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정말로 힘들어하는 이유
코리안앳유어도어(KAYD)의 김현진 대표는 장애인들을 한국어 강사로 고용하여 전화영어와 같은 일대일 한국어 교육을 가르치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KAYD는 90여 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일터로 순항 중인데, 그가 장애인을 향한 편견에- 대해 한 마디 했습니다.
“저희에게 착한 회사라고 하는데, 사실 화가 많이나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무시당하는 상황에 화가 난 사람들이 모여 그 에너지로 일하는 거예요.”
장애인들의 꿈은 무엇일까요? 각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답게 사는 것’ 만큼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스스로 밥벌이를 하는 것입니다. 밥벌이를 책임진다는 것은 자존심을 지키는 일입니다. 의존이 아닌 자립이야말로 장애인들이 바라는 사람답게 사는 길입니다.
<Isn't She Lovely>, <I Just Called to Say>, <Part Time Lover> 등의 노래를 부른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는 유명한 맹인 팝가수 이지만 어렸을 적에는 같은 반 아이들로부터 왕따 취급을 받던 어린이였습니다. 그가 초등학생일 때 그의 교실에 쥐 한 마리가 들어와 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얘야, 너의 탁월한 청력을 이용해서 쥐를 찾아보렴.”
스티비 원더는 잠시 귀를 기울이더니 쥐가 숨어있는 곳을 가리켰고, 학생들은 쥐를 잡아내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본 선생님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남들이 못 듣는 소리를 듣는 특별한 귀를 가졌구나!” 선생님의 편견 없는 칭찬 한 마디가 스티비 원더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을 취득한 신순규 박사는 전문 투자분석가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와 난독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녹음교과서를 제공하는 봉사단체 ‘러닝 엘라이(Learning Ally)’의 이사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에세이집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의 국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장애인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애(Disability)를 능력(Ability)으로 바꾸려면 맨 앞의 알파벳 ‘D. I. S’, 이 세 글자만 빼면 됩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새로운 D. I. S가 필요합니다.” 그가 강조한 새로운 D. I. S는 결심(Determination), 정체성(Identity), 기술(Skill)의 3요소를 갖추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신 박사가 자신의 장애를 능력으로 바꾸고자 치열하게 노력한 이유는 가장 아름다운 곡을 피아노로 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급 시각장애라 악보를 볼 수 없던 그는 자신이 연주하고자 하는 악보의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외웠습니다. 몇날 며칠이 걸려서라도 완전히 외울 때까지 듣고 또 들은 끝에 눈이 아닌 귀로 악보를 완벽히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장애인의 자립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 독립하는 것과 다른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자립기반을 갖추는 일입니다. 둘 중의 무엇이 됐든 장애인들의 한결 같은 바람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장애인이라서 안 된다’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차별과 편견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세상을 비틀어보는 75가지 질문
Chapter 2. 흐르는 강물은 결코 썩지 않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