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 내 사주에 불이 났소? (쥐띠 남 vs 말띠 여)
말띠 여: (버럭) 아, 진짜 답답해 죽겠네! 거, 좀 시원하게 못 가요? 남자가 왜 그렇게 질척거려? 쥐띠 남: (짜증) 질척이라니! 당신이 박자를 무시하고 튀어 나가는 거잖아! 내가 공간을 만들기도 전에 몸부터 들이미니까... 말띠 여: 들이미는 게 아니라 리드를 하라는 거잖아, 리드를! 불 꺼진 아궁이처럼 식어 빠져가지고!
변호사: (묵직하고 근엄한 목소리) "지금 맞잡은 그 손, 당장 놓으십시오."
남/여: (동시에) 누구세요?
변호사: 그대로 춤을 계속 췄다간, 발목이 부러지거나... (잠시 뜸 들이며) 이혼 도장을 찍게 될 겁니다. 안녕하십니까. 인생의 스텝이 꼬인 분들을 위한, 춤추는 변호사입니다.
변호사: 자, 원고(남자)와 피고(여자). 생년월일을 말해보세요.
쥐띠 남: 72년생... 쥐띠입니다.
말띠 여: 78년생... 말띠요. 왜요?
변호사: (한숨) 역시... 이건 폭행죄가 아니라 '자연재해' 수준이군요.
말띠 여: 네? 자연재해요? 변호사: 원고는 쥐(子), 즉 **'물(水)'**입니다. 그것도 아주 차가운 겨울비죠. 반면 피고는 말(午), 한낮의 **'불(火)'**입니다. 변호사: 물은 불을 끄려고 덤비고, 불은 물을 증발시키려고 덤비니... '자오충(子午冲)', 즉 물과 불의 전쟁터가 바로 이 탱고 플로어인 겁니다.
쥐띠 남: 아... 그래서 이 여자가 저만 보면 잡아먹으려고... 변호사: (말 자르며) 아니요. 원고는 너무 계산합니다. 물은 고여 있으면 썩죠. 피고는 너무 뜨겁습니다. 불은 태울 게 없으면 꺼지죠. 두 분이 정면으로 껴안고 추는 '아브라소(포옹)'는, 지금 다이너마이트를 안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꼴입니다.
변호사: 자, 오늘부로 두 분의 '정면 승부'를 금지합니다. 대신, 이 처방전을 따르세요.
말띠 여: 뭔데요?
변호사: "불을 끄지 말고, 물길을 터주세요."
변호사: (나레이션 톤으로 부드럽게) 자, 눈을 감으세요. 남자는 여자를 막아서지 마세요. 둑을 터주듯, 몸을 살짝 비키세요. 여자는 그 틈으로 흘러가세요. 직진하지 말고, 바닥에 숫자 8을 그린다고 생각하세요.
변호사: 들리십니까? 이것이 탱고의 **'오초(Ocho)'**입니다. 물이 바위를 휘감아 돌듯이, 불길이 바람을 타고 넘어가듯이. 부딪히지 말고, 서로의 옆구리를 스쳐 지나가세요. 그래야 불도 살고, 물도 흐릅니다.
변호사: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군요.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이성이 섞이면, 최고의 온천수가 되는 법이죠. 자, 마지막으로 오늘의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변호사: "주문. 피고와 원고는 앞으로 3분간, 서로의 눈을 보지 말고, 오직 상대방의 '갈비뼈'만 느끼며 8자를 그릴 것을 명한다."
변호사: 당신의 춤이 꼬이는 건, 실력이 아니라 '궁합'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의뢰인 들어오세요. 어라? 거기 문 뒤에 숨어 계신 분, 혹시... 토끼띠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