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覺(깨달을 각) 今(이제 금) 是(옳을 시) 昨(어제 작) 非(아닐 비)]
【뜻】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는 뜻으로, 陶淵明(도연명)이 ‘이제는 바른 길을 찾았고, 지난날의 벼슬살이가 그릇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 ‘이제서야 비로소 지난날의 모든 잘못을 깨달았음’을 의미 한다.
【유사어】 五十而知四十九年非[오십이지사십구년비]
【출전】 東晉(동진) 때, 陶淵明(도연명; 365~427)의《歸去來兮辭(귀거래혜사)》
작자는 이 작품을 쓰는 동기를 그 서문에서 밝혔는데, 거기에는 누이동생의 죽음을 슬퍼하여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했으나, 梁(양)의 昭明太子(소명태자) 蕭統(소통)의 《陶淵明傳(도연명전)》에는, 감독관의 순시를 衣冠束帶(의관속대)하고 영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알고 五斗米(오두미:5말의 쌀, 즉 적은 봉급)를 위해 향리의 소인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하며, 그날로 辭職(사직)하였다고 전한다. 이 작품은 도연명의 기개를 나타내는 이와 같은 일화와 함께 은둔을 선언한 일생의 한 절정을 장식한 작품이다.
● 歸去來兮[귀거래혜]-자, 돌아가자.[兮:감탄사]
● 田園將蕪胡不歸[전원장무호불귀]-(고향)논밭과 동산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아니 돌아가리[*蕪:거칠 무;황무지. 胡:되 호(오랑케이름 호);어찌(何와 같음),오래살다.]
●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지금까지는 마음이 육신의 노예였다고
● 奚惆愴而獨悲[해추창이독비]-어찌 실망하여 탄식하며 홀로 슬퍼만 하리오?[奚;어찌 해. 惆:실심할 추; 실심하다, 한탄하다. 愴;슬퍼할, 어지럽다. 惆愴(추창) : 실망하여 탄식하는 모양.]
● 悟已往之不諫[오이왕지불간]-이미 지난 날은 고칠 수 없음을 깨달았고[諫:간하다(諫--: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
● 知來者之可追[지래자지가추]-앞으로의 일은 이룰 수 있음을 알게 되었네.[追:이룰 추]
●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실로 길을 잘못 들었으나 멀리 간 것은 아니니,[내가 인생 길(벼슬길)을 잘못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으며]
●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네[이제는 바른 길을 찾았고, 지난날의 벼슬살이가 그릇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네.]
● 舟遙遙以輕颺[주요요이경양]-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천천히 나아가고[搖:흔들 요; 흔들다. 颺:날릴 양; 바람에 날리다, 배가 천천히 가는 모양]
● 風飄飄而吹衣[풍표표이취의]-바람은 산들산들 옷자락을 날리네,[飄:나부낄 표; 나부끼다, 바람부는 모양.]
● 問征夫以前路[문정부이전로]-길손에게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묻는 데,[征(칠 정:먼길을 가다. 정벌하러 가다. 征夫 [정부]~①출정(出征)하는 군사(軍士) ②먼 길을 가는 사람]
● 恨晨光之熹微[한신광지희미]-새벽 빛이 어느덧 어두어져서 한스럽구나[恨晨은 새벽 빛, 熹微는 희미한 저녁 빛. 아침 해가 어느덧 저녁 해가 되어 어둠침침해졌으나, 갈 길은 아직 먼 것을 한탄함. 熹(밝을 희) 微(어둘울/작을 미)].
● 乃瞻衡宇[내첨형우]-마침내 저 멀리 우리 오두막 집이 보이자[乃:이에 내; 곧, 의외로, 뜻밖에. 瞻 :볼 첨; 쳐다보다, 바라보다./衡宇(형우) ~衡門(형문)屋宇(옥우) 초라하고 볼품없는 집], ※.衡宇(“衡”은 두 개의 기둥에 한 개의 횡목을 가로 질러 만든 허술한 대문, “宇”는 집의 처마)
● 載欣載奔[재흔재분]-기쁜 마음에 달려가니[載(則과 같음), 欣:기쁠 흔.奔:달릴 분]
● 童僕歡迎[동복환영]-머슴아이가 기쁘게 맞아주고
● 稚子候門[치자후문]-어린 자식들은 대문에서 나를 기다리네.[候:기후 후; 살피다, 망보다.]
