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갑신일주가 정사월에 태어났다. 성격을 읽기 힘든 구조이다. 원래 갑신일주는 묘지를 깔았으면서 편관, 편재, 편인을 지장간에 두기 때문에 상당히 능력있는 남자를 원하는 여자이다. 그러나 함부로 나서지 않고 조신하게 행동할 때에는 조신하고 당찰 때는 당차면서 영리하게 남자의 관심을 자신에게 쏠리게 만들 수 있다. 그 자체로는 지적인 능력이 있는데 편인 이기 때문에 약간 비주류적인 취미를 좋아한다.
이러한 갑신일주가 정사월을 봤으니 생각보다도 행동과 말이 먼저 튀어나가게 된다. 그러한 실수가 편관의 스트레스로 오게 되므로 오히려 실수를 줄이려고 신중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지 묘목은 다시 행동력을 부여하므로 한번 결심한 것은 누가 뭐래도 해내는 뚝심과 고집을 갖고 있다. 좋은 브레이크를 갖고 있는 듯 하나 사실은 브레이크가 없는 사람이다.
천간 상관을 제어하는 정인의 뿌리가 신금에 있으므로 부주의한 상관의 실수가 편관의 스트레스로 오는 것을 막아주는 유일한 브레이크로서 역할하는 것이 계수 정인이다. 이 사주에서 아주 중요한 핵심 인자가 된다.
이 사주는 비교적 오행이 골고루 있으며 억부와 조후가 그렇게까지 무너지지 않았으므로 시주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서 많이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이렇듯 시주에 금수기운을 두게 되면 조후를 맞출 뿐더러 천간에 뜬 인성을 생부해주는 것이므로 매우 똑똑하고 언변도 뛰어난 능력 있는 사람이 된다. 언론, 교육, 직장인, 장사꾼, 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가 있다.
그런데 시주에 화토기운을 두게 되어 편관과 정인을 고립시켜 버리는 구조가 되면 사주가 답답해진다. 뭔가를 하려고 해도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잘 되지 않고 편관을 자극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삶이 될 것이다.
그래도 대운에서 금~수로 흐르는 좋은 물결이 있으므로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남명이 되면 초년에 들어오는 비견겁재 운이 그렇게까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원래 상관격은 비견겁재 운이 들어오면 용신을 생부해주는 운이기 때문에 좋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사주는 년지 묘목을 원래 갖고 있어서 더 이상의 비견겁재는 필요 없는데다가 조화가 힘든 편관과 식신상관을 인성으로 제어해 주어야 하는데 운에서 비겁이 강하게 들어오면 식신상관이 제어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본분을 망각하고 오버하는 경향이 드러날 것이며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꼴이 날 것이다.
그러나 37세부터는 기다리던 인성 대운으로 흐르게 되므로 180도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학창시절, 젊은 시절에는 날라리 같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갑자기 책을 펴놓고 공자왈, 맹자왈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사주팔자와 대운 흐름을 가진 사람들이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