고 나와 칼과 족쇄를 풀고 단에 올라 비를 빌라고 명령했다.
吉领命,即沐浴更衣,取绳自缚于烈日之中。百姓观者,填街塞巷。于吉谓众人曰:“吾求三尺甘霖,以救万民,然我终不免一死。”众人曰:“若有灵验,主公必然敬服。”于吉曰:“气数至此,恐不能逃。”少顷,孙策亲至坛中下令:“若午时无雨,即焚死于吉。”先令人堆积干柴伺候。将及午时,狂风骤起。风过处,四下阴云渐合。策曰:“时已近午,空有阴云,而无甘雨,正是妖人!”叱左右将于吉扛上柴堆,四下举火,焰随风起。忽见黑烟一道,冲上空中,一声响亮,雷电齐发,大雨如注。顷刻之间,街市成河,溪涧皆满,足有三尺甘雨。于吉仰卧于柴堆之上,大喝一声,云收雨住,复见太阳。
우길이 명을 받고 즉시 목욕하여 옷을 갈아입고 뜨거운 햇볕 아래 스스로 밧줄로 결박했다. 구경하는 백성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우길이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내가 3척의 단비를 빌어서 만백성을 구원하겠지만 나는 끝내 죽음을 면치 못하겠소.”하니, 여러 사람들이 말하기를,“만약 영험을 본다면 주공께서 틀림없이 공경하고 감복할 것입니다.”했다. 우길이 말하기를,“운수가 이러하니 아무래도 벗어나기 어렵겠소.”했다. 잠시후 손책이 몸소 제단에 이르러 명령하기를,“만약 정오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즉시 우길을 불태워라.”라고 했다. 먼저 사람들을 시켜 장작을 쌓아놓고 기다리게 했다. 오시가 되려고 하니 광풍이 갑자기 일어났다. 바람이 지나간 곳에 사방에서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손책이 말하기를,“이미 오시에 가까운데 헛되이 먹구름만 끼고 단비는 오지 않으니 정말 요사한 놈이다!”하고, 좌우를 꾸짖어 우길을 장작더미 위에 들어올리게 했다. 사방에 불을 붙여서 불꽃이 바람을 따라 치솟았다. 갑자기 한줄기 검은 연기가 공중에 가득하고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천둥번개가 일제히 쳐서 큰비가 퍼붓는다. 순식간에 거리가 강을 이루고 냇물들이 모두 가득 차서 족히 3척 단비가 되었다. 우길이 장작더미 위에 누워서 크게 소리지르자 구름이 걷히고 비가 멎어서 다시 태양이 보였다.
于是众官及百姓,共将于吉扶下柴堆,解去绳索,再拜称谢。孙策见官民俱罗拜于水中,不顾衣服,乃勃然大怒,叱曰:“晴雨乃天地之定数,妖人偶乘其便,你等何得如此惑乱!”掣宝剑令左右速斩于吉。众官力谏,策怒曰:“尔等皆欲从于吉造反耶!”众官乃不敢复言。策叱武士将于吉一刀斩头落地。只见一道青气,投东北去了。策命将其尸号令于市,以正妖妄之罪。
이에 관리와 백성들이 함께 우길을 장작더미에서 아래로 부축해 내려 결박을 풀고 거듭 절하며 칭송했다. 손책은 관민들이 모두 물속에 둘러서서 절하며 옷이 젖는걸 돌보지 않는 것을 보고, 발끈해 크게 노하여 꾸짖기를,“날이 맑거나 비오거나 모두 천지의 법칙이다. 요사한 놈이 어쩌다 맞춘 걸 너희는 어찌 이다지 어지럽게 미혹하느냐!”하고, 보검을 뽑아 좌우에게 명하여 우길을 참하라고 했다. 관리들이 힘껏 간했지만, 손책이 성을 내어 말하기를,“너희들이 모두 우길을 따라 반역할테냐!”하니, 관리들이 감히 다시 말하지 못했다. 손책이 무사를 꾸짖어 우길의 머리를 한칼에 베어 땅에 떨어뜨렸다. 다만 한줄기 푸른 기운이 동북쪽으로 가버리는 것을 보았다. 손책이 명하여 그 시체를 저잣거리에 내보이게 하여, 요망한 죄를 바로잡고자 했다.
