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 화엄석제의 주석적 연구
金 知 見
목차
1. 서론 : 金時習 의 프로필 2. 『華嚴釋題』의 註釋 3. 金時習의 華嚴學의 世界 4. 결론 : 海東華嚴의 傳承
1. 서론
1983년 3월의일이다. 신라 의상스님의저술인 『大華嚴一乘法界圖註幷序』를 上梓하게되어 조명기박사님을찾아가서 序文을의뢰했다. 의외로 일제시대 정광진씨 등이당시 朝鮮佛敎叢書를내려고주선했던 원고뭉치를 하나 내주시면서 매월당 저술뒤에 부록으로붙이라고 지시를하였다. 그것이 다름아닌 화엄석제華嚴釋題로원고지에붓으로 꼼꼼히 쓴것이었다.
이렇게해서『大華嚴一乘法界圖註幷序』뒤에 부록으로실고있었는데, 송년을 맞이하여 출판 기념회를 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이를 앞두고 서울대에갔었다 그것은 김시습의저술인『연경별찬』을대조 할 일이있어 복사하기 위해서이다.
마침 이남영교수가 복사를 떠와서 보니까 분량이 많은것 이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잘살펴보니 『蓮經別撰』뒤에『華嚴釋題』가 合本되어 있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감루를 흘리면서 그자료를 가져온것이다.
바로 書齋에서 잠자고있었던『華嚴釋題』목판본이 햇빛을 보게 된것이다. 그후로 이『華嚴釋題』는韓國佛敎全書 7권 -朝鮮時代-에실릴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제『화엄석제』의 저자 김시습에 대한인물약평을 해보기로한다.
김시습은 그를 다루는 여러논문에서 유학자·산승·사문·시인·작가·다인등 각각 다른 이름으로불리우며,丹學의 계보위에 놓이기도한다. 그래서 때로는 단순한 다양성을 넘어 상반된 평가를 낳기도한다.
그러나 필요한일은, 반복되어온 논쟁에 다시 참가하는것 보다도 그처럼 다양한호칭으로 규정될수 밖에없는 이 인물의삶과 사상을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그의 삶의 궤적을 짐작 할수있는 두 개소만을소설『매월당김시습』을쓴이문구의 다른글에서 소개해보겠다.[1]
① 남다른 생지지자의천재적인 면모를 간과 할수없다. 이는그의60평생을 좌우한 잠재의식 가운데에서도척당부기했던 풍모의바탕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② 천성이 물외한산 과무위자연을 사랑한 방랑자의 면모가 있었음도그에대한 이해의 전제조건으로 하지않을수없다. 통설에 의하면 삼각산의중흥사에서 과거 준비를 하던중 문득 수양대군의 사업성공에 대한 전갈을받자 사흘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두문불출 하더니 마침내 통곡을하며서 책을 불사른뒤 근역 삼천리의 산수간에 雲水行脚을 일삼게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사건이 일어나기 4년전에 이미서울에서 호남의고승인 설준대사를 만나보고 곧 그를따라 송광사에 이르며, 그절에 머무는동안 불교를 토론하고 산천경개를 유상하기에 과거공부가 뒷전이된 적조차 있었던 것이다.
선승으로서의 김시습의 모습을 부족하나마 이두개소의 문장으로 살필수있기에 소개하였다. 그렇다고해서이것이김시습의 전모는절대아니다. 다른 문제로서는, 김시습에관해서는 심유적불이라고이해되기도 하지만,
禪과敎에관한 본격적인저작[1])을 통하여 조명된 설잠은 누가뭐라고해도 佛家의사람이요,그중에서도 뛰어난 禪家임을 부정할수없는것이다.
[1])그리고 불교승려의경우 儒典이나 老莊에 대해서 포용적인태도를 취하는것은 불교사가 보여주는 현저한 경향이니 만큼, 설잠이때때로 송유이학을 논하는것은 조금도 이상할것 이없고, 그것은그가 철저히 주장하는 彼我同轍의 입장에서 그러한 것임을 주목하기도한다.
[1])김시습은 인간의 주체적인 정신을 존중 하였으며 이데올로기를강요하지 않고, 불자에게는 불교를, 유생에게는 유학을 말한다는태도를취했다. 그것은 스스로 종교적인 혹은사상적인 도그마에 빠지지않고 화극 [1])을 추구하는 모습이라 할수있다. 이러한 식의태도는 다음과같은 일화에 잘나타나있다.
人居水落精舍 修道煉形 見儒生則言必稱孔孟絶口不道佛法 人有問修煉事 亦不肯說
[1])김시습의저작[1])중 『十玄談要解』(41세저술)나 『大華嚴一乘法界圖註幷序』(42세저술)에서 淸寒子 比芻 雪岑이라고하는것과는달리,
『蓮經別讚』과 본논문의대상인『華嚴釋題』에서는淸寒子 雪岑이라고만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그가 48세에 파계하여 환속하고나서의저작이 아닌가 생각된다.
2. 『華嚴釋題』의 註釋
『화엄석제』의전문[1])을번역하고, 원문과함께실었다. 그리고지금까지찾아낸인용문헌의개소원문을 脚註로 附記하였다.
華 嚴 釋 題
雪岑 金時習
大方廣佛華嚴經者斯乃諸佛之密藏 如來之性海 視之者 莫識其旨歸 把之者 罕測其涯際 添性海之波瀾 廓法界之疆域 大乘頓敎 普被於無窮 方廣眞筌 遐該於有識 豈謂後五百歲 忽奉金口之言娑婆境中 俄啓珠函之秘[1])
대방광불화엄경 이라는것, 이것은바로 제불의 비밀한곳 집이며여래의 本性 바다인 것이다. [원래] 곳집안을훑어보는자,[곳집의]要所가 어디인지 알지못하며 바닷물을 잔질 하는자, 그 끝간데를 헤아리지 못한다.
[그런데] 本性의 바다의 큰물결을보태어 法界의 강역을활짝열어 통하게하였으니 大乘의 근원적 교의,무궁한 후대를 두루감싸고 방광 의 진실한통발,중생을 먼데까지 아우르게 된것이다. 어찌 생각키나 하였으랴.
[이와같이] 後의 오백세 에 당한 말세에 홀연히 金口의말씀을 받들며사바의 경계중에서문득 주함의 비밀을 열게될줄을.
無德而稱者其唯法界歟 法界者 一切衆生之身心本體也 從本以來 靈明廓徹 廣大虛寂 唯一眞境而已 無有相貌而森羅大千 無有邊際而含容萬有 昭昭於心目之間而相不可覩 晃晃於色塵之內而理不可分非徹法之慧目 離念之明智 不能見自心 如此之靈通也 世尊初成正覺 歎曰 奇哉 我今普觀一切衆生 具有如來智慧德相 但以妄想執着而不能證得 開示華嚴宗旨[1])
무엇이라고 稱할수 없는것은 오직 法界인저. 法界란것은 一切衆生의身心의 본체로서 태초이래로신령스럽게 밝고 툭트인 것이며 넓고커서 텅빈듯이 고요한것이니 [이야말로] 유일한 진실의경계라.
형상과모양이 없으면서도 우주를 벌려놓고,한계가 없으면서 만유를 포함하고있는것이니 마음과 눈앞에 또렷또렷 하면서도그형상을 목도 할수없으며 형상과 물질안에 환하고 환하면서도그 원리를 분석 할수없는 것이라.존재를 꿰뚫는 지혜로운 안목과망념을 여읜 밝은 지혜가 아니고서는자기마음의이와같이신령스러운 능력을 볼수없을 것이다.그래서 세존께서처음 正覺을 이루시고 탄식 하시기를,
기이하도다, 내지금 一切衆生을두루 관찰해보니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건만 단지 망상과 집착 때문에능히 증득 하지 못하는것이다.라고 하시고 華嚴의 宗旨를 열어 보이셨던 것이다.
三復竭愚露滴天池 喜含百川之味 塵培華岳 無增萬仞之高 極虛空之可度 體無邊涯 大也 竭滄溟而可飮法門無盡 方也 碎塵刹而可數 用無能測 廣也 離覺所覺 朗万法之幽邃 佛也 芬敷萬行 榮輝衆德 華也 圓慈行德 飾彼十身 嚴也 貫攝玄微 以成眞光之彩 經也
大哉眞界萬法資始歟 包空有而絶相 入言象而無迹 妙有得之而不有 眞空得之而不空 生滅得之而眞常 緣起得之而交映 我佛得之 妙踐眞覺 廓淨塵習 寂료於萬化之域 動用於一虛之中融身刹以相合 流聲光而遐燭 我皇得之 靈鑑虛極 不有大虛 曷展無涯之照 不有眞界 豈淨等空之心
諸佛心內 衆生新新作佛 衆生心中 諸佛念念證眞 動千變而非多 事理交涉而兩忘性相融通而無盡 一字法門 海墨書而不盡 一毛之善 空界盡而無窮 語其定也 冥一如於無心 卽萬法動而常寂 海湛眞智 光含性空 星羅法身 影落心水 圓音非扣而長演 果海離念而心傳 萬行忘照而齊修
[1])몇 번이고 깊이 생각해봄에, 바다에 떨어진 이슬한방울처럼百川의맛을 즐겨머 금기는 하나티끌하나를 泰山에 얹은것과 같으니萬길의 높이에 무슨보탬이 되리오.
