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youtube.com/watch?v=s3uPXokhpnA
이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공연날 알바탑에 배경천이 세워지면 알바탑이 풍연만의 오롯한 공간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아시바와 배경천도 해체하고 나면 알바탑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마치 공연을 했던 것이 꿈이었던 것 같은 허무함이 밀려오곤 하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다시금 옛날 그 기분이 생각나는 듯 하여 종종 꺼내어 듣곤 합니다.
이번 공연 극 조교를 하겠다고 한 것도 열심히 해보려는 후배들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서도, 서강풍연 가을공연의 극이 제가 기억하고 있는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형태의 것을 유지했으면 하는 욕심도 섞여있었습니다. 저는 20살~ 때쯤 했던 가을공연이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거기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서강풍연만의 독특한 극과 재능기가 중심이 되는 공연방식이 한 몫 하였다고 생각하여서,,, 아무튼 그 때 느낌을 살리고 싶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해 보았는데 다들 재밌게 즐기셨을지는 모르겠네요~
회고
허허,,, 이번 가을 공연의 시작하게 된 것은 경연대회 연습 뒤풀이.
당시에 준혁이랑 도은이랑 같은 테이블에 있다가 당시에 준혁이가 극판을 했던걸 모르고 호허굿때 목소리 커서 극 조교를 해주기로 했다! 라고 잘못알아들어서 그럼 내가 좀 도와줄게~ 라고 했었는데!(극판했던거 알았으면 도와줄 맘 없었을지도) 갑자기 조교 섭외 빌드업이 들어오더니! 내가 옆에 있던 하경이 물고 늘어지면 하경이도 극판 했었는데 하경이 하면함~ 하경이는 수민이 하면 함~ 이랬는데! 수민이가 알고 보니 30분 전에 소고 조교를 해주기로 이야기를 해서 어쩔 수 없이 조교를 하게 되었다~ 는게 표면적인 이야기! 지만!
가을 공연을 했던 풍연 사람들이라면 모두 느낄테지만 가을공연 조교는 풍연인에게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 위에 서술한 이유로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 좋은 경험 다시 할 수 있게 해준 집행국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꾸벅)
그 뒤로 하경이 준혁이랑 같이 어찌어찌 대본도 완성하고 열심히 하다가 극판 치배 모집을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첫번째 난관이 터져버ㅓ리는,,, 모두가 알고 있는 공연의 주인공 신데렐라의 부재!!!
사실 그때 정말 멘붕상태였습니다. 극판은 지금까지 인기가 너무 많아서 항상 가위바위보를 해서 정했었기 때문에 떨어진 사람들에게 해줄 위로의 말을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웬열? 신데렐라가 없음. 이 때 주변에 엄청 찡얼거렸었는데~ 막 꿈도 꾸고,,,
그때쯤 경연대회 중 혜미가 농담처럼 말했던 나 극판 시켜줘~ 가 기억나서 연락을 해봤는데 흔쾌히 해준다고 해서 다시 한번 감사
이차저차 극벤져스 어셈블!! 후 연습을 진행하였는데 조교들 조차도 너무 오랜만에 연습을 진행하는 거였기도 하고 예년보다 시간도 부족했기도 해서 급하게, 어찌보면 얼렁뚱땅 얘들아 일단 해보자! 했었다. 왜냐면 기간이 짧아 옛날에는 연습 3주차쯤 갔던 한강연습을 연습 일주일만에 가는 미친 일정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 와 다시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 연습 3일(혹은 더 적게)하고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라고 하면,,, 나였으면 울었어.
그래도 여차저차 다들 두번째 날에는 대본도 외우려고 노력하고 연기랑 발성도 갑자기 확 좋아진 느낌?이 들어서 이 때 부터 극판 걱정은 한시름 덜어놨다.
