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어, 아 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 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 박두진,「해」
61 윗글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대상을 의인화하여 친근감을 부여하고 있다.
②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생동감을 얻고 있다.
③ 명령형 어조로 소망의 간절함을 드러내고 있다.
④ 말줄임표를 사용하여 여운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⑤ 역설적 표현을 사용하여 시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62 ㉠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화자는 ㉠에서 고독을 느끼다가 ㉡에서 벗어난다.
② 화자는 ㉠과 ㉡에서 긍정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③ ㉠은 화자가 처한 현재 상황이고, ㉡은 미래의 상황이다.
④ ㉠에는 소외의 의미가, ㉡에는 연대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⑤ ㉠에는 어둠의 이미지가, ㉡에는 밝음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63 <보기>는 위 시를 자료로 한 수업의 일부이다. 학생들의 의견 가운데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선생님: 위 시의 기본적인 짜임새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어요.
A : 1~2연 - B : 3연 - C : 4~5연 - D : 6연
시를 자세히 읽고 시상 전개에 대한 의견을 말해 볼까요?
① A~D에서는 모두 시구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심화하고 있어요.
② A에서는 ‘해’와 ‘달밤’의 이미지를 대립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어요.
③ B의 ‘청산’은 A의 ‘달밤’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세계의 모습이라 볼 수 있어요.
④ C에서는 ‘사슴’과 ‘칡범’을 통해 강자와 약자가 대립하는 현실을 보여 주고 있어요.
⑤ D에서는 A~C의 내용을 통합하면서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어요.
도움자료
[2014 EBS N제]-(A형)
61~63
61 ⑤ 62 ② 63 ④
박두진,「해」
이 작품은 해방 직후인 1946년에 발간된 박두진의 첫 시집 『해』에 실려 있다. 작가는 해방 직후의 혼란한 시기를 벗어나서 ‘해’로 상징되는 평화와 광명의 세계가 도래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재의 어두운 현실 세계를 ‘달밤’에 비유하고, 평화와 광명이 깃든 이상적 세계를 ‘해’가 솟아오른 상태에 비유하고 있다. 또 동일 어휘의 반복과 4음보의 급박한 리듬, 명령적 어조 등으로 이상 세계에 대한 열망을 노래하고 있다. ‘해’가 솟은 이상적 세계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경은 ‘청산’에서는 ‘홀로래도 좋아라’에 드러난다. 나아가 ‘해’가 솟은 세계에서 약한 자와 강한 자가 너나없이 하나가 되어 조화로운 삶을 살기를 소망하고 있다. 화자가 꿈꾸는‘고운 날’은 자연과 인간이 화합과 공존을 이루는 세계이다.
평화와 광명의 세계에 대한 염원
■ 1연: 새로운 광명의 세계에 대한 소망
■ 2연: 어두운 세계에 대한 거부
■ 3연: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 4~5연: 화합과 공존의 삶의 모습
■ 6연: 화합과 공존의 세계에 대한 소망
61 표현상의 특징 파악 ⑤
이 시에서는 역설적 표현은 나타나지 않는다.
① 이 시의 중심 대상인 ‘해’를 의인화하여 친근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② 이 시에서는 ‘이글이글’, ‘훨훨훨’등의 의태어와 ‘워어이 워어이’의 의성어를 활용하여 생동감을 얻고 있다.
③ ‘해’를 향해 ‘솟아라’라는 명령어를 반복하여 사용함으로써 소망의 간절함을 드러내고 있다.
④ 2연과 5연에서 말줄임표를 사용하여 여운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62 구절의 의미 파악 ②
㉠과 ㉡은 해가 솟아오른 세계로 화자가 소망하는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 화자는 혼자라도 즐겁고 모두 함께 즐겨도 좋다고 하고 있으므로 ㉠과 ㉡에서 화자는 긍정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① ㉠과 ㉡에서 화자는 고독을 느끼고 있지 않다.
③ ㉠과 ㉡은 모두 화자가 미래에 실현되기를 소망하고 있는 세계이다.
④ ㉡에는 화자가 다른 생명들과 함께 지내는 연대의 의미가 들어 있으나 ㉠은 혼자라도 좋다는 의미로 소외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⑤ ㉠과 ㉡에는 모두 밝음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63 작품의 종합적 감상 ④
C에서는 강자와 약자의 구분 없이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강자와 약자가 대립하는 현실을 보여 준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① 이 시는 모든 연에서 시구를 반복하여 화자의 정서를 심화하고 있다.
② A에서는 ‘해’의 밝은 이미지와 ‘달밤’의 어두운 이미지의 대립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③ B의 ‘청산’은 ‘늬’ 즉 해가 도달한 공간으로, ‘달밤’이 지닌 어둠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세계를 의미한다.
⑤ D에서는 앞의 연들의 내용을 통합하면서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