허공을 끝까지 다건너갈수 있을지 언정 그 본체에 한계가없음은「大」요,
검푸른 바다를 바닥나도록 다 마실수있을지언정 法門에 한량이 없음은「方」이요,
띠끌처럼무수한 國土를 부수어 낱낱이 셀수있을지언정 작용을 다 헤아릴수없음은「廣」이요,
깨달음과 깨달음의 대상을 여의어 萬法의 깊숙한곳을 비춤은「佛」이요,
萬行을향기롭게깔아놓아 衆德을 영광스럽게 빛냄은「華」요,
修行과 功德에 흠결이 없어 부처의 저 十身을 장식함은「嚴」이요,
玄妙한 敎義를 한줄에 꿰어 모아놓아 참다운 빛깔을이룸은「經」이라.
위대하도다, 진정한 세계여. 만법 이 여기에서 비롯하도다. 空과 有를 감싸면서도 일정한 형상이없고 언어와 형상에 들어가면서도 자취가없으니 妙有는이를얻어서 [상대적인] 有가아닌것이요, 眞空은 이를얻어서 [상대적인] 空이 아닌것이며, 生滅은이를얻어서진정한 영속인것이요, 緣起는 이를 얻어서 서로 반영하는 관계에 있는것이다.
우리부처, 이를얻어서 진각을 밟아 노니시며세속의 번뇌와 습기를 깨끗이 떨쳐 버리셨으니 만화의 현상세계에서 고요하고 고즈넉 하시되한결같이 텅빈 가운데에서 作用을 일으키시어 몸과 국토를 융통하여서로 함용하고소리와 빛을 유포함으로써 먼곳까지 비추는등불이시다.
우리 황제, 이를 얻어서 텅비어지극한곳을 신령스럽게 비추셨으니太虛가 없다면 어찌 가없는 조명을 펴시며진정한 세계가있지않다면어찌 허공과대등한 마음을 정화하셨으리오.
제불의마음안에서 衆生은 새롭고 새롭게 부처를짓고 중생의 마음중에서 諸佛은 순간 순간마다 眞理를 증득하나니움직임에 천변하더라도 多가아니라.
事와 理가 교섭 하면서 서로 주체임을 잊음이요性과 相이 융통하면서 다함이 없음이니 한글자의 法門은 바다같이 먹물로 쓰더라도이를 다하지 못하며 하나의 터럭끝같은 善은 虛空의 영역이 다하도록 무궁한것이다.
그 定을 말할진댄, 그윽이 一如를 무심에서 계합하며만법에 卽하여 움직이면서도 항상 고요하니바다처럼 맑은 眞智는 그빛이 본성의 空함을 함유함이요, 별처럼 펼쳐있는 法身은그 그림자가마음의 수면에드리움이라.원음은 두드리지 않아도 길이 울려퍼지니 결과의바다는妄念을 여의어 마음으로 전하고 萬行은 비춤을 잊은채 고루닦는다.
1문 往復이 無際나 動靜은 一源이라 含衆妙而有餘 하고 超言思而廻出者는 其唯法界歟며
2문 剖裂玄微하고 昭廓心境하며 窮理盡性하고 徹果該因하며 汪洋冲融하고 廣大悉備者는 其唯大方廣佛華嚴經焉 인저
3문 故我世尊이 十身初滿에 正覺始成하사 乘願行以彌綸하시며 混虛空爲體性하시니 當有萬德이요 蕩無纖塵이로다
4문 湛智海之澄波가 虛含萬象이요 皎性空之滿月이 頓落百川이로다 不起樹王하사 羅七處於法界하시며 無違後際하사 暢九會於初成이로다 盡宏廓之幽宗하사 被難思之海會하시니 圓音落落에 該十刹而頓周하고 主伴重重에 極十方而齊唱이로다[1])
가고 되돌아옴에 본제가없고 움직임과고요함이 하나의 근원이라많은 玄妙를 포함하되여유가있고언어를 넘어 아득히 벗어난것, 그것은 오직 法界뿐인저.
幽玄하고 미묘한 뜻을 분석하고마음과 대상의 경계를 환히 열어 젖히어 원리를추궁하여 本性을다하고,결과에 사무치며 原因을 아우름으로써 깊고 넓게 한데융통하며광대하여 모두 갖추고 있는것은, 오직 大方廣佛華嚴經일뿐인저.
그래서 우리 세존께서는 십신을처음 滿足하사정각을비로소이루심에 願과 行을타시고(乘) 온갖곳에 이르르시어 허공을통틀어 본성을 삼으셨으니풍부 하심에는 만덕을 가지시고 쓸어버리심에는 섬진의 번뇌조차 남김이없으셨다.지혜의 바다를 맑게드러낸 징파라 허허로이 만상을 포함함이요,本性의 空함을비추는 滿月이라한꺼번에 百川에 드리움이라.
보제수 아래에서 일어서지 않으신채 칠처를 法界에 벌려놓으셨으며 후제와 모순없이 구회를 初成[正覺의 時]에 연창하심에 넓고툭트인 유현한 종지를 다하시어사량키 어려운 대법회를 감싸셨으니圓音이 또록또록 한지라,十刹을 아울러 단번에 둘러싸고주역과 조역이 거듭거듭이라.십방의어느곳이든 제창하지않는곳이없다.
5문 수공공절적이나 而義天之星象이 燦然이요 湛湛亡言이나 而敎海之波瀾이 浩汗이로다 若乃千門潛는 注與衆典爲洪源이요 萬德交歸는 攝群經爲眷屬이로다 6문 其爲旨也여 冥眞體於萬化之域하고 顯德相於重玄之門하며 用繁興而恒如하고 智周鑑而常靜이로다 眞妄交徹이라 卽凡心而見佛心이요 事理雙修라 依本智而求佛智로다
理隨事變이라 則一多緣起之無邊이요 事得理融이라 則千差涉入而無碍로다 故得十身歷然而相作하고 六位不亂而更收하며 廣大卽入於無間이요 塵毛包納而無外로다
炳然齊現은 猶彼芥甁이요 具足同時는 方之海滴이로다 一多無碍는 等虛空之千光(燈)이요 隱顯俱成은 似秋空之片月이로다 重重皎映은 若帝網之垂珠요 念念圓融은 類夕夢之經世로다 法門重疊은 若雲起長空 이요 萬行芬披는 比花開錦上이로다[1])
비록 空하고 空하여 자취를 여의 었으나意義의하늘엔 성상이찬연하고, 맑고맑아서 언설이없으나가르침의 바다엔 큰물결이 호한하니
마치이는 千門으로 스며듦에뭇경전을 위하여 크나큰 근원이된것과같고, 만덕이 서로 귀속함에 뭇경전을 포섭하여권속을 삼은것과 같은것이다.
그 본지로삼은것은, 천변만화의영역에서그윽히 眞體에 계합함이요, 玄妙하고 현묘한 통로에서 뚜렷하게 德相을 드러냄이다.
작용은 성하게 일어나되 항상 본래의 그모습이고지혜는 두루 비추되 항상고요 한것이니 진실과 허망은 서로사무쳐 있는 것이라凡夫의 마음그대로 부처의 마음을 봄이요 사물과 이치는 함께 닦는것이라 本智에 의하여 佛智를 求하는것이다.
理는事를 쫓아 변하는 것임에一과 多의 연기에 한계가 없는 것이요 事는 理를 얻어서 융통한것임에천차만별의 것이 섭입함에 방해가 없는것이다.
그러므로 十身[의구별]이 역연 하면서 상차로짓고六位[의위차]가 정연 하면서 다시 수렴하는 것이며광대한것인채로 틈없는 곳에 들어가고 티끌과 터럭같이 작은것인 채로 온갖것을 수용하여바깥을 남김이 없는 것이다.
환하게 일제히 나타남은 저 겨자를 담은 유리병 같음이요, 동시성을 충족함은 大海의 물방울에 비교 함이요,
一과 多가 방해롭지 않음은 허공의 천등과동 등함이요,
숨고 드러남이 함께 성립함은 가을하늘의 쪼각달과 비슷함이요, 거듭 거듭 반영함은 제망의 구슬과 같음이요,
순간 순간이 원융함은 하루저녁 꿈에 一世를 지냄과 비슷함이요, 법문이 겹겹임은 구름이 長空에서 일어남과 같은 것이요, 만행을 잡다 하게 펼침은 비단위에 꽃이 핌에 견줌이다.
若夫高不可仰則積行菩薩 曝鰓鱗於龍門 深不可窺 則上德聲聞 杜視聽於嘉會 見聞爲種 八難超十地之階解行在躬 一生圓曠劫之果 獅子奮迅 衆海頓證於林中 象王廻旋 六千道成於言下 啓明東廟 智滿不異於初心 寄位南求 因圓不逾於毛孔 剖微塵之經卷 則念念果成 盡衆生之願門則塵塵行滿 眞可謂常恒之妙說 通方之洪規 稱性之極談 一乘之要軌也 尋斯玄旨 却覽餘經 其猶杲日麗天奪衆景之? 須彌橫海落群峯之高[1])
저 높고높아서 우러를수 없는점으로 말하자면,긴세월동안 수행을 쌓은 보살조차도 용문[에오르지못한채]아래에서 아가미와 비늘만 햇볕에 말리고 있음이요, 깊고 깊어서 들여다 볼수없는 점으로 말하자면상덕의 성문조차 아름다운 법회에서 보고 들음에 꽉 막혔던 것이다.
[그러나] 견문함이 종자가 됨이라. 팔난에 십지의 위계를 뛰어넘고 이해와 修行이 한몸에 있는지라. 一生에 광겁의 결과를 완성하는 것이니 사자가 분신함에 뭇바다를 서다림 중에서 한꺼번에 증득하고, 象王처럼 돌아봄에 육천의 비구가 言下에 道를 성취하고,
복성동묘에서 계명함에 지혜의 완성이 初心과다름이없고 위차에따라 남방으로 구함에 因行의 완성이 [보현보살의] 털구멍을 넘지 못한것이다.