대신 악기판 친구들이 걱정이었는데, 첫 날 친구들에게 시작전에 대사 크게 안하면 안넘어갈거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처음 하는데 잘하기 쉽지 않은걸 알기 때문에 + 악기연습 하기에도 바쁠 시기라고 생각해서 크게 뭐라고 안하고 넘어갔었다. 사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잘 못하고 틀려도 다들 너무 귀여워서 뭐라고 못했다. 둘째날 오전연습 끝나고 하경이 주도로 판별로 돌아다니며 대사 피드백을 했었는데 이 때 한 소고판 친구가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더니 오후에 진짜 달라진 모습 보여줘서 놀랐던 기억이,,, 뭔가 한강에서 서로 대사하는 모습이 자극이 되었는지? 이 때 즈음부터 판별대사도 당초의 걱정보다는 상태가 괜찮아져서 일단 안도.
이때쯤 닥친 두번째 난관. 타노스의 등장으로 재능기 판 개수가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조교들한테 판개수 줄이지 말아달라고 굉장히 징징거렸는데 타노스에게는 자비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판에 맞춰서 쓴 판별 컨셉과 대사에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했다. 그걸 악기조교들에게 알아서 바꾸라고 떠넘기는 건 안그래도 연습시간이 부족해보이는데 부담이 될까봐 그리고 이게 극판조교 존재이유지~ 라는 생각으로 판마다 돌아다니며 조금씩 혹은 완전히 뒤엎어버리면서 내 인텐션을 첨가했다. 본인들이 직접 대사를 짜는게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내가 바꾸는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다행히 다들 아마? 만족스러워 보여서 다행.
어떻게 두번째 난관도 클리어-
마지막 주말은 비 때문에 지주였는데 아마 진짜 찐찐막일듯한데 한강을 안가서 약간 아쉬웠다. 이때부터는 극판은 아예 걱정이 없었고 판 대사도 다 마음에 들어서? 혹은 그래도 노력하는게 보여서? 좋았는데, 이때쯤 극판뒤풀이를 했었죠. 자주들 보았지만 길게 사적으로 대화할 기회는 많지는 않았어서 서먹서먹한게 조금씩 있었는데 그래도 뒤풀이라고, 한 번 가지니까 조금은 더 끈끈해진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이때 찍은 사진도 귀여워서 만족.
마지막 주는 연기는 거의 완성이다 생각하고 소품에 주력했다. DIY 를 하자는 의견에 하루는 날을 잡고 하경이랑(90%) 준혁이랑(5%) 나랑(5%) 끙끙대면서 만들었는데 진짜 열심히 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얼렁뚱땅 느낌이 나서 약간 허무한 마음도 들었지만 다들 보고 이쁘다고 해주어서 감사감사링~
대망의 공연날, 이미 다들 잘할거 알고 있어서 딱히 걱정이 되지는 않았었는데 애들은 긴장이 되었나보다. 그래도 다들 훌륭하게 해내주었다. 다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관객 환호가 너무 커서 몇몇 킬포인트 대사들이 묻혀버린점? 그만큼 오랜만의 가을공연이다보니 풍연 선배들이 많이 와주어서 호응을 너무 잘해줘서 고맙,,, 너네가 관객 GOAT야. 끝나고 열심히 극판 어땠냐고 물어보고 다녔는데, 다들 역대급으로 재밌었다고 해주어서 기부니가 좋았다. 나도 사실 알고있었다. 지금까지 중에 우리 극이 제일 재미있었다.
우리는 그 이름하야- 역대급 천하무적 극판☆
-회고, 끝-
이번 가을의 기억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이 곳에 살포시 묻어봅니다. 여러분도 아직이라면 동참해보시는게?
극판
나에게 극판의 시작은 16년도 가을, 당시 욕심이 많고 관심을 갈구하던 1학년의 안준일은 당연히 극판을 지원했고 운이 좋게 심청전의 왕 역할을 맡게 되었다.
당시 후기를 보면 알겠지만 그냥 완전 금쪽이 그 자체. 그 때 같이 했던 사람들이 말도 안되게 연기를 잘하던 사람들이어서 혼자 엄청 맘고생을 했더랬지. 주위에선 점점 발전한다 잘한다 우쭈쭈 해줬는데도 혼자 못믿고 만족 못하고 낑낑... 지금와서 돌아보면 충분히 잘했는데 말이지. 이 때 즈음엔 극판과 연은 여기까지. 좋은 경험했어. 라고 생각했다.