是夜风雨交作,及晓,不见了于吉尸首。守尸军士报知孙策。策怒,欲杀守尸军士。忽见一人,从堂前徐步而来,视之,却是于吉。策大怒,正欲拔剑斫之,忽然昏倒于地。左右急救入卧内,半晌方苏。吴太夫人来视疾,谓策曰:“吾儿屈杀神仙,故招此祸。”策笑曰:“儿自幼随父出征,杀人如麻,何曾有为祸之理?今杀妖人,正绝大祸,安得反为我祸?”夫人曰:“因汝不信,以致如此;今可作好事以禳之。”策曰:“吾命在天,妖人决不能为祸。何必禳耶!”夫人料劝不信,乃自令左右暗修善事禳解。
그날밤 비바람이 섞어 치고 새벽에 이르러 우길의 시체가 사라졌다. 시체를 지키던 군사가 손책에게 알렸다. 손책이 노하여 시체를 지킨 군사를 죽이려 했다.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 당 앞에서부터 천천히 걸어오는 걸 바라보니 바로 우길이었다. 손책이 크게 노하여 칼을 뽑아 베려다 문득 혼절해 바닥에 쓰러졌다. 좌우에서 급히 구하여 안으로 들여 눕혔더니 잠시 뒤에 깨어났다. 오태부인이 들어와 병세를 살펴보고 손책에게 말하기를,“네가 신선을 억지로 죽여 이런 재앙을 불렀구나.”하니, 손책이 웃으며 말하기를,“제가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출정해서 사람 죽이기를 삼 자르듯 하였지만, 일찍이 화를 입은 적이 있었습니까? 지금 요망한 놈을 죽여 바로 큰 재앙을 끊었는데 어찌 도리어 제게 재앙이겠습니까?”했다. 오태부인이 말하기를,“네가 믿지 않아 이렇게 되었구나. 지금 자선을 베풀어서 재앙을 풀어달라고 기도를 해라.”하니, 손책이 말하기를,“제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어서 요망한 놈이 결코 재앙을 줄 수 없는데 하필 액막이 기도라니요?”했다. 오태부인이 권해도 믿지 않음을 헤아리고 직접 좌우에게 명하여 몰래 재앙을 풀어달라고 신에게 공양을 했다.
是夜二更,策卧于内宅,忽然阴风骤起,灯灭而复明。灯影之下,见于吉立于床前。策大喝曰:“吾平生誓诛妖妄,以靖天下!汝既为阴鬼,何敢近我!”取床头剑掷之,忽然不见。吴太夫人闻之,转生忧闷。策乃扶病强行,以宽母心。母谓策曰:“圣人云:‘鬼神之为德,其盛矣乎!’又云:‘祷尔于上下神祇。’鬼神之事,不可不信。汝屈杀于先生,岂无报应?吾已令人设醮于郡之玉清观内,汝可亲往拜祷,自然安妥。”
이날밤 2경(열시쯤)에 손책이 안방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몰아쳐서 등불이 커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등불 그림자 아래 우길이 상 앞에 서 있었다. 손책이 크게 고함치기를,“내가 평생 요망한 것들을 처단하여 천하를 평정할 것을 맹세했다! 네가 이미 귀신이 되었는데 어찌 감히 내게 나타났느냐!”하고, 침대머리의 칼을 집어던지자 갑자기 사라졌다. 오태부인이 그 일을 전해 듣고 무척 근심했다. 이에 손책이 병든 몸을 겨우 이끌고 가서 어머니의 마음을 풀려고 했다. 어머니가 손책에게 말하기를,“성인(공자)께서, ‘귀신이 가진 덕은 참으로 크구나!’ 