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영화를 두편 보았다.
조조와 마지막 영화를 .
나를 찾아줘.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속이 울렁거렸다.
명확하게 무엇때문인지는 알수 없었다. 흥건한 피때문일까?
섹스와 살인이 얽힌 장면 때문이었을까?
뒷맛이 아주 고약해서 의아했다. 알수 없는 고약한 기분은 무엇때문일까?
이기분은 영화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무엇인가가 건드려졌기 때문일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영화를 본지 일주일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명확하게 알수 없음이다.
어슴프레 하게 알것같기도 한 것이 희미하게 어른거린다.
그것은 ...
내 모습이었을까?
영화속의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자는 자신을 모델로 삼아 소설을 쓰고 그 소설의 이미지와 자신을 일치시키며 산듯 하다.
소설의 독자들은 그녀에게 그것을 요구했을수도 있겠다.
그녀가 아닌 소설속의 그녀로 살기를 요구하는 독자들. 그리고 그녀자신도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가 쓴 소설은 우리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에고일수도 있다.
그녀는 소설속의 주인공과 일치되지 않는 자신을 용납하기 힘들었을까?
소설속의 완벽한 삶을 살고 싶은데 현실은 완벽하지도 이상적이지도 않을뿐더러 결혼생활은 그녀가 갖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한 환상을 너무나 빨리 깨버렸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그녀는 망상적 결말을 실행에 옮긴다.
현실의 자신과 소설속의 자신이 일치하지 않을때 둘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
그녀는 현실의 자신을 죽이기로 했다.
자살을 계획하고 자신의 환상을 깨트린 남편을 아내 살인범으로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결정적인 그날 그녀는 사라진다.
모든 정황은 남편을 아내 살해범으로 돌아가고.
어느 허름한 펜션에 들어가 이름을 바꾸고 머리색을 바꾸고 시나리오 속으로 들어가 지내지만
그녀의 소설은 소설속에서나 완벽할뿐 현실은 생각지 못한 상황이 일어난다.
사소하고 평범한 사건은 그녀의 소설을 터무니 없는 상황으로 몰고간다.
그러나 소설은 어떤식으로건 결말을 지어야만 한다.
소설적 결말이 너무 허술하고 졸렬해서 비위가 상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릴러도 아닌것이 난데 없이 피바다가 흥건하고 그녀의 연기는 너무 리얼했다.
집으로 돌아오고 사건은 끝이 나고 그들 부부는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임신이라는 사건이 그들 부부의 삶을 지속하게 해준다.
그 남자는 아이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아이 때문에 그삶을 지속하는 것일까?
그 여자는 여전히 소설속의 이미지로 살아가야만 한다.
이제는 미공개 소설속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녀는 어디있는가?
그녀는 누구인가?
결국 영화는 제목 그대로가 되어 버렸다.
실종된 자아.
나를 찾아줘.
이것은 내가 아니야. 그러나 나는 어디에도 없어
세상은 나를 그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할수 없어.
그들이 나라고 알고 있는 나로 살아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이 아니야.
나를 찾아줘.
누가?
누가 그녀를 찾아줄수 있을까?
누가 나를 찾아줄수 있을까?
나는 나 아닌 나라고 하는 이미지속에 갇혀있는 것을...
흑흑.
나는 누구인가?
나라고 알고 있는 나는 나인가? 그들이 알고 있는 나와 내가 나라고 믿고 있는 나는 얼마나 일치하는가?
나는 무엇으로 어떤 상태로 존재하고 싶은가?
나도 나를 찾고 싶다.
이영화를 보고 비위가 상하는 것을 보니 나는 아직도 내가 아닌가 보다.
흑흑 ㅠ.ㅠ
첫댓글 (^____________^)
아주 좋아요 (^~^)
아이 좋아요 ^^♡♡~~
이럴때 선사들이 이런 말을 즐겨 하더군요
" 잃어버릴수 없는 너를 왜 찾는단 말이냐
찾으려는 그놈이 너이니라"
알듯 말듯.....
감사합니다()
다물님이 하고싶은말이 무엇인지 알고싶군요.
선사가 그런말을 했다면 그는 선사가 아닙니다.
스릴러물이라 피했어요.. 수행에 대해 목마를수록 정화하는 방향으로 자동적으로 이끌리는것 같아요_()_^^ 나눔, 펼쳐짐, 열림, 자유를 지향하시는 마음에 늘 감사합니다_()_
그걸 스릴러 물이라고 볼수도 있겠지요. 영화는 자기가 무엇을 보느냐를 알려주는 좋은 도구지요. 제게는 스릴러나 공포나 에로나 애정영화가 모두 자아찾기 영화로 보입니다. 그 관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피가 나오고 칼이 나와도 그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다른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제게 영화의 쟝르는 그들이 정하는게 아니라 보고 있는 나 자신이 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소는 제 관점으로는 아주 좋은 성교육영화였습니다. ^^
@숲속으로 그래요? 여러가지 얘기 더 나누고 싶지만, 언제 송년회밤을 마치고, 개인적인 여흥이 남아, 날 꼬박 새우고 근무중입니다...
나눔을 하기에는 집중력, 체력이 좀 떨어지네요^-^ 다음기회에 나누겠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