두번째 극판은 18년도 가을, 극조교 섭외가 들어왔었고 가을공연 조교가 꿈이었던터라 옛날 생각은 묻어두고 무턱대고 하겠다고 친구들에게 답을 해주었다. 사실 잘 할 자신이 없었지만
이거는 그 당시 후기. 2년이 지났는데 어째 그 때보다 더 금쪽이가 됐다. 이 때도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이 때도 잘했는데 말야. 같이 했던 성현이와 나경이가 워낙에 발성도 좋고 연기도 잘했던터라 약간의 자격지심 같은게 있었나보다. 근데 극조교는 내가 더 잘한다. 심지어 이제 짬이 더 찼다.
이렇게 2년을 징징거렸지만 5년이 지나 다시 극조교를 하겠다고 한 것은, 돌이켜보니 결국 그 때의 기억이 좋게 남아 있어서. 극판이 서강풍연 가을공연의 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과 함께 연습한 재능기와 판이 극으로 하나가 되어 무대에 올라 완성 되었을 때의 희열을 잊지 못해서. 뭐 이러한 이유들도 있지만, 다 제쳐두고 생각해보니 그냥 그 때 나 잘했었고 재미있었다.
이런 옛날 얘기들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이유는 혹시라도 우리 극판에 옛날 나처럼 다른 잘하는 친구랑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친구가 있을까봐서,,, 우리 친구들은 모두 이번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났으니까(극판 뿐만이 아니라 모든 치배들이!). 뭐, 실수한 부분이 없지는 않은데~ 다 웃기게 넘어갔다. 연습할 때도 한 말이지만 가을공연 극은 웃기면 장땡이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즐거웠던 기억만 남게 되리라고 믿어의심치 않지만, 혹시라도 남아 있을 아쉬움이 있다면 빨리 털어버리길!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즐거운 기억만 들고 가기에도 손이 부족하다.
극판 친구들에게 고마운 점은 - (핑계를 대자면) 아무래도 시간이 없어서- 대본을 쓸 때도 그렇고 연습초반에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잡아주지 못한 것 같은데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본인들이 알아서 캐릭터를 다 만들어 놓았다. 우형이가 극판이 모두 자기같은 역할만 맡았다고 했었는데, 라기 보다는 모두 역할을 본인에게 맞게 흡수한 것이 아닐까나~~? 극 조교가 캐릭터를 창조하는데에 주된 역할 맡는 것은 대본작성까지라고 생각한다. 그 후 부터는 연기자의 몫, 안 맞는 배역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우리는 프로가 아니니까. 배역을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되게 끔 스스로 재단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거기서 우리가 하는 역할은 소소한 방향잡이와 조언자의 역할정도? 그런데 우리 애들은 우형이 말마따나 배역을 모두 본인처럼 잘 소화해버렸다 쿠쿠.
대학원 생활을 하다보니 제일 중요한 극판 연습에 빠진 날이 많았지만(미안~ 하지만 어쩔 수 없지롱~) 연습을 올 때 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걸 보면서 연습오는 재미가 있었다. 연습 중간중간에도 애들이 서로 고민하고 아이디어 말하고 하다보니 나도 신나서 이것 저것 말하고~ 다들 왜그렇게 실력이 쑥쑥 늘었는지 알겠다랄까? 한달동안 깔깔대면서 재밌게 연습했다. 나는 이렇게 열정있는 친구들이 참 좋다.