라고 말씀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위아래 천지신명께 기도한다.’ 라고 했으니, 귀신이 일은 믿지 않을 수 없다. 네가 우 선생을 억지로 죽여 어찌 보응(인과응보)이 없겠느냐? 내가 벌써 사람을 시켜서 고을의 옥청관에 제단을 쌓았다. 네가 직접 가서 기도하면 절로 평온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策不敢违母命,只得勉强乘轿至玉清观。道士接入,请策焚香,策焚香而不谢。忽香炉中烟起不散,结成一座华盖,上面端坐着于吉。策怒,唾骂之;走离殿宇,又见于吉立于殿门首,怒目视策。策顾左右曰:“汝等见妖鬼否?”左右皆云未见。策愈怒,拔佩剑望于吉掷去,一人中剑而倒。众视之,乃前日动手杀于吉之小卒,被剑斫入脑袋,七窍流血而死。策命扛出葬之。
손책이 어머니의 명을 어길 수 없어서 부득이 가마를 타고 옥청관에 이르렀다. 도사가 맞아들여 손책에게 분향을 청했다. 손책이 분향을 했지만 사죄하지는 않았다. 갑자기 향로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흩어지지 않아서 마치 수레 위의 일산 같고 그위에 우길이 단정히 앉아 있었다. 손책이 노하여 침을 뱉고 욕을 했다. 그 건물을 급히 빠져나오니 또 우길이 문앞에 서서 성난 눈으로 손책을 노려보았다. 손책이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너희에게도 요괴가 보이느냐? ”하니, 좌우의 사람들이 모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손책이 더욱 노하여 칼을 뽑아 우길을 바라보고 던졌지만 다른 사람이 칼에 맞아 쓰러졌다. 모두 바라보니 전날에 우길을 처형하는 것을 도운 졸병이었다. 칼이 머리를 쪼개고 뇌 속으로 들어가 일곱구멍에서 피를 흘리고 죽었다. 손책이 명하여 메고 나가서 장례지내게 했다.
比及出观,又见于吉走入观门来。策曰:“此观亦藏妖之所也!”遂坐于观前,命武士五百人拆毁之。武士方上屋揭瓦,却见于吉立于屋上,飞瓦掷地。策大怒,传令逐出本观道士,放火烧毁殿宇。火起处,又见于吉立于火光之中。策怒归府,又见于吉立于府门前。策乃不入府,随点起三军,出城外下寨,传唤众将商议,欲起兵助袁绍夹攻曹操。众将俱曰:“主公玉体违和,未可轻动。且待平愈,出兵未迟。”
옥청관을 나서자 또 우길이 옥청관 문으로 달려 들어왔다. 손책이 말하기를,“이 옥청관에 요괴를 감추어 두었구나!”하고, 옥청관 앞에 앉아서 무사 오백명에게 그곳을 부숴버리라 고 명했다. 무사들이 지붕에 올라 기왓장을 뜯어내려는데 우길이 지붕 위에 나타나서 기왓장을 땅으로 던져 날렸다. 손책이 크게 노해 옥청관 도사들을 내쫓고 건물을 불살라 없애게 했다. 불길이 치솟자 다시 우길이 불꽃속에서 나타났다. 손책이 노하여 부중으로 돌아가도 우길이 또 부문 앞에 서 있었다. 이에 손책이 부로 들어가지 않고 삼군을 점호해 성밖으로 나가 주둔했다. 장수들을 불러모아, 출병하여 원소를 도와 조조를 칠 걸 상의했다. 장수들 모두 말하기를,“주공의 옥체가 편치 않아서 아직 함부로 출병할 수 없습니다. 다 낫기를 기다려서 출병해도 늦지 않습니다.”하였다.
