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세카에서 카카벨로스까지 24킬로
어제 내리막길을 쉼없이 걸어온 후유증이 제대로 나타난다.
감기 기운까지 겹쳐 몸컨디션이 최악이다.
다행이 엄지발가락은 견딜만한데 허벅지가 땅기고 아프다.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폰페라다까지 강의 손을 잡고 의지하며 걷는다.
원래 길을 없애고 삥 돌려 거리가 훨씬 늘어났단다.
에휴 그냥 예전처럼 보내줄 일이지..
중세 기사의 성 앞에서 카페콘레체랑 하몽넣은 토스트
커피는 전문가인데 토스트가 넘 짜다. 하몽은 역시 취향이 아니다 .
흔히 볼 수 있는 시골길이 쭉 이어진다.
마을 농가 앞에 도네이션 체리가 보인다.
한 봉지 사서 걷는 내내 냠냠. 건강한 느낌 참 맛있다.
목적지를 앞두고 주저앉고 싶을 만큼 힘들다.
먹어야 한다는 강의 요청을 뿌리치고 숙소로 들어왔다.
다락방 느낌이지만 만시야와는 하늘과 땅 차이의 분위기
질적 차이가 여실히 느껴진다.
천장에 창이 있고 파란 하늘과 구름이 보인다.
널찍한 공간과 고풍스런 인테리어가 맘에 든다.
늦은 점심으로 피자를 먹는데 느닷없이 소나기가 쫙 쫙 내린다. 얼마간 그러더니 거짓말처럼 해가 쨍쨍 넘 웃긴다.
마을을 산책하다 과일을 잔뜩 샀다 정말 싸다
넘 무거워 이걸 저녁으로 대신해야 할 것 같다.
간만에 과일과 맛난 요플레로 식사 완료
이렇게만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