to. 신데렐라
장혜미 나의 빛, 나의 구원, 나의 소금, 나의 뭐시기,,, 신데렐라 해줘서 고맙다고 수천번 말한거 같은데 계속 고마운거 알지? 기왕 한거 한 번 더 들어라 고맙다 혜미야~! 아마 본인도 술먹으면서 시켜줘~ 시켜줘~ 했지만 진짜 시켜줄 줄은 몰랐겠지? 내색은 안했지만 본인도 혹시 후배들 자리 뺐는게 아닐까 하고, 흔쾌히 해주겠다고 하면서도 고민 많이 했을거 같은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 때 너 아니었으면 대안이 없었다. 후배 자리 뺐은거 아니야~ 다들 극 자체를 처음보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름 짬바 보여주면서 (물론 덤벙거리기도 많이 했음) 플레잉코치 해주느라 고생했어. 공연때 혜미렐라는 고트였다. 너 덕분에 관객 대다수 였던 latte 사람들이 조금 더 재밌게 공연 관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후휭
to. 생쥐
안녕 생쥐야. 바소에서 혼자 갈공하는 것도 그렇고 선배들한테 버르장머리 없는게, 꼭 내 1학년때 모습보는거 같아서 신경이 많이 쓰였던걸 알고 있니? 심지어 갈공 끝나고 울던것 까지(근데 난 연습 지각같은거 한 번도 안했음). 처음에 지하주차장에서 극 치배 모집했을 때 안하려던거 친구랑 선배들이 억지로 떠밀어서 할려던 것 처럼 보여서, 아 얘 극 판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거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이 많았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스스로 이런저런 의견도 많이 내고 열심히 하는게 눈에 보여서 + 잘해서 보기 좋았어. 물론 주말연습 안와서 내가 대신 생쥐한거는 진짜 귀여워서 봐줬다 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은 너가 미안해하고 더 열심히 하려는게 눈에 보여서 봐줬다. 그리고 계속 말하는데 너 잘했다니까 그만 좀 징징대라! 너 재능있어. 하던거 계속해.
to. 왕자
은성이는 처음부터 목소리 크다고 칭찬을 엄청 해줬던거 같은데. 끝까지 칭찬에 기고만장하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더라. 사실 우리 하이라이트 반전씬에서 너 대사가 너무 길어서 잘 외울 수 있을까,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열~ 너 아니었으면 이 대사 누가 살렸을까 싶네. 그리고 한강연습 두번째 날이었나? 극판연습을 얼마 하지 않았던터라 대본 보고 연기 하기러 했었지. 그런데 시키지도 않았는데 옆에서 너가 혼자 중얼중얼 거리면서 대사 외워서 하려는 모습에 널 다시 보았다. 뺀질뺀질 거릴줄 알았는데 말이지. 풍연활동 열심히 하는 2학년들이 이 맘때 으레 그렇듯 이것저것 고민이 많았을텐데(서윤이도 우형이도 마찬가지로) 항상 연습때만 되면 즐겁게 대사쳐줘서 고마웠다. 후기에 끝이다 쉼표 마침표 어쩌구 하던데 어휴~ 지금 풍연에 남아있는 선배들은 그런말 안했을거 같아~?
to. 요정할미
처음에 본 게 봄에 했던 고집판굿 뒤풀이었나? 그때부터 멀리서 봤는데 그 때는 이렇게 이상한 애인줄 몰랐는데 말이지, 뻥이야 사실 알았어. 근데 이거도 뻥이야 사실 몰랐어. 서윤이가 초반에 일본여행 갔다가 연습을 좀 늦게 시작했었는데, 그 것 때문인지 다른 애들에 비해 연습 때 긴장하고 어쩔줄 몰라하는게 보여서 어떻게 잘 도와줄 수 없을까 하고 신경을 많이 썼어. 그러다가 준혁이가 제안해준 해피캣에 꽃혀서 이곳 저곳 다 갖다 붙혔는데 군말없이 해줘서 고맙다. 보기에는 즐거워 보였는데 혹시 하기 싫었던거 아니지?ㅎㅎ 나중 가니까 본인이 이것저것 열심히 추가하던데 특히 뭐가 더러어!! 이거 아주 좋았다~ 대견하다 대견해. 역시 할미짬이 있는지 완벽한 요정할미였다.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네
P.S 그리고 나도 주말 지주연습이었나? 장구판 반주할 때 쇠반주 너무 잘하길래 놀랐었어~
to. 신하
우붕아 안녕~ 어쩌다 보니 서포에서 자주 만나서 술먹어서 여기서는 너가 제일 편한거 같다. 가끔씩 조금 심하게 놀리는 것 같기도 한데 다 농담인거 알지~? 너도 내가 편하니? 너가 후기에 유일하게 준일이형이라 쓴 걸 알고 있니? 나머지는 다 안준일 선배님이란다 흑흑. 우리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려나 작년 가을공연 즈음일까, 현아가 너랑 지나가다가 나보고 너랑 나랑 닮았다면서 소개시켜주려던걸 내가 황급히 도망간 기억이있는데 기억할런지 모르겠네. 그 때는 22학번이랑 연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지. 역시 세상일은 몰라~
극판 연습할 때 너가 조금씩 추가하는 동작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나도 열심히 더!더!더!를 요구했었어. 너 덕분에 우리가 만든 신하보다 훨씬 매력적인 신하로 변한 것 같다. 이 참에 쿠데타도 일으켜버려라. 그리고 악깡버좀 그만해라. 우리의 재미도 악깡버 당해버리잖아.
