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문읽기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2) 어 휘
* 東 皐 : 동쪽 언덕
* 舒 嘯 : 나즈막히 휘파람 불다. 조용히 읊다.
* 乘 化 : 조화의 수레
* 奚 疑 : 어찌 의심하는가.
3) 내 용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지어 본다. 조화(造化)의 수레타고 와서 생명이
다해 돌아가노니, 내게 주어진 하늘의 명을 즐기는데
무엇을 더 의심하고 망설일꺼나.
4) 감 상
시인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또한, 남은 삶을 생각한다.
자연속에 묻혀 소박하게 살아 온 삶에 대해 감사하면서,
그 삶을 즐긴다.
그러면서, 생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며 죽음조차도
두려워 않고 주어진 하늘의 명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자연속에서 맘을 비운 시인의 달관적인 태도가 후세인들
에게도 잔잔한 감명을 안긴다.
우리의 삶도 깊은 성찰속에서 늘 마지막을 준비하면서,
담담하고 편한 자세를 견지할 수 있다면 좋겠다.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에 평온을 유지하는
모습이라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조화의 수레를 타고 잠시 이 세상에 와서 머물다, 때가 되어
조용히 물러가는 인생, 귀거래사의 주인공인 도연명 선생이
추구했던 삶이 아닐까?
이상으로 귀거래사 강독을 모두 마친다.
이어서 중국 송나라의 대문호 소동파 선생의 '적벽부' 를 소개
하려고 한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독자 제현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