● 三徑就荒[삼경취황]-세 갈래 오솔길에 잡초 우거졌어도,[※三徑: <三輔決錄(삼보결록)에 옛날 漢(한)나라의 은사 蔣詡[장후), 자 元卿(원경)]가 王莽(왕망, BC45~AD23)의 권력 장악에 반발하여 벼슬을 그만두고 杜陵(두릉)에 은거할 때, 집의 뜰에 작은 길 세 갈래 오솔길을 내고, 松.竹.菊(송.죽.국)을 심어 친구 羊仲(양중), 求仲(구중)만 찾아오게 하여 사귀고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求仲(구중)과 羊仲(양중)은 漢(한) 나라의 隱士(은사)들이다]
● 松菊猶存[송국유존]-소나무와 국화는 그대로 남아 있네.[猶(그대로, 오히려 유]
● 携幼入室[휴유입실]-어린 자식 손 잡고 방에 들어가니,
● 有酒盈樽[유주영준]-술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
● 引壺觴以自酌[인호상이자작]-술병과 술잔 끌어당겨 홀로 마시며,
● 眄庭柯以怡顔[면정가이이안]-정원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기쁜 얼굴 짓네].[怡:기쁠 이]
● 倚南牕以寄傲[의남창이기오]-남쪽 창에 기대 서서 유유자적 하고 있으니[牕[창 창=창(窓)]. 寄傲(기오) :傲慢(오만)한 마음을 기탁하다, 거리낌 없이 마음을 기탁하다.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서 거리낌이 없음]
● 審容膝之易安[심용슬지이안]-무릎 하나 들일 만한 작은 방이지만 이 얼마나 편한가.[容膝(용슬) ~ 무릎을 용납하다, 무릎이나 움직일 수 있는 좁은 곳. 살고 있는 방이 협소함을 형용한 말이다, ]
● 園日涉以成趣[원일섭이성취]-정원은 매일 걸어도 흥취가 생기고,
● 門雖設而常關[문수설이상관]-문은 나 있으나,[찾아오는 이 없어] 늘 닫혀 있네.
策扶老以流憩[책부노이류게)-늙어 지팡이 짚고 가다가는 쉬기도 하고[扶老:노인을 부축하다. 策(지팡이 책)]
● 時矯首而遐觀[시교수이하관]-때때로 고개 들어 먼 곳을 바라보네.
● 雲無心以出岫[운무심이출수]-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를 돌아 나오고,[岫;산봉우리, 산꼭대기, 산굴 수].
● 鳥倦飛而知還[조권비이지환]-날다가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아는구나.[倦:진력날, 게으를, 책 권]
● 景翳翳以將入[경예예이장입]-해는 어스레히 지려 하는데[翳:깃일산 예; 그늘, 흐리다. 翳翳 : 해가 질 무렵의 어스레한 모양]
● 撫孤松而盤桓[무고송이반환]-외로이 선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거리네[그 주위를 맴돌고 있네].[盤:소반 반;돌다. 桓:굳셀 환; 머뭇거리다. 盤桓(나아가기가 어려워 머뭇거리는 모양)]
● 歸去來兮[귀거래혜]-돌아가자.
● 請息交以絶遊[청식교이절유]-바라건대 사귐도 그만두고 어울림도 끊으리라.[세상과 사귀지 않고 속세와 단절된 생활을 하겠노라.]
● 世與我而相違[세여아이상위]-세상과 나는 서로 맞지 않으니,
● 復駕言兮焉求[부가언혜언구])-다시 수레(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하겠는가!.[駕言: 乘車(수레를 타다) 言은 語助詞, 벼슬길에 오르다.]
● 悅親戚之情話[열친척지정화]-친척들과 기쁘게 이야기 나누고,
● 樂琴書以消憂[낙금서이소우]-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 農人告余以春及[농인고여이춘급]-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다고 알려주니,
● 將有事於西疇[장유사어서주]-이제 서쪽 밭으로 가 일을 해야겠구나.[疇(밭두둑, 밭이랑 주]
● 或命巾車[혹명건차]-때로는 천막을 두른 수레를 가려오라 하고,
● 或棹孤舟[혹도고주]-때로는 외로운 배의 삿대를 저어서[棹(노 도)]
● 旣窈窕以尋壑[기요조이심학]-그윽하고 깊숙한 골짜기를 찾아가서[窈(그윽할 요). 窕(정숙할, 깊숙할 조). 요조(窈窕): ①요조숙녀(窈窕淑女)의 준말로 정숙하고 얌전한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부녀(婦女)의 행동(行動)이 얌전하고 정숙(貞淑)함. ② 그윽하고 한가로운 경지(境地). 壑:골 학.]
