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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순창물통골한우촌 2) 전화 : 063) 652-8604 3) 주소 : 전북 순창군 구림면 이암길 5(구산리 239-1) 4) 주요 음식 : 한우등심구이, 육회비빔밥, 한우탕 |
2. 맛본 음식 : 한우 직접 구매(2인분 : 꽃등심 19,000원 + 부채살 31,000원) +상차림비(6,000원)
3. 맛보기
1) 전체 : 고기와 곁반찬 맛의 따뜻함에 마음이 젖는다. 맛과 인간이 투박하게 담겨있다. 웅숭깊은 솜씨와 인간애에 생활의 슬기가 더해져 만든 감동의 밥상이다. 내가 뭘 잘하고 살아서 이런 상을 받나, 황송하다.
2) 주요음식 : 한우는 식당 내 정육점에서 고기를 부위별로 선택하고 상차림비 10,000원을 뎌해 먹는 방법과 메뉴대로 고기모듬을 시켜먹는 방법 두 가지다. 이번에 선택한 방법은 첫 번째 방식, 메뉴는 부채살과 꽃등심이다. 맛이라도 볼 요량에 차돌박이 약간을 추가하였으나 재미지게 주로 먹은 것을 부채살과 꽃등심. 어떤 가미도 하지 않았는데, 혀에 고이는 육수와 쫄깃쫄깃 부드러운 고기의 육질로 입안 전체가 윤기 서린다. 한우가 상등품 수입소보다 왜 나은가, 확인하는 현장이다.
반찬이 없이 고기만으로도 흡족한 한상이 된다. 질박하며 깊은 맛을 토종 곁반찬 제외하고 일단 한우가 믿기지 않을 만큼 싸다. 이만 못한 육질과 분량에 서울 강남에서 20만원 이상 들여야 한다. 깔끔하고 화려할 뿐 먹을만한 곁반찬도 없이 젓갈질이 허전한 밥상이었다. 진하고 풍성하게 먹고도 고깃값은 2인에 6만원 남짓, 돼지고기 값이다. 맛은 토종 한우인데, 가격은 수입산만 못하다.
보조음식 : 곁반찬이 집반찬이다. 오랜만에 집 찾은 아들을 위한 노모의 애정이 담겨 있다. 호박꼬지는 제철에 준비하지 않으면 이런 식감이 나올 수 없다. 여타 토속적인 반찬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한우 맛이 깊어 물리지 않는 데다, 반찬 또한 고기맛을 북돋우니 얼핏 배가 얼마나 불렀는지를 잊고 잘못하면 한없이 먹게 되니 과식을 조심해야 한다.
3) 반찬 특기사항 :
맛이 서운한 반찬이 하나도 없다. 다 제 값한다. 맘 편하게 망설이지 않고 젓갈질할 수 있다. 호박꼬지에 기울인 정성은 혀에 사치스럽게 감돈다. 고들고들하면서도 설컹거리면서도 부드럽다. 우선 이런 물리적 식감에 담긴 토속적 전문성에 기가 죽는다. 아무래도 도시것들은 흉내내지 못할 솜씨다. 망설이다 더 달라니 떨어졌단다. 맛을 알아보는 지미(知味)가 많은 전라도에 왔구나. 지미가 많으니 만드는 사람도 신이 날 것이다.
깻잎찜엔 한 잎 한 잎에 공력이 부드럽고 깊은 맛으로 감겨있다. 참나물도 상큼 고소하고 양파장아찌도 달지 않아 좋다.
4) 찌개, 국 밥
선지콩나물국은 시원하며 매콤하며 개운하다. 현대옥 콩나물해장국 못지않다. 거기는 주종목이지만 여기는 보조선수인데도 겨룰만하다. 고기에서 이런 개운한 맛이 가능한지, 믿기지 않을 정도. 청출어람(靑出於藍), 쪽빛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 국물맛은 선지와 콩나물에서 나왔으나 선지보다도 콩나물보다도 더 개운하다. 고기를 못 먹는 사람도 이 선지국을 먹기 위해 온단다. 이쯤 되면 한우 고기가 반찬의 조연으로 물러앉는다.