미진 중의 경권을 쪼개낸즉 순간순간마다 결과를 성취함이요 중생의 원문을 다한즉 티끌과 티끌마다 수행을 만족함이라. 참으로 가히 영원한 묘설이요 어디에나 通하는 크나큰 규범이요 本性에 칭합한 지극한 담화요 一乘의 종요로운 궤철이라 할수있는것이다.
이 현묘한뜻을 찾고나서 돌이켜 나머지 經들을 열람하면 마치 떠오르는 해가 하늘에 걸려 있음에 뭇별들의 빛을 빼앗음과 같고 수미산이 바다에 빗겨 섰음에 뭇 산봉우리가 높이를 떨어뜨림과 같다.
是以菩薩搜秘於龍宮大賢闡揚於東夏 顧惟正法之代 尙匿淸輝 幸哉 像季之時 偶斯玄化 況逢聖主 得在靈山 曷思幽宗 豈無慶躍
이런까닭에 용수보살은 용궁에서 감추어져 있는것을 찾아내시고각현 등 大賢은 총령의동쪽 중하에 천양하신 것이니 돌이켜 보건대正法의 시대에서조차 청정한빛이 오히려 감추어져 있었거늘,행운이로다, 상법말계의 때에 이 현묘한 교화를 만났음이여.하물며 聖主를 만나 靈山의 일원이 되었으니 유현한 宗旨를 생각하고 생각함에 어찌 경약함이 없을수 있으리오.
自晋譯微言則雙童現瑞唐翻至敎則甘露呈祥 冥衛昭然 親紆御筆 論成西域 則地震光流 志徹淸凉則感通玄悟 其書寫也則經輝五色 楮香四達 冬葵發艶 瑞鳥啣花 讀誦則渺然履空 煥若臨鏡 每含舍利 適會神僧 湧地現金色之身 昇天止修羅之陣 觀行無生入證 偈讚排空 海神聽而時雨滂流天童迎而大水瀰漫 講說則華梵通韻 人天共遵 洪水斷流 神光入宇 良以一文之妙 攝義無遺一偈之功 能破地獄 盥掌之水 尙拯生靈 讀誦思修 功齊種智 宿生何幸 感遇斯文 其事跡昭彰備於記傳
晋나라에서 미묘한 말씀을 번역함엔 즉 두사람의 童子가 상서를나타내었고, 唐나라에서 지극한 가르침을 번역함엔 즉 감로가상서를 드러내었으니 명명한 호위가 뚜렷하고 친히 어필을굽히셨도다.
[世親의 十地經]論이
서역땅에서 이루어짐 엔 즉 땅이 진동하며 광명이 흘렀고, 지원이 청량산에 사무침 엔 즉이에 감응하여 현묘한 깨달음에 통하였고, 그 서사함 엔 즉 經이 五色으로 빛났으며 저향이 사방에 달하였으며
겨울에 촉규화가 아릿다움을 발하였으며 상서로운 새가 꽃을 물어왔고, 독송함엔 즉아득히 허공을 밟고 다녔으며
환하기 거울에 임한듯 하였으며 매번 [입속에] 舍利를 머금었으며 마침 신승을 만났으며 땅에서 솟아올라 金色의몸을 나투었으며 하늘에 올라 아수라의 군대를 저지하였고,
관행함엔 즉 무생법인에 증입 하였으며 偈와 讚의소리가 허공에 펼쳐졌으며 해신이 응락하여 때맞춘비가 쏟아졌으며 도솔천의 동자가 마중나와 큰물이 질펀하게 넘실거림을 보았고,
강설함엔즉 중국과 인도 양쪽의 음운을 통하였으며 人과 天이 함께 우러렀으며 홍수가 흐름을 중단하였으며 神光이집안에 들어왔도다.
자못한 글월의 현묘함을 가지고도 교의를 포섭하여 남김이없고 한게송의 공능으로써도 능히 지옥을 부수는 것이라 손씻은 물로도 오히려 생령을 구원 하였으니 독송하고 사수함은 공능이 일체종지와 같으리라.
지난 生에 무슨행운으로 감응하여이 경문을 만난것인가. 그 사적의 뚜렷이 드러난것은 記와 傳에갖추어있다.
山僧升于此座提唱華嚴大意 或有問 無邊刹境自他不隔於毫端 旣有自他 因甚不隔 答云 懷州牛喫禾 益州馬腹脹 或問 十世古今始終不離於當念[1]) 旣有終始 因甚不離 答云 天下覓醫人 炙猪左膊上[1]) 進云 此會翻宣敎典 毋勞說禪且望禪師 直談敎義 答云 山僧何曾有兩箇舌頭 或問 一眞法界十種玄門 還有自他終始也無 答云 那得許多骨董來 進云 旣無許多骨董畢竟華嚴所說何義 答云 說華嚴 或問 離却法界玄門 華嚴經還在甚處 答云 現在諸人手裡 進云 與麽則見者聞者存者亡者皆得信受奉行去也 答云 贈汝三文買草鞋 僧禮拜 山僧答云 禪客問禪 囑山僧直談敎義 山僧只有一箇舌頭 禪客却有兩片耳朶 如今曲順人情擧眥 現成說話
山僧이 이 자리에 올라 華嚴의 大義를 제창함에 어떤이가 묻기를, 가없는 국토의경계는 自와 他가 털끝만큼도 떨어져 있지않거니와 이미 自와 他가있는이상 어찌하여 떨어져있지 않는것입니까 답하기를,회주의소가 벼를 먹음에 익주의 말이 배부르도다.
그사람이 묻기를,十世의 古와 今이 당금의 一念을 여의지 않거니와 이미시작과 종말이있는 이상 어찌하여 서로여의지 않는것입니까 답하기를,天下에 의원을 찾는사람이 돛의 왼쪽팔뚝에 뜸을뜨노라
[그사람이] 이어서이르기를, 이 법회는 敎典을풀어서 선양함이라 수고로이 禪을 설하지 마실일이니 그저바라건댄 禪師께서는곧장 敎義를이야기하소서
답하여이르기를,山僧이어찌일찌기 두개의혀를가진적이있으리오
그사람이묻기를,하나의 眞正한 법계의 十種玄門에대체 自와 他, 始와 終이있습니까 답하여 이르기를,어디에서 [그따위] 허다한 잡동사니를 얻어왔는가
[그사람이] 계속하여 이르기를,기왕에 허다한 잡동사니가 없다면 필경에 華嚴의 설한바는 무슨내용입니까답하여이르기를,華嚴을 說하였도다
그사람이묻기를, 法界의 현묘한 門을떠나서 華嚴經은 대체 어느곳에 있는것입니까 답하여이르기를, 현재 여러분의 손에 드러나있다
[그사람이] 이어서 말하기를, 이러한즉 보는자, 듣는자며 산자, 죽은자가다 신수봉행 하여 가겠나이다 답하여 이르기를,그대에게 돈 삼문을 주노니 짚신이나 사신거라 그승이 예배하거늘 산승이 답하여 이르되,
禪客은 禪을묻는 것이어늘 산승에게바로 교의를 이야기 하라고하니 산승은다만 한개의 혀를 가졌을 뿐인데 禪客이 도리어 양편의 귓불을 가진것이로다. 이제 인정에굽혀 수순함으로써이 문제를 제시 하노니 또한 현성의 설화로다.
大衆 一眞法界無邊世界以俱收 十種玄門 無量法門而▩攝 卽事卽理 卽性卽相 卽俗卽眞 卽因卽果 卽主卽伴 卽聖卽凡 卽正卽依 卽多卽一 如帝網珠 重重顯現 如香水海 處處含容非神通使然 乃法爾如是 迷之者 觸途成滯 悟之者 當處全彰 這箇是 華嚴圓頓稱性之談也
대중이여. 하나의 진정한 법계가가 없는세계를 수렴하고 十種의 현묘한 문이 한량없는 법문을총히 포섭한다.
事象이면서그대로가 원리요, 本性이면서 그대로가 형상이요,
世俗이면서그대로가 진여요, 原因이면서그대로가 결과요,
主役이면서그대로가 조역이요,聖人이면서그대로가 범부요, 正報이면서그대로가 의보요,多者이면서그대로가 일자이니
인드라天의 그물구슬들이 거듭거듭 현현함 과 같고 향수해 가 곳곳을 함용함과 같거니와 신통력이 있어 그렇게시킨것이아니라 存在[의 本性]다움이[그저] 이와같은것이다.
이를 미혹한자는 어디를 가나 막힘을 이루는것이요, 이를 깨닫는자에게는 그 자리에서 전모가 환하게될 것이니 이것이바로 華嚴圓頓敎의 本性에 칭합한 담화이다.
華嚴者 吾世尊七處九會所談之經也七處九會者 最初菩提場 第二普光明殿 第三忉利天 第四夜摩天 第五兜率天 第六他化天第七第八重會普光明殿 第九逝多林也 第一會說如來依報正報 第二會說十信 第三會說十住 第四會說十行 第五會說十廻向 第六會說十地 第七會說等覺妙覺 如上七會 普是次第而說謂之行布法門第八及第九兩會 普慧雲興二百問 普賢甁瀉二千酬 凡說一法 則一切法▩在裡許 謂之圓融法門 行布如桃花李花 先花後果 圓融如蓮花 花果同時 圓融又有二義 一因該果海二果徹因源 因該果海者 擧十信時 十住十行十廻向十地等覺妙覺都在裏許 果徹因源者 擧等覺妙覺時 十地十廻向十行十住十信亦都在裏許 所以道
華嚴이란, 우리 세존께서 칠처의 구회에서 이야기한바의 經이니
七處九會란, 최초의 摩竭陀菩提場과 第二의 普光明殿과 第三의 忉利天(妙勝殿)과 夜摩天(寶莊嚴殿)과 第五의도率天(一切寶莊嚴殿)과 第六의 他化自在天(摩尼寶莊嚴殿)과 第七, 第八 兩會의 普光明殿과 第九會의 逝多林(給孤獨園大莊嚴重閣堂)이다.