是夜孙策宿于寨内,又见于吉披发而来。策于帐中叱喝不绝。次日,吴太夫人传命,召策回府。策乃归见其母。夫人见策形容憔悴,泣曰:“儿失形矣!”策即引镜自照,果见形容十分瘦损,不觉失惊,顾左右曰:“吾奈何憔悴至此耶!”言未已,忽见于吉立于镜中。策拍镜大叫一声,金疮迸裂,昏绝于地。夫人令扶入卧内。须臾苏醒,自叹曰:“吾不能复生矣!”
그날밤 손책이 영채 안에서 자는데 다시 우길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가왔다. 손책이 장막 안에서 쉼없이 꾸짖었다. 이튿날 오태부인이 명하여 손책을 부중으로 불렀다. 손책이 돌아가 어머니를 만나니, 오태부인이 손책의 형색이 초췌함을 보고, 울며 말하기를,“네 모습이 형편없구나!”하였다. 손책이 즉시 거울을 보니, 과연 형색이 망가져 수척해서 저도 모르게 놀라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내가 어찌 이다지도 초췌한가?”하고, 미처 말이 끝나기 전에 문득 우길이 거울 안에 섰다. 손책이 거울을 부수고, 크게 비명을 지르자 금창들이 한꺼번에 터져 혼절해 쓰러졌다. 오태부인이 손책을 안으로 들여 눕히니, 잠시 뒤 깨어나 자탄하기를,“내가 되살아날 수가 없겠구나!”하였다.
随召张昭等诸人,及弟孙权,至卧榻前,嘱付曰:“天下方乱,以吴越之众,三江之固,大可有为。子布等幸善相吾弟。”乃取印绶与孙权曰:“若举江东之众,决机于两阵之间,与天下争衡,卿不如我;举贤任能,使各尽力以保江东,我不如卿。卿宜念父兄创业之艰难,善自图之!”权大哭,拜受印绶。策告母曰:“儿天年已尽,不能奉慈母。今将印绶付弟,望母朝夕训之。父兄旧人,慎勿轻怠。”母哭曰:“恐汝弟年幼,不能任大事,当复如何?”
그리고 이어서 장소 등 신하들과 아우 손권을 병석으로 불러 부탁하기를,“천하가 지금 어지럽지만 오월 땅의 사람들과 삼강의 확고한 기반으로 대업을 이룰 만하오. 자포(장소)와 여러분은 부디 제 아우 손권을 잘 보필해 주시기 바라오.”하고, 인수를 손권에게 주며 말하기를,“강동의 사람들을 총동원해서 양진 사이에서 기회를 결단하여 천하의 승부를 다투는 것은 그대가 나보다 못하오. 현명한 인재를 뽑아 능력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각각 힘을 다하여 강동을 지키는 것은 내가 그대보다 못하오. 그대는 마땅히 아버지와 형이 창업한 어려움을 생각하여 부디 스스로 도모하시오.”하였다. 손권이 크게 울며 절하여 인수를 받았다. 손책이 어머니에게 고하기를,“제가 수명이 이미 다하여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인수를 아우에게 넘겨주었으니 어머니께서 아침저녁으로 가르쳐주십시오. 부형과 옛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을 부디 소홀히 대해선 안 됩니다.”했다. 어머니가 울며 말하기를,“네 아우가 나이가 어려서 대사를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인데 어떻게 해야겠느냐?”했다.
