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인쌤입니다.
어제 남자친구들에 이어 오늘은 여자친구들이 승마 수업을 받았습니다.
아침 6시 반, 준비 운동을 통해 방금까지 잠들어 있던 몸을 깨웁니다.
하반하 2주차에 접어들고 이제 다들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에 익숙해진 듯합니다.
집에서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일쑤였다는 아이들의 변화입니다.
"'하반하가 아이들의 생활 패턴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습니다' 라고 적어요, 쌤!"
방금 제가 글을 올리는 것을 지나가다 본 예현이가 한 말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인정하는 학교의 교사라 참 뿌듯하고 기쁩니다!
승마를 위한 여러 기본 준비운동 중에 특히 스쿼트를 강조하는 것은, 말을 타는데 허벅지 힘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아이들 허벅지가 날로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 승마는 대장님께서 맡아주십니다.
말에 대한 경험, 그 경험으로 쌓인 지식이 무척 풍부하고 많으신 대장님은
말을 타기 전에 말이라는 동물을 이해하고 알아가며 말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을 항상 강조하십니다.
그런 과정을 먼저 거쳐야 말도 사람도 모두 즐겁고 편안하게 안전한 승마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업은 빗으로 말을 빗겨주거나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 먹을 것을 주며 말과 먼저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어제 모두 함께 따온 하반하 실험소의 옥수수! 를 벗기고 나온 옥수수 껍질은 말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저희는 옥수수 알을 먹고 말들은 껍질과 대를 먹고.
동물을 키우니 이처럼 버릴 것이 하나 없어 좋은 것 같습니다.
"우와, 진짜 부드럽다~"
승아가 말의 코를 만지고 있습니다.
혹시 만져보신 적 있으신가요?
무척 말랑말랑하고 부드럽습니다.^^
"어머~ 손님, 머리가 많이 상하셨네요~"
말의 갈기를 빗어주고 있는 사랑이입니다.
곧 있으면 아이들이 말의 갈기도 따며 놀 정도로 말과 친해질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말을 데리고 마장을 걷거나 가볍게 뛰어봅니다.
말한테 정확하고 단호하게 싸인을 주어 움직이고 또 멈추는 것을 통해 말을 컨트롤하는 것을 연습합니다.
쉬워보이지만 은근 쉽지 않습니다.
말도 살아있는 녀석들이라 자기의 의지가 있는데다가 힘이 세고 또 말이 한 고집 하거든요.^^
잡아 당긴다고 마냥 따라와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처음 말을 만났을 때는 어색해하고 낯설어하며 말을 끌기보단 말한테 끌려가던 아이들이
이제는 "허이!(가자)", "워워-(멈춰)" 등의 소리를 내며 말을 보다 능숙하게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표정도 모습도 꽤 여유롭고 힘있어보이죠?
모두 3~4바퀴씩 돌고 나서 본격적인 승마를 하기 위해 고삐를 묶는 동안에도 말과 교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랑이의 표정이 참 인상깊습니다.
시즌 1번 서영이가 먼저 말에 올라탔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전처럼 계속 알마(안장 없이 타는 말)를 타고 있습니다.
떨어질까 꽉 붙들은 것이 아니고 말을 꼭 안아주고 있는 겁니다!^^
그런 큰형님의 모습이 재미있는 동생들^^
대장님이 옆에서 줄을 잡고 가볍게 뛰자 조금 속도를 올린 재록이입니다.
몸이 흔들리면서 앞으로 조금 숙여지며 자동적으로 말의 뒷목을 꾹 잡게 됩니다.^^
알마를 타는 어려움이죠.
원래는 허리를 핀 상태로 상체를 살짝 뒤로 하고 허벅지와 다리를 말 앞쪽에 딱 붙여 조여주며 자세를 유지해야하는데
말이 뛰기 시작하면 그게 마음처럼 참 쉽지 않습니다. ^^;;
허벅지 힘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표정만큼은 무척 신난 예현이입니다!♬
차례를 앞두고 조금은 긴장한 모습의 승아인데요,
말에 오르자 이내 무서움은 사라지고 사뭇 진지해진 모습으로 대장님의 설명을 따라 말을 타봅니다.
작지만 한 카리스마하는 승아거든요^^
회장님도 여유롭고 늠름한 모습으로 한 컷!
위풍당당한 전사같다가도,
귀족 영애같은 우아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해인쌤입니다.^0^)
귀여운 혜윤이도 배운대로 연습!
다시 한 번 고삐 잡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대장님입니다.
보여주시는 모습이 고삐를 잘못잡은 예 입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손등이 위로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살짝 바깥으로 돌려서 엄지가 위로오게 해야 합니다.^^
모두 한 번씩 타고 나서 사랑이와 시은이가 나서서 대장님과 저의 가이드 없이 혼자 말을 타보고 있습니다.
(오늘 신비는 아침에 조금 피곤해서 말과 교감만 하고 말은 타지 않았습니다. 평소엔 당차게 말을 이끄는 실력 있는 기수입니다!
글을 올리고있는 지금은 조금 쉬더니 다시 활발하게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뒤로 펼쳐진 자연과 말을 타고 있는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멋집니다.
수업이 끝나고는 말에게 먹이를 주며 오늘 저희를 태워주느라 수고해준 것에 "고마워~" 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말과의 교감과 소통을 놓치지 않습니다.
서로의 기분을 읽고 감정을 헤아리고 마음을 나누며 이해하는 것에 언어는 필요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상대를(그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배려하고 존중하면서도 나의 의사를 분명히 전해 서로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이런 것들을 배워갈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승마수업이었습니다.
벌써 시즌 일정이 중간을 지나고 있는 지금, 아이들은 보시다시피 다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반하 가족분들도 요즘 더운 날씨에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서영이가 찍은 리치! 웃고 있는 모습이 베스트컷이네요~
edit. 임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