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카페로스터스 방문 기록
이웃과 인정이 있는 호숫가마을도서관과
호숫가마을의 '이웃'이 되고 싶은 이웃 카페 사장님.
이번 여름 영화제를 구실로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영화제 경험이 있는 아이가 같이 가주면 좋을 것 같아, 연우에게 따로 부탁했습니다.
준비모임 끝나고 오후에 연우와 만나서 상황과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연우가 듣더니 종이에 하고자 하는 말들의 키워드를 적었습니다.
인사
도서관 소개 활동 소개
영화제 극장주 제안
영화제 사례 설명
감사 인사
자칭타칭 우리 도서관 공식 사회자답게, 키워드만 적고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나머지 긴장되는 마음은, 카페에서 맛있는 차 마시며 풀기로 했습니다.
카페 앞에 다다르자, 고양이 두마리가 보였습니다.
자연스레 고양이에게 다가가는 연우를 보시고, 사장님께서 마중나오셨습니다.
마침 카페에 손님이 없었던 터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제게 마을에 살아보니 어떠냐고 물으시기도 하시고, 연우가 누군지 물으시기도 하셨습니다.
연우와 창가에 자리를 잡고 차를 한잔씩 시키니,
사장님께서 초코 케이크를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연우가 "왠지 사장님께서 영화제 같이 하신다고 하실 것 같아요." 했습니다.
우리는 마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들을 정리하고
조금의 사담을 나눈 뒤, 사장님을 모셨습니다.
연우는 사장님께 준비해온대로 차근차근 설명드렸습니다.
연우의 설명을 들으시고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은 -
"제가 이런 활동에 함께할 수 있다니 너무 영광이에요.
영화만 상영하면 되나요? 다른 거 더 준비할 건 없을까요?
마을 사람들은 얼마나 오나요? 몇시에 하는 게 좋을까요?
관객의 연령대는요? 어떤 영화를 틀면 좋을까요?"
역시..!
연우와 저는 우리 마을 영화제에 대해, 우리 마을에 대해
거의 자랑대회에 나온 선수마냥 설명했습니다.
사장님과 함께하기를 기대하면서요.
사장님은 생각해보시고 연락주시기로 했습니다.
*
그리고 오늘! 사장님을 또 만나뵙고 왔습니다.
날짜와 시간을 대략 정했습니다.
그동안 사장님은
호숫가마을이야기 책도 읽어보시고,
집에서 빔 프로젝터도 찾아보시고,
주제에 맞는 영화도 궁리하시고,
안내장도 꼼꼼히 읽으셨습니다.
잘 준비하고 싶어서 이리 저리 궁리하시는 사장님,
그동안의 커피 인생을 내려놓고 이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시는 사장님,
이웃과 인정을 꿈꾸며 이웃과 인정이 살아 숨쉬는 마을에 우연히 오시게 된 사장님.
그런 사장님과의 만남이 정말 운명 같습니다.
사장님과의 만남 그 자체가 판타지가 아니면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과 함께 극장주 사장님을 잘 돕고 싶습니다.
제가 가을에, 겨울에, 다시 호숫가마을에 오게 되었을 때에는
사장님이 이 마을을 편하게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우와!
‘잘 준비하고 싶어서 이리 저리 궁리하시는 사장님,
그동안의 커피 인생을 내려놓고 이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시는 사장님,
이웃과 인정을 꿈꾸며 이웃과 인정이 살아 숨쉬는 마을에 우연히 오시게 된 사장님.
그런 사장님과의 만남이 정말 운명 같습니다.
사장님과의 만남 그 자체가 판타지가 아니면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