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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子竹軒公墓碣銘 - 諱東憲 公諱東憲字而聖姓李氏其先永川人孝節公聾巖先生九世孫也孝節公有子八人第三子諱仲樑號賀 淵文科官至江原道觀察使至孫諱士慶忠順衛號檀巖自襄陽贅居達城執徐亂與鄕賢倡義于八公山 是爲公六代祖曾祖曰亘天祖曰得春考曰澤龍妣達城徐氏士人翊垕之女以英廟乙酉生自幼少時誠 孝根天其事親也定省之節甘旨之供己屬常事其當親癠衣不解帶目不交睫煮粥煎藥躬自執爨嘗冀 驗症斫指注血以甦七日之命及其遭故哭泣過毁其於葬祭必誠必愼務盡禮制盖所性然也鄕里咸稱 歎丁酉卒享七十三年葬龍潭先兆下壬坐高宗癸巳以孝行卓異與其孫震鉉幷命旌表其閭配綾城具 氏潤漢之女墓雙封生三男時甲號無號齋次時乙時炳詩曰孝子不匱永錫祚胤其斯之謂歟於乎公之 事行旣表章於世毋庸更贅而抑有一說焉昔我大祖孝節公旣榮孝於前公又篤孝於後達於邦國聞於 鄕隣聖代彛倫之政未始不專美於家門而行之不亦休哉後孫羲源鍾達九洛等方欲伐石表阡以其事 踵門具告願得奚陰之記自惟老病幽憂神思枯落實不堪其事而周親之地亦不可循例固辭遂援筆强 叙係以銘曰 惟昔先王以孝爲治孰非人子恭職當爲其有不率罪重三千猗嗟我公誠孝根天至行感 徹無愧神明有孫繼作幷蒙表旌莘莘餘慶昌熾英英追先繼孝勤碑刻銘我銘在玆垂示來百凡百君子 路車必式 後孫 龍九 謹撰
효자 죽헌공 묘갈명 - 휘 동헌 공의 휘는 동헌(東憲)이고 자는 이성(而聖)이고 성은 이(李)씨인데 그의 선조는 영천인(永川人)이고 효절공(孝節公) 농암(聾巖)선생의 九대손이다. 효절공은 아들 여덟이 있는데 셋째 아들의 휘는 중량(仲樑)이고 호는 하연(賀淵)이고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강원도관찰사에 이르렀고, 손자에 이르러 휘 사경(士慶)은 충순위에서 벼슬했고 호는 단암(檀巖)이고 양양(襄陽)으로부터 달성(達城)에서 처가살이했고 임진왜란 때에 고을의 어진 분들과 함께 팔공산에서 의병을 일으켰는데 이분이 공의 六대조이고, 증조부는 긍천(亘天)이고 조부는 득춘(得春)이고 아버지는 택룡(澤龍)이고, 어머니 달성 서씨(達城徐氏)는 선비 익후(翊?)의 따님이고, 영조 을유년(一七六五년)에 공이 출생했다. 어린 시절부터 정성스런 효도는 천성에 근원했고 부모를 섬기면서 혼정신성(昏定晨省)의 예절을 즐거운 생각으로 받들어 모신 것이 일상(日常)의 일에 속했었고, 부모가 병이 들면 옷의 띠를 풀지 않았고 눈은 졸지를 않았으며 죽을 쑤고 약을 달이며 몸소 밥을 지었다. 증세의 효험(效驗)을 바라면서 손가락을 잘라 피를 먹여서 칠일동안 생명이 다시 깨어나게 한 적이 있고, 초상(初喪)을 당해서는 슬피 울었기 때문에 지나치게 몸이 망가졌고, 장례와 제사에는 반드시 정성스럽고 신중하게 예의와 제도에 힘쓰기를 다했으니 아마도 천성이 그러하다고 온 고을에서 모두 감탄하며 칭송(稱頌)했다. 정유년(一八三七년)에 돌아가니 향년 七十三세였고, 용담(龍潭)의 선대묘소 아래 임좌에 안장했고, 고종 계사년(一八○三년)에 효행이 남다르게 뛰어나서 손자인 진현(震鉉)과 함께 정표(旌表)와 정려(旌閭)의 명(命)이 아울러 내렸다.
배(配) 능성 구씨(綾城具氏)는 윤한(潤漢)의 따님이고, 묘소는 쌍봉이다. 슬하에 三남이 있는데 시갑(時甲)은 호가 무호재(無號齋)이고, 다음은 시을(時乙)과 시병(時炳)이다. 시전에 이르기를 『효자는 다 함이 없지 아니하니 자손에게 복을 주어 길이 이어지리라.』했으니 그것은 이를 말하는 것이리라. 아! 공이 행한 일은 이미 세상에 빛나게 발표되어서 다시 덧붙여 쓰지 않으며 혹시 한 말씀이 있다면 옛날 우리의 큰 조상인 효절공(孝節公)이 부친에게 지극히 효도하셨고 또한 후손에게 돈독한 효도를 이어 주심이 나라에서도 알게 됐고, 이웃 고을로 소문이 났었다. 성현(聖賢) 시대의 이륜(彛倫)의 정치를 훌륭한 가문에서 오로지 아직까지 행(行)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 역시 아름답지 않은가? 후손 희원(羲源)과 종달(鍾達)과 구락(九洛) 등이 바야흐로 묘비(墓碑)를 세우려는 사실을 문중에 자세히 알림으로 말미암아 비문을 얻으려고 원하나 자신이 늙고 병들어 정신이 근심스럽고 생각이 메말라서 진실로 그 일을 감당할 수 없으나 가까운 친척의 처지(處地)로 역시 굳이 사양한 전례(前例)대로 돌려보낼 수 없어서 드디어 붓을 들어 억지로 서문(?文)에 이어서 명(銘)을 이른다. 옛 선왕(先王)들이 효(孝)로써 정치를 했는데 누군들 자식들의 공손함이 마땅하다 않겠으며 따르지 않은 죄 엄중히 삼천이니 아름답도다! 우리 공의 천성에 근원한 정성스런 효도여 지극한 행실은 밝게 감동되어 신명(神明)에 부끄럽지 않고 자손들이 이었으니 정표와 정려를 아울 러 내렸도다. 남은 경사(慶事)가 길이길이 이어져서 번창하고 뛰어나니 조상을 추원하며 이어진 효성를 이 비석 에 부지런히 명(銘)으로 세기노라 나의 명(銘)이 여기에 드리워져서 오래도록 보이리니 무릇 여러 군자들은 수레를 멈추고 반드시 본 보기로 삼으리라.
종후손 용구(龍九)가 삼가 짓는다.
駐①혼정신성(昏定晨省) : 조석으로 부모에게 문안을 드리며 안부를 살핌 ②정표(旌表) : 선행을 표창하여 여러 사람에게 알림 ③정려(旌閭) : 선행자의 고을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함 ④이륜(彛倫) : 항상 지켜야 할 윤리 ⑤신명(神明) : 하늘과 땅의 신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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