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내리는 가을 장맛비
가뭄에 목말라 있던 작물들에 모처럼의 단비
그동안 바짝 말라 있던 모든 것들이 뿌리며 줄기며 잎이며 물을 가득 머금고 싱싱함을 드러낸다
오늘은 땅콩을 캐는 날
시기적으로 수확할 때가 된듯하여
지난주 무작위로 3뿌리를 뽑아보니 수확하여도 무방한듯하여
비가 그것도 가을 장마비가 쏟아지는 것도 마다하고 무리하게 땅콩을 캐어
데크로 옮겨 쌓아 놓으면서 보니 덜 영근 땅콩들이 너무나 많다
내심 무언가 잘못된 것을 직감하였으나 때는 이미 늦은 일....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왕 모두 뽑아버린 땅콩... 시기도 그렇고 날씨도 그렇고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인줄 알지만
이왕 모두 뽑아버린 땅콩... 어쩌겠나 ... 그대로 고다
무리하여 땅콩을 하나하나 털어.. 모아서 ...물로 깨끗이 씻어.... 데크에 펼쳐 놓으니
씻은 땅콩에서는 물이 뚝둑 떨어지지... 하늘에서 때 늦은 장마비는 억수같이 쏟아지지... 정말 가관이다
과연 이 날씨에 펼쳐놓은 땅콩 마르기는 커녕 썩는 것이 아닌지 많이 걱정이 된다
그렇게 이틀을 데크위에 펼쳐 놓은 땅콩과 노심초사 씨름하다
일요일 해를 찾아 내다 한나절을 말리니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건조가 된 듯
집으로 가져와 베란다에 비닐을 깔고 땅콩을 펼쳐 놓으니 한시름 놓은 듯 이제 긴장이 풀린다
땅콩을 캐어고 정리를 한후 가을상추 모종을 정식하다
한달여 전 상추씨를 파종 하였으나 긴 가뭄에 전혀 발아가 안되어
더 이상 기대할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모종을 구입하여 20여공 을 정식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뿌리를 내려 잘자라길 ...
그리고 적갓과 청갓 파종을 하고
상추와 마찬가지로 파종을 하였으나 전혀 발아가 안된 고수도 추가파종
발아 될때까지 또 심고 심고....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
철지난( ?) 꽃들은 주인의 애타는 마음도 모르는듯 ...
단비를 머금고 이제사 숨통이 트인 듯 아름다운 자태들을 드러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