策曰:“弟才胜儿十倍,足当大任。倘内事不决,可问张昭;外事不决,可问周瑜。恨周瑜不在此,不得面嘱之也!”又唤诸弟嘱曰:“吾死之后,汝等并辅仲谋。宗族中敢有生异心者,众共诛之;骨肉为逆,不得入祖坟安葬。”诸弟泣受命。又唤妻乔夫人谓曰:“吾与汝不幸中途相分,汝须孝养尊姑。早晚汝妹入见,可嘱其转致周郎,尽心辅佐吾弟,休负我平日相知之雅。”言讫,瞑目而逝。年止二十六岁。后人有诗赞曰:“独战东南地,人称小霸王。运筹如虎踞,决策似鹰扬。威镇三江靖,名闻四海香。临终遗大事,专意属周郎。”
손책이 말하기를,“아우의 재주가 저보다 열배나 나아서 대임을 맡을 만합니다. 만약 내부의 일을 결단할 수 없으면 장소에게 묻고, 외부의 일을 결단할 수 없으면 주유에게 물어야 합니다. 주유가 여기에 없어 얼굴을 맞대고 부탁할 수 없습니다!”하고, 또 여러 아우들을 불러 부탁하기를,“내가 죽은 뒤에 너희들은 함께 중모(손권의 자)를 보필해라. 종족 가운데 감히 다른 마음을 가지는 자가 생기면 모두 함께 처단해라. 골육이 반역하면 조상의 무덤에 안장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우들이 울며 명을 받들었다. 또 아내 교부인을 불러 말하기를,“내가 그대와 불행히 중도에서 헤어지오. 그대는 반드시 시어머니를 받들어 효도를 다하시오. 조만간 처제가 들어오면 주랑(주유)에게 보내 그가 온맘으로 내 아우를 보필하게 하고, 나와 평소 알고 지낸 친분을 저버리지 않게 하시오.”하였다. 손책이 말을 마치더니 눈을 감고 죽었다. 나이 겨우 스물여섯살이었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찬양해 이르기를,“홀로 동남 땅에서 싸워서, 사람들이 소패왕이라 불렀고, 계책은 호랑이가 웅크린 듯하고, 결단은 매처럼 덮쳤네. 위세는 삼강 땅을 평정하고, 이름은 사해에 퍼졌네. 대사를 남기고 죽으며, 오로지 주랑에게 부탁했네.”라고 했다.
孙策既死,孙权哭倒于床前。张昭曰:“此非将军哭时也。宜一面治丧事,一面理军国大事。”权乃收泪。张昭令孙静理会丧事,请孙权出堂,受众文武谒贺。孙权生得方颐大口,碧眼紫髯。昔汉使刘琬入吴,见孙家诸昆仲,因语人曰:“吾遍观孙氏兄弟,虽各才气秀达,然皆禄祚不终。惟仲谋形貌奇伟,骨格非常,乃大贵之表,又享高寿,众皆不及也。”
손책이 죽자 손권이 침상 앞에서 울며 쓰러졌다. 장소가 말하기를,“지금 장군께서 우실 때가 아닙니다. 장례 준비를 하는 한편으로 나라와 군사의 큰일을 처리해야 합니다.”하니, 이에 손권이 눈물을 거두었다. 장소가 손정에게 장례를 준비하게 하고 손권에게 청하여 밖으로 나가서 문무 관리들의 하례를 받게 했다. 손권은 사각턱에 큰 입과 푸룬 눈에 자줏빛 수염을 타고 났다. 예전에 한나라 사신 유완이 오 땅에 들어와서 손씨 집안의 형제들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내가 손씨 형제를 두루 보았는데 비록 각각 재기가 뛰어나지만 모두 복록과 수명을 다하지는 못하겠소. 오직 중모(손권)가 생김새가 남달리 웅위하고 골격이 비상하니 크게 귀해질 징표이고 장수를 누려서 다른 형제들이 미치지 못할 것이오.”하였다.
且说当时孙权承孙策遗命,掌江东之事。经理未定,人报周瑜自巴丘提兵回吴。权曰:“公瑾已回,吾无忧矣。”原来周瑜守御巴丘。闻知孙策中箭被伤,因此回来问候;将至吴郡,闻策已亡,故星夜来奔丧。当下周瑜哭拜于孙策灵柩之前。吴太夫人出,以遗嘱之语告瑜,瑜拜伏于地曰:“敢不效犬马之力,继之以死!”