5) 무김치 : 화려한 양념이 보이지 않는데 깊은 맛을 보인다. 그러나 열어보면 요란한 재료, 공든 재료 덕을 벗어날 수 없을 거다. 제대로 된 양념과 깊은 솜씨 아니면 이런 맛을 낼 수 없다.
6) 먹는 방식 : 음식점 안에 정육점이 있어 원하는 부위 고기를 구매하여 상차림비를 더해 먹을 수도 있다.
4. 맛본 때 : 2018.3.
5. 음식 값 : 명품모듬(700g) 80,000원, 웰빙모듬(700g) 70,000원, 한우꽃등심 1인분 18,000원, 한우탕 10,000원, 사골곰탕 7,000원, 육개장 7,000원 : 직판장 구입고기는 상차림비(1인 3,000원) 별도
6. 맛본 후
깻잎찜과 호박꼬지는 특히 감동을 하며 먹지 않을 수 없다. 호박꼬지는 어렸을 때 먹던 아스라한 그 맛의 재현이고, 깻잎찜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맛의 격조다. 더구나 깻잎찜은 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도 아까울 음식인데 왜 그리 푸지게 많이 담아 내놨는지 속이 쓰리다. 결국 너무 많아 다 먹지 못하고 싸달라며 재료보다 귀한 공력을 칭송하니 맛을 알아보는 손을 외려 더 반긴다. 지음을 만난 양 깻잎찜의 조리법을 설명하는 안사장님(?) 모습이 보살같다. 깻잎찜은 물이 아닌 무를 중간중간 넣고 찐단다. 무가 맛도 내고, 간도 중화시키고, 깻잎의 독한 맛도 부드럽게 만들고. 일상적인 음식에도 정성을 가하면 황후의 음식이 된다. 반찬은 일상이나 솜씨는 별날이다. 소고기만 아닌 전라도 반찬을 제대로 먹고 배워 오는 호사다. 또 귀한 한 수 배인 음식, 집에 가져와서도 애껴가며 먹었다.
깻잎 호박 고추 등 채소 농사 뿐 아니라 호박꼬지 등 나물류 준비도 동네 어른들 몫이다. 어르신들의 숙련된 솜씨가 사회화되며 공동체 속에서 존재감을 키운다. 손님은 싸게 맛있는 소위 로컬푸드를 먹으면서, 어르신들의 위상강화에도 일조한다. 식재료 생산부터 조리까지 모두 인근 주민이 운영한다. 소위 사회적 기업 형식이다. 물론 소를 키우는 것도 주민 몫, 그러니 소는 당연히 순창산, 이름난 순창 한우의 이름값으로 식당과 순창이 서로 높아진다. 내가 먹는 음식덕분에 우선 내가 즐거운데, 덤으로 시골의 소중하고도 따뜻한 인력에 사회적 의미를 더하다니, 일석(一石) 몇 조(鳥)의 운영방식인가. 두레의 현재적 재현이다. 맛도 운영법도 본받을 만하다.
등심, 부채살 모두 환상적인 맛, 적당히 익혀 드실 것. 바짝 익히면 환상적인 육수의 맛을 놓칠 수 있다. 소고기 안 먹는 사람은 선지국에 말아 곁반찬으로만도 만족할만한 식사가 가능하다. 그 동안 내놓을 만하다는 순창 순대 등이 기대만 못해서 살짝 불안했었는데 완전 해소다. <산경가든>의 한정식, <산호가든>의 민물해물탕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보다 맛도 인심도 더 후해진 것 같아서 더 든든하다. 새로 냈다는 시내 지점보다 이곳의 롱런이 더 중요하다. 더 잘해나갈 것을 확신하면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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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 음식점 맞은 편 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