제일회에서는 如來의 依報와 正報를 說하고 제이회에서는 十信을 說하고 제삼회에서는 十住를설하고 제사회에서는 十行을설하고 제오회에서는 十廻向을설하고 제륙회에서는 十地를설하고 제칠회에서는 等覺과 妙覺을 설하였으니 위와같은 칠회는
모두가 次第를 따라설한 것이므로 行布의 法門이라하거니와
제팔 및 제구의 兩會는 보혜보살이 이백의질문을 일으킴에 보현보살이 [이에대하여] 이천의 응수를 병 의 물을 쏟듯이 한것이라. 무릇 一法을설한즉 一切法이 총히 거기에 있으므로 圓融의 法門이라고하는것이다.
行布는복숭아꽃과 오얏꽃의 경우 꽃을 먼저하고 열매를 뒤로함과같고
圓融은蓮花의경우 꽃과열매가 同時임과같거니와 원융에두가지의의가있으니
첫째는 原因이 結果의 바다를 아우름이요, 둘째는 結果가 原因의 근원에사무침이다.
原因이 結果의 바다를 아우른다함은, 十信을제기할때 十住와 十廻向과 十地와 等覺·妙覺이 모두다 거기에 있음이요,
결과가 원인의 근원에사무친다함은 等覺·妙覺을제기할때 十地와 十廻向과 十行과 十住와 十信도 또한 모두가 거기에 있음이다.
行布則敎相着別圓融則性相無碍 相是卽性之相故 行布不碍圓融 性是卽相之性故 圓融不碍行布 圓融不礙行布故則一爲無量 行布不礙圓融故 則無量爲一 無量爲一 則融通隱隱 一爲無量 則涉入重重 如是九會之經共成八十卷也[1])
그렇기 때문에 이르기를,行布인즉 敎相에 差別이요 圓融인즉 性相이 無碍라한것이니
形相이다름아닌 本性그대로의 形相이므로 行布가 圓融에 障碍되지않고
本性이다름아닌 形相 그대로의 本性이기에 圓融이 行布에 障碍가 되지 않는것이다.
圓融이 行布에 障碍가되지않기 때문에
一이 無量이 되고 行布가 원융에 장애되지 아니 하므로 곧 無量이 一이되는것이니
無量이 一이됨엔 즉 융통함이은은하고 一이 無量이됨엔 즉 섭입함이 중중인것이다. 이와같은 구회의 經이함께하여 팔십권을이룬것이다.
然此八十卷經 分作四分 謂之信解行證也 最初有十一卷爲衆生開發信門 其次有四十一卷 爲衆生開發解門 又其次有七卷 爲衆生開發行門 又其次有二十一卷 爲衆生開發證門 一部大經 不出信解行證之四分 四分所詮之義 不出五周六相十玄門四法界也由信而解 由解而行 由行而證 斯一經本末之大旨也
그러나이 八十卷의 經을 四分으로 하나니 信·解·行·證을 말하는것이다.
최초의 十一卷은 衆生을위해 信의 문을열어줌이요,
그다음의 四十一卷은 衆生을위해 解의 문을열어줌이요,
그다음의 七卷은 衆生을위해 行의 문을열어줌이요,
그다음의 二十一卷은 衆生을위해 證의 문을열어줌이라.
한 부질의 大經이 信·解·行·證의四分을벗어나지않거니와, 四分의 설명한바 내용은五周 [因果]와 六相과 十玄門과 四法界인것이다.
信으로 말미암아 解하며 解로말미암아 行하며 行으로말미암아 證하는 것이니 이것이한 經의 本末에걸친 大旨이다.
一經大旨卽已昭然 然則前所謂 迷之者 觸途成滯 此義何耶 此卽當時 二乘在座 有耳不聞圓頓敎 有眼不見 舍那身者 是也 悟之者 當處全彰 此又何義耶 此卽現前諸山大德爲某指示十種玄門 顯揚一眞法界者 是也 豈不見道 華藏世界所有塵 一一塵中見法界[1])
一經의 大旨가 이미확실히드러난지라, 그러한즉앞서말한바, 「이를 迷惑한자어디를가든막힘을이룬다」함은이뜻이무엇인가.
이는곧당시 성문과 연각이한자리에있었으나귀있어도 圓頓의 敎를 듣지못하였고눈있어도 盧舍那의 身을보지못하였음이그것이다.
「이를깨달은자, 그자리에서전모가환하게된다」함은,이것이 또한 무슨뜻인가. 이는다름아니라이자리에있는 제산의 대덕이「아무개(某)」를위하여 십종의 현묘한 문을 제시하여하나로서의 진정한 법계를 현양함이그것이니 어찌보지못하였을것인가, 「華藏世界에 존재하는티끌, 그하나하나의티끌중에서 法界를본다」고하였음을.
諸人還見麽 卽今山僧數珠頭上 十種玄門開了也 數珠下 一眞法界現了也 恁麽見得 便見盡虛空徧法界無盡光明功德藏身現在這裡 佛刹微塵數菩薩海會 亦在者裡 佛刹微塵數諸善知識天龍八部 亦在者裡 佛刹微塵數寶座寶床寶網寶帳寶樹寶蓮寶華鬘纓絡 亦在這裡 佛刹微塵數香燄雲花燄雲燈燄雲摩尼雲獅子幢雲亦在者裡 問也在者裡 答也在者裡 圓融也在者裡 行布也在這裡 信也在這裡 解也在這裡 行也在這裡 證也在這裡 彌勒彈指開樓閣門也在這裡 文殊伸手摩善財頂也在這裡乃至五周六相十玄門四法界 都在這裡 此豈不是 當處全彰者哉
여러분은 대체보고 있는가, 바로지금 山僧의 수주 위에 십종의 현묘한 門이 열려 있음이며 수주의 아래에 하나로서의 진정한 法界가 완전히 드러나 있음을. 이와같이 볼수있다면 바로모든 허공과 온법계 를 보리니 다함없는 광명의 공덕이 갈무리된 身(본체)이 여기에 나투어 있음이며,
불국토[를구성하는]의 미진[처럼많은] 수와 같이많은 보살의바다같은 법회도 또한 여기에 있음이며, 불국토의 미진수와같이많은 제선지식과 천룡팔부도 또한 여기에 있음이며,
불국토의 미진수와같이많은 보좌와 보상과 보망과 보장과 보수와 보련과 보화만 영락도 또한 여기에 있음이며,
불국토의 미진수와 같이 많은 향염운과 화염운과 등염운과 마니운과 사자당운도 또한 여기에 있음이며,
問도 여기에있고 答 또한 여기에 있음이며
圓融도 여기에있고 行布 또한 여기에 있음이며,
信도 여기에있고 解도 여기에있고行도 여기에있고
證 또한 여기에 있음이며,
미륵보살이 손가락한번튕길사이에루각의 門을연것도 여기에 있음이며, 문수보살이 손을뻗어 선재동자의정수리를 쓰다듬은것도 여기에있음이라.
그밖에 五周와 六相과 十玄門과 四法界가모두 여기에 있음이니 이것이어찌「그 자리에서 전모가 환하게됨」이아닌것인가.
我今更爲某向親切簡要處 ▩而收之 絶斷聖凡境界 世尊七處 我這裡只一處 世尊九會 我這裡只一會 世尊說經八十卷 我這裡只一句 且道那箇是一句 了了見無一物 亦無人亦無佛大千沙界海中漚 一切聖賢如電拂 其了則了矣 畢竟向何處與某相見聽取一偈 了心心了了無心當處全彰義轉深 瀝瀆變爲華藏海 覺華開徧雜花林
내가이제다시한번「아무개」를 위해 친절하고 간요한곳에 총히 收斂하여 聖과 凡의경계를 斷絶하리니 세존께서는 [經을 說함이]七處로되 나는 여기에 단지 一處요,
세존께서는 구회로되 나는 여기에 단지 一會요,
세존께서 經을설함에 八十卷 이로되 나는 여기에 단지 一句라.
아뭏튼 말해보라,어떤것이 이 一句인가. 「了了히봄에 일물도 없으니 사람도없고 부처도 없도다.
宇宙의 모래알같은 세계는 바다의거품, 一切의 聖賢은 번개가 번쩍함 같도다」. 그와같이 了解한다면 그것으로 그만이거니와 필경에 어느곳에서「아무개」와 더불어 서로 볼것인가.
一偈를청취하라. 마음을 了解하여 마음이 분명하니완전한 無心이로다 그 자리에서 전모가환하니 뜻이 더욱 깊어라 下水물이 변하여 華藏海가되고覺의꽃은 雜花의 숲에 흐드러졌도다
毗盧華藏莊嚴海 徧在一切處 大方廣佛華嚴經 徧該一切法華藏海旣徧一切處 且道 牛欄馬廐酒肆婬坊 劒樹刀山鑊湯爐炭等 穢惡境界 又向何處安着 旣無安著處便將爐炭鑊湯刀山劒樹 喚作華藏海得麽 便將婬坊酒肆馬廐牛欄 喚作華藏海得麽 若不喚作華藏海 則不可謂之徧在一切處也
비로차나의 화장장엄해는 一切의곳에 편재하고 대방광불화엄경은 一切의 法을 아우른다. 화장해가 [그와같이] 一切의 곳에 편재하는 이상,어떻게든 말해보라.