한편, 그때부터 손권이 손책의 유명을 받들어 강동을 장악했다. 아직 관리가 안정되지 않았는데 누군가 주유에게 보고하여 주유가 파구 땅으로부터 병력을 거느리고 오 땅으로 돌아왔다. 손권이 말하기를,“공근(주유의 자)이 돌아오니 내가 이제 걱정이 없게 됐소.”했다. 원래 주유는 파구 땅을 지키다가 손책이 화살을 맞아 다쳤다는 말을 전해듣고 문병하러 돌아오고 있었다. 오군에 이를 즈음에 손책이 이미 죽었음을 알고 문상하러 밤낮으로 달려왔다. 오자마자 주유가 손책의 널 앞에서 울며 절했다. 오태부인이 나와서 손책이 남긴 부탁의 말을 주유에게 전했다. 주유가 땅에 엎드려 절하며 말하기를,“감히 견마지로의 효과가 없으면 그를 따라 죽겠습니다!”하였다.
少顷,孙权入。周瑜拜见毕,权曰:“愿公无忘先兄遗命。”瑜顿首曰:“愿以肝脑涂地,报知己之恩。”权曰:“今承父兄之业,将何策以守之?”瑜曰:“自古得人者昌,失人者亡。为今之计,须求高明远见之人为辅,然后江东可定也。”权曰:“先兄遗言:内事托子布,外事全赖公瑾。”瑜曰:“子布贤达之士,足当大任。瑜不才,恐负倚托之重,愿荐一人以辅将军。”
잠시 뒤에 손권이 들어왔다. 주유가 인사를 마치자 손권이 말하기를,“공께서 형의 유명을 잊지 마시기 바라오.”하니, 주유가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간과 뇌로 길을 바르더라도 저를 알아주신 은혜를 갚겠습니다.”하였다. 손권이 말하기를,“지금 부형의 유업을 이어받았으니 장차 무슨 계책으로 지켜야겠소?”하니, 주유가 말하기를,“예로부터 인재를 얻으면 번창하고, 인재를 잃으면 망한다고 한 것을 지금의 계책으로 삼아야 합니다. 고명하고 식견이 원대한 사람을 구하여 보필하게 하면 강동을 평정할 수 있습니다.”하였다. 손권이 말하기를,“돌아가신 형께서 유언하기를, 안의 일은 자포에게 맡기고 밖의 일은 모두 공근에게 의지하라 하셨소.”하니, 주유가 말하기를,“자포는 현명하고 통달하여 큰 임무를 맡길 만합니다. 저는 재주가 없어 맡기신 중임을 감당하지 못할까 걱정이라 한 사람을 천거하여 장군을 보필하게 해주십시오.”하였다.
权问何人。瑜曰:“姓鲁,名肃,字子敬,临淮东川人也。此人胸怀韬略,腹隐机谋。早年丧父,事母至孝。其家极富,尝散财以济贫乏。瑜为居巢长之时,将数百人过临淮,因乏粮,闻鲁肃家有两囷米,各三千斛,因往求助。肃即指一囷相赠,其慷慨如此。平生好击剑骑射,寓居曲阿。祖母亡,还葬东城。其友刘子扬欲约彼往巢湖投郑宝,肃尚踌躇未往。今主公可速召之。”权大喜,即命周瑜往聘。
손권이 누구냐고 물으니 주유가 말하기를,“성은 노이고 이름은 숙이며 자는 자경입니다. 임회군 동천현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가슴에 육도삼략을 품고 뱃속에 계략을 숨기고 있습니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지극한 효성으로 모십니다. 그 집안이 매우 부유하여 일찍이 재산을 풀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였습니다. 제가 거소 땅의 현령이었을 때 수백인을 거느리고 임회 땅을 지나가다가 식량이 모자랐습니다. 노숙의 집안에 곳간이 둘인데 각각 식량이 삼천 곡이라 전해 듣고 도와달라고 찾아갔습니다. 노숙이 즉시 곳간 하나를 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의 의기로움이 이와 같았습니다. 평소에 검술과 말 타고 활쏘기를 즐기며 곡아에 살았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동성 땅으로 무덤을 옮겼습니다. 그의 친구 유자양이 그를 데리고 소호의 정보에게 넘어가려 했으나, 노숙이 주저하며 아직 가지 않았습니다. 지금 주공께서 어서 불러와야 합니다.”하니, 손권이 크게 기뻐하고 즉시 주유에게 초빙하라고 했다.
