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목요일입니다. 이날은 조금 특별한 날입니다. 기아자동차 노조 광주지회가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 1인 시위에 결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시절, 힘 없는 선대 노동자들이 당해야 했던 고통과 눈물을 함께하고 명예회복과 정당한 배상을 받아내는 투쟁에 함께한다는 것은 노동자들이 항일 운동으로부터 시작된 자기 역사적 뿌리를 받아 안는다는 차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날도 여지없이 여백 동지(박효섭님) 입니다. 이번주만 3일째입니다. 한문 학원 원장님이십니다. 1인 시위 끝나고 부리나케 또 학생들한테 달려가는 모습, 많은 사람들한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미혼이랍니다. 41세.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위원회 위원이십니다. 우리 '시민모임'의 자문위원을 맡고 계시기도 합니다. 전교조 광주지부장을 역임하시고, 교육민주화 운동으로 오랜시간 해직 기간을 갖기도 하셨습니다. 지나가는 학생들이 무엇때문에 1인 시위를 하는지 궁금해 물어 봤던 모양입니다. 미쓰비시에 대해 설명하고 계십니다.
류형종 회원(닉네임 왕눈이) 입니다. 지난 서명운동때는 금남로에서 밤늦도록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보십시오. 한 사람이라도 더 눈에 띄도록 ... 마음이 통하면 이렇습니다.
기아자동차 광주지회 박치일 부지회장님이십니다. 노조는 현재 임원 선거 중이며, 이날 후보등록 등이 이뤄져 경황이 없는 상태랍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 일을 미룰 수 없어 나왔다고 합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다큐멘터리('14살, 나고야로 끌려간 소녀들')를 집행위원들과 잘 봤다며, 잘 만들었고, 참 좋더라고 얘기 하시더군요.
기아자동차 광주지회 이태대 조직2부장님이십니다. 햇볕에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이날 날씨는 좋았습니다. 대신 아직 햇볕이 조금 따갑더군요. 현장이 바빠서 끝나고 같이 식사까지는 못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 분... 스스로 '김 마담' 이라고 하십니다. 광주 효광중학교 김선호 교장선생님이자, 우리 '시민모임'의 고문이십니다.
이왕이면 본인이 따라주는 차가 더 맛있을 것이라며 일일이 종이컵까지 준비해,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다니며 매실차 한 잔이나마 갈증을 풀도록 독려하십니다. 1인 시위가 2명 정도이면 간단한데, 오늘은 5명이다 보니, 다섯 군데를 일일이 발길을 옮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불법주차 하셨군요?
마침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 분을 만나신 모양입니다. 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계십니다. 최소한 이 분들은 이 시위가 무엇인지, 근로정신대 문제가 무엇인지는 이 자리를 통해 알게 됐을 것입니다. 역시 선생님입니다.
박수희 님입니다. 현재 광주비정규직센터에서 상담일을 하고 있습니다. 1인 시위 담당자입니다. 지난 10.5일부터 1인 시위가 시작된 이후,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와, 시작에서 부터 끝나면 시위 물품을 광주시청 공무원노조 사무실에 다시 옮겨 놓는 일까지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계십니다. 미쓰비시 전시장을 빨리 폐쇄해야 이 수고가 덜어질 수 있겠습니다. 본인이 비정규직 노동자 일을 하다보니 할머니들의 고통이 더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합니다. '체불임금의 원조'라는 명확한 선전 문구를 뽑아 낸 것 또한 박수희님이십니다.
어느 분이 전화통화에서 '1인 시위'에 대한 소식을 듣고 '뭔 그런 일이 있느냐?'며 깜짝 놀라더군요.
'1인 시위'는 '1인 시위'가 아닙니다. 앞으로 '시민모임' 안에서의 '1인 시위'란, '1인 시위 형태'의 '1인 시위'를 발길 닿는 사람들 수 만큼 한다는 뜻입니다.
보십시오. 승리가 멀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이날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 소속 이금호 원장(화순읍. 이금호 치과), 양민철 원장(광산구 신창동 우리가족치과)님이 1인 시위가 끝날 무렵 격려 방문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날 맛있는 수육에 점심을 사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첫댓글 교육위원님도 함께하신다니 우리의 미래가 밝아지는듯합니다..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늘 화이팅하며 응원하고 있어요.. 참고로 우리가족치과 원장님은 양민철 원장이십니다.
워낙에 업무가 과다한 이국언님이다보니 실수를 좀하시더라구요 저두 나이를 올렷습니다 ㅜㅜ
심정의 연대가 시민모임이 버틸수 있는 힘입니다. 시민모임에는 이렇게 생활 속에서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과 마음으로 지지를 표해주시는 더 많은 시민들이 있다는 것.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저렇게들 열심이신데!
아닙니다. 항상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잖습니까?. 그리고 여력이 되시면 언제 시간 한번 내주면 되잖아요.
형님, 한 번 오시죠? 꼭 오셔야 합니다.
[문규현 신부와 함께 하는 평화 이야기 한마당]에 다녀왔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 노회장께서 투쟁자금을 건내 주셨습니다. 1인 시위도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교회와사회위원회에서도 방문하시고 1인 시위에 동참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거대한 물결이 일고 있군요.
아침부터 감동과 다짐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