외양간과 마굿간, 술집과 매음굴, 검수와 도산,확탕과 노탄 등더럽고추한 경계는 또한 이를 어느곳에 가져다가붙일것 인가를. 이미 갖다 붙일곳이 없는이상, 바로 爐炭과 鑊湯,도산과 검수를가져다가 華藏海라고 불러도 되는가. 바로 매음굴과술집, 마굿간과 외양간을가져다가 華藏海라고 불러도 되는가.
만약 華藏海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곧 가히 一切의곳에 遍在한다고 말할수 없음이다.
華嚴經旣該一切法且道 水響風聲 犬吠雞啼 驢鳴馬叫等 穢惡聲音 又向何處分別 旣無分別處 便將馬叫驢鳴雞啼犬吠 喚作華嚴經得麽 便將風聲水響鬼哭神號 喚作華嚴經得麽 若不喚作華嚴經 則不可謂之徧該一切法也 靈利丈夫 英俊上士 向這裡 指點不出分疎 不過山僧今日爲某指點去也
華嚴經이 이미 一切法을 아우르는 것인이상, 어찌됐든 말해보라, 영혼과 귀신의 호곡, 물과바람의소리, 개짖음과닭울음, 노새와말의울음등 더럽고추한 성음은 또한 어느곳에 몫을 둘것인가를. 이미몫을 둘곳이 없다면 바로말과 노새의울음, 닭울음과 개짖음을 가져다가華嚴經이라고 불러도 되는가. 바로바람과 물소리, 귀신과 영혼의 호곡을가져다가 華嚴經이라고 불러도 되는가. 만약 華嚴經이라고 부르지않는다면 곧 一切法을아우른다고 말할수없음이다.
영리한 丈夫와 영준한 上士조차 여기서는 간파 해내지못하고이해를 붙이지 못하니 山僧이오늘「아무개」를 위해 간파 해버릴것이다.
無量無數浮幢香水海無量無數世界輪圍山 無量無數菩提解脫場 無量無數摩尼寶光聚 無量無數宮殿樓閣雲 無量無數蓮花獅子座 無量無數變化莊嚴身 無量無數國城善知識 卽今山僧數珠頭上 同時顯露了也
무량하고 무수한 부당의 향수해, 무량하고 무수한 세계의 륜위산, 무량하고 무수한 보리해탈장, 무량하고 무수한 마니보광의무더기, 무량하고 무수한 궁전과 루각의구름, 무량하고 무수한 련화의 사자좌, 무량하고 무수한 변화의 장엄신, 무량하고 무수한 국성의 선지식들이 바로지금 山僧의 수주 끝위에 동시에 나타남을 마쳐있다.
敎主遮那金口所說普賢願王菩薩所說 文殊大智菩薩所說 七處九會諸菩薩 當會所說 四十一位法身大士 一切大心衆生 天龍阿修羅等 衆會所說 地神說 水神說 火神說 風神說 山神林神樹神道場神等所說乃至 雲臺說 寶網說 塵說 刹說 熾然說 今日 山僧數珠下 同時擧揚了也 且道 數珠因甚如此奇特 若知他奇特處 便知他變現融通處 若知他變現融通處 便知他徧在一切處徧該一切法也恁麽見得 方知 神號鬼哭水響風聲犬吠 啼驢鳴馬叫等 無一法不是華嚴經也 牛欄馬廐酒肆婬坊劒樹刀山鑊湯爐炭等 無一處不是華藏海也
[그리고] 교주이신 비로차나의 金口로설한것, 보현원왕의 보살이설한것, 문수대지의 보살이설한것, 칠처구회에서 제보살의 당회마다 설한것,
四十一位 법신보살과 一切 大心의 중생과 천룡과 아수라 등이뭇 법회에서 설한것과 地神의설, 水神의설, 火神의설, 風神의설과山神·林神·樹神·道場神 등의 설한 것으로 부터 雲臺의설,寶網의설, 티끌의설, 國土의설, 熾然의설에 이르기까지
오늘 山僧의 수주 아래서 동시에 거양하여 마침이니 아무렇게든말해보라. 수주가 어찌하여 이처럼 기특한가를.만약 저 기특한점을 안다면 바로그 변현하여 융통한곳을 앎이요,
저 변현하여 융통한곳을 안다면 바로저 一切處에 편재하며一切法을 아우름을 아는것이라. 이와같이 볼수있고서야 바야흐로신귀의 호곡과 수풍의소리, 개짖고닭울음, 노새와말의 울음등 어느 한가지법도 이것이 華嚴經 아님이 없는것임을 아는것이요외양간과마굿간, 술집과매음굴, 검수와 도산, 확탕과 노탄 등어느한곳도 華藏海 아님이 없음을 아는것이리라.
此心未了則名相萬殊 此心旣了 則體用一致 了心三昧能如是不是了心人不知 了了頓除佛祖見 明明絶斷聖凡情 靈臺不隱絲毫物妙用玄微盡掃除
이마음을 了解치 못한즉 名言과 形相이 만가지로 다르거니와 이마음을 이미 了解한즉 本體와 作用이 일치하는지라.
了心의 三昧, 능히이와같거늘了心이 아니기에 남들은 모르네 의문없이 없애버렸네, 佛祖의견해 분명히 끊어 버렸네,聖과 凡의 정식묘용과 玄微조차 몽땅쓸어 내었네
知識五十三員在你眉毛眼睫上 大經八十一卷 在你鼻孔口脣邊 你若要向眉毛眼睫上求 則千里萬里蹉過了也 你若要向鼻孔脣邊討 則千差萬差打失了也 豈不見道 有大經卷 在一塵中 有一智人 破此微塵 出大經卷 若見得這箇大經 那八十一卷都成閑故紙 又不見道 眞善知識 不離自家 道在己求 不從他覓 若見得者箇知識 那五十三員 ▩是路傍人[1])
선지식 五十三분이 그대의 눈썹과 속눈썹위에있고 대경 八十卷이 그대의 콧구멍과 입술가에 있거니와 그대 만약 눈썹과속눈썹위에서 구한다면 곧 천리만리로어긋날것이요 그대만약 콧구멍과 입술가에서 찾는다면 천차만차로 놓쳐 버릴것이다.
어찌 보지 못하였을손가. 「[華嚴이라는] 大經의 두루마리가 하나의티끌중에 있으니 어떤 지인이 이 미진을부수어大經의두루마리를꺼낸다」고 하였음을. 만약이 대경을 볼수있다면 저 八十卷은 몽땅쓸모없는 고지 가될것이다.
또한 보지못하였는가. 「진정한 선지식은 自家를 떠나서 있는것이 아니니 道를 자기에게서구할것이요 남에게서 찾을것이 아니다」라고 하였음을. 만약이 선지식을 볼수있다면 저五十三분은 총히 노방의 사람일것이다.
你若未能恁麽承當 却又不許等閑放過八十一卷 有始有終 政好從頭讀去 五十三員 有前有後 不妨逐位參來
그대 만약 능히 이와같이 수긍하지않고 그렇다고 또 한등한히 세월을보냄을 용인하지도 않는다면, 八十卷은 처음이있고 끝이있어 읽어가기에 바야흐로좋고 五十三분은 앞이있고 뒤가있어 위차를좇아 참학해옴에 지장이없을것이다.
所以經中道善知識者 長諸善根 譬如雪山長諸藥草 善知識者 是功德處 譬如大海出生衆寶 善知識者 不染世法 譬如蓮花不着於水 善知識者 不受諸惡 譬如大海不宿死屍 善知識者照明法界 譬如盛日照四天下 善知識者 長菩薩身 譬如父母養育兒子[1]) 又云 見善知識 心不散亂 見善知識 破障碍山 見善知識 入大悲海救護衆生見善知識 得智慧光普照法界 見善知識 普能覩見十方佛海 見善知識 得見諸佛轉於法輪 又云 由親近善知識 能勇猛勤修一切智道 由親近善知識 能速疾出生諸大願海 由親近善知識能代一切衆生受無邊苦 由親近善知識 能於一微塵中說法聲徧法界 由親近善知識 於念念中行菩薩究竟安住一切智地由親近善知識 而能徧往十方國土[1]) 善哉善哉 善知識者 乃有如是之利益哉
그러한까닭에 經 중에서이르기를, 善知識이란, 여러 선근을자라나게하니 비유컨댄 雪山이여러 약초를자라게함과같고,
善知識이란, 이것이 공덕의 장소이 비유컨댄 대해가뭇보배 를 산출함과 같고,
善知識이란, 세속의 법에물들지않나니 비유컨댄 연꽃이 물에젖지 않음과 같고,
善知識이란, 여러 악을받지않나니 비유컨댄 大海가 死屍를 묵혀두지 않음과 같고,
善知識이란, 법계를 조명하나니 비유컨댄 한낮의해가 사천하를비춤과같고,
善知識이란, 보살의몸을키우나니 비유컨댄 부모가 아이를 양육함과같다.고하고,
또한이르기를, 선지식 을 봄에 마음이산란하지않고, 선지식 을 봄에 장애의 山을부수고,
선지식 을 봄에 대비의바다에들어가 중생을 구호하고, 선지식 을 봄에 지혜의빛을얻어 법계를 두루비추고,
선지식 을 봄에 능히 십방의부처바다를 두루 목도하고, 선지식 을 봄에 제불의 법륜 굴리심을 볼수있다. 고하고, 또한이르기를,
선지식 을 친근함으로 말미암아 능히일체지의길에 용맹히 정진수행할수있고, 선지식 을 친근함으로 말미암아 능히여러 대원의 바다에 신속히 태어나고,
선지식 을 친근함으로 말미암아 능히 일체중생을 대신하여 헤아릴수 없는고통을 받고, 선지식 을 친근함으로 말미암아 능히하나의 미진 중에서 설법함에 소리가 법계에 편만하고,
선지식 을 친근함으로 말미암아 念念 중에 보살이 구경에 안주하는 一切知의 위지를 수행하고, 선지식 을 친근함으로 말미암아 능히 십방國土를 두루 다닌다.고 하였으니, 좋고좋구나 선지식이란 바로 이와같이 이익이 있는것 이로다.