瑜奉命亲往,见肃叙礼毕,具道孙权相慕之意。肃曰:“近刘子扬约某往巢湖,某将就之。”瑜曰:“昔马援对光武云:当今之世,非但君择臣,臣亦择君。今吾孙将军亲贤礼士,纳奇录异,世所罕有。足下不须他计,只同我往投东吴为是。” 肃从其言,遂同周瑜来见孙权。权甚敬之,与之谈论,终日不倦。
주유가 명을 받아 몸소 가서 노숙을 만나 인사를 마치고, 손권이 그를 그리워하는 뜻을 두루 이야기했다. 노숙이 말하기를,“요새 유자양이 저와 함께 소호 땅으로 가자고 하여 제가 가려고 하던 참입니다.”했다. 주유가 말하기를,“예전에 마원이 광무제에게 이르기를,‘지금 세상에서는 임금이 신하를 고를 뿐만 아니라 신하 역시 임금을 고릅니다.’라고 했소. 지금 내가 모시는 손 장군께서 현명한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선비들을 예우하며 비상한 사람들을 채용하는데 이것은 세상에 드문 일입니다. 그대는 다른 계책을 따르지 마시고 나와 함께 동오로 가는 것이 옳습니다.”했다. 노숙이 그말을 따라 마침내 주유와 함께 손권을 찾아가 만났다. 손권이 매우 공경하며 그와 함께 담론하여 하루종일 지루한 줄을 몰랐다.
一日,众官皆散,权留鲁肃共饮,至晚同榻抵足而卧。夜半,权问肃曰:“方今汉室倾危,四方纷扰;孤承父兄余业,思为桓、文之事,君将何以教我?”肃曰:“昔汉高祖欲尊事义帝而不获者,以项羽为害也。今之曹操可比项羽,将军何由得为桓、文乎?肃窃料汉室不可复兴,曹操不可卒除。为将军计,惟有鼎足江东以观天下之衅。今乘北方多务,剿除黄祖,进伐刘表,竟长江所极而据守之;然后建号帝王,以图天下:此高祖之业也。”
하루는 관리들이 모두 돌아가고 손권이 노숙을 머무르게하여 함께 술을 마시며 밤이 되자 같은 침상에서 누워 잤다. 한밤에 손권이 노숙에게 묻기를,“지금 한나라 황실이 기울어 위태롭고 사방이 혼란하오. 나는 부형이 남긴 사업을 이어받아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의 일(패업)을 이루려고 생각하는데 그대는 내게 무엇을 가르쳐 주겠소?”하니, 노숙이 말하기를,“예전에 한나라 고조(유방)께서 의제를 떠받들며 그 자리를 빼앗지 않은 것은 결국 항우가 (의제를) 해칠 것이라 생각해서였습니다. 지금 조조를 항우에 견줄 만한데 장군께서 어떻게 환공이나 문공이 될 수 있겠습니까? 제가 헤아려보니 한나라 황실을 부흥할 수도, 조조를 금방 제거할 수도 없습니다. 장군을 위한 계책은 오로지 강동 땅을 취해 세발 솥 같은 형세로 천하의 분쟁을 살피는 것입니다. 지금 북방이 복잡한 틈에 황조를 제거하고 나아가 유표를 토벌하여 마침내 장강 유역을 점거해 지켜야 합니다. 그뒤 제왕에 즉위해 천하를 도모하는 것, 이것이 고조(유방)의 위업과 같은 것입니다.”했다.
