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이다.
문득 내가 어렸을 때 어린이날이라 하여 특별히 어떤 선물이나 대우를 받은 적이 있나? 하고 생각해 보니..
없었다. 학교 수업이 없었다는 공휴일이었던 기억 밖에는..
어린이날인 5월 5일은 일요일이어서 일요 법회하는 날이다.
법회 내용은 다음 주[5.12] 보리사 봉축 법회와 그다음 주[5.19]에 있을 연합 봉축 법회 그리고 범종이 주제였다.
보리사의 일요 법회는 예불을 하고 이어서 축원을 하는데.. 축원의 시작은
석가모니 정근을 하면서 보시를 한다.
"나무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
정근을 시작하면 신도님들은 먼저 부처님께 절로써 예를 올리고 순서적으로 보시함에 보시를 한다.
불자라 하면 참선을 하고, 삼천배를 하고, 독경, 사경을 하지만..
먼저 남을 위해 베푸는 자가.. 보시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보시는 자기나 가정의 복을 주십시오 하는 게 아닌..
남에게 베푸는 행위다.
불자의 첫 번 째 덕목은 보시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축원의 시작을 보시로 시작한다.
보시가 끝나면 스님은 이어서 오늘 참석하신 신도님들과 오늘의 보리사가 있기까지 도움을 준 분들..
모두를 위한 축원을 하신다.
다른 것을 잘 모르더라도..
불자라면 보시를 해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하리라.
우리가 세상에 나온 것은 나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이익이 되고, 빛이 되기 위해 나왔나 보다.
그러기에 보시하는 자가 되어야만 한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그러니 어린이날이 오면.. 어린이에게
네가 세상에 나온 이유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빛이 되기 위해서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날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지..
부처님 오신날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은..
부처님 오심이 세상에 자비 실천하기 위함이듯..
부처님 제자인 우리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자가 되어야 함을 다시 느끼는 날이어야 함이 아닌지..
그러나 중생인 우리는 그것을 잘 모르고 여전히 자기 이익과 욕심을 우선하며 살고 있다.
참선을 하고, 절을 하고, 염불을 하고, 사경을 하고, 찬불가를 부르는 것은
욕심에 빠져 있는 자신을 깨뜨려서.. 자기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라고 알고 있다.
불교는 쉽지 않다.
축원 시간에 보시하는 이유는 당연히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함인데..
행복을 내 욕심 채워서 구하는 게 아닌.. 내 욕심을 비워 구하려는 것이라고 아는 게 쉽지 않다.
오늘 원영 큰스님 법문은 범종에 관해서였다. 하여 간단히 범종을 설명하시고 나서
우리나라에 있는 범종을 다룬 유튜브를 함께 관람했다.
범종을 새벽에 28번 울리는 이유는 지옥에서 천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위함이라고 알고 있을 터인데.
핵심은 종소리를 듣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괴로움을 벗어나는 것은 수행이다.
https://youtu.be/lGC8mhdAWhM
종소리는 금방 사라진다. 생멸이 함께한다.
생하고 멸하고, 또 생하고 또 멸하기를 반복한다..
무상이다.
종소리를 들으며..
소리 생멸을 느끼고..
무상을 관찰한다.
종소리 들으며 생멸을 느끼고 무상을 관찰하면 그것이 수행이다.
수행의 시작은 보시다.
부처님 오신날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배우는가..
부처님을 중심으로 보시를 하고.(). 보시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