to. 첫째 새언니
진아야 아니 연기학원을 다녔었구나! 혹시 우리의 가르침에 틀린 부분은 없었는지?ㅎㅎ 농담이구 어쩐지 잘한다 싶었어. 새언니나 F판사나 말이지. 2학년때 .5기로 들어온 것도 후기보고 처음 알았네? 내가 관심이 많이 없었구나 미안하다. 동연에서 중책도 맡고 있으면서 풍연도 꾸역꾸역 나와서 열심히 장구치는걸 보고 진짜 열심히 하고 장구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강연습 설장구 때 장구 잘 치는거 보고 깜짝 놀랐던걸 알고 있니? 경연대회때도 이렇게 잘 쳤었나~
극판도 참, 처음에는 진아한테 이것 저것 주문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그냥 너무 잘해져버려서 따로 지도?주문? 할 게 없어져 버렸어. 연습 쉬는시간에도 계속 지우랑 같이 호흡 맞추면서 발전시키는게 보여서 너무 믿음직스러웠다. 이참에 의자매를 한 번 맺어 보는것은 어떠할지?
to. 둘째 새언니
지우야 후기 읽어보니 너 장구에 미친사람이구나. 극판 뒤풀이할때 갑자기 일어나서 지하주차장 간다고 할 때 부터 알아봤어. 이렇게 새벽 지주팟이 다시 부활해버리다니... 너보니까 장구 좋아하던 너랑 이름 똑같은 동기가 생각나네 몸 상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치려무나. 그리고 지주팟 선배로서 한가지 꿀팁을 주자면, 새벽에 치는 거는 adt분들께 실례여서 지양하자는 주의지만 새벽 6시라면? 그 분들도 기상하신다. 이걸 언제 써먹냐? 바로 시험기간. 학교에서 밤새다가 시험 전 6시쯤 지주에서 장구한번 치면 잠도 깨고 뇌에 피도 돌고... 참고하거라~
그리고 지우한테는 좀 미안한게 있는데, 생각에 지우가 혼자서 고민하다가 해결하는듯 어느 순간 갑자기 딱딱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고민하는게 티가 안나서 내가 도움을 많이 못준것 같은 느낌이 있네. 그만큼 더 잘하려고 얼마나 고민했을지가 보여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다른 친구들도 극판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그거 다 네 덕분이야~
같이한 조교 하경이랑 준혁이. 어쩌다보니 경연대회 즈음부터 쭉 쉬는 날이 얼마 없어서 몸이 힘들었던 탓인지 멘탈이 불안정한 시기가 있었는데 둘의 존재가 참 위로가 되었다. 둘 없었으면 금쪽이 시즌3 찍었을지도,,,
갑작스럽게 대본 만들었을 때부터 시간 쪼개서 연습하고 의상 소품 정하고 만들고 디렉팅도 하고~ 셋 서로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으쌰으쌰 힘내준 덕분에 그래도 성공적으로 공연 올릴 수 있었던 듯 하다.