权闻言大喜,披衣起谢。次日厚赠鲁肃,并将衣服帷帐等物赐肃之母。肃又荐一人见孙权:此人博学多才,事母至孝;覆姓诸葛,名瑾,字子瑜,琅琊南阳人也。权拜之为上宾。瑾劝权勿通袁绍,且顺曹操,然后乘便图之。权依言,乃遣陈震回,以书绝袁绍。却说曹操闻孙策已死,欲起兵下江南。侍御史张纮谏曰:“乘人之丧而伐之,既非义举;若其不克,弃好成仇:不如因而善遇之。”操然其说,乃即奏封孙权为将军,兼领会稽太守;即令张纮为会稽都尉,赍印往江东。
손권이 듣고 크게 기뻐하여 옷을 갖춰입고 일어나 사례했다. 다음날 노숙에게 후하게 포상하고 아울러 의복, 휘장 등을 노숙의 어머니에게 내렸다. 노숙이 또 한사람을 천거해 손권을 만나게 했다. 이 사람은 널리 배우고 재주가 많으며 어머니를 지극한 효성으로 모셨다. 복성으로 성은 제갈이고 이름은 근이며 자는 자유다. 낭야군 남양현 사람이다. 손권이 그를 상객으로 삼았다. 제갈근이 손권에게 원소와 통하지 말고 조조를 따른 뒤에 기회를 봐서 도모하라고 권했다. 손권이 그 말을 따라 진진을 돌려보내며 글을 전하여 원소와 절교했다. 한편, 조조가 손책이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 군사를 일으켜 강남으로 내려오려 했다. 시어사 장굉이 간하기를,“남의 초상을 틈타 정벌하는 것은 의로운 행동이 아닙니다. 만약 이기지 못하면 좋은 사이가 원수가 됩니다. 좋게 대우하는 게 낫습니다.”하니, 조조가 그렇게 여겨 곧바로 상주하여 손권을 장군으로 봉하고 아울러 회계 태수를 맡게 했다. 곧 장굉을 회계 도위로 삼아 관인을 갖고 강동으로 보냈다.
孙权大喜,又得张纮回吴,即命与张昭同理政事。张纮又荐一人于孙权:此人姓顾,名雍,字元叹,乃中郎蔡邕之徒;其为人少言语,不饮酒,严厉正大。权以为丞,行太守事。自是孙权威震江东,深得民心。且说陈震回见袁绍,具说:“孙策已亡,孙权继立。曹操封之为将军,结为外应矣。”袁绍大怒,遂起冀、青、幽、并等处人马七十余万,复来攻取许昌。正是:江南兵革方休息,冀北干戈又复兴。
손권이 크게 기뻐하고 또 장굉이 오 땅으로 돌아오게 되자, 장소와 더불어 정사를 다스리게 했다. 장굉이 다시 한사람을 손권에게 천거했다. 이 사람은 성이 고이고 이름이 옹이며 자는 원탄으로 바로 중랑 채옹의 제자였다. 사람됨이 말수가 적고 술을 마시지 않으며 엄격하고 공명정대했다. 손권이 승(보좌관)으로 임명해 태수의 사무를 (대신) 보게 했다. 이로부터 손권의 위세가 강동 땅을 흔들었고 민심을 크게 얻었다. 한편, 진진이 돌아가 원소를 만나 두루 이야기하기를,“손책은 이미 죽었고 손권이 이어받았습니다. 조조가 그를 장군으로 봉하여 바깥에서 응원하게 하였습니다.”하니, 원소가 크게 노하여 마침내 기주, 청주, 유주, 병주의 인마 70여 만으로 허창을 다시 공격하려고 했다. 이야말로, 강남에서 싸움을 쉬자 기주 북쪽에서 싸움을 다시 일으키네.
未知胜负若何,且听下文分解。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으니,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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