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보면 큰 코 다치는 코골이 ... 무호흡증 동반할 경우 뇌졸중 · 부정맥 등 합병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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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대개 '같이 잠자는 것' 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 군에 입대하는 청년, 연수원으로 가야할 신입사원 등 새로운 환경에서의 공동생활을 앞두고 있는 이들은 혹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그리하여 자신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음주 · 체중 줄여도 증세 호전 안되면 레이저 수술해야 그런데 정작 코를 골고 있는 자신의 몸은 오래 전부터 피해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때가 많다. 코골이는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돌연사의 위험이 뒤따른다고 한다. 술버릇·잠버릇 등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코골이 정도야 뭐 어때' 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잘못하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코골이는 '버릇'이 아니라 '질환'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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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마산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명구 교수가 코골이 레이저 수술을 하고 있다.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별도의 수술복 차림은 하지 않는다. /마산 삼성병원 제공 |
◇ 코골이 위험성은 얼마나? 결론부터 말하면 코골이는 머리끝에서 발 끝까지 일으키지 않는 질병이 없는 정도라 할 수 있다. 소리만 요란하다면 그나마 괜찮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 이다. 수면무호흡증은 한동안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가 어느 한계점이 지나면 '푸∼'하고 숨을 내몰아 쉬는 것을 말하는데, 20∼40초 정도의 호흡정지 현상이 30회 이상 일어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코골이는 불면증과 그로 인한 만성피로를 유발할 뿐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를 불러 일으킨다. 이는 뇌졸중과 조기치매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심폐계통의 합병증으로도 발전해 고혈압·부정맥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돌연사를 초래할 수도 있다. 기도가 좁은데다 호흡이 자주 중단되면 몸 속의 산소가 부족해지고, 체내 산소가 부족하면 반사적으로 모든 혈관이 수축돼 고혈압과 부정맥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 코골이는 왜? 코골이는 정상 성인의 약 25∼45%에서 나타나고, 남녀별로 보면 성인남자의 50%, 성인여자의 30%가 코를 곤다고 한다.
흔히 비만한 성인남자, 즉 목이 짧고 굵은 경우 코를 심하게 고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또 아래턱이 작고 뒤로 처진 사람들에게서도 코골이 증상이 발견된다. 이는 목젖 주위가 좁기 때문이다.
수면시 목 주위나 혀의 근육이 느슨해져 혀가 처져 기도를 좁히게 되며, 공기가 통과할 때마다 목 속의 벽이 진동하면서 코골이가 일어난다. 특히 몸을 위로 향하거나 입을 열고 잘 때는 혀가 처지기 쉬워 코골이는 더욱 심해진다. 이외에도 비만하지 않은 어린이도 코골이에 시달리곤 하는데 이는 만성비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코골이를 하더라도 규칙적이고 올바르게 호흡만 할 수 있다면 숙면에는 방해가 될지언정 건강 상에는 그리 큰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 역시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다.
◇ 치료법은 있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수면무호흡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각종 합병증이 일어난다. 일단 비만인 사람의 경우 체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도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기에 피하는 게 좋다.
잠들기 전 3시간은 음주를 하지 않는 게 좋고 야간에는 진정제나 수면제 등의 약물을 금해야 한다.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높은 베개를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체중조절·수면방법 개선·절주 등을 해도 코골이가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코골이는 몸의 내외적 상태에 따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정확한 원인을 모른채 이루어지는 성급한 시술은 재발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일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발생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 이웃 방까지 들리는 큰 코골이 △ 코골이 중간에 가슴이 답답할 때 △ 집중력·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 왠지 모르게 피곤할 때 △ 갑자기 심한 졸음이 밀려오는 경우가 많을 때.
◇ 수술은 어떻게? 마산 삼성병원 안이센터장 김명구 교수는 "과음과 과로를 피하고 체중을 줄이거나 옆으로 누워서 잔다거나, 수면제 등의 약물 복용을 중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흔히 레이저 코골이 수술을 하게 되는데, 만약 무호흡이 심한 경우는 레이저 코골이 수술로는 치료가 어렵고,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신 마취 하에 더욱 광범위한 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골이의 원인이 다양하고 그 증상에도 편차가 큰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는 것이다.
그럼 레이저 코골이 수술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먼저 내시경 검사를 통해 기도 중 어느 부위가 어느 정도 좁혀져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가 끝나면 혈액·소변·흉부방사선·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수술 가능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레이저 수술은 국소마취 하에서 진행된다. 주로 늘어지거나 커진 목젖 부위를 레이저로 절제하고 절제된 부위를 봉합해 처진 점막을 팽팽하게 펼친다. 이렇게 되면 절제되고 펼쳐진만큼 기도가 넓어지고 점막의 떨림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범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수술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 걸린다.
김명구 교수는 레이저 수술법의 장점에 대해 "일반적인 방법과 비교할 때 시술중 출혈이 거의 없고 정확한 시술을 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처의 치유도 신속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수술후 일상생활에는 별 지장은 없으나 약 1주일 정도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게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준다. 통증은 10∼14일 정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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