to. 하경
하경아 내가 너를 굉장히 아끼는 걸 알고 있니. 너는 싫어하는 기억이겠지만, 18년도 합 때 처음 봤을 때 준사모한다고 했을 때 부터 전수~갈공~ 옆에서 보면서 귀엽고 열심히 하는 후배라고 생각해서 참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의젓한 선배가 되어있더라. 덕분에 의지가 될 때도 많았어. 처음 조교하기러 했던 서포에서 '하경이 하면 함' 이라고 했었는데 너는 뭔가 하자하면 할 거 같았어. 사실 그 때 준혁이랑 좀 어색했어서 안한다했으면 혹시 진짜 안했을지도?ㅋㅋ 어쩌다 보니 경연대회 때부터 거의 세 달을 자주 봤는데 너 말마따나 연습도 제일 많이 나오고 이것저것 바쁜 와중에 좀 쉬라고 해도 꾸역꾸역 나오는 거 보면서 옛날에 봤던 모습 또 보는 거 같아서 좋았어, 뭐 변한 건 없었겠지만. 이것 저것 신경쓰이는게 많을 시기일텐데 같이 해줘서 고마웠어, 항상 응원하는거 알지? 화이팅.
P.S 그리고 항상 편해서 장난을 많이 치게되는데 그럴 때마다 왜 시비냐고 하면 무서워서 심장이 오그라든단다. 미안해... 시비거는거 아니야...
to. 준혁
지용뚜멍 안녕~ 풍연 활동이 안겹쳤어서 본 지는 얼마 안됐는데 꽤 급속도로 편해진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어디서 이상한 소문을 듣고와서 용뚜를 화나게 하면 안돼... 하는 생각에 조심조심 했었는데 지금 보니 화나게 하면 안되는게 맞는거 같기도 하고~
같이 조교하는 사람들이 둘 다 선배들이고 의견이 세기도 해서 너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기가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좋은 의견 많이 내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너가 좀 편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거 해줘 저거 해줘 하면서 좀 부려먹었던거 같은데 그래도 싫은 소리 안하고 다해줘서 이것도 고마웠다. 위에서 말했지만 당시에 멘탈에 약간 금이 가있어서 투정 좀 많이 부렸었는데 내가 투정부릴때마다 너가 우쭈쭈해주고 열심히 리액션 해주고 한게 많이 위로가 되었다~ 흠,,, 그정돈가라고 할수도 있지만?ㅋㅋ 같이 조교해서 좋았고 앞으로도 자주 보자~ 밥사줘~~ 한잔해~~
마치며
어느덧 네 번째 가을공연을 마쳤습니다. 사실 네 번이라고 해봤자 앞에 세 번은 16~18년도이니 이번에 한 가을공연은 굉장히 오랜만에 한 셈이네요. 19년에 군대를 간 후에 그 역병 때문인지 현생살이 때문인지 한동안 풍연과 거리를 두고 살았었는데요. 다행히 18학번 친구들이 열심히 후배들을 도와주고 그 덕에 또 연이 닿아서 어떻게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었네요.
오랜만에 한 풍연활동의 시작은 경연대회부터 입니다. 경연대회때도 장구가 없다고? 에휴 내가 도와줘야겠네~라는 핑계를 대면서 함께 하게 되었지만 사실 오랜만에 경연대회 나가보고 싶었어요. 고학은 이런 행사 참여하는데 핑계가 필요하답니다... 주변사람들과 본인에게 댈 핑계. 경연대회를 할 때는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오랜만에 재밌게 대회나가서 장구 쳐야지라는 생각뿐. 후배들 교육도 윤학이와 종연이가 발벗고 나서 도와주고 있었기도 했거니와 현생도 바쁜 시기 였기 때문에, 내 실력 늘리는게 애들 도와주는거다 생각하고 제 할거만 열심히 했었죠.