雖然如是要見善知識 須有大因緣 有因緣者 千里相逢 無因緣者 當面蹉過 優鉢曇花容易見 大善知識最難逢 此語豈欺人哉 唯此某宿有大因緣 多見善知識 且如山僧固無長處 某也曾納香問道 求語策進來 如今四大幻身 雖曰已死而其求語問道之心 昭昭靈靈 明明了了 兩眼對兩眼 何曾有生死適來 所謂眞善知識 不離自家 旣見外邊知識來 參取自家知識去也某還會麽 茫茫烟水百餘城 誰肯隨人背後行 脚未跨門相見了 到家元不涉途程 解盡見除功已畢更無玄妙可論量
비록 이와같기는 하나 선지식을 꼭보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큰 인연이있어야만 한다. 인연있는자는 천리를두고 상봉하거니와 인연없는자는얼굴을 맞대고도 어그러져 지나치는 것이라. 「우담발화를용이히 볼지언정 대선지식은 만나기 가장어렵도다」라는 이말이 어찌 사람을 속인것 일까보냐.
오직이「아무개」는 숙생에 대인연 이있어선지식을 많이 보았거니와 산승의 경우는원래가 長處(훌륭한점)가없거늘
「아무개」는일찌기 香을바쳐 道를 묻고 말씀을 구하여경책하여 왔던것이라. 지금 四大의 꼭두같은 몸은 비록 이미 죽었다고 하지만그말씀을구하고 道를묻던 마음만은 뚜렷하고 신령스러우며
분명하고 확실하여 두눈으로 두눈을 마주한것 같으니 어찌일찌기 生과 死가 있었으랴.
방금말한바 진선지식은 自家를 여읜것이 아니라 하였으 이미 바깥에있는 선지식을 보아 왔던이상, [이제부터는] 自家의 선지식에 참학해 갈것이로다. 「아무개」는대체알았는가.
망망한저 연수의 백여성 뉘즐겨남의 배후 좇아가리 다리가 문을넘기전에 상견해마쳤으니 도가 에 원래 도정을거친것없네
解가다하고 見이없어져 功은이미마쳐진것 다시무슨 현묘있어 론량 할수있으리.
若人欲識佛境界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趣 令心所向皆無碍[1]) 何謂佛境界也 空有迭彰 理事無碍 一多相卽 小大互容 夫是之謂佛境界也由是觀之 一塵一毛 皆佛境界 一沙一滴 皆佛境界 一四天下 一大千世界 乃至佛刹微塵數華藏海 皆佛境界也 爭奈汝諸人擧手所指 縱目所觀 高而盖者 謂之天 下而載者謂之地 運而行者 謂之日月 列而布者謂之星辰 靜而住者 謂之山 動而流者 謂之水 有情者 謂之人 無情者謂之物 森羅者 謂之萬像 却將眞佛境界 當面諱却 豈不大可憐哉此無他 只是汝諸人意根下 不曾淸淨故有種種妄想 旣有妄想 乃有分別乃拘名相 旣爲名相所拘 於是 見天只是天 見地只是地 見山水只是山水 見人物只是人物矣 又於名相之中妄生種種取着 或取着山 或取着水或取着人 或取着物 又於取着之中 妄生種種障碍 或被色碍 或被聲碍或被山水人物萬像森羅之所障碍 旣是所向皆碍 要見佛境界 驢年更驢年
만약 누가 부처의 경계를 알고자 한다면, 응당그 意根을 허공처럼 깨끗이 하여 망상과 여러갈래의 길을 여의고 마음으로 하여금 향하는 대상에 다걸림이 없게 하지않으면 안되거니와,
무엇을 부처의 경계라고 이르는가. 空과 有가 교대로드러남이요,
理와 事가 장애되지않음이요, 一과 多가서로 환원함이요,
小와 大가서로 포용함이라. 대저 이를일러 부처의경계라 하나니
이로 미루어봄에 한티끌과한터럭이 다부처의경계요,모래한알과 물한방울이 다부처의경계요, 하나의 사천하와 하나의 대천세계로부터불국토의 미진수와같은華藏海에 이르기 까지가 다부처의경계어니와그대들 여러분은 어쩔수가 없도다.손을 들어가리키며 눈을 돌려바라봄에
높게 있어 덮은것은 하늘이라하고 아래에있어 싣고 있는것은 땅이라하며, 運行하는것은 日月이라하고 벌려서 흩어진것은 성진이라하며, 조용히 머물러 있는것은 山이라하고움직여 흐르는것은 물이라하며,
정식있는것은 사람이라하고정식없는것은 物이라하며, 벌려있는것은 萬象이라고 하나니참된부처의 경계를 가져다 눈앞에 두고서도 기피해버린것이라.
어찌크게 가련하지 않으랴. 이는다른탓이 아니라 단지그대들 여러분의경우 意根下가일찌기 淸淨한적이없었기 때문에 가지가지의 망상이 있고이미 망상있음에 이에 분별이있고 이에 名相에 묶임이니
이미 名相에묶인바 되자 여기에서하늘을 봄에그저하늘이요 땅을 봄에그저땅이요 山水를봄에그저 山水요 人과 物을봄에그저 人과 物일 뿐인것이다.
또한 名相의 중에 망녕되이 가지가지의 집착을내나니혹은산에집착하고 혹은물에집착하며, 혹은 人에집착하고혹은 物에집착하는것이다. 또한 집착하는 가운데서 망녕되이 가지가지 장애를 생하여혹은물질의 장애를입고 혹은소리의장애를 입으며혹은 山水와 인물, 삼라만상의 장애하는바를 입으니이미지향하는바 모두가 장애라.부처의 경계를 보고자함에 영원토록 그때가 올리없는것이다.
雖然如是汝若端的要見也 不難 但將種種妄想 種種取着 種種障碍 和盤掇轉 直敎意根下 淸淨如虛空向頂門上 ?開正眼 洞照世間然後 天也是佛境界 地也是佛境界 日月星辰也是佛境界 山川人物也是佛境界 一塵一毛一沙一滴 乃至佛刹微塵數世界海 無往而非佛境界也 當此之時 和箇妄想取着障碍 直下皆是佛境界也 如是境界也 非有也 非空也 非理也 非事也 非一也 非多也 非小也非大也 非迷也 非悟也 非修也 非證也 喚作佛境界也得 不喚作佛境界也得 如是微妙不可說 如是圓融不可說 如是自在不可說 如是無碍不可說 如是利益不可說 是名不可說又不可說之佛境界也
비록 이와같으나 그대가 만약 단적히 보고자 한다면또한 어려울것이 없다. 다만가지가지의 망상과 가지가지의집착과 가지가지의장애를 통채로잡아굴려서 곧장意根의 밑으로 하여금깨끗하기가허공과 마찬가지로 하고
정수리위에 正眼을 활짝열어서 세간을 동조할것이니그러한뒤에는 하늘도 다름아닌 부처의경계요땅도다름아닌 부처의경계요日月星辰 또한 다름아닌 부처의경계요 山·川·人·物도 다름아닌 부처의경계라.
한티끌과 한터럭,모래한알과 물한방울로 부터불국토의 미진수와같은 세계해에 이르기까지 어디를가든부처의경계 아님이없다. 이때를 당하여는그망상,집착과 장애 그대로가 당장에 모두부처의 경계인것이니
이와같은 경계에서는 有도아니요 空도아니며 理도아니요 事도아니며
一도아니요 多도아니며 小도아니요 大도아니며
迷도아니요 悟도아니며 修도아니요 證도아니니
부처의경계라고불러도되고 부처의경계라고 부르지않아도 좋은것이다.
이와같이 微妙를 부가설이요 이와같이 圓融을 부가설이요
이와같이 自在를 부가설이요 이와같이 無碍를 부가설이요
이와같이 利益을 부가설이기에 이이름이 부가설이며 또한 부가설 한 부처의 경계인 것이다.
恁麽則某 平生所聞 是佛境界 平生所見是佛境界 平生所樂 是佛境界 平生所參是佛境界 某且道 於佛境界還曾親到也無 若也未到 更聽 從頭說破
이러한즉「아무개」의평생에들은바가 다름아닌 부처의경계요 평생에 본바가 다름아닌 부처의경계요 평생에 즐긴바가 다름아닌 부처의경계요 평생참학한바가 다름아닌 부처의경계니
「아무개」는 아무렇든 말해보라. 부처의 경계에 대해 일찍이 몸소 도달한적이 있는가없는가. 만약 도달하지 못하였다면, 다시 한번들어보라. 처음부터 설파 하겠노라.