● 亦崎嶇而經丘[역기구이경구]-가파르고 험한 산을 넘어 언덕길을 지나면[[崎(험할 기) 嶇(험할 구)] [崎嶇(기구)~①산이 가파르고 험하다는 뜻 ②(삶이)순조(順調)롭지 못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는 상태(狀態)에 있음 ③기험(崎險)함]
● 木欣欣以向榮[목흔흔이향영]-무성한 초목들은 꽃을 피우려 한다.[欣(기뻐할 흔, 欣欣(흔흔-초목들이 무성한 모양]
● 泉涓涓而始流[천연연이시류]-샘물은 졸졸거리며 흐르기 시작하고.[涓:시내 연; 실개천, 흐르다.]
● 善萬物之得時[선만물지득시]-만물은 제때를 만나 좋아 하는데,
● 感吾生之行休[감오생지행휴]-나의 생은 끝나감을 느끼네.
● 已矣乎[이의호]-다 끝났구나[已:이미 이; 이미, 벌써, 끝나다. 矣:어조사 의;~었다, ~리라, ~이다, ~뿐이다, ~도다!]
● 寓形宇內復幾時[우형우내부기시]-이 몸이 세상에 의탁해 살날이 또 얼마나나 된다고.[寓:부칠 우; 맡기다, 남에게 의지하여 살다.復:다시,또 부]
● 曷不委心任去留[갈불위심임거류]-어찌 생사를 맞이하여 마음을 자연에 맡기지 않고[委心은 자기의 마음을 자연에 맡기는 것. 去留는 떠나가는 것과 머무는 것, 곧 生死(생사)를 말한다.]
● 胡爲乎遑遑欲何之[호위호황황욕하지]-어찌하여 서둘러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胡爲乎:어떤 이유로, 遑遑:급할 황; 어둥거리다, 마음이 몹시 급(急)하여 허둥지둥하는 모양]
● 富貴非吾願[부귀비오원]-부귀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요
● 帝鄕不可期[제향불가기]-그렇다고 임금님 계신 서울이야 바라지도 않는다.[帝鄕(제향):황성, 하느님이 있다는 곳. ]
● 懷良辰以孤往[회양진이고왕]-날씨가 좋다 생각되면 홀로 거닐고,[辰 [별 진,때 신]]
或植杖而耘耔[혹식장이운자]-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하며[耘:김맬 운. 耔:북돋울 자; 북을 돋우다. 耘耔: 김매고 북을 돋움].
● 登東皐以舒嘯[등동고이서소]-동쪽 언덕에 올라 편안하게 읊조리고,[皐:언덕 고. 舒;펼 서;천천히, 느리게, 편안하게. 嘯:휘파람불 소; 읊조리다.]
● 臨淸流而賦詩[임청류이부시]-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 聊乘化以歸盡[요승화이귀진]-얼마동안 자연의 변화를 따르다가 죽음으로 돌아가거니,[聊(잠시, 잠깐, 귀 울, 의지할 료{요})/*乘化--변화를 타고, 즉 세상 변화에 맡겨. 歸盡--죽음으로 돌아감]
● 樂夫天命復奚疑[낙부천명부해의]-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어찌 더 무엇을 의심하겠는가?.
405년(진나라 의회1) 그가 41세 때, 최후의 관직인 彭澤縣(팽택현)의 知事(지사) 자리를 버리고 고향인 시골로 돌아오는 심경을 읊은 시로서, 세속과의 결별을 진술한 선언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4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다른 脚韻(각운)을 밟고 있다.
제1장은 관리생활을 그만두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정신 해방으로 간주하여 읊었고,
제2장은 그리운 고향집에 도착하여 자녀들의 영접을 받는 기쁨을 그렸으며,
제3장은 세속과의 絶緣宣言(절연선언)을 포함,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담았으며,
제4장은 전원 속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