그런데 가을 공연은 달랐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가을공연을 선사해주고 싶었거든요. 전에 말했듯이 저는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항상 첫번째로 가을공연을 꼽을 거에요, 특히 조교보단 치배로 참여했던 1학년 2학년 시절의 가을공연을. 같은 취미와 걱정을 가진 친구들끼리 한달동안 부대끼면서 연습하고 술먹고 웃고 울고 했는데 어떻게 기억에 안남겠어요. 그래서 저와 같이 가을공연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는 친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가을공연이 좋은 추억으로 남게된 것에는 수많은 선배님들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어요. 그 시절에 선배들의 칭찬과 격려, 좋은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항상 그런 선배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잘 하진 못하지만,,, 나이 먹고도 금쪽이 성향이 남아 있어서 몇 번인가 투정도 부리고 했는데 미안합니다. 제가 나잇값을 잘 못해요. 노력했다는 것만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뭐냐고 물으면 저는 가을이라고 답합니다. 그 시절 어린 날의 기억들이 너무 아름답게 남아있거든요. 가을공연 당일에 잘했냐? 이런걸 물어보면 기억이 하나도 안납니다. 재능기 어떤 부분을 틀렸는지~ 어떤 대사를 까먹었는지~ 하나도.
기억에 남는건 그저, 가기 귀찮다고 생각했던 한강연습의 풍경이 썩 아름다웠던것, 술먹다가 친구들이랑 지주로 돌아가서 장구치다가 캡스분들께 혼나면서도 매일 같이 달려갔던 것, 공연 끝나고 얼굴도 본 적 없던 선배들이 케이크사와서 축하한다고 잘한다고 해준것에 묘한 소속감이 느껴졌던 것, 뒤풀이에서 조교님들께 타준 조교주를 설명하다 조교님들 고생했던 생각에 눈물을 터뜨린것. 모두 아름다운 기억뿐이네요.
즐거웠던 연극이 끝이 났으니 이제 저는 꽤 먼발치에 서서 여러분을 지켜볼 생각입니다.멀티테스킹이 안되는 사람이라 가을공연 3주동안 연구에 진척이 거의 없었어요 흑흑. 이제 저는 제 할 일을 찾아 떠날텐데, 아무쪼록 여러분도 즐겁게 즐기다가 떠나가시길! 좋은 추억 같이 쌓아줘서 고마웠습니다~
Thanks to
(한명한명 써주고 싶은 사람이 많은더 이거 쓰는데 3일이 걸려서 다쓰다간 평생 후기를 못올릴거같아 필수 인원만 작성하고 먼저 올려요~ 생각나는 사람들도 만간 올릴예정이니 자주 들락거리다보면 thanks to에 본인의 이름이 등장할지도?)
집행국
조교들
치배들
뒷치배
마니또
서강포차
관객들
첫댓글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배님~
진짜 진짜 고봉밥 후기가 여기에,, 완전 감동,,ㅠㅠ 연기학원을 다닌 것은 예에에ㅔ전 일이라 이제 남은 게 없는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연기가 어렵지 않고 즐겁게 다가왔던 것은 극판 조교님들이 잘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더 캐릭터를 잘 그려나갈 수 있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연습도 공연도 너무 재밌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극판하길 너무 잘한 것 같아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장구 늘었다는 칭찬도 감사합니다,, 설장 연습할 때 큰 힘이 되었어요..🥹)
아 저도 후기 써야하는데...
중간판이랑 극판을 잘 버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거 칭찬 많이 받았어요.
+노래 좋아요
오빠 글만 보면 다른 사람 같다 글에선 금쪽이 안 같애
ㅋㅋㅋㅋㅋㅋㅋ 준사모… 진짜야?
@연 22 김우형 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릴 때 얘기지~
@극판 조교 신하경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다 아나보네
안준일!안준일!!안준일!!!안준일!!!!안준일!!!!!
