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저무는 짙푸른 초원에서 / 도원 05/23
도심에서 떠나 온지도 벌써 1년
아직 직장을 다니기에 도시에 더 머물었으면 하였는대
옆지기에 성화도 있고 원래 서울 생활에 지처 훌쩍 전원을 꿈꾸었던
젊었던 시절에 회한같은 것도 일조했을 터
그래, 가자 하며 계획을 잡아 이곳 강화도에
조그마한 오막사리 한 채를 지어 이사를 하게 되었다
나이들어 집을 짖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 힘 들 줄은 알았지만
내가 구상하는 건축을 업자들에게 맏겨 짖는 다는 것이 이렇게 힘드는 줄
몰랏다 어떻게 하면 과정을 무시하고 눈가리고 아옹하는식으로 엄벙덤벙
넘어가려 대드는지 , 직장을 다니며 맏겨놓고 틈틈이 참견하다 보니
업자와, 인부들과 부뎃끼는 일이 다반사다 나이들어 집 짖지 말라 어른들이
말씀하시던그 말을 새삼 반추하며,우여곡절 끝에 준공을 하였다
드디어 입주하여 부족했던 부분은 손수 손질을 하며
어언 일년이 지났다 .
얼굴과 뱃살은 홀쭉해지고 ㅠ ㅠ
옆지기는 신이났다 지나가던 동네 이웃들과 이바구 하랴
손바닥 만한 텃밭에 무얼 그리 심어대는지 호호하하 일상이 고단하다
농협에서 사다가 심은 배추, 순무우도 푸릇푸릇 자라고
단지 입구쪽 텃밭에는 각종 꽃들을 배열해 놓은것이 제법
집과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도시에 살때는 꼭 남의집 얹혀 사는 기분이
든것은 웬일일까 ? 층간소음 , 주위에 소음, 교통혼잡,공해 등
이렇게 시야가 확 트이고 앞뒤로 높은 산이, 집앞으로는 평야를 그사이로
흐르는 해풍에 한여름도 저녁이면 쌀쌀할 정도로 해풍이 불어와 청량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일몰후 데크에 나와 테이블을 마주하고 차한잔에 나누는
담소는 이곳에 백미이며 우리들의 시간을 격려라도 하는 듯 모기도 얼씬거리지 않는다
캠핑 매니아 사위녀석은 주말이면 10인용 탠트를 싸들고 부천에서 식구들을 대동하여
일박 또는 이박 야영을 한다 계절 불문이다
옆지기는 좋아라 틈만나면 소나닥만한 덧밭을 일구느라 일상이 바쁘다
<계속>