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 흐리고 때론 비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는 좋다만.. 산책을 할 수 있을지
주섬 옷을 입고 나서니 비는 하늘에 머물고 있나보다.
우산도 없이 갈을 나선다.
우산이 있으면 원하는 대로 사진 담는 것을 훼방놓기에 우산을 꺼린다 ^^..
꽃잎에 떨어진 물방울은 청순하면서 색시하다.
물방울은 청순하지만
그것을 담고 있는 꽃의 요염함이 빛을 한층 발하기 때문에..
꽃에 눈을 떼기 어렵지만.. 산책을 해야하니 걸음을 옮긴다.
아니 노랑 새가?!..
아마 집에서 기르던 애완새가 집 밖으로 나온 것 같은데..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약간의 흥분을 느끼며
점점 다가가니 나무위로 올랐다가 저 멀리 도망친다.
흥미있는 것은 참새들이 노랑 새와 함께 어울려 있다는 것이다.
참새들이 도와주면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동네 반바퀴도 돌지 않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서둘러 돌아가야겠다.
집에서 기르는 새는 먹고 자고 입는 문제가 없지만 자유가 없다.
야생은 자유는 있지만 먹고 자고 추위 문제가 항상 위협하고 있다.
어느 길을 걸을 것인가?..
문득 사람 몸받아 태어난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엄마 아버지가 새삼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