진짜 한명한명 진심이 느껴지는 말들이야~ 작년에 현아누나랑 만날뻔했는데.. 아쉽닼ㅋㅋㅋ 형이 바쁜데도 맨날 연습 와준거 자체가 고맙지! 많이 부족했던 우리를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극판 덕분에 이번 갈공이 너무 소중하고 재밌었어.. 아마 다른 친구들도 그렇겠지..?? 진짜 수고 많았고 진짜 고마워!! 경연대회 하면서도 장구 치면서 정말 배울게 많은 선배님이었어! 존경합니다 선배님..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27 21:3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27 21:4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27 21:44
선배님 정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쩜 글까지 이리 잘쓰시나요... 근데 제가 버르장머리가 없었나요..? 그리고 전 왜이렇게 누군가의 옛모습을 많이 닮은걸까요..? 그리고 선배님은 진짜 좋은 선배님이세요 사랑합니당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27 23:18
우와~ 진짜 진심이 가득 느껴지는 후기네요🥺 제가 극판이었으면 편지받고 울었을 것 같아요.. 경연대회 때부터 갈공까지 집국만큼이나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장구 치배가 안 구해지고 있을 때 종연오빠한테 하.. 그냥 눈 딱 감고 안준일 선배한테도 연락해볼까.. 그랬었는데 누구보다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정말 마음이 많이 놓였었어요ㅎㅎ!! 이후로 안준일 선배도 하는데~ 이러면서 여러명 꼬셔보기도 했었고욯ㅎ 맨날 헤충이라고 놀려서 장난기 많은 선배인가? 생각했었는데!! 장구에 대해서나 서강풍연에 대해 가끔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장난기에 가려져서 그렇지 사실은 엄청 좋은 분이구나..! 생각하기도 했었어요~! 덕분에 상장구며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귀중한 경험이었어요!
여름부터 가을까지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왠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1학년 때부터 내 눈물버튼 중 하나가 되었지. 평소에는 그리도 가벼우면서 천방지축 말괄량이 삐삐빠빠삐리빠라뽀 같은 사람이 진지해질 때에는 어찌나 참을 수 없는 무거움을 풍기는지. 그 많은 핑계들을 찾을 만큼 아직 풍연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줘서 내가 다 고마울 지경이다. 언젠가는 나의 우상이었고 이제는 다른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었을 안준일은 성불할 수 있을지? 나는 누구들만큼이나 그의 행복을 바라고 있지만 풍연의 번영을 꿈꾸기 때문에 조금은 편해질 수 있는 그 사람을 놓아주고 싶지 않네. 하지만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으려는 무모함이란. 때로는 인정해야겠지. 소감 발표를 하는 촉촉한 당신을 보면서 눈물젖은 잔을 기울이는 날도 이제는 정말로 오지 않을 것 같아서 허탈해진다. 하지만 다른 좋은 날에 만나길. 안녕.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0.01 01:12
늦게나마 댓글을 달아봅니다. 사실 올라온 날 버스에서 읽다가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끊어 읽고 끊어 읽고 했어요. 선배님의 진심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나봅니다,, 전 이 글이 올라올 때 까지도 극판에서의 제가 쵸~큼 미웠는데요. 모두가 빛났다는 말 혹시라도 남아 있을 아쉬움은 빨리 털어내라는 말 덕에 마음의 짐을 덜어낸 것 같슴다. 끝까지 조교의 역할을 해주시는 군요.. 정말 최고! 해피캣 너무너무 좋았어요 선배님 말마따나 제가 늦게 시작해 혹시 폐를 끼치진 않을까 혼자 방향성을 못잡고 있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해피캣 던져주신 덕에 극판에서 한 자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연습 중간중간에 서윤나, 하고 불러서 피드백 주신 것도 넘 감사햇구요 재밌는 뒤풀이 함께 해주셔서 늘 감사했어요. 사실 왕선배님이시기도 하고 경연대회때에는 말을 많이 붙여보지 못해서 갈공 연습 초기엔 좀 무섭기도 했는데요 ㅎ,ㅎ 이후에 챙겨주시는 거 보고 참 좋은! 따스한! 선배님이시구나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막 거짓말 치고 장난 친 것도 있는데....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였으니 너그럽게 이해해주? 세요 라고 하기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 또또또 감사하네요.
엥 600자? 넘었대요
여튼.. 극판 덕에 갈공이 정말 정말 정정정말말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내년에 후배들에게 꼭! 극판을! 해야만! 한다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요. 증말 감사드립니다 또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