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하늘언어교회설교
본문: 마태복음 13장 31절-33절
31 [겨자씨 비유; 막4:30-32, 눅13:18-19] 예수께서는 또 다른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자기 밭에 심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
32 겨자씨는 모든 씨앗 중에 가장 작은 것이지만 새들이 날아와 그 가지에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된다.'
33 [누룩 비유; 눅13:20-21] 예수께서는 또 이런 비유를 드셨다. '어떤 여자가 밀가루 반죽 속에 누룩을 넣었더니 그 누룩이 온 덩이를 부풀어 오르게 하였다. 하늘나라는 이 누룩과 같다.‘
강론: ’하늘나라의 무한확장‘ 조영찬 전도사
하나님나라 또는 하늘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를 의미합니다. 그 나라는 세상나라처럼 눈에 보이거나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공간적으로 제약이 없는 무한한 나라이고 시간적으로 한계가 없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인 중에는 하늘나라에 대해 편협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내세천국과 교회천국론입니다. 내세천국은 성경적이기보다는 이방종교에서 유래된 것이고 교회천국론은 세상에 기관으로 존재하는 가시적인 종교단체와 천국을 동일시하는 구교적 관점입니다.
그렇게 하늘나라를 특정 장소나 의미로 한정해 놓으면 본래의 전체적 의미를 훼손하고 왜곡하게 됩니다. 하늘나라에 대한 성경적 입장은 훨씬 광대하고 고차원적인 것입니다.
주기도문을 보면 나라가 임하시면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것은 하늘나라를 지금, 여기에 확장되고 실현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본문에서 겨자씨의 비유는 하늘나라가 외부세계에 확장되는 것을 말합니다. 하늘나라가 정치에 확장되면 하늘정치가 실현되고 경제에 확장되면 하늘경제가 실현됩니다.
하늘정치는 하나님 뜻에 따라 사랑과 정의로 국민을 다스리는 정치이며 하늘경제는 모두가 평등하게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경제입니다.
이러한 하늘나라 이념은 사회, 교육, 복지, 언론, 학문, 예술 등 세상 모든 영역에 확장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편재하시기 때문에 하늘나라도 전 우주에 편재하도록 무한히 확장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누룩의 비유는 좀 특이한 비유입니다. 유대인들은 누룩을 나쁜 것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했는데 예수님은 하늘나라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셨습니다. 누룩을 밀가루 반죽에 넣어두면 그것이 온반죽으로 퍼져나갑니다.
이와같이 하늘나라도 우리의 존재 전체로 부풀어 오르는 누룩과 같다는 것입니다. 즉 이 비유는 내면적, 실존적 차원의 하늘나라 확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영, 혼, 육 세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나라의 누룩도 세 부분에 두루 퍼지고 확장되어야 합니다. 하늘나라가 육체에 임하면 시각장애인이 눈을 뜨고 지체장애인이 일어서고 불치병이 치료됩니다.
하늘나라가 혼 즉 정신이 임하면 마음의 병과 심리적 문제들이 치유되고 회복됩니다. 우울증이 치유되어 기쁨을 맛보게 되고 절망이 소망으로 바뀌고 미움이 사랑으로 바뀝니다.
하늘나라가 영에 임하면 우리를 미혹하는 온갖 우상과 어둠에서 벗어나서 완전무결하신 하나님만 바라보게 됩니다. 돈, 명예, 권력, 쾌락 등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방해하는 모든 것이 허상임을 인식하고 하나님을 향한 참된 믿음과 예배에 눈을 뜨게 됩니다.
영혼육뿐 아니라 보다 세부적인 영역으로 하늘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시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하늘나라가 눈과 귀에 임하도록 기도해 왔습니다. 비록 육체의 눈과 귀는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영적인 눈과 귀는 평생을 두고 지속적으로 열려가고 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흑암의 기운을 품고 있다면 하늘나라가 입에 임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성격이 불같아서 사람에게 상처를 많이 준다면 성격에 하늘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폭력성을 주체하지 못해서 약자를 괴롭힌다면 그 육체에 하늘나라가 임해서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받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관계가 틀어져서 고통받고 있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늘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인간은 무한한 연약함을 가진 존재입니다. 장애인이나 불치병 환자처럼 확연히 눈에 띄는 연약함도 있지만 내면의 우울증이나 성격문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도 무수히 많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표면적인 모습만으로 섣불리 동정하거나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모든 인간에게는 내면과 외부세계 모두에 부단히 하늘나라가 임하고 확장되어야 합니다. 진실로 하늘나라는 매끼 식사보다 훨씬 절실하고 갈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 공동체 식구들은 이런저런 연약함과 아픔을 많이 끌어안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각의 장애, 육체의 통증, 불면증, 심연같은 외로움 등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늘나라가 임한다면 무게를 견디고 인내할 힘을 얻게 됩니다. 여전히 짐은 무겁고 육신은 외롭지만 그 속에서도 하늘나라의 소망을 발견할 수 있고 우울함 속에서도 기쁨이라는 보화를 캐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죄와 악에게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하늘나라의 진리를 붙들고 하늘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참고 인내하며 끝까지 기다립니다.
이렇게 한결같이 그 나라를 갈망하고 그 나라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팔이 우리를 안위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하늘나라의 씨가 무성히 자라나서 하늘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우거지게 될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누룩이 영혼육 전 존재에 부풀어서 우리의 안과 밖으로 하늘나라의 광채가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공동체 소식
1. 야외 예배
오늘은 자연 속에서 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금산 남이자연휴양림에서 하늘나라의 기쁨과 행복을 만끽하는 좋은 시간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2. 기도 요청
하늘지님의 여동생 유하라(중학교1학년) 양이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예민하고 꿈많은 시기에 당하는 폭력은 여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시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하라 양이 속히 학폭에서 벗어나 무지개빛 꿈을 품고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