若人欲識佛境界頭上安頭 當淨其意如虛空 誰曾染汚 遠離妄想及諸取 撥波求水 令心所向皆無碍 滿目靑山 林中孤座大巍巍 六載方知苦行非 野鵲不樔黃面頂 雪山深處突雲飛
만약 누가부처의경계를 알고자 한다면,[이는] 머리위에 또머리를 놓는격이요 마땅히그 意根을 깨끗이 하기를 허공과같이 하라지만,누가 일찍이 더럽힌적이 있던가
망상과 여러갈래길을 여의라 하지만,물결없애 고물을찾는것 마음으로 하여금 지향하는 대상에 다걸림이없게 하라지만,눈안에가득한 靑山이여
숲속에 홀로앉아 계신이 매우우뚝 하셔라六年만에 바야흐로 알았네, 苦行이 잘못임을 들까치 黃面의 정수리에 둥지 틀지않았어도雪山 깊은곳에 느닷없이 피어오른 구름이여
世尊昔日摩竭陀國 阿蘭若法菩提場中 初成正覺 智入三世悉皆平等 其身充滿一切世間 其音普順十方國土 譬如虛空具含衆像 於諸境界無所分別 此是大開一口 呑盡十方世界了也[1]) 又復歎曰 奇哉 我今普見一切衆生 具有如來智慧德相 但以妄想執着而不證得此 又將菩提場中所證所得底 盡情分付諸人了也 汝諸人現在菩提場中 人人頭戴虛空 箇箇脚踏實地 而不成正覺者 何耶 妄想執着未除也 菩提大心未發也 迷則菩提爲妄想悟則妄想爲菩提 梵語菩提 此翻曰覺
세존께서 옛날 마갈타국 아란약의 법보리장 중에서 처음 正覺을 이루실제 지혜가 三世에 드시니 모든 것이 다평등한지라. 그몸은 一切世間에 충만하고 그음성은 十方國土에 두루적응하셨다. 비유컨댄 허공이뭇 형상을 갖추어 포함한것과 같아서 여러 경계에 분별을 두는바 없으셨으니 이것이 바로 한입크게벌려 십방세계를 삼켜버린것이다.
또한 다시 탄식하여 이르시기를, 기이하도다. 내이제 一切衆生을 두루보건대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갖추어 있건만 단지 망상과 집착 탓으로 증득하지 못함이라 하시고 이에 또한 법보리장 중에서 증득 하신바의것을 가져다가 정을 다하여 여러사람에게 분부하여 마치셨거니와 그대들 여러분은 [또한] 현재 菩提場 중에있는 것인지라.
사람마다 머리에 허공을이고낱낱이 다리는 실지에 박고 있으면서도정각을 이루지 못함은 무슨까닭인가. 망상과 집착을 아직없애지 못함이요보리의 대심을아직발하지못함이다. 미혹한즉 보리가 망상이되고 깨달은즉 망상이 보리가되나니 梵語에 菩提는 여기서는 번역하기를「覺」이라한다.
欲成正覺者須發菩提心 故經云 菩提心者猶如種子 能生一切諸佛法故 菩提心者猶如大地 能持一切諸世間故 菩提心者猶如淨水 能洗一切煩惱垢故 菩提心者猶如大風普於世間無所得故 菩提心者猶如大車 普能運載諸菩薩故 菩提心者猶如大道 普令得入大智城故 菩提心者猶如舍宅 安隱一切諸衆生故 菩提心者猶如園林 於中遊戱受法樂故 菩提心者猶如慈父訓道一切諸菩薩故 菩提心者猶如慈母 生長一切諸菩薩故 菩提心者猶如蓮華 不染一切世間法故 菩提心者猶如良藥 能治一切煩惱病故 菩提心者如如意珠 周給一切諸貧乏故菩提心者如如意樹 能雨一切莊嚴具故 菩提心者如大施會 能滿一切衆生心故 菩提心者如佛支提 一切世間應供養故[1]) 善哉 菩提心 乃有如是之功德也
정각을 이루고자 하는자는 모름지기 보리심을 발하지 않으면 안되니 그래서 經에서 이르기를, 보리심 이란 종자와 같나니 능히 일체제불의 法을 生하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대지와 같나니 능히 제세간을 섭지하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깨끗한 물과같나니 능히 일체번뇌의 때를 씻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큰바람과 같나니 두루 세간에막힘이없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큰수레와 같나니두루 능히 제보살을실어나르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큰길과 같나니 두루 대지의 성에들어갈수있도록하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사댁과 같나니 일체의 중생을 안온하게하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원림과 같나니그안에서 유희하여 법낙을누리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자부와 같나니 一切의 제보살을 훈도하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자모와 같나니 一切의 제보살을 생장시키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연꽃과 같나니 一切의 세간법 에 물들지않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양약과 같나니능히 一切 번뇌의병 을 다스리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여의주와 같나니 一切의 빈핍에두루 급여하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여의수와 같나니능히 一切의 장엄구를 내려주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큰보시의 會와 같나니 능히 一切衆生의마음을만족하기때문이요,
보리심 이란 부처의 지제와 같나니 一切世間이 공양에응하기때문이다라고 하니 좋구나보리심 이여 바로 이와같은 공덕이 있도다.
旣發菩提心當修菩薩行 行若不修 心成虛發 某豈不見 善財童子 每參知識 必曰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而我未知云何學菩薩行修菩薩道 我聞聖者 善能誘誨 願爲我說[1]) 此乃善財發心修行之樣子也 由是而知 雖有多聞 若不修行 與不聞等 如人說食終不能飽 故經云 如人說美饍 自餓而不食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如人善方藥 自疾不能救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如人數他寶 自無半錢分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如聾奏音樂 悅彼不自聞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如盲會衆像 示彼不自見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譬如海舡師 而於海中死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恭惟某則不然 一生所發都是菩提心 一生所發 都是菩薩行 妄想執着 念念遠離 智慧德相 時時體究 其於當來世中 蒙佛授記 坐道 場成正覺 決定少他 一分不得 且道 有何憑據 經云 初歡喜地菩薩多劫修行 生於王宮 此證也 滿散華嚴會 山僧升座 或問 一法若有 毗盧墮在凡夫 萬法若無 普賢失其境界
畢竟如何和會 答云 你在那裡 見他厮鬪來 進云爭奈前話何 僧云 某甲到這裡 有而如聾 有眼如盲 山僧云 更要和會 箇甚麽有 僧云 某甲會也山 僧云 你作麽生會 僧云 性空卽是佛 不可得思量 山僧喝云 三十年後思量者一喝在 乃云
이미 菩提心을 發하였으면 마땅히 보살행을 닦지 않으면 안되니 行을 만약닦지 않는다면 菩提心은 헛되이 발함이된다.「아무개」는 어찌보지 못하였겠는가. 선재동자가 선지식에 참학 할적마다 반드시 이르기를,저는이미 阿뇩多羅三藐三菩提의 心을 먼저 발하였습니다만 아직 알지 못하나이다, 어떻게 보살행을 배워 보살의 道를 닦아야하는지를. 제가 듣건댄 聖者께서는 잘이끌어 가르치신다 하오니저를 위하여 설하여 주소서 라고 하였음을.
이것이곧 선재의 발심하여 수행한 양자이니 이로말미암아 알것이다. 비록 多聞함이 있더라도 만약 修行하지 아니하면 듣지못함과 동등한것이니
사람이 음식을 설함에 끝내 능히 배부를수없음과 같은것임을.그래서 經에서이르기를,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도 스스로 굶고 먹지않음과 같이法을 수행하지 않음에
다문 또한 이와마찬가지.사람이 方藥을 잘알면서 자기의 病을능히 구원하지 못함과같이 法을 수행하지 않음에 다문 또한이와 마찬가지다.사람이 남의보배를 세면서도 스스로는 반전의 몫도없음과 같이法을 수행하지 않음에 다문 또한 이와 마찬가지.
귀머거리가 음악을 연주함에 남을 즐겁게하되 스스로는 듣지 못함과같이 法을 수행하지 아니함에 多聞 또한 이와마찬가지.
소경이 뭇형상을그림에 남에게는 보여주되 스스로는 보지못함과같이 法을수행하지아니함에 多聞 또한 이와마찬가지.
비유컨대 海船의 船長이 바다에서 죽음과같이 法을 수행하지 아니함엔 多聞 또한 이와마찬가지.라고 한것이다.
삼가생각컨대「아무개」인즉 그렇지아니 하였으니一生을 두고 발한것이 모두 보리심이며 一生을 두고 닦은것이모두 보살행이라.망상과 집착일랑 念念히 멀리여의고 지혜와 덕상은 時時로 체구하였으니당래의 世 중에부처의 수기를받고 도량에앉아 正覺을 이룰것임에 결정코 一分 이라도 부족함이 있을수없다.어떻든 말해보라.
무슨 근거가 있는가.經에서이르기를, 처음의 환희지의 보살이 다겁을수행하여 왕궁에 탄생한다고하였으니 이것이 증거이다.
만산의 화엄회에 산승이자리에오르니 누가묻기를, 하나의 法이라도 있다면 비로차나가 범부에 떨어짐이요
만가지 法이없다면 보현이그 경계를 잃음이라. 필경에 어찌 和會하오리까
답하여이르기를, 그대는어디에서그싸움질(相衝)을보아왔는가
[그사람이] 계속해서이르기를, [그렇다면] 앞서하신이야기는어찌되는것입니까
僧이있어이르기를, 여기에 이르러서는 저는 귀있어도 귀머거리와 마찬가지요 눈있어도 소경과 마찬가지 입니다
山僧이이르기를,다시 和會함을 요하는그무엇이있겠는가 僧이이르기를,제가알았습니다
山僧이이르기를, 그대가어떻게알았단말인가 僧이이르기를, 본성이 空함이 바로 부처라 가히 사량할수 없습니다.
山僧이 一喝하고 이르기를,三十年후 사량하는자, 一喝하리라하고 이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遮那淨法身藏在一毛孔裡 普賢行願海 散在百草頭邊 雖在一毛孔 爭奈拄地撑天 雖在百草頭 畢竟掃蹤滅跡 低聲低聲 遮那與普賢來也 諸人要見一毛孔麽 答云橫亘十方 竪窮三際 諸人要見百草頭麽 答云石火電光 不容眨眼有時一毛孔 重重呑却百草頭 有時百草頭 卽是一毛孔 直得遮那普賢 輥作一片 使無?開土 大地衆生 討頭不着 挨身不入 用力不到 剳脚不牢
비로차나의 청정한 법신이 한 개의 털구멍에 감추어있고 보현행원 의 바다는 백초의 주변에 흩어져있다. 비록 한 개의 털구멍에 숨겨져있으나 땅을누르고 하늘을떠받침을 어쩔것인가. 비록 百草에 있으나 필경엔 자취를 쓸어없앤것이라.
조용, 조용하라. 비로차나와 보현이오고있다.
여러분은 한 개의 털구멍을 꼭 보고자 하는가. 답하여 이르기를, 수평으로는 十方에 미치고수직으로는 삼제에 다다른다고한다.
여러분은 百草를 꼭 보고자하는가. 답하여이르기를,부싯돌의 불이며 번개의 빛이니 눈깜짝할틈 도 없다고한다.
어느때엔 한 개의 털구멍이 거듭거듭 百草를 삼켜버리는가하면 어느때엔 百草 그대로가 한 개의털구멍이니
곧장 비로차나와 보현이 구분됨이 없이 한덩어리가 됨이라. 가없는 보살과 대지의 중생으로 하여금 찾을래야 찾을 수 없고
몸을던질래야 들어갈수없게 만든것이니 힘을쓸래야 닿지않고 다리를 박을래야 박을수없는 상태이다.
旣無定體亦無定名 有時喚作一眞法界 有時喚作大光明藏 有時喚作法菩提場 有時喚作妙莊嚴域 有時喚作六相義 有時喚作十玄門 有時喚作一心三觀 有時喚作直指單傳 有時喚作故家田地有時喚作向上牢關 或號金剛圈 或名銕酸饀 或稱暗號子 或曰本來人 乃至 用之爲棒 變之爲喝 放去收來 千差萬別 及乎盡底掀翻從頭勘破 元來只是一箇自己 這箇自己 在天同天 在地同地 在人同人 在物同物 於自己分上 或說本具 或說本空 或說悟迷 或說修證 引起許多閑絡索春色無高下 花枝自短長
이미일정한 本體가 없는이상 또한 일정한 이름도 없는것이라.
어느때엔 一眞法界라고부르며 어느때엔 大光明藏이라고부르며
어느때엔 法菩提場이라고 부르며 어느때엔 妙莊嚴域이라고부르며
어느때엔 六相義라고부르며 어느때엔 十玄門이라고부르며
어느때엔 一心三觀이라고부르며 어느때엔 直指單傳이라고
부르며어느때엔故家田地라고부르며 어느때엔 向上牢關이라고부르고,
혹은 金剛圈이라고 號하며 혹은 鐵酸음이라 이름하며
혹은 暗號子라칭하며 혹은 本來人이라고 일컬어
作用함에 棒이되고 變함에 喝을삼기에 이르도록 놓아버리고 거두어 들임이 천차만별이나 밑바닥까지 뒤집어 엎어 첫머리부터 감파함에 미쳐서는원래가 그저일개의 自己일 따름이다.
이 自己라는것이하늘에 있어서는 하늘과같음이요 땅에있어서는 땅과같음이요사람에있어서는 사람과같음이요 物에있어서는 物과같음이라.自己의 분상에서 혹은 본구를 설하며
혹은 本空을 설하며 혹은 修와 證을 설하여 허다히 부질없는 言句를끌어일으킨것이니 봄빛은 高下가없건만꽃가지가저절로짧고길도다
只如某宿有資薰不肯昧却自己 所以一出母胎 便自靈利 雖現如類身 同行世間事 其不昧者 終自了然 指廩損金不待勸而行矣 誦經解義 豈待敎而通乎 又能痛念死生 大事力參 禪門話頭 日用功夫 心心不間 自己面目 念念究明 壽至天年 臨終端然而逝 旣有賢夫賢子 爲之廣作佛事又有孝女孝婿 爲之翻閱大經向普賢行願海中 滿注八功德水 就遮那淨法身上 莊嚴萬行因華 某自己一著 可謂美矣善矣 如今滿世間人 皆不知有自己一著 以其不知故不肯信 以其不信故不能行 只有富貴功名中酒色財氣上乾弄一生 有何成就去 死日不遠 猶自不回頭 豈不哀哉痛哉 又有一等 雖信自己 雖曰參禪學道 而用心不切 不能勇猛精進也 要口頭胡說亂道 ? 月三十日到來 十箇有五雙虛生浪死 其視某得無愧於心乎
「아무개」의경우엔 숙세에 자훈이있어自己를 방치함을 용인치 않았고 그러한까닭에 한번 모태에서 태어나자 바로 靈利하였다. 비록남과 다를바없는 몸을나투어 세간의일을 같이 행하였으나 그 방치할수없는것에 끝내 확연하였던것이니 곳간을 지시하여 돈을 출연함에 남의권유함을 기다리지 않았거늘 송경과 해의인들 어찌 가르침을 기다려서 통하였겠는가.
또한 生死의 일이큼을 통념하여 힘써 禪門의 화두에 참학하였으니 일용의 공부에 한시도 마음을놓지않고 念念히 自己의 면목을 구명하다가 天壽를누린끝에 림종에 단연히 떠나간것이다.
이미 어진남편과 어진자식이 있어 위하여 널리 불사를짓고 게다가 효녀와 효서가 있어위하여 大經을 번열하였으니 보현행원의 바다에 팔공덕수를 가득붓고 비로차나의 法身 위에서 만행의 因華를 장엄한것이라. 「아무개」의 自己一着이야말로가히아름답고훌륭하다고할만한것이다.
지금 세간에 가득찬 人士들은 하나같이다自己一着이 있음을 알지못하고 알지못함탓으로믿으려 하지않고 믿지못함탓으로능히 행하지 못한채 단지 부귀와 공명 중에서주색과 재물에 매달려 一生을 부질없이 보낼뿐이니 무엇을 성취해감이 있겠는가.
죽을날이 멀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돌아보지 못함이니어찌 슬퍼하고 상심할일이 아니랴. 또한일종의 人士,비록 자기를 믿고 비록 禪에참하여 道를 배운다고는 하나 用心이 간절치 못하여 능히 용맹정진 하지 못하는지라.그저 口頭禪에 만족하여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씨부려대다가섣달그믐날이 닥쳐옴이니 열중에 다섯쌍이 의미없는 生死를겪는것이라. 「아무개」를 봄에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을손가.
山僧只?末會 將一把龜毛拂子 攪翻華藏海 曲順孝家之情做箇座主模樣 牽經引敎 忉忉怛怛 要與某發揚自己一著 而今看來 發揚也 發揚不著 贊歎也贊歎不及 徒爾閑言長語 弄成滿地葛藤 且請 大衆出來自家收拾去也 諸人還會麽 記得善財童子參徧南方五十三員善知識 末後遇普賢菩薩 敎發十種願王 引道往生樂土 喚作一生參學事畢大小善財 參方無眼目 走得脚生瘡 帶累後人 長年在途路 爭似某不出門庭 徧參知識 不離華嚴海親見安養邦不待往生 何煩引導 敢保善財童子 羨慕不及也 某還會麽 娑婆安養路無差 了得心源共一家坐看 重重香水海 紫金光照白蓮花
華嚴釋題終
山僧이 마지막 法會에 천거되어 한줌의 거북이털 拂子를가지고화장해 를 흔들어 뒤엎음에 유족의뜻에 곡순하여 저[敎家의] 강사의모양을 취하였거니와 經과 敎를 끌어대며 끙끙거린것은「아무개」와더불어 자기일착을 발양하고자 함이었으나 지금에 와서보니 발양함에 발양이붙지않고 찬탄함에 찬탄이 미치지 못한지라.공연히 부질없고 쓸데없는 말로써 만지의 갈등을한장면 연출한것이로다.
그것은그렇고 대중은 나와서 각자가 수습해가기를.여러분은 대체 알아차렸는가. 선재동자를 기억하건대 그는 남방의五十三분 선지식을두루 참방 하고나서 마지막에 보현보살이 십종원왕을발하게 하여 낙토에 인도왕생 하도록함에 일생 참학의 일을마쳤다고 하였거니와 [그후] 대소의 선재[를흉내낸자]들은 참방의 안목이 없는지라.
기껏 돌아다녔다는것이 다리에 병만생기게 한것이니 후인에게 미혹만을 끼쳤을 뿐이다. 오래도록 도로를헤맨것이 어찌「아무개」가 문정을 나서지 않은채 지식을 편참 한것만 하리오. 화장해를 여의지 않은채안양의나라를 친히봄이니 왕생을 기다리지않았거늘 어찌 번거로이 인도하리오. 장담커니와 선재는부러워함에도미치지 못할것이니「아무개」여,대체알아차렸는가.
娑婆와 안양의 길차이가 없으니 마음 근원 요해함에 한집안소식이라앉은채로 重重의향수해를보나니紫金의빛이 白蓮花에비치도다
華嚴釋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